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담배의 역사
담배는 미대륙 인디언들이 종교의식으로 또는 질병의 치료를 위해 사용했었다고 합니다. 1492년 스페인의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탐험하고 담배를 선물로 받아 귀국한 후 담배를 만병통치약으로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담배가 유럽 전역에 주로 상류층을 대상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00년 후인 1590년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하여 담배가 처음 소개되었으며 그 이후 1602년경 광해군 초에 담배씨를 일본에서 도입 재배하기 시작함으로써 담배가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담배가 유럽대륙에 확산 될 때 담배가 해롭다는 논쟁이 일부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1600년도에 들어와 영국의 황실에서 세수의 확보의 일환으로 담배를 전매하기 시작하고, 유럽 대부분의 황실에서 담배전매가 시작되면서 담배의 해로움에 대한 논쟁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1890년대에서 1900년대 초에 이르러 유럽과 미국에서는 흡연율이 급속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궐련을 마는 기술이 발명되어 다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어 담배 가격이 낮아졌고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때문입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1900년도에 들어와 흡연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여 1940-50년대에 이르러 흡연율이 최고조에 달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담배가 도입된 초기에는 양반계급으로부터 퍼졌습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20세 이상 성인남자 흡연율이 79.3%로 최고조에 달했으며 1990년대 중반까지 70% 정도로 세계 최고 흡연율을 유지했습니다. 1999년 현재 64.9%로 흡연율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청소년과 여성흡연율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청소년과 여성흡연에 대한 사회적 금기 문화 때문에 흡연율이 높지 않았지만, 1980년대부터 그러한 사회적 금기가 무너지면서 청소년과 여성흡연율이 급증하여 왔습니다. 우리는 청소년 흡연율도 선진국의 2배정도이고, 세계 최고수준인 심각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2. 담배의 제조연혁
가. 담배전매권과 독점권의 주체
1919. 8. 궁내성 내장원 삼정과 설치
1948. 11. 재무부 전매국 설치
1952. 4. 전매청으로 개편(연초전매법)
1987. 4. 한국전매공사 창립(담배전매법)
1989. 4. 한국담배인삼공사 창립(한국담배인삼공사법 및 담배사업법)
1997. 10. 출자기관으로 체제전환(한국담배인삼공사폐지법률 및 공기업의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 (주)한국담배인삼공사
우리나라의 담배사업은 연초의 생산 및 잎담배 수매, 담배제조 및 판매에 관해 국가만이 독점적으로 할 수 있는 전매사업으로 오랫동안 시행되어 왔습니다. 즉 정부 수립직후부터 피고 대한민국이 행정부서인 재무부 전매국을 통하여 국가가 직접 담배의 생산 판매를 하는 국영사업으로 운영하여 오다가 1987. 4.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전매공사를 설립하여 이때부터 한국전매공사가 담배의 독점 제조판매권을 행하여 이때까지는 '담배의 국가전매제도'였습니다.
1989. 4월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설립된 것은 외국산 담배의 수입자유화와 함께 외국산 수입담배의 판매권에 대해서는 수입업자에게 판매권을 주게 되자, '전매'라는 용어가 이에 걸림돌이 되므로 '한국전매공사'를 폐지하고, '한국담배인삼공사'를 설립하였습니다. 이때부터 '국가전매제도'는 없어지고 종전에 국가가 가진 국산담배의 독점 제조판매권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가지게 되었습니다.
1997. 10. 한국담배인삼공사법이 폐지되고, 공기업의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 제2조에 의거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정부투자기관에서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되어 상법상의 주식회사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한국담배인삼공사는 담배사업법에 의거 국산담배의 제조 및 판매의 독점권을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나. 제조담배의 종류
1945. 9월 광복기념 궐련 "승리"가 우리 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제조, 발매된 담배입니다. 그때부터 작년에 "시나브르"가 나오기까지 국내에서 생산, 제조된 담배는 약 77종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생산된 담배의 종류를 보면, 군용담배 "화랑"(1949년), 필터담배 "아리랑"(1958년), 박하담배"금관"(1961년), 제조담배 "여삼연"(1969년), 다품종 신발매 "한산도"(1974년), "SUN"(1974년), "거북선" (1974년), 시가담배 "연송"(1976년), 탄소필터담배 "은하수"(1978년), 팽화엽을 원료로 한 "솔"(1980년), 120mm형 담배 "장미"(1982년), 삼중필터담배 "88라이트"(1987년), 한약재 첨가담배 "도라지"(1988년), 100mm형 담배 "한라산" (1989년), 100mm형 슬림형 담배 "라일락"(1989년), 88브랜드 훼밀리 "88디럭스마일드"(1990년), 초저타르, 초저니코틴 담배 "엑스포 마일드" (1991년), 외산담배대응 "하나로" (1992년), "글로리" (1993년), 휴대 및 사용이 편리한 "콤팩트"(1994년), 외산담배 대응 "THIS" (1994년), 84mm 고급담배 "오마샤리프" (1995년), 국산 최초 98mm 슬림형 "심플"(1996년), 외산담배 대응 "ESSE" (1996년), "겟투(GET2)"(1997), "THIS PLUS" (1998), "시나브르"(1998) 등입니다.
