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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을 산행하는 사람들의 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김경숙
아직은 겨울을 보내는 것이 아쉬워 오늘도 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 노스페이스 100대 명산 86기 천등산 산행 체험자 김경숙이라고 합니다.
2012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을 시청하던 중 노스페이스 100대 명산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분께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그 분은 괜찮은 말솜씨, 용모 또한 수려한 차시남(차가운 시골남자)인 진정한 산악인입니다. 당장 다음날 남편과 신청했습니다.
저는 테니스라는 평생 친구를 만나 푸욱 빠져있을 즈음 교통사고가 나서 5개월을 꼬박 쉬었습니다. 그동안 뒷동산도 한번 오르지 못했고 기초체력도 바닥인 상태였으니 이번 산행은 저에게 모험에 가까운 도전이었습니다.
설레임이 발길을 재촉했을까요? 저희는 예정시간보다 일찍 모임장소에 도착했습니다. 2월 11일 저녁 6시경 모든 일행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간단한 자기소개가 이어졌으며, 청소년과 산의 연관성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무한한 지식인인 자연은 여전히 우리에게 할 말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외면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드디어 난생 처음 가는 겨울산, 그것도 잔뜩 긴장해서 저의 산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20분은 ‘이정도 쯤이야’ 였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자 죽었구나 싶었습니다. 산행이 십 여년 만에 처음인 저는 계속해서 출현하는 눈 앞에서 작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중간 중간 다리가 아파서 쉬어야했습니다. 단체에서 낙오란 없다는 생각이 저를 채찍질 했습니다. 이치상대장님께서 저의 안전과 건강상태를 계속 체크해주셨으며 staff 중 약사님의 많은 도움으로 안전한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겨울산은 어쩐지 숙연해 보였습니다. 모든 산과 들과 계곡을 품고 눈에 가려져있지만 숨겨질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어떻게든 그 모습을 드러내고 마는 것 같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다녀온 산을, 제가 함께한 소중하고 행복했던 추억을요.
한번 산에 가는 것은 쉽습니다. 한번 베푸는 것도 쉽습니다. 일회성이 아닌 꾸준함이란 쉽지 않기 때문에 모든이가 행할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100대 명산이라는 큰 뜻을 품고 그 큰 뜻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고 계시는 노스페이스 여러분들과 staff분들께 정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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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