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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12
S#1. 준비 절차실
자막 : 손해배상(의) 사건 준비 절차
전회와 이어지고...
김훈, 태연하게 가방에서 200장 가량되는 서류철을 꺼내 턱 올려놓으면,
고창길 팀, 각자 삼백, 사백, 오백장 되는 서류철을 탁, 탁 올려놓는다.
부장 : 쟁점에 대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김훈, 눈빛이 빛나고....
고창길 팀, 여유롭게 김훈을 바라보고...
준혁,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순일 처, 주눅이 드는데....
부장 : 원고측 소송 대리인?
김훈 : (소장을 꺼내 맨 위에 놓으며) 네, 피고 장준혁의 의료 과실로 인해 망인이 사망했기 때문에 불법행위 책임 내지는
채무 불이행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원고가 앞으로 주장하고 입증하고자 하는 과실 내용은 피고의 오진으로 인해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놓쳤고, 이로써 사망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준혁, 오진이란 단어에서 표정이 굳고...
부장 : 자, 그럼 피고측 입장을 밝혀주시죠.
고창길 : (여유있게) 망인의 죽음에 대해 피고도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원고쪽을 쓰윽보며) 피고는 당시
임상의학의 현실적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의료 행위를 했으며, 망인의 죽음은 의사가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결과였습니다. 따라서 원고들의 주장은 이유가 타당하지 못합니다.
이에 을 제 3호 증에 1내지 350을 제출합니다.
이변, 두툼한 서류 뭉치를 부장 판사에게 건네면 부장 판사 놀라고...
윤변, 똑같은 뭉치를 김훈 앞에 밀어 놓는다.
김훈, 태연하게 서류를 자기 앞에 놓고...
준혁, 자신있다는 듯 고개를 돌리면 순일 처와 눈이 마주치고...
순일, 처 두려운 듯 시선을 내리고 준혁, 의기양양하게 보는데....
S#2. 법정 복도
김훈과 순일 처, 준혁 측에게 받은 서류 들고 나오고, 장준혁 일행 나온다.
이재명, 김훈의 어깨를 툭치고 지나가고 김훈과 순일 처, 멈추면...
고창길, 여유로운 웃음으로 지나가고, 이어 준혁이 목례를 하고 지나가고...
윤변 : (어깨를 토닥이고 가며) 또 보자.
김훈 : (어이없고, 순일처에게) 괜찮습니다. 위세 한번 부리는 거예요.
순일 처 : (불안한 시선으로 준혁 일행을 보는데...)
INS) 변호사무실 건물 전경
S#3. 회사 내 회의실
넓은 사무실 안, 고창길, 준혁, 이변, 윤변 모여 앉아 회의한다.
윤변 : 저쪽에서 병원측에 요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입수 할 겁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승산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증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겁니다.
이변 : (일어나며) 그래서... (하며 화이트보드에 이름들을 쓰며) 저희가 예상하는 증인은... 오경환...
준혁 : (바로 인상 쓰는데)
S#4. 오경환 연구실
경환, 연구하는 장면 보여지고...
이변 : (E) 오경환 교수는 부검의로 당연히 증언을 한다고 보이는데
알아본 바로는 유가족에게도 부검 소견이외는 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S#5. 다시 회의실
준혁 : (기분 상한) 잠시만요. 말씀 중에 죄송한데... 부검 소견 외에 꼭 뭔가 다른 게 있었다는 것 처럼 들리는데...
무슨 뜻이죠?
이변 : (순간 당황하는데)
고창길 : 장과장, 좀 예민한 거 아냐? 우리가 장과장 깎아내리자고 모인 것도 아닌데... 이변호사 말은... (하는데)
준혁 : 도와주시는 점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될 수 있으면 제가 말씀 드렸던 당시 정황에 근거해서
일을 처리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변 : (멋쩍은) 네. 다음은... 염동일, 이 선생님은... (하는데)
준혁 : 그 친군 제가 알아서 하죠.
이변 : 그럼 저희야 좋구요. 그리고 예상 되는 인물이... 최도영...
준혁 : (표정이 굳어진다)
S#6. 병원 일각
9부 7씬. 도영과 함께 순일의 CT를 보는 장면...
9부 8씬. 도영, 준혁에게 생검을 부탁하는 장면...
9부 29씬. 회진할 때 동일을 혼내는 장면...
9부 31씬. 준혁, 사무실에서 도영과 말다툼하는 장면... 문을 탁 닫는데...
이변 : (E) 최도영 교수의 경우 오경환 교수 못지 않은 소신파라고 알려졌더군요. 더구나 최도영 교수가 망인을 초진했고
외과로 의뢰하면서 본인이 내린 소견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장교수님... 장교수님...?
S#7. 다시 회의실
준혁, 생각에 빠져 있는데... 변호사들 다 준혁을 보고 있고...
준혁 : 아... 네?
이변 : 최도영 교수님과 각별한 관계시라던데 이분도 교수님 선에서 해결이 가능하신지...
준혁 : (가만히...)
S#8. 용길의 교수실
용길, 민원장, 필상 모여 앉아 차 마시며 대화하는데...
민원장 : 오경환교수야 태생이 꼬챙이 같다 치지만 최도영이야 젊은 사람인데 설마 삐딱하게 나가진 않겠죠?
그래도 친군데...
필상 : 말해 뭐해? 의리라는 게 있는 거야... 명색이 친구를 도와주진 못할 망정 벼랑으로 몰아?
그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
민원장 : 물론 그렇죠. 근데 장과장이 생전 안 겪어도 될 일을 겪다보니까 이런 저런 게 다 걸리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까지 일도 제쳐두고 찾아 뵌 거죠. 확인 차원에서...
용길 : 확인하고 말 것도 없어요. 논쟁거리가 될 일도 아닌데...
필상 : 그럼, 용길이 하고 나봐. 바로 의리 딱 나오잖아.
용길 : 여기 병원이야. 이름 좀 부르지 마.
필상 : 네~ 부원장님. 이렇게 친구를 세워주는 거, 이게 정답이야.
세 사람, 웃는데...
S#9. 김훈의 사무실
김훈, 순일 처, 순기 책상 앞에 모여 앉아 노트에 적으며 회의 중이다.
김훈 : 일단 병원에 한 번 더 가셔서 남편 분 엑스레이하고 CT 받아오세요. CD에 구워줄 거예요.
전 도움 주실 분들을 찾아보겠습니다.
순일 처 : 대신 해주시면 안 될까요? 진료 기록 가지러 갔을 때 좀 그래서...
김훈 : 직계 가족 아닌 사람이 가면 좀 복잡해요. 동생분이 같이 가시죠. 대신 문제 일으키지 마세요.
괜히 역으로 피소되면 큰일 나거든요.
순기 : (떨떠름하게) 네...
김훈 : 이제 증인을 섭외해야 하는데, 우선 오경환 교수님은 부검을 하셨으니까 가능할 거 같은데...
전에 말씀하신 염동일이란 담당의는 외과 영향권 내에 있어서 어려울 거 같애요.
순일 처 : 그럼 내과 최도영 선생님은 어떨까요?
순기 : 다 한통속이라니까요...
김훈 : 꼭 병원이여서가 아니라 사회의 어디든 마찬가지예요. 아무리 공을 세웠던 인물이라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거나
피해를 줄 때는 단단히 틀어 막거나 반대로 걷어 내죠. 무서울 정도로 냉정하게... 그게 조직 사회의 섭리예요...
S#10. 주완의 서재
주완, 신문을 접으며 생각에 잠기는데...
주완 처 : 결국 소송이 붙었네... (웃곤)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속은 좀 시원하네요.
주완 : 사람이 맘을 그렇게 쓰면 되나...
주완 처 : 말은 그렇게 하지만 당신도 조금은 고소한 거 다 알아요.
주완 : 그런 소리 말아. 밉던 곱던 내가 데리고 있던 사람이고... 내가 몸 담았던 곳인데... 괜한 구설수들이 좋을 게 뭐 있어.
주완 처 : 하긴... 아무튼 당신은 이제 산재병원장 되실 꿈만 꿔요. (웃고) 근데 지금 병원은 볼만 하겠네요. 부원장이 민
장준혁이 사고를 쳤는데 반대파들이 가만있겠어요? 이번 기회에 부원장을 흔들어도 단단히 흔들어 놓겠죠.
주완 : (피식) 우리 세계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군...
S#11. 부원장실 앞
용길, 유정진과 박창식을 배웅하고 나오고 있다.
용길 : 이렇게들 신경을 써주시니 고맙습니다.
유정진 : 무슨 말씀을. 병원이 위기에 처했는데 어떻게 수수방관을 합니까.
박창식 : 우리가 지면, 환자들이 너도나도 송사를 해 올텐데... 법정에서 외래보고, 수술할 순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용길 : 그렇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유정진 : 혹시 증인이 필요하다면, 저라도 나서겠습니다. (웃고)
인사하고 헤어지고...
S#12. 병원 일각
유정진 : 솔직히 맘 같아선 이번 일을 기회로 장준혁을 보내버리고 싶은데...
박창식 : 세상 일이 어디 맘 같습니까? 사람은 미워해도 죄를 미워해선 안 되죠. (웃고) 아, 장과장!
심각한 표정으로 준혁, 오다가 그제야 발견하고 인사를 한다.
유정진 : 소송건 잘 되가나?
준혁 : 네? 네...