다. 담배제조 공정
담배제조는 원료가공공정, 궐련제조공정, 포장공정 3단계로 나누어집니다. 원료가공 공정에서는 여러종류의 잎담배를 제품별 설정된 표준에 따라 투입하여 가습, 가향, 조화등 제품특성에 맞게 가공하고, 가공된 잎담배를 절각 각초를 제조하여 싸이로에 저장 조화시킨 후 공수 장치를 통하여 궐련공정에 공급합니다. 원료가공 공정에서 공급된 각초를 궐련제조기에서 궐련지(각초를 싸는 종이)로 말아 막궐련(필터가 없는 담배)를 만들고 필터부착기에서 필터와 막궐련을 팁페이퍼로 말아 연결하여 필터담배를 제조 포장공정에 공급합니다. 궐련공정에서 공급된 궐련을 갑포장기에서 은박지, 갑포장지로 20개비씩 포장하여 갑담배를 만들고 셀로판 포장기에서 OPP 필름 포장한 다음 포포장기에서 10갑씩 포장하여 콘베어벨트로 운반 상자포장기에서 50포씩 포장하여 제품화합니다.
라. 담배연구소 설립과 활동
담배제조 공정에 관한 조사 시험연구, 상품개발 등을 위해 피고들은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였는데 그 연혁은 다음과 같습니다.
1937. 7. 전매국 연구소로 발족
1945. 12. 재무부 전매국 전매연구소로 개칭
1953. 7. 전매청 연초제조기술연구소로 개편
1961. 3. 전매청 중앙전매기술연구소로 개칭하고 인삼기술과 설치
1975. 9. 중앙전매기술연구소를 전매기술연구소와 중앙연초시험장으로 분리개편
1978. 3. 재단법인 고려인삼연구소와 한국연초연구소 설립
1981. 1. 고려인삼연구소와 한국연초연구소를 통합, 한국인삼연초연구 소 설립
1984. 2. 본소를 대덕연구단지 신축청사로 이전
1993. 7. 한국인삼연초연구원으로 확대개편
한국인삼연초연구원은 대구, 전주, 음성, 수원에 각 시험장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전생리부, 제품개발부, 분석부, 화학부, 상품개발부, 원료연구부, 검사부등 방대한 조직을 두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피고들은 오래전부터 연구소를 통해 과학자, 기술자 등 전문인력을 동원하여 담배에 관한 모든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IV. 담배의 유해성
1. 흡연과 암과의 관계에 대한 의학적 연구경위
사람들이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흡연을 해온 역사가 400년이 넘는 것에 비하면 흡연의 건강적 피해가 본격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40년이 되지 않습니다. 1912년 Adler가 처음으로 흡연이 폐암의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 논문을 발표한 이후 여러 임상가들이 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나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950년 Wynder등과 Levin, Doll 과 Hill 이 흡연과 폐암의 원인적 관련성을 규명하는 대규모 사례-비교군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나서부터입니다. 이후로 흡연의 건강적 피해에 대한 연구는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루어져 왔으며 동양에서는 1960년대 중반부터 주로 일본에서 여러 형태의 역학연구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흡연과 암과의 관계에 관한 의학적 연구는 20세기 이후 흡연 사망률이 급증하였는데 이것이 담배소비량의 증가와 일치하는 것에 의심을 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1900년 이전까지만 해도 폐암은 희귀한 것이었는데,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폐암 사망률이 급속하게 증가하였으며 195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영국과 미국 등에서 폐암 사망률이 1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1950년대부터 흡연과 암의 관계에 관한 본격적 연구가 시작된 것입니다. 폐암의 발생에는 20년에서 25년의 잠복기간이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흡연의 피해가 나타납니다.
