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서 살리는 교회 & 선한빛요양병원 소속 선한빛교회 연합 예배 설교문
일자 - 2024년 2월 4일(주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 소재 선한빛요양병원 5층 그레이스홀
본문 - 사무엘하 11장 14~17절, 마태복음 1장 6절
제목 - 그 '우리야'가 바로 우리야!
말씀선포 - 김광수 목사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위 MBTI가 E든 I든,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든, 인간은 본성 자체로 자신의 존재가 빛나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자신의 존재감이 뚜렷하기를 바라고, 어느 공동체에서든 존재감이 있는 존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기에 '자존감'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생기는 두려움이 바로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 누구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 '그 누구에게도 나는 의미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자존감이 완전 바닥을 치게 될 때 사람들은 포기와 절망이란 단어와 가까워지곤 합니다. 잊혀진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두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병원에 계신 분들이, 그 누구보다, 그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000호 환자라고 불리기 시작하고, 가족들에게서도, 친구들에게서도, 공동체에서도 서서히 잊혀져 가는 이름이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너무도 초라하게 바라보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미 잊혀진 존재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빨리 데리고 가주시기만을 기도한다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실제로 1달에 한 번 진행되는 생일 축하의 시간마다 얼마나 우시는지 모릅니다. 자신의 생일을 기억해 주고, 자신의 존재를 기억해 주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일부러 생일 잔치를 더 성대하게, 더 시끌벅적하게 진행하려고 사회복지사님과 무던히도 노력합니다. 탬버린을 흔들고, 기타를 치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병원에 계셔도 생일은 꼭 축하 받으셔야 합니다. 이 땅에 태어나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로 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그렇습니다. 결코 잊혀진 존재가 아닙니다. 잊혀진 이름이 아닙니다.
'잊혀진 이름' 하면 떠오르는 성경인물이 있습니다. 사실 잊혀진 이름이라기보다는 잊혀져야 했던 이름입니다. 모두가 너무도 존경하던 충성스런 군인이었지만 입 밖에 그 이름을 냈다가는 큰 일이 날지도 모를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 내막에 이스라엘의 성군이라 불리는 다윗왕이 있습니다. 바로 다윗왕이 그 이름을 없애 버렸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아침에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야의 편에 보냈다. 다윗은 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너희는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치열한 전선으로 앞세우고 나아갔다가, 너희만 그의 뒤로 물러나서, 그가 맞아서 죽게 하여라." 요압은 적의 성을 포위하고 있다가, 자기가 알고 있는 대로 적의 저항 세력이 가장 강한 곳에 우리야를 배치하였다. 그 성의 사람들이 나가서 요압의 군인들과 싸우는 동안에, 다윗의 부하들 쪽에서 군인 몇 사람이 쓰러져서 죽었고, 그 때에 헷 사람 우리야도 전사하였다. <사무엘하 11장 14~17절, 새번역>
다윗은 우리야를 죽이라는 편지를 썼고, 그 편지를 받은 요압은 가장 치열하고 불리한 전쟁 지역에 우리야를 배치해 죽게 만들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아십니까? 바로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다윗 왕이 뺏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야가 죽어야 밧세바를 자신의 아내로 받아들이더라도 큰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다윗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충성하던 부하를, 그 부하의 아내를 얻기 위해, 죽인 것입니다.
그 누구도 '우리야'의 이름을 꺼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슬프고 애통하고 안타깝고 화가 났지만 절대 권력인 다윗왕이 두려웠기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야는 잊혀져야 했던 이름이 되었고, 서서히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이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진 이름이 되었습니다. 우리야는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했을까요?
그런데 수백년이 흐르고 흘러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잊혀진 이름, 우리야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것도 평범한 자리가 아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설명하고 있는 복음서 1장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새는 다윗 왕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였던 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마태복음 1장 6절, 새번역>
이 족보에는 여인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다말(3절), 라합(5절), 룻(5절), 마리아(16절)가 바로 그 이름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더 등장해야 합니다. 바로 밧세바입니다. 그런데 밧세바라는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밧세바라는 이름은 '우리야의 아내'로 대체되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잊지 않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야의 안타깝고 원통했던 죽음을, 그의 이름을 결코 잊지 않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밧세바에게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밧세바가 아닌 우리야의 아내라는 이름으로 기록하게 하심으로 우리야의 모든 아픔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너를 결코 잊지 않는다!"
"나는 단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하나님이 우리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시온이 말하기를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고,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는구나. "어머니가 어찌 제 젖먹이를 잊겠으며, 제 태에서 낳은 아들을 어찌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비록 어머니가 자식을 잊는다 하여도, 나는 절대로 너를 잊지 않겠다. 보아라, 예루살렘아, 내가 네 이름을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네 성벽을 늘 지켜 보고 있다. <이사야 49장 14~16절, 새번역>
"나는 절대로 너를 잊지 않겠다" 라고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해 주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야에게뿐만 아니라 이 말씀을 듣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우리야'는 바로, 오늘 우리 모두! 즉, 우리야! 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절대로 잊지 않는 존재! 바로 우리야!
하나님이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 바로 우리야!
그 우리야를 기억하고 계신 하나님이 반드시 기억하고 있는 존재! 바로 우리야!
이렇게 선포하며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49장 14~16절 말씀을 주시기 전에 이렇게 이사야는 기뻐하며 선포했던 것입니다.
하늘아, 기뻐하여라! 땅아, 즐거워하여라! 산들아, 노랫소리를 높여라. 주님께서 그의 백성을 위로하셨고, 또한 고난을 받은 그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셨다. <이사야 49장 13절, 새번역>
이건 그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한 말이 아닙니다. 힘이 되라고, 기분 좋아지라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믿음의 선포입니다. 찬양의 제목입니다. 우리 입술에서 흘러나와야 할 감사의 고백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예배자 여러분! 특별히 병원에 계신 모든 환자 여러분! 자신의 이름이 잊혀져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계신 모든 분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어 절망을 말하고 계신 여러분! 이 사실을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 당신을 잊지 않고 계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당신과 동행하고 계시는, 지금도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곳에 계신 하나님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당신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당신과 함께 울고, 함께 웃고 계십니다. 당신이 회복되길 원하고 계십니다. 당신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당신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이 사실을, 진실을, 진리를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랑을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과 동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이 주는 축복을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여러분의 이름을 올려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잊혀진, 잊혀져야만 했던 성경인물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우리야'입니다.
이 세상 속에서 서서히 잊혀지고 있고,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 이름 역시 '우리야'입니다. 그 '우리야'가 바로 우리야!
그렇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예수 그리스도가 흘러갈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우리의 이름을 올리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우리를 잊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당신을 잊지 않으십니다. 그 무엇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당신을 끓을 수 없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로마서 8장 38~39절, 새번역>
축복 찬양 - Love Letter by 제이어스(J-US)
https://www.youtube.com/watch?v=ZQppjVXpb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