박창식 : 얼굴이 반쪽이군... 걱정이 많은가봐.
준혁 : 아닙니다.
유정진 : 부원장님 만나고 오는 길인데... 혼자라 생각하지 말고 힘내.
박창식 : 이건 자네 개인의 문제가 아니야. 대한민국 의료계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우리 병원에서 나쁜 선례를 만들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 힘내라구. (어깨를 토닥여주고)
준혁 : (맘은 상하지만 인사한다) 고맙습니다.
S#13. 김훈의 사무실
김훈, 의사 리스트를 뽑아놓고 전화를 하고 있고...
순일 처와 순기가 초조하게 보고 있다.
리스트의 이름들은 이미 거의 다 지워져 있는데...
의사 : (F) 같은 말씀을 계속 하시는데... 전 감정증인 못합니다.
김훈 : 의학적인 부분을 자문해주신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하는데)
의사 : (F) 아무튼 좀 곤란한 일이라 안되겠네요. 죄송합니다. (끊고)
기가 찬 김훈, 전화를 꽝 내려놓고.
순일 처와 순기, 실망하는데...
리스트에서 마지막 이름을 지우고 장을 넘겨서 보면...
“이주완 / 전 명인대학 외과과장/ ....”
김훈, 망설여지고... 다음 장을 넘겨 이름들을 훑어보는데...
S#14. 고창길 회의실
법정 드림팀, 회의를 하고 있다.
이재명 : 장준혁 과장님한테 감정 증인을 5명 추천 받아서 연락 해봤는데...모두 해주겠답니다.
고창길 : (당연한 듯) 누가 제일 난 거 같애?
이재명 : 한정수 박사라고... TV에도 자주 나와 지명도도 있고, 뭣보다 장과장하고 추구하는 의학관도 비슷합니다.
실력도 좋구요.
고창길 : 그래? 그럼, 그 사람으로 픽스 시켜. (윤변을 보고) 1차에 우리 쪽 증인으로 누가 나오지?
윤석창 : 수술실 간호사하고 홍상일 부교수가 나오는데 아까 장과장님께서 가시면서
병원 직원들은 본인이 알아서 하신다고 하시네요.
고창길 : 줄 세우겠단 소리네...
S#15. 홍상일의 교수실
상일, 전화 받고 있다.
상일 : 그건 재판이 진행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뇨 전 괜찮습니다... (하는데...)
준혁 : 홍교수... (하며)
준혁, 들어오고 상일, 반사적으로 일어나며 전화를 끊는데...
준혁 : 왜 전화를 끊어? 외래대진 좀 보라는 얘기만 할 거 였는데...
상일 : 통화 다 했습니다.
준혁 : 어... 오늘 외래 말야...(하는데)
상일, 휴대폰 울리고... 상일, 꼭 쥐고 받지 않자...
준혁, 천천히 다가오고...
상일, 긴장하는데...
준혁, 휴대폰을 쓱 뺏어 보면... ‘‘‘‘이주완 과장님’’’’ 뜬다.
준혁, 씩 웃고... 폴더를 열어 상일의 귀에 대주고 나가며 표정이 싹 바뀌고...
상일, 휴대폰 댄 채로 말을 못하고...
S#16. 주완의 거실
주완, 전화하고 있는데... 주완 처, 외출 차림으로 나오고...
주완 : (전화에 대고) 여보세요? 홍교수...? 또 끊어졌나... (끊고)
주완 처 : 뭐하러 자꾸 병원 일은 신경을 쓰구 그래요?
주완 : (멋쩍고, 말 돌린다) 어디가?
주완 처 : (일부러 더) 놀러 갈까 봐요? 당신 병원장 자리 마냥 기다려선 못 잡을 거 같아서 회장사모님 좀 만나보려구요.
주완 : ...연락 오겠지...
주완 처 : 그걸 누가 장담해요? 저 나가요. (가려다) 혹시라도 병원 일에 끼여 들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 말마따나 괜히 당신 일에까지 피해오면 안되니까. 아셨죠? (나가고)
주완 : ...
S#17. 외과 외래
상일, 들어가려다 유리창 사이로 환자를 보고 있는 준혁을 보고 놀라고...문을 열지 못하고 서 있는데...
간호사, 엑스레이 들고 온다.
상일 : 과장님, 오늘 외래 못 보신다고 안 했어요?
간호사 : 그러셨는데 갑자기 내려오셨어요. (들어가고)
상일 : (미치겠는데...)
S#18. 의국
민승, 동일, 의국원들 컴퓨터, 엑스레이 등 보면서 각각 일하고 있는데...
건하, 준혁의 기사 신문 들고 들어와 팽겨 치듯 던지고 소파에 앉는다.
민승 : (돌아앉으며) 과장님 수술 스케줄 어떡하지? 계속 잡아도 되나?
건하 : 잡아야지. 이런 기사 떴다고 환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상일 : (들어오며) 의국장, 과장님 수술 스케줄 조정 좀 해. 너무 몰지 말고. 내가 웬만한 건 할테니까.
민승 : 여쭤볼게요.
상일 : 그럼 다 하신다고 하지. 힘드실테니까 내가 할게.
민승 : 그러세요. 그럼...
상일 : 염선생, 나 좀 잠깐 보자. (하고 나가고)
동일 : (따라 나가는데)
S#19. 복도 일각
상일과 동일 걸으며...
상일 : 너하고 나하고 증언하러 나갈 거 같다고 하던데... 과장님한테 뭐 들은 얘기 없어?
동일 : 아직 없는데... 왜요?
상일 : ... 조심하자고 서로... 그게 우리 살길 아니겠냐...
동일 : 그쵸. 근데 유가족 측 변호사가 찾아 올 수도 있다던데...
상일 : 그러니까. 과장님 말씀 있기 전엔 말 함부로 꺼내지 말고...
동일 : 네...
S#20. 병원 복도
경환과 도영 걸어오는데... 준혁, 오다 마주치고...
준혁, 인사하는데... 경환과 도영, 인사 나누고 지나치면...
준혁, 매섭게 돌아보고...
S#21. 오경환 연구실
경환과 도영 들어오며...
경환 : 장준혁이가 나를 벌레 보듯 하는 군...
도영 : 그렇지 않습니다.
경환 : (책장 뒤적이며) 그런다해도 별 수 있나. 공은 공이고 사는 사지...
(파일 하나 건네며) 꽤 오래전 자료들이라 도움이 될까 모르겠네...
도영 : (받아 들며) 빨리 보고 가져오겠습니다.
경환 : 가져 올 것 까진 없고 다 아는 거라고 쓰레기통에 쳐 박지만 마.
도영 : (웃는)
경환 : 기초는 변하지 않아. 이미 안다는 자만으로 간과 할 때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생기는 거야.
도영 : 네...
S#22. 용길의 교수실
용길, 앉아 있는데... 준혁, 들어온다.
용길 : (소파로 가며) 왔어? 뭐, 문제는 없고?
준혁 : 부원장님께서 여러 모로 신경 써 주셔서 다 괜찮은데... 증인 문제가 좀 걸립니다.
용길 : (끄덕이고) 외과 애들은 장과장 손에서 해결 되잖아?
준혁 : 물론이죠. 근데... 오경환 교수님이야 뭐 어차피 나가셔야 하는 거라 각오는 했는데...
초진 건으로 최교수가 나가게 되지 않을까해서요...
용길 : 최교수가 나가면 안 될 이유라도 있어?
준혁 : (뜨끔) 그런 게 아니라 그 친구가 워낙 FM이라 상대편이 괜한 꼬투리라도 잡힐 필요 없는 말까지 할까봐...
용길 : 친군데 증언하지 말라고 부탁해 보지 왜? (웃는데...)
준혁 : 부원장님 앞에서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최교수하고 전 말이 통하질 않아서 좀 그렇습니다...
(하며 눈치를 쓱 보는데)
용길 : ... 말이 안 통한다...
S#23. 도영의 연구실
도영, 은혜와 번갈아 가며 현미경 보고 데이터 확인하는 작업 중인데...
노크 소리 나며 김훈, 들어온다.
김훈 : 저... 최도영 교수님 좀 뵈러 왔는데요?
도영 : 전데... 누구시죠?
김훈 : (명함 건네며) 권순일씨 유가족 변호를 맡은 김훈이라고 합니다.
도영 : (순간 긴장하고...) 네...
은혜 : (놀라는데)
김훈 : 잠시 시간 좀 내주셨으면 합니다. (은혜와 다른 직원들 눈치 보다)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나가고)
은혜 : (도영 잡고) 교수님... 혹시 증언해 달라고 온 거 아닐까요?
도영 : 잠깐 나갔다 올게. (나가고)
은혜 : (걱정되는데...)
S#24. 연구실 밖
김훈, 한쪽에서 기다리는데 도영, 나오다... 바로 용길이 와서 마주치고...
도영,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는데...
용길 : 어디...가?
도영 : 아뇨. 잠깐 손님이 와서...
용길 : ... 가봐. (연구실로 들어가려하고)
도영, 김훈과 가는데... 용길, 다시 고개를 빼서 보는데...
S#25. 다시 연구실
은혜, 현미경 보려는데... 용길, 들어오며...
용길 : 최교수, 손님이 온 거 같은데... 누구야?
은혜 : 네? 네. 이번에 새로 들어올 시약 건으로 제약회사에서... (하는데)
용길 : 그거 지난 준가 브리핑했잖아? 컨퍼런스 끝나고.
