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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천주교 기독교 스크랩 무료 진료소 요셉의원 [부활 특집] - 2016.3.27.평화 外
하늘나라(홍순창20) 추천 0 조회 190 16.03.25 23:0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60만 개 희망을 꽃피운 사랑의 화수분



[부활 특집]  무료 진료소 요셉의원




▲ 쪽방촌 주민들에게 나눠줄 라면과 떡을 싣고 골목을 나서는 마리아 수녀회 수녀들. 이힘 기자


▲ 요셉의원에서 단주에 성공한 후 부활의 삶을 살고 있는 김우경(오른쪽)씨. 이문주 요셉의원 원장이 그를 격려하고 있다.




타임스퀘어와 백화점 등 상권 밀집 지역으로 번화한 서울 영등포역.

여기서 5분만 걸어가면 노숙인 무료 급식소 ‘토마스의 집’을 지나, 쪽방촌이 내려다보이는 낡은 건물이 나온다.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이 기대온 자선병원, 요셉의원(원장 이문주 신부, 의무원장 신완식)이다. 이 낡고 오래된 무료 진료소에 지난해 말로 6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다녀갔다. 설립한 지 28년 만이다. 요셉의원은 노숙인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17일 요셉의원을 찾았다.



요셉의원의 세 기둥, 후원ㆍ봉사ㆍ재능기부

마음이 슬퍼서 기도할 수 없고, 슬픔이 빗물처럼 흘러 내릴 때… 누군가 널 위하여 기도하네~♪

낮 1시 30분. 요셉의원 4층에서 성가가 흘러나온다. 음악치료 시간. 노숙인 15명이 음악치료 교수의 지도로 성가를 따라 부른다. 입을 가리던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린 이도 있고,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맞추는 이도 있다. 음정과 박자 모두 다 다르지만, 가사는 모두의 마음을 적신다. 이들 뒤로 요셉의원을 설립한 고 선우경식(요셉, 1945~2008) 원장의 웃는 얼굴 사진이 걸려 있다.

도서관 옆 쉼터에서는 봉사자들이 요셉의원을 후원해 주는 단체와 은인들에게 보낼 부활달걀을 만든다. 자비의 희년인 만큼 올해 달걀에는 ‘아버지처럼 자비로이’ 문구를 새겼다. 요셉의원이 60만 명의 환자를 무료로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하는 자비로운 마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이문주 신부는 “요셉의원은 후원과 봉사, 재능기부로 유지가 됩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이 감사하는 일이에요.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일이지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현재 요셉의원에는 의사 80여 명이 환자를 치료하고, 봉사자 600여 명이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 후원 단체도 많지만, 대부분 몇천 원, 몇만 원을 보내오는 소액후원자들이다. 성당과 수녀원을 비롯해 식품업체, 제과점, 병원 등 다양한 후원업체에서는 과일과 음료, 빵 등을 보내온다. 요셉의원 문틈으로 만 원짜리를 밀어 넣고 간 사람도 있다. 사과농사 풍년이 들었다며 후원금을 보내오기도 했다. 요셉의원 환자가 자활에 성공해 십일조로 설렁탕을 대접한 일도 있다.

재작년에는 요셉의원에서 치료받는 한 노숙인이 로또에 당첨됐다. 200만 원에 가까운 당첨금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약사에게 건넸다. 약사는 원장 신부에게 바로 전화로 사실을 알렸고, 이 신부는 “아니, 이 돈은 당신에게 더 필요한 돈인데요”하며 그를 붙잡았다. 쪽방촌에 사는 이였다.

이 신부는 “쪽방촌에서 살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이들을 보면 마음이 뭉클하다”면서 “어려운 처지에도 희망을 품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가장 기쁘다”고 털어놨다.

후원자들이 물질적 나눔에 동참한다면, 봉사자들은 육체적 나눔의 최전선에 있다. 의사들은 노숙인들의 아픈 곳을 들여다보고 치료해 준다. 의사들은 정년으로 퇴임했거나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짬을 내 환자들을 만난다.

제주도에 살면서 매주 둘째 주 수요일 요셉의원에서 영화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정규(프란치스카)씨는 “영화 한 편으로 형제들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형제들과 소통하다 보면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는 뿌듯한 나눔 속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사랑을 나눌수록 커지는 병원

이 신부에게 환자 60만 명 돌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경제적으로 성장했고, 의료보험 제도가 생겼다. 외형적으로는 좋아졌지만 취약계층은 여전하다.

요셉의원을 찾는 환자는 하루에 100여 명입니다. 이 숫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를 않아요. 우리가 환자를 치료해주면 새로운 환자가 또 밀려드는 겁니다. 요셉의원이 계속 있어야 하는 이유예요.”

요셉의원 진료실을 돌아다니다 보면, 짧은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다. ‘종합비타민 나눠드립니다.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인공 눈물 나누어 드림. 필요하신 분은 말씀하세요.


요셉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이곳에서 진료를 받고, 식사도 하고, 인문학 강의도 듣고 이발도 한다. 영화도 볼 수 있다. 초창기 육체적 질병 치료에 집중했던 요셉의원은 환자들의 정신적 치유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삶의 나락에서 스스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깨달아 다시 살아갈 의지를 찾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노숙인들은 매주 목요일 식사를 하기 위해 요셉의원 앞에 줄을 선다. 언제부턴가 노숙인들 사이에서 몸이 불편한 이들이 먼저 들어가도록 줄을 하나 더 마련했다.  


이날도 식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쪽방촌 골목에서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 맛있겠다! 라면이다, 라면!


오갈 곳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마리아 수녀회 수녀들이 사순 시기를 맞아 쪽방촌 체험을 위해 방문한 것. 쪽방촌 주민들도 반가운 눈치다. 40여 명의 수녀는 며칠 동안 쪽방에 일일이 들어가 주민들과 눈인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지저분한 방은 청소도 해줬다. 수녀들은 요셉의원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마련한 떡과 라면을 쪽방촌 주민들 손에 건넸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쪽방촌 사람들 - 영등포 쪽방촌 현장 체험 - 2015.3.1.가톨릭外  http://blog.daum.net/chang4624/8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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