2. 흡연과 폐암간의 의학적 연구 내용
가. 의학자들의 역학연구결과
흡연과 질병과의 인과관계는 주로 역학적 연구방법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역학적 연구란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질병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밝히는 과학적인 연구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대규모 역학 연구들을 거의 한결같이 흡연자에서의 폐암 사망률이 비흡연자에서 보다 10배에서 20배 정도나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1950년에 발표한 영국의 연구자 Doll 과 Hill은 영국인 의사들(남자 1298명, 여자 120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에서 일반적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폐암에 걸릴 위험이 14배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Doll 과 Hill은 1954년 재차 10년에 걸친 조사연구를 발표했는데,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의 위험도가 30배이며 하루 15개피 이하 흡연자는 7배에 달함을 보고하여 흡연이 폐암의 으뜸가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하였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의학잡지 Lancet지에 발표한 Peto들(1992)의 연구발표에 의하면, 35세 이상 69세까지의 미국 남성 100만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서 보다 무려 24배나 더 많은 비율로 폐암에 의해 사망을 한 것으로 밝혀져 다시 한번 폐암과 흡연의 확실한 인과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폐암발생에 대한 흡연의 건강적 피해는 특히 흡연의 정도나 흡연 방식, 그리고 흡연개시 연령 등에 따라 그 위험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대표적인 연구로 꼽히고 있는 Kahn(1966)의 연구에 의하면 하루 반 갑 이내를 흡연하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3.89배 더 폐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나타낸 반면 하루 한 갑에서 두 갑사이, 그리고 두 갑이상 흡연하는 경우에는 그 사망확률이 각각 16.7배와 23.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연기를 깊이 들여마시는 정도에 따라, 어느 연령층에 시작했느냐에 다른데, 가령 15세 이전에 처음 시작한 사람은 전혀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18.7배나 높은 폐암 사망 위험이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Kahn의 연구에 의하면, 폐암의 경우 흡연의 기여위험도가 90%에서 95% 사이 수준이나 된다고 합니다. 즉 이는 흡연을 하던 사람중에 폐암에 걸린 사람의 90%에서 95%는 만일 이들이 흡연만 안 했던들 폐암에는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1998년 의과대학생의 필독서인 내과학 교과서 (1998년판)에는 흡연은 폐암의 원인이며,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3배 높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하루 2갑 이상을 20년 동안 피울 경우 폐암발생위험은 무려 60-70배까지 증가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999년 국내에서도 흡연과 폐암에 대한 두 편의 논문이 발표된 바 있는데, 두 편의 연구 모두 흡연이 폐암의 강력한 원인이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연세의대에서 발표한 강화코호트 연구는 6374명을 13년 동안 추적한 코흐트 연구로서, 이 연구에 의하면 폐암사망은 비흡연자에 비해 하루 1-19개피 담배를 피운 경우 폐암발생 위험이 10.5배, 하루 한 갑이상 담배를 피울 경우 16.8배 높았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1950년대 영국의 Doll과 Hill이 실시한 연구결과와 비슷한 수준으로서, 한국인도 흡연이 폐암에 주는 영향이 외국과 전혀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 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1999년 한국인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이 여성폐암에 미치는 논문이 국제역학회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남편이 담배를 피울 경우 담배 안피우는 부인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9배이었고, 남편의 흡연기간이 30년이상일 경우 폐암발생위험이 3배까지 증가하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간접흡연과 폐암발생간의 의학적 연구와 정부차원의 보고서도 세계적으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나. 정부차원의 보고서
1964년 1월 미국 연방정부에서 당시까지 전세계적으로 발표된 흡연관련 연구 7000여건을 모아서 정부 보고서(the Surgeon General's Report)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0.8배 높으며, 담배를 많이 피울 경우는 그 위험도는 20배까지 증가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다"는 것을 단정적으로 결론짓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정부가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흡연의 위험을 밝힌 최초의 보고서가 되었으며 이것을 계기로 미국 정부는 국가차원에서 금연운동에 착수했으며, 담배갑과 광고 등에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법률의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정부는 1964년부터 거의 매년 흡연과 관련된 정부보고서를 발표해오고 있으며, 1990년 보고서에는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는 폐암에 걸릴 위험이 20배 이상 높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정부차원의 공적 보고서가 최초로 나온 것은 1962년의 the British Royal College of Physicians(영국) 의한 의학보고서입니다. 1998년 영국 과학위원회는 흡연과 건강에 대한 공식 보고서를 발간하였는데, 이 보고서에도 흡연은 심장병, 만성 호흡기질환, 폐암의 원인이다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담배회사는 담배의 해독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고 일반인에게 알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1993년 일본 후생성에서도 흡연과 건강에 대한 정부의 공식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남성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경우 폐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 한 갑일 경우 6배, 두 갑일 경우 15배 높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 필립모리스사의 발표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사에서 1999. 10. 13.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담배회사로서는 처음으로 대외적으로 시인하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라. 소 결론
이상의 역학적인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흡연이 폐암에 원인이다는 최초의 연구결과가 발표된 1950년이래 국가, 지역, 인종의 차이를 넘어서 수 천건의 연구들이 반복되었습니다. 수천 건의 반복된 연구들을 모아서 미국, 영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 흡연과 폐암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보고서들도 많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들 보고서는 "흡연은 폐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원인이다"는 결론에는 한치의 예외도 없었습니다.