은혜 : (딴에는) 그러니까요. 그 들어온 시약 반응이 어떤가... (하는데)
용길 : 아직 들어오지도 않은 시약인데 무슨 반응? (하고 가만 보고)
은혜 : (이런... 고개 숙이는데...)
용길 : 찾아 온 사람 누구야? (가만 보다) 누구냐고...?
은혜 : 변... 호사래요...
용길 : (표정 굳고, 나가고)
은혜 : (일 났다 싶은데...)
S#26. 휴게실
도영과 김훈 마주 앉아 있는데...
김훈 : 유가족측이 교수님에 대한 신뢰가 크더군요. 많이 도와주셨다구요?
도영 : 아뇨. 그렇게까지 해드린 거 없습니다.
김훈 : 솔직히 제가 의학 쪽엔 워낙 문외한이다 보니... 외과라고 알겠습니까? 그래서 도움을 받고 싶어서 찾아뵀습니다.
도영 : 제가 의사긴 해도 소화기내과 전문이라 외과는 잘 모릅니다. 변호사님과 크게 다를 게 없어요.
김훈 : (힘 빠지는) 그런 게 있군요... 제가 그 점도 제대로 몰랐네요. 혹시 외과 선생님 아시는 분 계시면
소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의학자문만 해달라고 해도 다 거절들을 해서 막막하거든요.
도영 : (안쓰럽고...) 자문 정도라면 저희 병원 전 외과과장이셨던 이주완 교수님을 찾아가 보시죠.
외과의로 워낙 뛰어나신 분이시거든요.
김훈 : (바로) 그럼 추천하신 김에 전화 한 통만... (하는데)
용길 : (E) 최교수 여깄었어? (밝은 얼굴로 들어오고) 한참 찾았잖아...
도영 : (일어서고) 무슨 일 있으세요?
용길 : 최교수한테 있지. (어깨까지 두드리며) 아주 좋은 일이...
김훈 : (용길의 이름표에서 ‘부원장’ 을 보고... 표정이 굳는데...)
도영 : (의아한...) 근데 지금 손님이... (하는데)
김훈 : (일어나, 가방 들며) 아뇨. 다음 기회 되면 뵙죠.
S#27. 용길의 교수실
용길과 도영 마주 앉아 있고...
도영, 연수 프로젝트 파일을 보고 있는데...
용길 :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어? 최교수가 진행하는 항암제 감수성테스트에 대한 견문도 넓혀보고...
도영 : 네 뭐... 근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용길 : 기회라는 건 갑자기 오는 거야. 내가 그동안 최교수 연구에 신경도 많이 못 써주고 해서
제일 먼저 기회를 주는 거야.
도영 : ... 감사합니다.
용길 : 병원 생각은 1년 코슨데 원한다면 2, 3년 늘려줄 수도 있고. 물론, 가서 적응기간 거치면서 생각해봐도 돼.
도영 : (끄덕이며) 저야 어떡해도 좋지만 일단 집사람하고 얘길 좀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용길 : 가족생활비나 자녀 교육비도 전부 지원 되니까 얘기하고 말 것도 없어. 무조건 오케이지 뭐. 안 그래?
도영 : (미소보이며) 네...
S#28. 준혁의 교수실 앞
준혁, 퇴근 차림으로 나오는데 퇴근 차림의 상일 앞에 서 있다.
준혁 : 여기서 뭐해?
상일 : ... 시간 되시면 저하고 저녁같이 하셨으면 해서요.
준혁 : 저녁? (하며 쓱 본다)
S#29. 도영의 집 (밤)
민아, 함박 입이 돼서 앉아 도영 처가 식탁에 올려 놓는 음식을 보고 있고...
도영, 씻고 식탁으로 들어온다.
민아 : 아빠, 맛있는 거 정말 많치? 엄마 오늘 기분 좋은 가봐...
도영 처 : 언젠 맛있는 거 안 해준 것 처럼 말하네...?
민아 : 아빠, 우리 내일 미국 가?
도영 처 : 뭐?
도영 : (웃고) 내일은 못 가구 조금 더 있다가 갈 거야.
도영 처 : 근데 당신 결정 빠르네...
도영 : 좋은 기횐 거 같아서...
초인종 울리고... 도영 처, 나가는데...
도영 처 : (인터폰 들고) 누구세요? ...
S#30. 도영의 집 거실
도영과 순일 처, 순기 마주 앉아 있고...
도영 처, 주방에서 차를 준비하며 눈치 살피는데...
순일 처 : 이렇게 찾아뵙는 게 실롄 줄 아는데...
도영 : (보는데)
순일 처 : 교수님, 저희 한 번만 더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도영 처 : (찻잔 놓으며 얼굴이 어두워지는데...)
순일 처 : (도영 처에게) 밤 늦게 죄송합니다.
도영 처, 대답 않고 차만 놓고 주방으로 가고...
도영, 보는데... 순일 처 눈치 보이고...
순기 : 교수님께서 한 번만, 딱 한번만 저희한테 유리한 증언만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도영, 가만히 있고... 순일 처와 순기, 초조한데...
도영 처, 괜한 빈손을 놀리다 멈칫하고 보면서 불안한 기색인데...
도영 : 죄송합니다. 전 증언... 할 수 없습니다.
순일 처, 절망스럽고... 순기... 화가 나 벌떡 일어나 나가버리는데...
도영 처, 미안하면서도 안심이 되는 듯 도영을 보고...
도영, 단호한 얼굴인데...
S#31. 주완의 집 서재
주완과 김훈 마주 앉아 있다.
주완 : 최교수가요?
김훈 : 네. 외과에선 교수님만큼 뛰어난 실력잔 없으시다고 많은 도움이 돼주실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가 여길 올 수 있겠습니까? 명인대학에 계셨었고... 더구나 장준혁교수하고의 이해관계도
조금은 알고 있는 터라... (떠본다) 이번 소송이 남 다르실텐데...
주완 : (뜨끔하지만)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전 장교수를 키운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겪는 걸 보는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김훈 : (당황) 네...
주완 : 하지만, 세상 일은 진실에 순응해야는 게 진리라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바르게... 옳게 가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훈 : (기회다 싶게) 역시 최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신 뜻을 알겠네요. 그렇습니다.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억울함이 없어야죠. 그래서... 교수님께서 저희쪽 감정증인이 돼 주신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겁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주완 : (멈칫해지고) 내 말이 좀 깊게 들리신 모양이네요.
김훈 : 네?
주완 : 진실이 통해야 한다는 것이지... 내가 하겠다거나 할 수 있단 말은 아니였습니다. 어떤 뜻인지 더 잘 아시잖아요...
(떠 넘기듯 하고)
김훈 : 물론 그곳에 몸담고 계셨는데... 입장이 있으시겠죠...
주완 : 그렇죠. 선뜻 도와드린단 말을 할 수 없는 입장도 참 힘드네요...
김훈 : 그럼 감정증인이 돼 주실 수 있는 분을 추천만이라도 좀 해주세요?
주완 : 계속 제 입장을 난처하게 하시네요. 내 신념은 한결 같지만 뜻이 잘못 와전될 수 있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미안합니다...
S#32. 주완의 집 현관
김훈, 나가고... 주완, 배웅하는데...
주완 : 도움이 못 돼 보내는 맘이 좀 그러네요...하지만... 최선을...(하다, 얼른) 열심히 하세요...
김훈 : 네. 늦은 시간까지 감사했습니다. (나가는데...)
윤진 들어오다 김훈과 마주치고... 윤진, 인사하는데... 김훈, 가만히 보고 섰다.
윤진, 고개 들다 오히려 무안하고...
윤진 : (들어오며 주완에게) 손님이 오셨었나봐요?
주완 : 어... 그래... 늦었구나. (김훈에게) 그럼 조심해서 가요.
김훈 : 네. 안녕히 계십쇼. (하면서도 윤진을 보는데...)
윤진 : (왜 저러나... 하는 시선으로 보는데...)
S#33. 와인바
준혁, 상일, 동일 술자리 하고 있다.
상일, 준혁의 잔을 채워주는데...
준혁 : 여기서 만날 거였으면 동일이도 밥 먹으러 오지 그랬어?
동일 : 일이 좀 남아서 마무리 하고 나오느라구요.
준혁 : 근데 홍교수 뭐 할 얘기 있던 거 아니였어?
상일 : 아뇨. 뭐 특별히... 그냥 신경 쓰실 거 같아서요. 아까 전화...
준혁 : 아... 뭘 신경 써. 이주완 과장이야 우리하고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상일 : 아무 것도 얘기 안했습니다.
준혁 : (술 마시려다 딱 멈추고) 할 얘긴 뭐가 있는데?
상일 : 네? (당황하는데...)
희재, 와인을 가져와 놓아주며...
희재 : 세 분 무슨 좋은 일로 오셨나봐요?
준혁 : 그래 보여?
희재 : 원래 외과는 단결 잘 되니까 좋은 일 많잖아요. 큰 수술도 하고...맛있게 드세요. (준혁과 눈빛 나누고 가고)
준혁 : (부드럽게) 두 사람 모두 이번 일로 초긴장하는 거 아는데...그럴 필요 없어. 어렵게 끌고갈 일도 아닌데 뭐...
동일 : 그럼 쉽게 마무리 되는 건가요?
