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연휴 때 아버님을 모시고 지리산 자락을 드라이브했습니다...
대원사 골짜기에서 시작해서 산허리를 몇겹 돌아 내원사가 있는 장당골.....
장당골은 지리산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 할머니와 이홍이 할아버지가 숨어있던 곳이지요...
1948년부터 1963년까지 약 15년 간의 산생활을 접게된 곳이지요...
지리산 빨치산이 52년 대성골 전투 이후 주력이 무너지면서 53년에는 거의 투항하거나 민가로
숨어들어갔으니.... 이들은 그이후 10년을 더 산에서 산 사람들이지요....
각설하고... 장당골을 들렀다 덕산으로.... 다시 중산리골로 들어가서 지리산 전쟁전시관을 둘러
보고.......... 다시 내대 거림골로 들어갔습니다....
가다보니, 양수발전소가 있고 그곳을 지나자 청학동 팻말이 나왔습니다...
청학동쪽으로 약 2Km쯤 되는 터널을 뚫어 놓았더군요... 덕분에 거의 10여분 만에 청학동을
갔다올수 있었으니, (평상시에 산자락을 돌아갈려면 1시간 30분쯤 걸리거든요.) 시간이야
절약되었지만, 도대체 그곳을 시간을 다투어 통과해야 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리산 청학동은 하동 들판 큰길에서 28Km나 들어가 있습니다... 지리산의 지선 왕시루봉,
그리고 옛 신라 화랑들이 무예를 닦던 삼성궁에 위치해 있는 곳이지요.... 이곳을 가기위해
터널을 뚫어야 할 이유가 무예있단말입니까.....
더 아연실색케 하는 것은 그 위로 다시 양수발전소를 세우고 이곳 저곳으로 길을 뚫어놓아
산은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길을 따라 약 800고지가 되는 능선까지 올라 다른 지선들을 보니 대부분의 산들이 길을
만든다고 만신창이가 되어있고 이곳저곳에 황토빛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비단 이곳 뿐만이 아니라 귀성길에서 본 남녁의 산하 모두가 그랬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지리산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큰 죄를 짓고 있는지,
몸서리가 났고,
그 조차 알지못하고 편리함의 달콤함에 눈감아버리는 간악한 대한민국 관리와
백성들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처럼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행위들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만신창이 지리산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다시한번 생태와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횐님들은 자신의 생활속에서 환경을 지키는 삶을 사시리라 믿습니다...
아침부터 흥분해서 글을 쓰다보니, 내용은 없고 감정만 남은 것같아 부끄러울 뿐입니다....^^
첫댓글 돌이킬수 없다는게 정말 큰 문제 입니다^^
재작년 집중호우로 곳곳이 만신창이가 된 지리산... 아직도 그 상처가 남아있을텐데... 거기에 사람의 무지몽매한 손길까지 더해져 어머니의 산 지리산이 고통에 몸부림을 치겠군요...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