이와같이 국, 내외적으로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확실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이제 흡연의 피해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연구가 되어있어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을 정도가 되어 최근에는 연구가 거의 중단되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역학연구결과 밝혀진 종합적 결론은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는 폐암에 걸릴 위험이 10-20배까지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를 기여도로 환산하면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90%이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확률은 흡연자 개개인의 구체적 직업환경과 병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대규모 흡연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의 수치가 이 정도이기 때문에, 원고들과 같이 개개의 구체적인 흡연자의 직업환경과 병력에 있어서 폐암에 걸릴 어떠한 요소도 없는 경우에는 흡연이 폐암 발병에 100% 기여한 것이 됩니다.
3. 담배의 유해성분
지금까지 밝혀진 담배의 유해성분에 관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담배연기 속에는 약 4000여종이나 되는 많은 발암물질과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Dube and Green, 1982). 이중 20여종이 A급 발암물질입니다. 담배연기는 기체에 액체 또는 미세한 입자가 섞여있는 혼합체인 연무질(aerosol)입니다. 담배연기는 주류연과 비주류연이 있는데, 주류연은 담배를 필 때 입으로 빨아들이는 성분이고, 비주류연은 담배의 끝에서 나오는 연기와 종이를 통해 확산되어 공기 중으로 직접 나오는 물질이며, 담배를 내 뱉는 물질도 포함합니다. 직접흡연자는 주류연과 비주류연을 다 마시게 되고, 간접흡연자는 비주류연을 흡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류연의 95%이상이 4000여종의 발암물질과 유해물질 성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부류연의 화학성분은 주류연의 것과 비슷하지만 절대량은 주류연보다 적은 편입니다. 직접흡연자가 흡연시 들이마시게 되는 주류연에 포함된 발암물질과 독성물질 4000여종 중요한 것만 예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Co-일산화탄소(연탄가스 중독 주원인)
Acetone-아세톤 (페인트 제거제)
Formaldehyde-포름알데히드(매운맛, 최루탄 사용)
Naphthylamine-나프티라민(방부제)
Methanol-메타놀(로켓음료)
Pyrene-피렌
Dimethylnitrosamine-디메칠니트로사민(발암물질)
Napthalene-나프타린(좀약)
Nicotine-니코틴 (살충제, 제초제, 마약)
Cadmium-카드미움 (자동차 밧데리 사용)
Carbon Monoxide- 카본 모노사이드 (자동차 배기가스중에 있는 독성가스)
Benzopyrene- 벤조피렌 (강력한 발암물질)
Vinyl Chloride-비닐크롤라이드 (PVC원료)
Hydrogen Cyanide- 청산가리 (사형가스실에서 사용되는 독극물)
Toludian- 틀루이딘
Ammonia- 암모니아
Urethane- 우레탄 (산업용 용제)
Arsenic -아세닉 (비소, 흰개미의 독)
Dibenzacridine- 디벤즈아크리딘
Phenol- 페놀 (석탄산, 소독제)
Butane- 부탄 (라이터의 원료)
Polonium-210 --폴로늄 210 (방사선)
DDT--디디티 (살충제)
Tar-타르
이 중 흡연시 발생하는 물질 중 건강에 가장 해로운 물질은 타르, 일산화탄소(CO), 니코틴 3가지 성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중 타르는 일반적으로 담배진이라고 부르는 독한 물질로 수천 종의 독성화학 물질이 이 속에 들어 있습니다. 담배가 우리 건강에 주는 해독의 대부분은 바로 이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에 의한 것으로 약 20여종의 A급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르는 담배연기를 통하여 폐로 들어가 혈액에 스며들어 우리 몸의 모든 세포, 모든 장기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잇몸, 기관지 등에는 직접 작용하여 표피세포 등을 파괴하거나 만성 염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담배 한 개피를 피울 때 흡입되는 타르의 양은 대개 10mg 이내로 한 사람이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울 때 1년간 모이는 타르의 양은 보통 유리컵 하나에 꽉 찰 정도로 많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연탄 냄새로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물질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마치 적은 양의 무연탄 냄새를 지속적으로 맡고 있는 것과 같으며, 일산화탄소는 혈애의 산소운반 능력을 감퇴시켜 만성 저산소증 현상을 일으켜 신진대사에 장애를 주고 조기 노화현상을 일으킵니다.
니코틴은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성 물질로 담배 한 개비에는 10mg 정도의 니코틴이 들어있는데, 이 중 흡수되는 니코틴 양은 1mg 정도이나, 흡연 양상에 따라 3mg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니코틴은 빠르게 동맥내 혈류 속으로 흐르면서 심장을 거쳐 뇌로 운반되는데, 담배를 피우고 니코틴이 뇌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 정도입니다.
