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性 잃게한 경제난 '버려진 아기' 급증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빈곤과 절망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 여성들로부터 버려지는 아기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자선단체 '희망의 문'(Door of Hope)은 "버려지는 아기가 3년 전 한달 평균 5명에서 지금은 1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아공 일간지 스타도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한해 동안 버려진 아기의 수는 100%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병원에 맡겨지고, 쓰레기통과 거리에 버려지는 아기들과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있어 현지의 자원봉사 위탁가정들이 도저히 이들을 수용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지난주에는 생후 사흘의 갓난아기가 깨진 병 조각들로 가득 찬 바구니에 버려져 탯줄이 붙어 있고 몸에 베인 상처를 안은 채 발견된 일도 있었다.
버려진 아기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20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남아공 최악의 경기 침체 때문이다. 경제난은 많은 여성을 집 없는 부랑자로 만들었고 자신들은 물론 아이들을 부양할 수 없게 만들었다.
자선단체 운영책임자 재닛 비렐은 "임신상태에 처한 수많은 소녀가 소득이 없는데다 집 없이 거리에서 살아가고 있어 절망적인 상태"라며 "시골 출신 소녀들은 피임법도 몰라 자신도 모르게 임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매춘부들이 아기를 낳아서 버리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병원에 아기를 맡긴 후 자신에 관한 거짓 정보를 제공한 후 화장실에 가는 척하면서 사라지는 여성들이 대다수이고, 일부 아기들은 담요에만 쌓인 채 쓰레기통에 버려져 얼어붙는 일까지 있다고 한다.
자선단체 희망의 문 책임자 러셀 에임스는 "높은 실업률에다 짐바브웨로부터 많은 난민이 밀려들어 오면서 거리에 떠도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돈 없는 임산부를 양산했다"며 "거리에서 아기를 가진 여성들은 굶주림으로 아기들에 젖도 주지 못할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한네스버그에 설치된 "희망의 문"은 우리나라 베이비박스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우리보다 10년이나 앞서 만들어졌고, 현재까지 1,000여명 이상의 아기가 보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54명정도가 희망의문에서 살고 있고 들어오자 마자 바로 입양을 보낼 수가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