준혁 :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 우리 세 사람이. 어떻게 하는 게 빠를까? (잔만 만지고 있고...)
상일, 동일 : (눈치만 보고)
S#34. 도영의 서재
도영, 앉아 생각에 빠져 있고... 도영 처, 들어와 옆에 가만히 앉아 말이 없는데...
도영 : 왜?
도영 처 : 당신, 나 때문에 맘에도 없는 말 한 거야?
도영 : 그래 보여?
도영 처 : 증언 한다고 할까봐 조마조마 했거든...(조심스럽게) 당신 성격상...
도영 : (자르고) 증언을 어떻게 해... 당사자가 준혁인데...
도영 처 : (느끼고) 친구라서... 당신 힘들구나...?
도영 : ... 내가 뭐가 힘들어... 준혁이가 힘들지...
도영 처 : 당신도... 힘드네 뭐... 마음이...
도영 : 괜찮아질거야. 다... (보고) 그러니까 당신도 걱정말고 이제 웃어...
도영 처 : (눈이 그렁해지는데)
도영 : 웃으라니까...
INS) 준혁의 집 전경 (아침)
S#35. 준혁의 집 다른 방
상일과 동일, 눈을 말똥 뜨고 누워 있다.
상일 : 어제 술을 얼마나 먹었지...?
동일 : 모르겠어요.
상일 : 무슨 말 했었는지 기억나냐?
동일 : (고개만 젓고)
상일 : 뭐라고 했지... 술을 마시는 게 아니였는데...
동일 : 우리 괜찮겠죠...?
상일 : 괜찮아야지. 그럴려구 이러는 거잖아...
수정 : (E) 일어나셨으면 식사하세요.
상일과 동일, “네” 하며 동시에 벌떡 일어나 앉고.
S#36. 준혁의 집 주방
진수성찬이 차려진 식탁.
준혁, 상일과 동일 식사하는데... 수정, 뒤에서 음식 담고 있고...
준혁 : 이번에 내 논문 나가는 거 있지... 거기 홍선생 고생도 담겼는데 이름 같이 올리자.
상일 : 아닙니다. 그렇게까지 안하셔도 됩니다.
준혁 : 괜찮아. 그 정도야 뭐...
상일 : 감사합니다. (하면서도 눈치 보는데...)
수정 : (음식 더 갖다 놓으며) 염선생님은 결혼 안 해요?
동일 : 아뇨... 전 아직...
수정 : 애인 없구나? 내가 소개시켜줘야겠다.
동일 : 괜찮습니다.
준혁 : 내과 하은혜선생 때문에?
동일 : 아니 꼭 그렇다기보다...
준혁 : 진전도 없는 거 같든데... 우리 와이프한테 소개 받아. (수정에게) 자기 말로만 그러지 말고...
수정 : 정말이지. 염선생님처럼 괜찮은 남자가 흔한 것도 아닌데...
동일 : (쑥스러워지고)
준혁 : (두사람 눈치 쓱보고, 태연하게 밥 먹으며) 근데 니들 어제 말한 거 괜히 술김에 떠든 소린 아니지?
상일, 동일 : (서로 보고 뭐지? 하는 시선 주는데)
준혁 : 끝까지 나하고 한 배타겠다며? ... 믿는다...? (씩 웃는데...)
상일, 동일... 어색하게 웃고...
S#37. 병원 엘리베이터 일각
직원, 게시판에 공고 붙이고 있고... 직원들 뭔가 보고 말들 나누는데...
준혁, 상일, 동일 함께 출근 하다 시선이 간다.
준혁, 건성으로 스쳐보다 다시 고개를 확 돌려 보는데...
공고 : 미국 연수 파견 프로젝트 확정 명단
소화기내과 최도영 부교수 흉부외과 황현구 조교수 성형외과 박선미 조교수 신경과 김태완 조교수
진단방사선과 김선영 부교수
준혁, 도영의 이름을 보고 미소가 지어지다... 그래도 의아한데...
상일과 동일은 놀란 눈으로 뚫어져라 이름을 보고...
S#38. 내과 스테이션 + 복도 일각
용길을 필두로 의료진들 병실에서 회진을 돌고 나와 인사하고 흩어지고...
도영, 인사하고 용길 걸어오며...
도영 : 연수 확정이 빨리 된 거 같든데...
용길 : 제안이 올라온 건 꽤 돼. 근데 이일 저일 보다 미뤘더니 기획팀에서 성화를 해놔서... 최교수도 얼른 준비해.
도영 : 근데 여기 정리할 일들이 많아서...
용길 : 정리는 무슨 정리야? 여기하고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면 되지. 왜? 미국 가면 여기하곤 인연 싹 끊게?
도영 : (미소 보이며) ...
준혁, 맞은편에서 걸어오다 마주치고... 준혁, 인사하는데...
준혁 : 나오셨어요? 좀... 늦었습니다.
용길 :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 있다고 사정 봐주는 거 없어? 과장으로 본보기는 못 될 망정...
준혁 : 주의하겠습니다.
용길, 준혁만 보이게 미소 짓고 가고, 준혁, 느끼고... 도영을 보는데...
도영, 외면하고 간다.
준혁, 두 사람을 보면서 미소 짓고 방으로 가는데...
S#39. 의국
민승, 책상 앞에 스케줄 표 놓고 앉아 고민하고... 동일, 의국원들 일하는데...
건하, 수술 막 끝낸 듯 들어와 소파에 털썩 눕고...
건하 : 아이고 죽겠다... 아침부터 수술을 몇 개 한 거야...
민승 : 오후에 홍교수님 수술 잡힌 거 좀 해주시면 안 돼요?
건하 : 죽겠다니까... 왜?
민승 : 바쁘다고 아침부터 나가셨는데 연락이 안돼...
준혁, 들어오고... 건하, 벌떡 일어난다.
준혁 : 수술 스케줄 줘 봐. (앉으며) 커피 한 잔 마시자.
동일 : 네. (커피 메이커 쪽으로 가고)
민승 : (스케줄 건네며 눈치보고)
동일 : (커피 가져다 주는데...)
준혁 : 동일인 복부 봉합 시작하지? 좀 부려 먹게. 괜찮지? (웃는데)
동일 : (웃으며) 그럼요. 잘 배우겠습니다.
건하 : 네... 근데 참, 최교수님 연수 가시던데 아셨어요?
준혁 : 아니. 전혀 몰랐어. 공부하는 거 좋아하잖아. 잘 됐지 뭐. (스케줄 보며) 오후에 홍교수 수술 있네...?
민승 : (얼른) 금방 오신답니다.
준혁 : 아냐. 내가 할 거야.
다들, 응? 하는 얼굴인데...
S#40. 변호사 사무실 내 회의실
이변, 홍상일에게 답변 연습을 시키고 있다.
상일, 긴장한 얼굴인데...
이변 : 제 질문엔 그냥 네, 네, 하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원고측 대리인의 반대신문은 다를 겁니다.
그때 가급적이면 간단명료하게 대답하세요. 대답이 길거나 모호하면, 꼬투리 잡혀서 골치 아파지거든요.
상일 : 네...
이변 : 상대편 질문을 한 번 해볼게요. 증인은 장준혁 과장이 부재중 일 때 과장 대리였는데 어떤 일을 주로 하셨죠?
상일 : 장과장님이 계실 때와 똑같이 외과가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이변 : 아뇨. 이렇게 대답하세요. 강의, 외래진찰, 입원환자 회진, 의국운영, 그리고 수술 등입니다.
이렇게 탁탁 끊어서 요점만요.
상일 : (끄덕이고)
이변 : (종이 주며) 예상 질문을 70개 정도 뽑았는데...
상일 : (호흡을 하고 보는) ...
S#41. 의류도매상
순일 처, 원무과 직원에게 명함을 받아 보고 있다.
원무과 : (봉투 밀며) 소취하를 하시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에요. 저희 병원쪽에서 잘못을 시인하는 게 아니라
위로 차원에서 적지 않은 보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순일 처 :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희 그런 거 필요 없어요. (내미는데)
원무과 : 제가 병원사람이긴 하지만... 아주머님 사정이 (하며 가게를 둘러보고) 그리 좋은 거 같지도 않은데...
순일 처 : 별 걱정을 다해주시네요.
원무과 : 상대는 대학병원이예요. 누가 쉽게 증인으로 나서주지도 않는단 말이죠. 제가 이런 일만 10년쨉니다.
다 알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당장 결정 안하셔도 됩니다. 잘 생각해 보시고 연락주세요. (가고)
순일 처 : (한숨이 터지고...)
S#42. 일식집 (밤)
용길, 고창길, 민원장 앉아 있고...
민원장 : 부원장님 파워는 익히 알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짜놓은 듯 패를 옮기셨습니까? 하하하...
고창길 : 최도영이란 친구 공부 깨나 한다더니 쉽게 넘어갔나 보네.
준혁 : 저도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최교수가 가겠다고 할까 싶었는데... 부원장님 어떻게 하신 겁니까?
용길 : 쉽지 뭐. 사람한테 아킬레스건은 가쟝 약한 곳이지만
상대에 따라 가장 강한 곳이 아킬레스건인 사람도 있는 거니까...
고창길 : 정확하게 건드리셨네요.
민원장 : 기가 막힌 전략이네... 이렇게만 쉽게 쉽게 산을 넘으면 좋은데...
용길 : 아예 소송 취하를 하게 만들 순 없나?