아편과 거의 같은 수준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약학적으로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는 물질로, 담배를 일단 피우기 시작하면 매 30-40분에 한 대씩 피워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담배속에 있는 니코틴 때문입니다. 니코틴의 중독성에 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4. 니코틴의 중독성
흡연의 만성중독증은 니코틴의 약리작용에 의해 초래되고, 가장 주요한 점은 습관성 및 금단현상입니다. 흡연을 계속하게 되면 흡연시 니코틴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금연을 하게 되면 니코틴의 금단현상이 나타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괴롭게 되어 담배를 계속 찾게 됩니다.
이러한 의존성, 내성 및 금단현상은 습관성 약물 중독현상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금연시 나타나는 금단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에게나 나타나서 정신적 의지력만으로 금연을 실행하는 것이 힘들게 됩니다.
하루 4개비 이상의 흡연을 하는 사람들 중에 85-90%는 정기적인 흡연자가 된다고 합니다. 미국 The Surgeon General의 보고서도 담배의 니코틴이 헤로인이나 코카인과 같은 물질과 같이 강한 의존성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흡연에 중독된 사람은 의학적 측면에서 습관성 약물 중독자와 같은 상태로 분류합니다.
따라서 담배에 한번 맛을 들이게 되면 쉽게 중독이 되고, 일단 중독이 되면 장기 흡연자가 되어 폐암 등 각종 질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최근 세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많은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지만 성공률은 지극히 낮으며 금연클리닉의 도움 없이 금연을 한 사람의 98%가 1년 안에 다시 흡연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흡연자는 평균 수명이 20-25년이 감축하며 흡연자의 절반이 한창 일할 중년의 나이에 사망한다고 합니다.
1994년 미국 보건총감보고서(The Surgeon General Report)는 니코틴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담배1대를 피울 때 니코틴은 1-2 mg이 흡입되고, 인체에 미치는 주요 작용은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며, 혈압을 올리고 많은 량을 흡입할 경우 구토증세를 보입니다.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 (FDA)은 니코틴을 규제대상의 중독성 마약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같은 해 미국 의학회지(JAMA)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담배회사 Brown and Williamson의 문서를 통해 담배회사들은 니코틴을 담배 맛을 내기 위해서 첨가한 것이 아니고, 니코틴의 인체 흡수를 통해 중독을 시키고, 흡연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서 니코틴을 연구하고 악용하여 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1994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있었던 담배소송에서 담배회사가 그동안 비밀로 간직하여 오던 문건들이 폭로되었습니다. 문건에 의하면 담배회사들은 니코틴의 중독작용을 오래 전부터 연구하여 잘 알고 있었으며 이를 악용하여 왔습니다. 즉 흡연자들에게 니코틴이 많이 흡수되는 기전을 연구하여 왔다는 비밀 문건이 미국 미네소타 담배소송과정에서 폭로된 것입니다. 비밀문건의 주요내용은 1998년 미국 의학회지(JAMA)에 발표되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980년대 중반에 주요 담배회사들은 담배연기의 PH를 낮추면 니코틴이 인체에 흡수가 잘된다는 원리를 악용하여 PH 조작에 가담하였습니다. 1989년 B&W 문서에서 Johnson은 암모니아 기술(AT, ammonia techonology)은 세계적 기업인 필립 모리스사 담배의 경쟁력의 열쇠이며, 미국의 모든 담배회사들은 담배에 암모니아를 첨가하여 왔다는 것입니다.
1998년 영국 과학위원회에서는 정부 보고서에도 니코틴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였습니다. 보고서는 흡연습관(유행)이 계속 유지되는 원인은 담배연기속의 니코틴에 의한 중독 때문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니코틴 중독 때문에 Royal College에서 흡연과 건강에 대한 최초 보고서를 발표한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성인 30%가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의 흡연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젊은 흡연자들은 10대에서 흡연을 시작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5. 흡연과 기타 질병과의 인과관계
흡연은 폐암뿐만 아니라 구강, 후두, 식도, 방광, 신장, 위, 췌장, 그리고 자궁경부 등 많은 종류의 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도 의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 후두암의 경우 남자의 경우 84%가 흡연에 의한 것으로, 구강암의 경우 남성에서 92%가, 식도암의 80%가, 방광암 및 신장암은 남자의 경우 50%, 췌장암은 30%, 위암은 20%가, 자궁경부암의 30%, 백혈병의 20-30%가 흡연에 의해 생긴다고 합니다.
심혈관질환은 65세 이하에서는 45%가, 65% 이상에서는 25%이상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고, 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사망의 81. 5%가 흡연에 의해 생긴다고 합니다.
