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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짜리 호화선 크루즈 '카니발 트라이엄프'호가 멕시코 코즈멜을 다녀오던 중에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
걸프만 망망대해에서 꼼작없이 정지하고 만게 그 지난 일요일(2월 10일) 아침이었다.
그후 전기 공급이 중단됨으로서 호화선이 아니라 생지옥과 같은 난민선이 되고 말았다.
'카니발 트라이엄프'호는 1999년 건조된 1십만2천톤급 대형 크루즈이다.
13층 높이에 수영장이 4개 소용돌이 물썰매가 7개나되고 놀음장에 스파에 레스토랑이 두군데, 카페, 대형 극장,
도서관, 컴퓨터룸까지 갖춘 말 그대로 호화선이다.
60개국의 국적이 다른 승무원들 1086명이 근무하고 있고 승객이 3143명 탑승하고 있었다.
엔진이 정지되면 당연히 전기발전이 정지되고, 전기가 없으니 더운 물 공급도 중단된다.
식당에서는 음식을 만들 수 없으니 커피도 없고, 쿡 하지않고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나 나눠 줄 수 밖에 없다.
샌드위치도 한끼, 두끼지 닷새동안 샌드위치만 먹고 지내야 하니 먹는것도 고통이었다.
그것도 긴 줄을 4시간이나 기다려야 겨우 얻을 수 있었는데 그나마 생기없는 채소 뿐이었다.
날씨는 더운데 전기가 없으니 에어컨디숀도 없고, 얼음이 없으니 미지근한 음료수 콜라를 마신다는 것도
고역이었다.
그 와중에 생일을 맞은 승객도 있고, 하니문으로 호화선을 탄 승객도 있었다.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이 될것이다.
승무원이 맥주나 와인을 거저 마시라고 주지만 얼음 없는 뜨듯한 맥주를 마신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었다.
4000여명이 제한된 물로 닷새를 견뎌내야하기 때문에 후덕지근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샤워를 해서는
안되는 입장이었다.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변기사용이었다.
크루즈의 변기는 비행기의 변기처럼 공기로 빨아 들여가는 씨스템이다.
이 변기 역시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승무원들은 곧바로 비상용 붉은 프라스틱 봉투를 나눠주면서 거기에 변을 보라고 했다.
방학을 즐기려고 크루즈에 승선한 텍사스 A&M 학생은 "처음에는 누구도 붉은 프라스틱 봉투 사용을 거부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방도가 없었다. 나도 불쾌한 경험을 했지만 그보다는 소녀가 '붉은 봉투가 필요해요.
붉은 봉투가 필요해요'하면서 외치는 소리는 정말 듣기에 민망했다."
변이 담긴 프라스틱 봉투는 연락하는 대로 승무원들이 거두워 갔다.
발코니가 있는 방에 투숙한 승객들은 그나마 낳은 편이다. 창문도 없는 크루즈 저층이나 배 안쪽에 위치한 방은
공기순환이 안되니까 그야말로 찜통에 숨이 막힐지경이었다.
할수없이 발코니가 있는 방을 같이 쓰는 수 밖에 없었다. 창문이나 발코니가 있는 방에는 네 다섯명 불청객들이
같이 기거하다보니 결국 친구가 되고 말았다.
더러는 덱크로 올라가 침대시트를 찟어 임시 텐트를 만들고 거기서 잠을 자야 했다.
그 와중에 설사하는 환자가 두명 발생해서 해양경비대 헬리콥타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도 있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매번 배가 기웃둥 댈때마다 프라스틱통에 담겨있던 오물이 복도 바닦에 엎질러졌고,
여러날 동안 땀에 찌든 옷과 샤워를 하지 못해 몸에서 나는 냄새에, 바닦에서 나는 냄새까지
움직일때 마다, 가는 곳 마다 냄새를 맏으며 견뎌야하는게 정말 괴로웠다.
터그보트에 끌려 14일 밤 늣게 알라바마 모빌항에 도착했다.
4일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하고, 잠도 못잔 승객들은 생지옥같은 경험을 영원히 간직해야
할것이다.
카니발 크루즈측에서는 승객들에게 전액 환불해 주기로하고 보상금으로 500불식 지급해 주었다.
어떤 승객은 5일간 일 못한 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승객중에 한 사람은 일생중에 한번인 고귀한 추억을 망처버린 크루즈측을 걸어 손해배상청구 소송중이라고
말했다.
발코니에 변을 받아 낼 붉은 프라스틱 봉투를 준비해 놓고 있다.
복도에 소변 담은 통들이 있고 노란 칸막이로 임시 용변지역임을 표시해 놓았다.
가는 곳 마다 냄새가 진동했다.
저층이나 배 안쪽에 위치한 방은 덥고 공기가 않통해서 승객들이 복도에 나와 잠을 잔다.
덱크에 침대시트로 임시 텐트를 치고 잠을 잔다.
승객 스스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라고 진열해 놓은 음식들.
빵만 남아 있다.
해양경비대 헬기가 장비와 발전기, 전선등을 공급해 주고 있다.
소형발전기로 전기를 공급해 주자 너나없이 빳데리 차지하느라고 바쁘다.
호화선 '카니발 트라이엄프'호의 생지옥같은 사고를 계기로 세계 8대 크루즈 재앙을 살펴보면
2011년 11월 '카니발 스프렌더' 역시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
태평양에서 3일간 정지해 있다가 샌디에고항으로 예인 되었다.
2012년 1월 이태리 투스카니 해변에서 '코스타 콘콜디아'호가 암초에 걸려 좌초 되었다.
승객 4200명중에 32명이 사망했고 64명이 부상당했다.
아직도 선체 반 밖에 해체하지 못했다.
2005년 작은 크루즈 '씨본 스피릿'호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에게 습격당했다.
해적들이 기관총을 쏘고 푸로펠라가 달린 로켓 수류탄을 쏘았지만 선장이 뱃머리를 돌려 전 속력으로
도주하는데 성공했다.
300명 승객은 모두 무사했고 배는 세이셸항으로 피신 선체 수리를 했다.
2010년 크루즈 '셀레부리티 멀규리'호에서 2600명 승객중에 400명이 구토와 위장통증을 호소해 와
싸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톤에 하선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으로 간주된다는 결론이었다.
2005년 '노르웨이안 던'호가 찰스톤항에 정밖해 있을때 폭풍이 불어 와 23m 높은 파도가 크루즈르 덮처
62개 승실이 물에 잠겼다.
결국 출항에 앞서 300여명 승객을 하선시킬 수 밖에 없었다.
1915년 '이스트랜드'호가 시카고항에 정박해 있다가 오른쪽으로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2500명중에 840명이 사망했다.
1912년 '침몰 될수 없는 배'라고 알려졌던 '타이타닉'호가 북대서양에서 빙하에 부디처 얼음물에 침몰하고
말았다.
2200명 승객중에 15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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