고창길 : 소취하 까진 몰라도 저쪽에서 만만치 않다는 건 느꼈을 겁니다. 걱정마세요.
대신 병원 쪽에선 증인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더 잠금장치 잘 해 주시구요. 된다면 안팎사람들 모두...
준혁 : (끄덕이는데...)
S#43. 술집
김훈과 윤변 술 자리를 하고 있다. 윤변, 술잔 채워주며...
윤변 : 아웃사이더지만 너도 이름 난 변호산데 사무실이 그게 뭐야? 좀 넓혀가...
김훈 : 넓어 뭐해? (강조하듯) 드림팀 만들 것도 아닌데.
윤변 : 근데 소송 끝날 때 까지는 안면 몰수 할 것 같더니 어떻게 먼저 보잔 소릴 다 했냐? 드림팀 멤버한테...
김훈 : 선배는... 우린 프로잖아. 실전에서야 페어플레이 해야겠지만 개인 일에 까지 그럴 거 뭐 있어? 한 잔 합시다.
(건배하고)
윤변 : 증인 구하기 힘들지...?
김훈 : (일부러 더) 만만찮네. 여기저기 다 손 젓더라고... 에라 모르겠다하는 맘으로 어젠 이주완교수라고... 알아?
(하며 슬쩍 눈치 보는데)
윤변 : 알지. 명인대 과장이였잖아. 너도 미쳤다. 그 사람이 해 줄 거 같냐?
김훈 : 오죽했으면 그랬겠수. 근데 예상대로 꿈쩍도 안 해. 꼿꼿하대...
윤변 : 원래 별명이 영국신사야. 뒷짐지고 구경하는 것도 남 눈 의식하는 사람인데 제 발로 나서겠냐?
김훈 : 그렇구나... 근데 집은 으리으리한데 가족은 별로 없는 거 같드라구?
윤변 : 사모하고 딸만 있어. 딸이 속 좀 썩이지. 시민 운동하는 애거든.
김훈 : (그제야...아! 하고, 얼른 모른 척) 골치 아프겠네... 그런 얘기 관두고 오늘은 우리 지난 얘기합시다.
(건배하고 마시며 생각하는데..)
S#44. 희재집 거실
준혁, 소파에 누워 있고... 희재, 들어와 불 켜고...
희재 : 언제 왔어?
준혁 : 좀 전에.
희재 : (겉 옷 벗으며 방으로) 왜 기운이 없어?
준혁 : (일어나) 병원 일도 많고 변호사까지 만나려니까 좀 지치네.
희재 : 그런 일 있는데도 환자가 많아? (나와 바로 가며)
준혁 : 당연하지.
희재 : (맥주 꺼내며) 완벽하게 방어벽 쳐놨다?
준혁 : 부원장님한테 신세를 많이 졌어 또...
희재 : (오며) 신세는 무슨 신세. 부원장 입장에서 안 막아주면 손해가 한 둘이 아니니까 나서는 거지.
내년에 원장 선거도 있다며?
준혁 : 어쨌든. (맥주 캔 따고 마시는데...)
희재 : 아무리 방어벽을 쳤어도 오경환, 최도영쪽은 힘들지 않나? 특히 최도영 선생님은 자기가 오진한 것도 알잖아.
준혁 : (마시다 탁 멈추고 참는 듯 하다 캔을 집어 던지고) 너 요즘 왜 자꾸 안하던 짓 해? 니 뭘 안다고 오진이니 뭐니야?
희재 : (가만히...)
준혁 : (벌떡 일어나 옷 들고) 날 아무리 잘 안다고 해도 말 함부로 하는 건 못 참아. (나가는데)
희재 : (돌아보지도 않고) 오진이란 말에 그렇게 흥분하는 거... 다른 사람한텐 들키지 마...
(차가운 표정으로 맥주 마시는데...)
준혁 : (참고 확 나가고)
S#45. 희재집 앞
준혁, 화난 얼굴로 나와 차에 올라 타고 시동 걸려는데 키가 잘 안 꽂히고...
준혁, 신경질 나서 키를 조수석에 던져버리고... 감정을 누르는데...
조수석 문 열리면서 희재, 준혁의 가방을 가져와 놓고 키를 집어 꽂아주고는 간다.
준혁, 룸미러로 가는 희재를 보다 시동 걸고 확 출발하는데...
희재, 가다 돌아보는 시선에 안쓰러움이 묻고...
S#46. 김훈의 사무실
김훈, 윤진에게 커피 놓아주며 앉고...
김훈 : 너무 밤 늦게 뵙자고 해서 죄송합니다.
윤진 : 아뇨. 괜찮아요. 집에 있었던 것도 아닌데요.
김훈 : 댁에서 잠깐 뵀을 때 낯이 익다 했는데 철거민 문제때 스쳐봤던 기억이 나중에 나더라구요.
저도 크게는 아니지만 인권쪽 변호 일을 좀 해서... 도움을 좀 받고 싶어서 뵙자고 했습니다.
물론 아버님하고 관련이 있는 곳이라...
윤진 : (자르고) 제가 뭘 도와드려야 되는데요?
김훈 : 증인으로 나서겠다는 사람도 없고... 여러 가지 부족한게 많거든요. 아버님을 통해서 저희쪽 감정증인 좀
소개를 받을 수 없을까요?
윤진 : 증인을 서겠단 사람이 없어요? 혹시 최도영 선생님이라고...
김훈 : 거절하셨대요. 유가족분한테. 조직이란 곳에 있는 사람들...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 거잖아요.
충분히 이해 갑니다. 그래도 아버님을 소개해 준 건 그 교수님이세요.
윤진 : (느끼고) 저희 아버지 일은 해 보긴 하겠는데 너무 기대는 마세요.
대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다른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도울게요.
김훈 : 편이 한 사람 는다는 건만으로도 충분하죠.
S#47. 학사주점
준혁, 술 마시고 있는데... 도영, 집에서 나온 차림으로 와서 앉고... 보는데...
준혁 : 나도 너 따라 해 봤다. (술 따라주고)
도영 : 무슨 일 있어?
준혁 : 일은 뭐...
도영 : (술 마시려는데)
준혁 : (잔을 부딪치고...) 고맙다... 증언... 안 한다고 했다며...
도영 : 안하는 건 아냐...
준혁 : (픽 웃고) 못하는 거지... 내 생각 많이 해준다 너...?
도영 : 다 이해한다는 건 아니야.
준혁 : 나도 니 말을 다 인정한다는 건 아냐. 난... 할 만큼 했어. 아니... 그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다.
도영 : 장과장...
준혁 : 그렇게 부르지 마라... 지금은 그냥 친구로 마시자...
도영 : (가만 보는데)
준혁 : 그렇게 보지 마라... 나 안 무너져... 절대 못 무너져... (술 마시고)
도영 : (그래도 가만히 보는데...)
S#48. 법정 (아침)
법원 경위, 증인 선서문을 정리하고 있고...
법원 직원, 속기사 등, 준비를 하고 있다.
민원장, 들어와서 자리에 앉는다.
자막 “제 1 회 변론 기일”
S#49. 법원 주차장
고급 승용차들이 턱턱 서고...
준혁, 상일, 고변, 이변, 윤변 등이 내린다.
윤변 : 김훈 변호사는 상당히 집요해요. 가급적이면 네, 아니오로 대답하고, 설명이 필요하면 간략하게 하세요.
길면 꼬투리를 잡히기 쉽거든요.
상일 : (긴장) 네...
준혁 : 편하게 생각해.
이변 : 혹시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머리 속으로 ‘불가항력’ 이란 단어를 생각하세요.
다른 질문이 바로 나와도 못 들은 척 앞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먼저 하신다고 생각하세요.
다그치는 질문에 괜히 당황하실 필요 절대 없어요.
고변 : 선수들이 많아서 난 정말 뒷짐 지고 있어야겠네.
윤변 : 부장 판사가 후밴데... 뒷짐 지고 계셔야죠.
모두들, 웃는데...
S#50. 법원 현관
김훈, 순일 처, 순기, 걸어 들어오고 있다.
김훈 : 반대 신문할 때 피고측 대리인이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데...너무 흥분 안하면 다른 말이 나오거나
둘러대기 쉬우니까 조심하세요. 정 대답하기 곤란하실 땐 그냥 말없이 상대방을 노려보세요.
순기 : 걱정 마세요. 제가 인생을 좀 거칠게 살아서 법정에 대해선 좀 알아거든요.
아... 형수, 기 좀 펴요.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순일 처 : 알았어요... (어둡고)
김훈 : 오늘은 그냥 법정 상견례라 생각하세요. 부담 갖지 마시고요.
S#51. 법정
김훈 일행 들어오면...
준혁과 준혁측 변호사, 피고석에 나란히 앉아있다.
순기, 앞쪽에 앉고, 김훈, 순일 처를 데리고 원고석에 가서 앉는다.
순일 처, 두려운 표정으로 법정을 휘 둘러보다가 준혁과 눈이 딱 마주치고...
준혁, 못마땅한 듯 쳐다보고 순일 처, 시선을 피한다.
김훈, 피고석을 보면, 윤변, 여유만만이다. 미소를 교환한다.
법정경위 : (E) 일어서 주십시오!
부장 판사와 배석 판사 2명, 그리고 예비판사가 입장하고 있다.
모두들, 일어나는데...