6. 흡연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청소년의 경우, 청소년의 세포, 조직 그리고 장기는 성숙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담배의 독성물질 또는 화학물질과 접촉하는 경우 그 손상정도가 성숙한 세포나 조직에 비해 더욱 커집니다. 16세 이하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 그 피해는 20세 이후에 담배를 시작하는 경우보다 피해정도가 3배 더 높다고 합니다. 조사에 의하면, 20세 이후에 담배를 시작한 사람들의 폐암사망율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9배가 높은데, 16세 이하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2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V. 흡연의 피해
WHO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는 1999년 현재 흡연인구가 10억 이상이며,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4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흡연율이 현재와 같이 계속될 경우 흡연관련 사망자수는 2030년까지 1천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그 중 70%가 아시아 국가들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수치는 현재 성인 10명당 1명이 흡연으로 사망하는 것이며, 2030년경에는 6명당 1명이 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1993년 현재 약 425,000명(연간 총 사망자의 20%)이 흡연관련 사망으로 밝혀졌으며, 이 수치는 미국에서 단일 사망률로 최고로 기록되었습니다. 즉 담배가 알콜, 불법약물, 폭력, 자동차 사고, 에이즈 사망자보다도 훨씬 더 높은 사망원인이 되었습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고, 그 중 폐암이 단연 으뜸입니다. 1995년 한해 모든 암 사망자의 1/3에 달하는 약 170,000명이 담배로 인한 사망자이고, 폐암사망의 경우 87%가 흡연으로 인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지난 50년간 인구수는 약 1.5배 증가하였으나 담배 소비량은 1996년까지 약 8.4배 증가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1999년 현재 흡연인구는 약 1,240만명이고, 성인남자의 흡연율은 64.9%로 세계 최고, 고등학교 3년생의 흡연율도 41.6%로 세계 최고입니다(대한결핵협회와 한국갤럽연구소 조사). WHO가 1997년에 조사한 각국의 흡연율도 우리나라 성인남자 흡연율이 68.2%로 세계 최고임이 밝혀졌습니다.
질병별 사망추세도 암 사망이 전체 사망의 20%를 넘어섰고, 특히 폐암 사망의 증가는 다른 어떤 암보다 크게 앞선 지난 10년 사이 무려 90% 급증하고 있습니다(통계청, 1998년). 이는 담배소비량의 증가와 폐암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수치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흡연에 기인하는 사망자수가 연간 3만5천명에 이른다고 대한민국정부(보건복지부)가 밝히고 있습니다.
담배 이름의 변천과 한국의 사회문화
고려대 외래교수 : 방 석 찬
1. 담배의 도입시기와 일제시대의 담배상표
우리나라에는1590년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하여 담배가 처음 소개되었으며 그 이후 1602
년경 광해군 초에 담배씨를 일본에서 도입 재배하기 시작함으로써 담배가 퍼지기 시작한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다 본격적인 담배사업은 1899년 12월 대한제국 정부가 궁내부 내
장원에 삼정과(參政課)를 설치하고 나서부터다. 1905년 국내 최초의 궐련 담배인 「이글」
이 생산됐으며 일제시대에는 「아사히(朝日)」과 「사쿠라」등 30여종이 발매되기도 했다.
일제로부터 독립하여 독자적으로 우리 담배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해방이후로 담배시장을
보면 60년 정도로 그리 긴 역사를 가진 것은 아니나 담배 이름에는 다양한 민족적 애환이 담
겨져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담배인삼공사(KT & G)는 해방이후 현재까지 100여 종이 넘는 담
배를 생산했고 담배 이름은 여느 상품과 달리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물려 시대적 문화적 현
상을 반영하며 시대 상황을 나타내 준다. 먼저 해방을 하고 곧 6. 25 전쟁이 있었고, 1960년
군사 혁명, 새마을운동, 월남전 파병 1988년 올림픽 대회 개최 ,1993년 엑스포, 지금 2002년
전후 시대로 크게 나눌 수가 있는데 담배이름이 이 시대적 사건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살
펴보자.
