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충무로에서 일하는 형님 만나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
종로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들렀습니다.
한덕연 선생님 글이 생각나
<마을을 먹여 살리는 마을기업>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작년 11차 복지순례 때 방문했던 곳이 두 곳이나 소개되어 있습니다.
경북 영양 우리손배움터와 전남 영광 여민동락.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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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모시고 나누는 옳은 사회복지원, 전남 영광 여민동락'
'공경과 나눔'을 실천하는 노인복지에서 출발해
'복지시설 없는 복지'를 실천하는
생활 공동체의 기틀을 다지는 게 사업 목적이다.'
'지역 주민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 강화를 위한
농촌 디자인을 꿈꾸며'라는 설립 취지에서는
비장한 진정서마저 느껴진다. 222쪽
질병과 고독에 시달리는 노인들을 위한
단순한 서비스 공급형 복지수준을 탈피해야 합니다.
마을 같은 소규모의 지역 공동체가 주체가 돼
복지 수요를 해결해 가는 지역 일체형 자립적 생활 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226쪽
국가 보조금을 받을 생각이 없으니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영리사업도 꾸려가고 있다.
국가 보조금 등 외부의 시혜적인 지원을 받지 않는 게 원칙이니
최소한 주식과 부식 정도는 자급자족하려는 게 목적이다. 228쪽
정체성은 더욱 선명하다.
사회복지 사업 한계인 인력 운영, 재정 관리의 문제를
자급자족을 기조로 지역사회, 지역주민, 후원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노선을
채택했다는 점이 더욱 그렇다. 232쪽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알고 있었는데,
책에서 이렇게 설립 취지로 밝히셔서 고맙습니다.
작년 복지순례단을 위한 강위원 선생님의 강의가 다시 생각났어요.
그때에도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기 위한 자급과 자족을 강조하셨지요.
보조금에서 자유로워야
뜻한 바대로 어르신을 어르신답게 섬길 수 있다 하셨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이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보조금을 받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이런 문장에도 줄쳤습니다.
'할머니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농토를 지킨 어르신들을 모시면서...'
당사자인 어르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 정기석 님의 맺음말에도 줄쳤습니다.
''큰 기업'이란 무한한 미래를 행해 지속 가능하다.
일꾼들은 소속한 기업 공동체에 국한된
이기적인 성취에만 집착하거나 매몰되지 않는다.
외부의 세상과 인간, 다가올 미래를 위해 넓게, 멀리, 늘, 계획하고 소통한다.
안팎으로 공동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한다.'
얼마전 복지관에서 일하는 선생님과 이야기 나눴는데,
"지역의 공동체성을 생각하기 역부족이다,
복지관의 성장을 위해 일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정기석 님의 글을 보니
그런 일의 방식이 결국 우리 설 자리를 점점 좁게,
결국 잃게 만들 수 있겠군요.
한덕연 선생님 덕에 좋은 책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 마을시민 정기석
책 읽는 사회사업가 모임에서 이 책 읽고 밑줄 나누기 하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