S#52. 내과 외래 앞
환자들, 가득 기다리고 있고... 도영, 오면 다들 밝게 인사한다.
도영, 들어가고... 바로 간호사 환자와 들어가는데...
S#53. 법정
증인석에 순기 서 있고, 부장 판사 질문을 하고 있다.
부장 : 증인은 원고와 친인척 관계라 증언 거부권이 있습니다. 따라서 증인선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순기 : (준혁을 보며) 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증인 선서, 하겠습니다.
준혁 : (대응하여 쏘아보고) ...
부장 : 증인의 증언이 거짓임이 드러났을 경우, 위증의 벌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하시겠습니까?
순기 : 네, 하겠습니다.
준혁, 여유있게 웃으며 팔짱을 끼면... 이변이 눈치를 주고...
준혁, 판사석을 보면 판사들 일제히 노려보고 있다.
준혁, 얼른 팔짱 풀고...
부장 : (그제야) 증인 선서해주세요.
순기 : (오른손을 들고 선서문을 읽는다) 선서. 양심에 따라 숨기거나 보태지 아니하고, 사실 그대로 말하며,
만일 거짓말을 하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증인 권순기. (준혁을 쏘아보고)
부장 : 그럼, 권순기 증인을 제외한 다른 증인은 모두 법정 밖으로 나가서 대기해주세요.
S#54. 법정 밖
상일, 외에 두 어명의 증인이 나오고...
상일, 법정의 작은 창으로 안을 들여다 보면....
증언을 하고 있는 순기가 보인다...
S#55. 다시 법정
김훈, 피고 앞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
김훈 : 장준혁 피고는 수술 한 뒤에 제주 학회로 갔다고 하던데요.
순기 : 네, 형님을 수술하고 다음 날 떠났습니다.
김훈 : 학회 가느라 수술 후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을 수도 있겠군요. 출발 전 장준혁 피고의 진찰 태도에
성의가 결여되었다는 점이 있었나요?
윤변 : 지금 원고 대리인은 유도 신문을 하고 있습니다.
부장 : (속기사를 보며) 빼주세요.
속기사(여), 자판의 백스페이스 누르면...
부장 앞에 부장이 보는 모니터에서 김훈의 발언내용이 지워진다.
김훈 : 그럼 제주도로 가기 전 장준혁 피고의 태도는 어땠습니까?
순기 : 수술 전부터 서두르는 모양이었고, 수술 후에도 그렇고 호흡 곤란이 온다고 했는데도
단 한 번도 보러오지 않았습니다. (준혁 보면)
준혁, 고변과 뭔가 속닥이고 있다.
S#56. 도영의 연구실
도영, 컴퓨터로 논문 작성하고 있는데...
은혜, 생글 거리며 와서 파일 내민다. 보면, ‘‘‘‘연수파견첨부서류’’’’ 다.
은혜 : 부러워요.
도영 : 하선생도 기회 있을 거야.
은혜 : 있어야죠. 파견 가셔도 저희 팀 공동 연구는 계속 되는 거죠?
도영 : 물어 볼 필요도 없는 소리지...
은혜 : 연구도 연구지만... 전 교수님 증언하신다고 할까봐 걱정했었어요.
도영 : 그 얘긴 하지 말자... (다시 파일을 보는데...)
S#57. 다시 법정
순기, 윤변을 노골적으로 쏘아 보고 있다.
윤변 : 그만 노려보시구요.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증인은 망인의 문병을 몇 번이나 갔습니까?
순기 :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길 듣고...
윤변 : 횟수만 대답해주세요. 몇 번입니까?
순기 : ... 한 번 갔습니다. (흥분) 하지만 제가 말한 건 다 사실입니다. 위증하면 처벌 받는단 선서까지 하고 제가...
부장 : 증인. 진정하세요!
순기 : 정말 백프로 진실이거든요!
부장 : 증인! 나가고 싶어요?
순기 : ....
김훈, 하늘을 쳐다보고 순일 처, 고개를 떨구고...
윤변 : 그럼 좀 전에 하신 증언은 증인이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이 아니겠군요.
순기 : (퉁명스런) 형수님과 병원 사람들한테...
윤변 : 이상입니다.
순기 : 네?
방청석, 민원장과 준혁, 옅은 미소를 교환하고...
고변, 돌아오는 윤변과 미소를 교환하는...
김훈도 예상했다는 듯 하고... 순일 처,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고...
S#58. 법정 밖
순기, 식식거리며 나와 들어가는 상일을 노려보는데...
상일, 못 본 척 들어가고....
윤진, 두리번거리고 들어오다 법정을 찾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S#59. 법정
윤진, 들어오면 준혁과 시선이 마주친다. 준혁, 놀라고...
윤진, 빈자리에 앉으면, 민원장이 힐끗 쳐다보고...
윤변, 나와서 질문을 하고 있다...
윤변 : 망인의 수술 후, 학회 출발 전까지 피고는 어떤 일을 했습니까?
상일 : 평소와 다름없이 외래, 수술, 회진 등을 하셨습니다.
S#60. 몽타주
9부 29씬. 외과 병동. 회진시, 동일을 혼내는 준혁...
9부 36씬. 준혁의 사무실에서... 수술 설계를 하고있는 준혁...
9부 56씬. 주완의 서재. 주완에게 전화를 하게끔 하는 준혁...
9부 70씬. 요정에서 고위층과 어울리는 준혁...
9부 81씬. 병원앞. 동일에게 겁을 주고 떠나는 준혁...
윤변 : (E) 학회를 앞두고 특별히 바쁘지는 않았나요?
상일 : (E) 아뇨. 오히려 학회기간에 병원을 비운다고 더 열심이셨습니다.
윤변 : (E) 그럼, 왜 망인의 진찰 요구에 응할 수 없었던 건가요?
상일 : (E) 대학 병원에는 수백명의 환자들이 매일 그런 요구들을 하십니다. 다 들어 드리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망인의 경우에는 저희가 그때그때 적절한 조치를 해 드렸습니다.
순일 처 : (E) 거짓말!
S#61. 법정
원고석 순일 처, 앉은 자리에서 울먹이고...
순일 처 : (눈물이 글썽) 거짓말이에요!
김훈 : ... 진정하세요.
부장 : (보다) 하실 말씀 있으시면, 나중에 원고 본인 신문 때 하세요.
순일 처 : (혼잣말 하듯) 그게 사실이면... 왜 여기까지 왔겠어요?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도...
상일 : (다른 곳을 보고) ...
부장 : 원고... (가만히 보는)
순일 처, 눈물을 훔치고...
준혁, 외면하고...
윤진, 짠하게 보는데... 민충식은 짜증 나는 듯...
부장 : 오늘 변론은 이상으로 마치고, 다음 변론 기일에 증인신문을 계속하겠습니다. (일어나고)
판사들이 퇴장하면, 민원장 앞으로 나가서 변호사 팀에게 악수를 하고...
준혁, 일어서서 원고 측을 거만하게 바라보고...
S#62. 김훈의 사무실
김훈, 순일처, 윤진 앉아 있고... 순기, 흥분해서 왔다갔다 하며...
순기 : 이래 가지구 배상이나 제대로 받을 수 있겠어요? 김 변호사님, 오늘 이게 뭡니까?
김훈 : (서류를 꺼내 놓으며) 왜요? 난 괜찮은데... 법정에선 힘없는 진실이, 힘있는 거짓말을 이기는 법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윤진 : 오늘은 처음이였으니까 앞으로 힘내서 잘 해야죠...
순일 처 : (무겁게 입을 떼고) 변호사님... 우리 이대론 힘들겠죠?
다들, 놀라 보는데...
S#63. 고창길의 사무실
준혁과 상일, 고창길 변호사팀 앉아 있는데...
윤변 : 홍교수님 오늘 법정 과외수업 효과가 톡톡히 나던데요?
상일 : 아닙니다. 안 그럴려고 해도 긴장이 돼서... 말도 잘 생각 안 나고...
이변 : 아니예요. 연습하실 때 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잘 하셨어요.
고창길 : 100점이지 뭐. 장과장도 칭찬 좀 해줘...?
준혁 : (상일에게) 수고했어. 병원 일도 미뤄놓고 애 많이 썼어.
윤변 : 오늘 분위기로 봐선 게임이 쉽게 끝날 거 같죠?
변호사팀, 그렇지 하듯 끄덕이고...
준혁과 상일, 안심하는 눈빛을 주고 받는데...
S#64. 내과 너스 스테이션
순일 처와 윤진 너스 스테이션에서 간호사와 실랑이하는데...
순일 처 : 이런 법이 어딨어요? 외과도 안된다. 내과도 안된다... 그럼 우린 어디가서 말을 하란 거예요?
간호사 : 글쎄, 다른 환자분들 기록은 절대 알려 드릴 수 없어요. 원무과에서도 안 된다고 하신 건데... 저희는 더 안 되죠.
윤진 : 그럼 그때 같이 입원했던 환자분 중에 아직도 입원해 있는 분이 있는지 확인만은 안 될까요?
간호사 : 저희과에 얼마나 계셨었다구요? 그건 외과가 더 쉽죠. 되기만 하면.
윤진 : 외과에선 안 된다고 해서요...
간호사 : (황당한) 우리도 안 된다는 거 아시겠네요. (돌아서서 일하는데...)
윤진 : 저기 선생님... (대꾸 없고...) 선생님...
