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힘 입당' 최재형 맹공.."독립운동하다 친일파 가담"
송영길 "우리 헌정사에 아주 안 좋은 사례"
박용진 "사정기관이 정치 등용문으로 전락"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07.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독립운동하다 하루 아침에 친일파에 가담했다"는 등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감사원장 임기 중 사퇴하고 곧바로 정치권에 입당한 것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사례를 남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이렇게 훼손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민주주의의 핵심적 가치다. 최 전 원장이 이를 심대하게 훼손하고서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니 참담하다"고 비난했다.
송영길 대표 역시 최 전 원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삼았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에서 열린 충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이 그것을 마지막 공직으로 국가에 봉사한다는 자세를 갖지 않고 대통령 후보로 나가면 자신의 모든 행위가 정치적 행위, 사전 선거운동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 헌정사에 아주 안 좋은 사례"라고 꼬집었다.
대권 후보인 박용진 의원도 "공화국의 기초를 흔드는 일"이라며 "국가운영의 한 역할을 담당했던 고위공직자로서 염치가 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역시 야권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함께 언급하며 "두 사람의 미숙한 정치적 선택이 정치중립을 지켜야 할 두 사정기관을 정치 등용문으로 전락시키는 지옥문을 열었다. 분노스럽고 안타깝다"고 날을 세웠다.
정청래 의원도 최 전 원장을 향해 페이스북에 "독립운동하다가 노선이 안 맞는다며 곧장 친일파에 가담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전쟁 중에 사령관이 마음에 안 든다고 곧장 적진에 투항해 이쪽에 총질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관직을 받을 때는 충성을 맹세하다가 단물 다 빼먹고 헌신짝 버리듯 하는 나쁜 인간성은 갖지 말자. 배신형 인간은 되지 말자"고 거친 언사로 최 전 원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신동근 의원도 최 전 원장의 입당을 두고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인지도 좀 있다고 하면 쉽게 대권 도전자 반열에 오르려 하는데 대단한 착각"이라며 "정치적으로 소비될 가능성이 높다. 한 번도 의미 있는 지지율을 보이지 못한 최 전 원장의 경우는 100% 소비될 운명"이라고 직격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중도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하면서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적어도 입당 전에 책임 있는 사과를 먼저 했어야 한다"며 "대선판에서 또 다시 탈원전 정책을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