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여러분이 서울이나 경기/인천에 사신다면 단파라디오는 용산에서 사지 마시고 세운상가에서 사십시오. 용산에서는 단파라디오 들어 본 일은 커녕, 전자/전기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는 젊은 장사꾼, 아르바이트 들이, 형편없는 기종을 가지고 바가지만 씌웁니다. 물론 나진 상가 1층의 유진전자 등의 단파라디오 전문점(?)은 예외지만 말입니다....
비록 SONY ICF-SW7600GR, SANGEAN ATS-909 등의 최고급 기종들은 거기서도 구하기 힘들지만, SONY ICF-SW11, SW30, SW-35 등의 보급형 기종들은 거의 모든 집 진열장에 놓여져 있을 만큼 물량도 풍부하고 가격도 싸게 받습니다.
세운 상가 1층의 종로쪽 입구 들어가 얼마 안 들어가서 있는 집에 SONY ICF SW-11에 있어서의 중국산과 일본산의 차이를 침을 튀겨가면서 설명하면서 팔고있는 집이 있고, 2층 육교를 통해 청계천 길을 건너가면 나오는 대림 상가 1층에 가면 SANGEAN SG-622, SG-711 등, 왠일인지 국내에서는 잘 취급하지 않는 SANGEAN의 아날로그 기종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4~5만원대의 싼 맛에 ALL-BAND 단파라디오를 손에 넣고 싶으신 분은 이 곳에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SANGEAN의 비교적 최근 기종인 SG-622는 중국에서 조립된 제품으로 성능은 SONY ICF SW-11보다 별로지만, 가격이 절반정도 밖에 안된다는 장점이 있어 가격대 성능비는 높다고 볼수 있을 기종이고, SG-711은 구형 기종이지만 90년대 중반 <희망의 소리 방송>에서 보급한 적이 있는 기종으로, 당시 팔렸던 라디오 들 중 일부가 중고로 나온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아무튼 세운상가 부근이나 서울역/남대문 근처의 노점에서 파는 1~2만원 짜리 <INTERNATIONAL>상표의 쓸모없는 중국제 장난감 - 중국의 일류기업인 TECSUN의 R909A의 모조품인데, 용산에서는 버젓이 진열장에 놓고 고급품이라고 몇만원을 부르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일입니까? - 을 사서 후회하는 것 보다 이 라디오 들을 사서 아날로그 단파라디오의 독특한 매력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터넷 등을 통해 실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아두고, 모델명 등도 외워두고 값도 대충 알아본다음에 가서 라디오에 대해 아는 척 하는 것이 바가지를 안쓰고 제값주고 물건 사는 비결이라는 점은 절대로 변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