간호사 : 죄송하지만 저희 일해야 돼요... (하는데)
순일 처 : (분해서) 정말 너무들 하네요.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내몰 수 있어요?
(울면서...) 우리가 돈을 달래요... 먹을 걸 달랬어요... 그저 억울한 마음만 풀어달라는데... (주저앉아 우는데...)
윤진 : 이러시면 안돼요... (하는데...)
용길의 일행, 회진을 끝내고 나와 마주치고... 도영, 놀라는데...
순일 처, 기다시피 용길에게 매달린다.
순일 처 : 싸우는 것도 싫고... 돈도 필요 없어요. 많은 거 안 바래요... 우리 애 아버지 제발 불쌍하게 생각해서...
(하는데) 억울한 마음... 그거 하나만 풀어주세요... 제발...
용길 : (스테이션에 대고) 원무과에 연락 좀 하지...? (탁치며 싸늘히 가고)
순일 처 : 선생님... (하다 기절하는데...)
도영 : (달려들며) 빈 병실로 옮겨.
의사, 간호사 몇 몇 달려들고...
S#65. 2인 병실
순일 처, 누워 잠들어 있고... 도영, 진찰하고 끝내는데... 윤진, 옆에서 보고 있다.
도영 : 식사도 제대로 못 한데다 과로까지 겹치신 거 같애요.
일단 영양제 들어가고 있으니까 좀 주무시고 나면 다시 볼게요.
윤진 : 네.
도영 : 근데 윤진씨가 어떻게...
윤진 : 그렇게 됐어요. 제가 오지랖이 좀 넓잖아요. 오늘 법정도 갔었어요.
도영 : (괜히 걸리는 듯) 그러셨어요...
윤진 : 선생님 얘긴 들었어요. 변호사님한테... 이해해요...
도영 : 오늘 증언 어땠어요?
윤진 : (씁쓸한) 어땠을 거 같애요?
S#66. 홍상일 교수실 앞
도영, 기분 상한 얼굴로 지나치다 문을 쓱 돌아보는데... 상일, 나오다 움찔하고...
도영 : 홍교수...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어?
상일 : (배운 듯) 전 과장님 부재중 상황을 그대로 진술했을 뿐입니다.
도영 : 그대로가 아니지?
상일 : 무슨 의민지 잘 모르겠어서 대답을 해드릴 수가 없네요.
도영 : (기가 찬) 내가 변호사야? 말하는 게 왜 그래?
상일 : (찔리고) 저 수술방 들어가야 돼서... (인사하고 얼른 가고)
도영 : (어이가 없는데...)
S#67. 용길의 교수실
용길, 소파에 앉아... 서 있는 원무과 직원에게 얘기하는데...
용길 : 괜히 직원들 사이에서 말거리 나지 않게 조심들 시키고. 그러다 분위기 봐서 슬슬 구슬려 봐.
원무과 : 네. (나가는데)
준혁 : (들어오고)
용길 : 앉어. 유가족 들어왔단 소리 들었어?
준혁 : 네. 몸이 안 좋다고 하던데...
용길 : 좋을 수가 없겠지. 투쟁을 하는데... 그나저나 병원 안에서 우연히 부딪칠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
준혁 : 법정에서는 약속도 하고 만나는데요. 상관 없습니다.
용길 : (웃고) 장과장 보면 볼수록 놀랍단 말야... 도대체 그런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준혁 : 꿀릴 게 없으면 숨을 일이 없는 거 아닙니까?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용길 : 맞는 말이네.
준혁 : 근데 전 괜찮지만 병원 입장이 좀 곤란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용길 : 어... 신경 쓰라고 지시했어...
준혁 : (뭐지? 하는 시선을 주는데...)
S#68. 특실 (저녁)
순일 처, 반쯤 일어나 앉은 자세로 파일을 원무과 앞에 던지는데...
도영, 들어오고...
순일 처 : 인심 한번 좋네요. 특실에... 병원비 다 무료에... 우리 남편 위로금도 주신다구요?
원무과 : (날린 종이들 집어들며) 어차피 해야 될 얘기기도 하고...
여기 입원해 계시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모신다는...(하는데)
순일 처 : 진작 좀 이렇게 해주시죠. 우리 애 아버지 살았을 때 그렇게 맘 좀 써주시고 관심 가져주셨음 얼마나 좋아요...
나 말고... (울컥해져) 우리 남편... 그 사람이 힘들었다구요... 내가 언제 이런 호위호식하게 해 달랬어요?!
도영 : 팀장님 저하고 얘기 좀 하시죠.
도영, 원무과를 끌고 나간다.
S#69. 특실 앞
도영과 원무과 나오고...
도영 : 병실 어떻게 된 거예요?
원무과 : 부원장님이 지시하셨어요. 다 해주라고... 위로금도 꽤 적었는데...
도영 : (답답한) 저런 상황에 무슨... (하다 한숨이 터지는데...)
S#70. 용길의 교수실
용길, 퇴근 준비하듯 가운을 벗고 재킷 걸치고... 도영, 앞에 서 있는데...
용길 : 일이란 건 다 때가 있는 거야.
도영 : 지금은 아니죠. 더구나 유가족들은 이런 식의 일 처리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용길 : 지금은 아니지. 근데 결국은 다 이렇게 처리해.
도영 : (화난) 아무튼 좀 그냥 나둬 주세요.
용길 : 뭘 나둬? 얼른 타협해서 내 보내야지.
도영 : 부원장님...?
용길 : 다 낫어. 과로가 뭐 병이야... 하루 이틀 쉬면 되는 거지...
도영 : 저 분들은... 그런 걸로 아픈 게 아닙니다.
용길 : 놔두면 한도 끝도 없어. 툭툭 쳐줘야 얼른 결론이 난다니까 글쎄...(하며 나가려다 돌아서) 딴 데 신경 쓰지 말고
연수 플랜이나 잘 짜... 좋은 기회라니까... 그냥 넙죽 받기만 할라 그래? 준비성 좋은 사람이... (나가고)
도영 : (기가 찬데...)
INS) 병원 전경 (아침)
S#71. 외과 스테이션 앞
준혁의 회진팀 병실에서 나와 인사하고 흩어지고... 준혁, 스테이션으로 다가오며...
준혁 : 의국장, 컨퍼런스 몇 시야?
민승 : 한 시간 뒵니다.
준혁 : 한 시간만 더 미뤄. 잡힌 수술 먼저 하고 들어가게.
민승 : 네.
간호사, 챠트를 올려주고... 준혁, 훑어보고 오더 내는데...
S#72. 특실
순일 처, 창 밖을 보고 서 있는데... 도영, 들어온다.
도영 : 좀 어떠세요? 침대로 누워보세요. 진찰 좀 해 볼게요.
순일 처 : 뒤늦게 복 만났어요. 평생 있어보지 못할 곳에 누워 공짜로 주는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호강이 따로 없네요.
도영 : 힘드신 거 압니다...
순일 처 : ... 많은 거 바라는 것도 아닌데... 진심 한마디 듣고 싶은 그 작은 일이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어요...
도영 : (안쓰럽고...)
S#73. 준혁의 교수실 앞 + 안
도영, 노크하려는데...
준혁 : (E) 아침부터 웬일이야?
도영, 돌아보면 준혁, 다가와 문 열고 들어가고... 도영, 들어가는데...
도영 : 유가족 입원한 거 알지?
준혁 : (앉으며) 들었어... 왜? 그거 때문에 뭐 할 말 있어?
도영 : (어렵게) 한 번 찾아가 줄 수 있나 해서... 다른 거 하란 거 아냐. 위로한다는 생각으로... (하는데)
준혁 : (바로) 알았어.
도영 : (놀라고)
준혁 : 알았다구. 그게 뭐 어려워. 그렇잖아도 한 번 가볼까 했었어.
도영 : 그랬구나. 그럼 지금 가볼래?
준혁 : (잠깐 머뭇하고) 아니, 먼저 가있든가. 아님 일 봐. 내가 알아서 할게.
도영 : 그래 그럼... (나가고)
준혁 : (바로 전화기 들고) 어, 의국에 박건하 있어?
S#74. 병원 복도
건하와 민승, 동일 등 서둘러 걸어가면서...
동일 : 회진 했는데 또 무슨 일이예요?
건하 : 따라 오기나 해...
민승 : 근데 내과로 가는 건 뭐야? (하는데...)
S#75. 내과 스테이션 일각
용길의 회진팀이 움직이고 있는데... 병실을 나와 다른 병실로 가다보면...
특실 쪽으로 외과 의국원들이 하나 둘 가고...
도영, 회진을 따라가다 보는데...
준혁, 오고... 용길을 향해 인사하고 특실로 들어가고... 의국원들 따라 들어간다...
용길, 알고 피식 웃고 다른 병실로 가는데...
도영, 의심스럽지만 회진을 가고...
S#76. 특실
순일 처, 침대에 앉아 있는데...
위협스러울 만치 준혁을 필두로 외과팀이 가득 방을 채우고 동그랗게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순일 처, 주눅이 들기까지 하는데...
준혁 : 좀 더 일찍 찾아 뵀어야하는데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순일 처 : (외면하고 있고)
준혁 : 없었어야 될 일이 생겨서 외과 수장으로서 저 역시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하필 그때 제가 부재 중인 상황이라 어쩔 도리가 없었고...
순일 처 : (기가 막힌) 변명이 아니라 전 진실을 알고 싶은 거에요?