1945년 9월에 해방을 기념해 처음 생산된 담배
는 승리(Victory)라는 담배이다. 일제로부터 해
방된 기쁨을 담배 이름을 통해 표현하고 있으며,
다음 해인 1946년에 국민 가슴에 민족의 영산으
로 여겨지는 백두산이 나왔다. 49년 선보인 최초
의 군용담배인 화랑은 81년 말까지 32년간 지속
된 국내 최장수 담배로 통일 신라를 이룬 화랑도
의 정신을 대변해 준다. 6·25를 겪으며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라는 노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군인들은 이 담배를 가슴 아픈 주제가와 함께 조국 수호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나타내고 있
다. 이처럼 40년대에 나온 담배이름을 보면 백두산이나 무궁화처럼 민족적 정통성과 자긍
심을 고취시키거나 민족적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2) 50년 전쟁 후 재건의 의지
50년대 6. 25 한국 전쟁이 이후 폐허가 된 조국을 되살리자는 의미에서
새로운 조국의 건설이 가장 부각되
는 뜻으로
건설이란 담배 이름이 붙여
졌다. 이 외에도 파랑새처럼 전쟁 이후 삶에 의욕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
망과 의욕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
한 노력으로 57년에는 진달래나 사슴 등 평화와 조용함을 나타내는 이
름들이 등장했다. 58년에 선보인 「아리랑」은 국내 최초의 필터담배이
자 두 번 째 장수를 기록한 담배다. 아리랑은 우리나라 담배 명칭 사상 유
일하게 다시 사용되어 88년까지 22년 동안 애연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3) 60년 새마을 운동
61년 7월 5.16혁명 이후 군사 혁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발매된 담배에는
국가 재건의 의지를 표현한 재건이란 이름이 등장했으며, 8월에 박정희
대통령이 이름을 지은 파고다가 발매되기도 했다. 이제 60년대에 중반
으로 들어가면서 새마을 운동의 전개와 조국 근대화의 박차를 가하며
가속화되기 시작한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나 ‘새 나라의 어린
이’와 같은 노래처럼 국토 개발, 자주 국방, 빈곤 퇴치 등을 중점 사업으
로 하여 담배에도 이런 시대정신이 나타난다. 65년에는 제 1차 경제개
발 5개년 계획사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화된 담배공장인 신탄진
연초제조창 준공된다. 이 기념으로 신탄진이 나왔고, 제2차 경제 개발
이 가속화되면서 66년에는 새마을, 새나라, 상록수, 희망, 샘, 그리고
69년에는 공급부족까지 나타나기도 한 귀한 담배인 “청자" 등 이 나왔다.
4) 70년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리자.
내에 외국인 유치의 뜻을 가지고 담배가 생산되었는데 태
양이란 담배는 관광객용으로 나온 제품이고 이 외도 여삼
연(고려인삼담배)이나 진생은 수출용으로 만들어진 담배
이다. 이 수출용 담배는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고려인삼과 홍삼을 넣어 만들었지만 지금처럼 웰빙 바람
이 70년대에는 별 인기가 없어서인지 외국인의 기호와는
달라서인지 결국 내수시장으로 돌리게 되었다. 이에 반해
양담배는 인기가 급상승했는데 전쟁 후 미군부대에서 처
음 흘러나온 양담배는 사람들의 과시용으로 많이 피웠다.
이에 전매청( 단배인삼공사 구명칭) 직원들이 다방을 돌며
연기를 보고 감시를 하기도 했지만 양담배의 인기는 가라
않지 않았고 70대 극단적인 방법으로 외산 담배를 퇴치하기 위해 신문에 공개를 하는 방법까
지 나오기도 했다.
5) 80년 88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로의 도약
80년대 담배는 점차 세계화에 접근한 담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선진국에서 사용하던
팽화엽을 원료로 배합한 솔이 나와 인기를 끌었으며 , 88브랜드 패밀리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자는 의미에서 88패밀리 제품인 88라이트/ 88골드/ 88멘솔 이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영어로만 쓰인 "EIGHTY EIGHT 88" 담배가 나왔다. 세계화와
올림픽 유치 성공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의 표현으로 보인다.
6) 90년 엑스포와 IMF
90년대는 담배 갑에 미아 찾기, 각종 기념일, 포스터 등 담배갑에 별도로 포스터를 넣어
1,800 만갑 이상을 발매했다. 특히 담배 시장이 개방되면서 외산 담배와 경쟁하기 위한 노력
이 담배 이름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때 나온 담배로 초저타르, 초저니코틴 담배이자 엑스포
를 기념하기 위한 엑스포 마일드 (1991년)를 비롯해 대부분 외산담배대응으로 나온 하나로
(1992년), 글로리 (1993년), 휴대 및 사용이 편리한 콤팩트(1994년), THIS (1994년), 오마샤
리프 (1995년), 심플(1996년), ESSE (1996년), 겟투(GET2)(1997), THIS PLUS (1998)이다.
