각종 가전제품에 둘러싸여 있는 현대인은 전자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컴퓨터, TV 등 가정용 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한 전자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매일 몸에 지니고 있는 휴대폰의 사용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자파는 전기의 발전, 송전 그리고 이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전자기장’이라고도 한다. 전자파는 쉽게 차단하기가 어렵고 피부를 통과, 인체 내에 전류가 형성돼 호르몬 분비체계나 면역세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두통, 수면장애, 기억력 상실 등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치매, 남성불임 등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논문들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부작용이나 질병은 평소 생활환경에서 노출되는 전자파보다 수천배 이상 높은 강도의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예상해 볼 수 있는 결과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방출되는 전자제품의 전자파 노출량은 규제 수치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전자제품에 의한 전자파 피해는 아주 미미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8명이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상에서 전자파에 대해 신경을 쓰거나 특별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는 전자파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막연한 불안감만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재의료원 안산중앙병원 건강관리센터 서동식 소장은 2일 “세계보건기구는 아직까지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피해에 관한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으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전자파 노출을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단 전자파 노출량은 전자제품과 거리가 멀수록 적어지므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생활하는 게 좋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로부터 60㎝ 이상 거리를 유지하며 TV는 1.5m 이상 떨어져 시청한다.
또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은 플러그를 뽑아 놓고 사용할 경우에도 가급적 시간과 횟수를 줄인다. 전자파 노출량은 전력 소모량이 적을수록 적어지므로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때는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한 번 통화 시 10분 이내로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 많이 사용하는 전기요는 사람 몸과 밀착해서 장시간 사용하므로 되도록 전자파 차단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임산부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침대나 침구 주위에는 전자제품을 멀리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특히 가습기나 공기청정기는 전력 소모량이 많아 비교적 강한 전자파가 나오므로 가급적 먼 곳에 놓고 사용하도록 한다.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