준혁 : (듣지도 않고) 가족을 잃으신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사과드리겠습니다...
순일 처 : (정말인가... 하는 시선을 돌리는데)
준혁 : 저희 외과에서요. (하며 건하 쪽에 눈치주고)
건하 : (얼른) 죄송했습니다. (하고 의국원들 눈치주고)
의국원들 : (자동으로 따라서) 죄송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는데...)
순일 처 : (어이가 없고...) 지금 뭐하자는 거예요? 장준혁선생님,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하시네요.
내가 누구한테 진심을 듣고 싶은지 모르세요?
준혁 : 알죠. 책임감 느낍니다. 저희 의국원들의 결례가 다 제 불찰이죠. 그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고개만 까딱 숙이며... 의국원들에게 눈치주고)
동일 : (얼른) 아뇨. 제가 좀 더 최선을 다해서... (하는데)
준혁 : (자르고) 이 친구가 실력이 없는 친구가 아닌데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겪다보니 당황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 점은 양해해 주십쇼.
순일 처 : (기가 막힌) 그만... 나가주세요... (하다) 아뇨, 제가 나가면 되겠네요. (하고 주사 바늘을 확 빼고 일어서는데...)
도영 : (들어오다 놀라) 어머님... (하는데)
준혁 : (그런 도영을 탁 본 뒤) 그럼 저흰 병원 업무 때문에 가보겠습니다.
단체로 인사하고 우르르 나가고...
순일 처, 기가 찬 듯 털썩 앉는데...
도영, 역시 기가 막히고...
S#77. 병실 밖 복도 일각
준혁의 필두로 우르르 오는데...
지나는 의료진이나 환자, 보호자들 인사하며 옆으로 피하고...
준혁, 당당하게 걷는데...
S#78. 로비 2층
순일 처, 퇴원 차림으로 서둘러 오고... 도영, 쫓아와 잡는다.
도영 : 가지 마시라는 게 아니예요. 몸이 좀 더 회복 되시면 그때 가세요.
순일 처 : 아뇨. 1분 1초라도 더 있다가는 지레 죽겠어요. 여기... 참 무서운 곳이네요.
나는 혼잔데... 여긴 서로 똘똘 뭉쳐있고... 거기에 저 같은 사람 목소리가 들리기나 하겠어요?
도영 : 그렇지 않습니다. 외과에선 모두 다 죄송하다는 생각에... (하는데)
순일 처 : 그렇게 까지 필요하단 말 한 적 없어요. 한 사람한테만... 단 한사람의 진심을 알고 싶었던 거예요...
도영 : ... 장과장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순일 처 : 누구한테요? (하고 가만보다) 선생님, 솔직히 말씀해 보세요. 저... 장과장님한테 상대 안 되죠?
병원하고는 더 안 되는 거죠...? (허탈한 실소마저 보이는데...)
도영 : (말을 잇지 못하고...)
순일 처 : 갈게요. 선생님껜 고맙다는 말... 죄송하단 말... 제가 드리고 싶어요.
고맙고... 선생님 애써주시는데... 이렇게 가서 죄송해요... (가고)
도영 : (잡지 못하는데...)
순일 처, 의료진들이 지나치는 분주한 로비를 초로하게 지나고...
도영, 가만히 내려다 보는데... 순일 처의 모습이 작게만 보이고...
S#79. 준혁의 교수실
준혁, 앉아 있는데... 도영, 들어오고...
도영 : 그렇게 밖에 못하겠어?
준혁 : 가르치려고 하지 마. 난 내 방식대로 내 원칙대로 한 거야.
도영 : (참고) 일어나. 지금 당장 가서 다시 정중하게 사과해. 그것도 못하겠으면 위로라도 해.
준혁 : (기가 찬듯) 왜 이렇게 나한테 바라는 게 많어? 그만 해라...
도영 : 저 사람들한테 필요한 건 돈도 아니고... 너하고 싸워 이기고 싶은 것도 아니야. 위로고... 잘못했단 한 마디야...
준혁 : (벌떡 일어나) 너 이 문제 나올 때마다 계속 그 소리하는데... 내가 잘못했단 근거 있어? 증거 있냐고?
도영 : (기막혀) 뭐?
준혁 : 뭘 뭐야? 증거 가져와. 내가 뭘 잘못했는지 보여 달라고? 저쪽에서 왜 저러는데... 증거가 없기 때문이야.
왜? 잘못한 게 없으니까 찾을 수 없거든. 있지도 않은 걸 어떻게 찾겠어?
도영 : (되려 안타까워지고) 준혁아...
준혁 : 다시 말하는데 난 아무 잘못 없어. (외면하듯 창 쪽으로 돌아서는데)
도영 : 니가 그러면... 그 책임이 결국 누구한테 가겠어?
준혁 : (멈칫해지는데)
도영 : 너 때문에 널 대신했던 아랫사람들... 너보다 작고 아직 모자라서 아무것도 몰랐던 그 사람들은 무슨 죄야...?
준혁 : ...
도영 : 너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아플 수 있어... 너 역시 다치거나...
준혁 : (자르고) 위해주는 척 좀 하지 마. 잘 들어. 난 외과 수장이지 보호자가 아니야. 여긴 사회고 조직이야.
함께 할 수 없으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낭떠러지 앞이란 말야. 내가 일일이 다 끌어 당겨 줄 순 없는 거야.
도영 : (끝을 보는 듯하고... 들릴 듯 말듯) 알았다... (돌아서 가는데)
준혁 : (불안하지만 애써...) 니가 뭘 알아?! (하며 이를 앙다무는데)
도영 : (멈칫하다 이내 나가 문을 꽝 닫는다)
준혁, 문 닫히면 털썩 앉고...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눈시울이 붉어지는데...
더 이를 앙물고 참으려는 듯 기를 쓰고...
S#80. 도영 연구실
도영,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책상 앞에 털썩 앉는데... 옆에 놓인 “파견준비서류” 보이고... 확 꺼내 쫙쫙 찢는다.
은혜, 실험기구 만지고 있다 기겁을 하고...
도영, 휴대폰 울리고... 받지 않다가 휴대폰 보면 “이윤진” 뜨고...
도영 : (받고) 네... (하다 놀라) 네...?
S#81. 준혁의 교수실 앞
준혁, 재킷을 입으며 급하게 달려 나오고...
S#82. 몽타주
준혁, 운전하고 가고...
고변 : (E) 고소 취하한대. 결국 이렇게 무너질 걸... 장과장 고생했어...
도영, 택시 안에 있는데...
윤진 : (E) 무조건 취하하실 생각인가봐요. 어떡해요. 선생님...
S#83. 김훈 사무실
김훈과 윤진, 순기, 순일 처를 말리고 있는 상황인데...
순기 : 돌아가신 형님의 억울한 생각을 하셔야죠. 형수님 지쳤다고 관두자는 게 말이 돼요?
김훈 : ... 진정하시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감정적으로 끝낼 일이 절대 아닙니다.
윤진 : 좀 더 생각해 보세요. 어차피 힘든 싸움인 거 아셨잖아요.
순일 처 : (단호하고) 그래서 안해요. 되지도 않을 거 뻔한 걸 뭐하러 해요.
죽은 사람이 뭘 알겠어요... 산 사람이나 제대로 살아야죠...
윤진 :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죠...
순일 처 : 갖은 거 없는 사람 마음은 마음도 아니든데 생각까지 할 겨를 도 없죠.
아무리 서럽고 억울하다고 하면 뭐하겠어요. 들리지도 않는 높은 곳인데... (멍하게 시선을 던지고...)
윤진 : (안타깝고...)
S#84. 김훈 사무실 밖
준혁의 차가 도착하고... 고변과 윤변이 기다리고 있다.
고변 : 너무 싱겁게 끝났나?
준혁 : 아, 아닙니다.
윤변 : 장과장님은 여기에 계세요.
고변 : 그래... 괜히 유족 기분 상하게 하면, 무효될 수도 있으니까...
윤변 : 도장만 찍고 오겠습니다.
준혁 : (끄덕이고)
고변과 윤변, 서류를 들고 들어가는데...
S#85. 김훈 사무실
테이블에 앉은 고변과 윤변, 건너편에 순일 처와 김훈...
윤진과 순기, 근처에 있고...
순기, 열 받아서 아무 거나 발로 차고 나가 버리고...
고변 : 잘 생각하셨습니다.
윤변 : 좀 더 일찍 이렇게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현명한 선택을 하셔서 다행입니다. (서류를 꺼내고)
김훈 : (신경질적으로 받아 검토를 하는데) ...
S#86. 김훈 사무실 밖
준혁 차 안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앞에 선 택시에서 도영이 급하게 내린다.
준혁, 놀라서 차에서 내리고....
준혁 : 최선생...
도영 : (무시하고 들어가려 하고) ...
준혁 : (달려가 잡는) 도영아, 아깐 나도 흥분해서 그런 거고... 아무튼... 이러지 마. 곧 끝나. 전부 다 잘 된다니까...?
도영 : (천천히 팔을 풀며) 나중에 너를 위해서 내가 들어가는 거야...
준혁 : (다시 잡고, 발끈) 위해주는 거 필요 없다고 했지?!
도영 : 내가 왜 니 말을 들어야 돼? 나도 내 방식, 내 원칙대로 해.
도영, 뿌리치고 들어가는데...
준혁, 당황하고...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