90년대 나온 담배는 대부분 외래어 이름으로 세계화 추세에 맞춰 작명한 것들이다. 일부 우
리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담배이름을 우리말로 짓자는 얘기도 있지만 90년 들어 세계시장
이 점차 개방되고 브랜드라는 것은 단지 우리말을 사랑하자는 뜻에 편을 들어주기엔 시장경
제의 위험이 너무 크다. 담배이름이 판매율과 높은 상관이 있기 때문에 특히 새 상품을 출고
하기 전 담배만이 아니라 각 기업들은 특별히 네임리스트(상품명을 짓는 사람)를 고용해 물
건이미지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름을 얻고자 노력한다. 그러다 1997년엔 국제통화
기금 체제 극복의 염원을 담은 시나브로가 선보였는데 시나브로는 공모전을 통해 얻은 이름
으로 IMF의 위기를 ‘조금 씩 모르는 사이에’ 극복해 나가자는 의도로 선정되었으며 국가적 위
기를 극복하려는 국민적 희망의 반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88올림픽과 93엑스포 때는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각각 88시리즈와 엑스포시리즈가
나왔었다. 그런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소비자들의 금연월드컵운
동이 확산됨에 따라 공개적으로 월드컵기념담배는 나오지 못했다. 대신 시즌이란 담배가
나왔는데 담배포장에 빨갛게 에스자를 강조했는데 이는 SOCCER 즉 축구를 의미하는 것
이다. 그리고 기존의 상품에 축구경기의 모습을 담은 담배를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참조
그림 왼쪽)
이제 담배는 기호품의 의미를 넘어 현대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새롭게 부각하는 젊은층의
감각 요구조건에 맞춰야 한다. 게다가 1980년 후반부터 담배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외산 담
배의 점유율의 증가는 국내시장에 대한 위협을 느끼게 될 정도였다. 이에 외산 담배의 성장
을 방어할만한 국내 브랜드가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외산 담배를 견
제해야 할 브랜드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이런 마케팅전략을 내세워 저 타르 쪽으로 방
향을 잡고 깔끔하고 고급스런 디자인을 갖고 나온 담배가 레종, 시즌, 더 원으로 현재는
초슬림형 저타르 제품인 에쎄 라이트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레종은 존재의 이유라는 의미로 남들의 평가보다 자신만의 인생을 강조하려는 소비자
들의 삶의 방식을 대변하려 하였고, 특히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위한 깔끔한 담배라는 컨
셉으로 진열이 아닌 냉장저장을 통한 판매했고 거기에 19+1이라는 소수의 담배 갑에 오직
한 개비(참조 그림 중간)에만 필터 부분에 독립적인 성향의 고양이를 넣기도 했다. 레종 만
이 아니라 그 후에 나온 담배들 엮시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제품들로 2003
년에 나온 클라우드 나인, 제스트는 고가인 반면 은은한 카푸치노 향을 풍기며 포장도 기
존의 담배갑 위를 개봉하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미는 슬라이드형 케이스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참조 그림 오른쪽)
3. 출시된 담배이름의 의의와 앞으로의 담배이름
지금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담배이름을 알아봤다. 그 결과 담배이름은 독립적으
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과 문화적 경향을 반영하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0년대는 독립의 기쁨을 나타냈고, 50년 전쟁의 상흔을 씻고 60, 70년 경제개
발에 박차를 가하고 우리 민족의 긍지를 강조했으며 80,90년 세계적 도약을 위한 올림픽과
엑스포를 치르고, 한 때 고비였던 IMF도 국민들의 단결로 잘 이겨냈다. 이런 시대적 정신이
담배이름에 묻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달라진 게 있다면 2000년 들어오면서 담배이름이 점
차 다국적인 언어와 뜻을 가진 세계화시장에 들어선 것이다. 또 특정 목적을 가진 마케팅에
영향을 받아 소비자의 기호를 분석하여 가격과 디자인 , 독특한 아이디어를 포함해 먼저 호
기심을 갖도록 만든 후 담배이름의 뜻을 찾아보도록 다시 한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다. 마지막으로 담배이름에 다국적인 언어를 쓰는 이유를 필자가 생각해 본 결과 새 담배
가 나오면 이 담배가 양담배인지 국산담배인지 이름만으로는 알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물
론 담배를 피워보더라도 양담배보다 오히려 맛과 품질에서 뛰어난 국산담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의 양담배를 피우면 선망의 대상으로 봤던 것과 달리 이제는 우리 담배도
양담배와 비교해 볼 때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고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인
식시켜 국산담배를 더 애용하도록 하려는 게 아닐까?
시대 |
담배이름 |
1940 |
승리/장수연/백두산/공작/무궁화/백구/계명/샛별
백합/화랑 |
1950 |
백양/풍년초/사슴/건설/진달래/아리랑/탑/파랑새 |
1960 |
나비/재건/파고다/새나라/상록수/희망/금잔디/금관
해바라기/전우/신탄진/스포츠/자유종/백조/새마을/수연/한강/타이거/청자/설악 |
1970 |
태양/파고다/남대문/환희/개나리/은하수/비둘기/학/명승/거북선/한산도/샘/수정/단오/하루방/연송/삼연/진생/협동 |
1980 |
솔 골든/ 솔 박하/ 88멘솔/88민트/88골드/마라도/백자/장미/도라지/한라산/라일락 |
1990 |
엑스포.골드/하나로.디럭스/글로리/콤팩트/마운트/시나브로/한마음/잎스/도라지/GET2/엑스포/디스 |
2000년 이후 |
디스플러스/타임/시마/리치/시즌/루멘/레종/더 원/제스트/에쎄라이트.멘솔/클라우드 9/디스진/시밀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