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과 화장에 대한 견해 /선용 스님
나무아미타불
풍수가들에게 있어서 화장 문화는 자신들의 밥줄이 끊기는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 되겠지요.
그러므로 당연히 화장이 조상들에게 안 좋고, 조상님들이
후손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화장이라는 장례문화는 사실 가장 위생적이고,
불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중생들로 하여금 윤회의 근본 고리인 집착을 끊게
도와주는 최고의 장례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 이전부터 장례문화가 전해져 내려온 인도는
오늘날도 화장이 최고의 장례법으로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육신이 흩어지고 난 뒤 심식만이 남은 영혼들에게 있어서
화장이라는 장례법은 사실 아주 좋은 장례법임에도 불구하고
집착이 끊어지지 않은 영혼(귀신)에게는
크나큰 두려움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화장을 하게 되면 자신들이 집착하고 의지할
묘(귀신의 집)가 없어질 것이니 두려울 것은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매장을 선호하는 귀신이라면
결국 집착이 끊어지지 않은 영혼(귀신)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며,
그렇다면 결국 천도도 잘 되지 못하고
또 집착이 큰 만큼 영적인 능력이 저급하므로
큰 영험도 없는 귀신이라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저급한 영혼에게서 무슨 영험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매장이 오늘날 미치는 해악을 생각하면 참으로 심각해집니다.
만약 풍수장이 사람들처럼 매장을 고집해 나가다 보면
결국 우리의 터전은 온통 공동묘지로 바뀌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매장의 경우는 잘해야 본전이고 조금만이라도 실수하면
그 영혼들이 자손에게 오히려 괴롭다고 해악을 끼치게 되니
괜히 섣불리 조상 덕 보려다 오히려 패가망신하기
십상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장을 통해 조상 덕을 보려고 하기보다는
화장으로 조상님들의 집착을 끊게 하고
좋은 곳으로 가시도록 천도하여 드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노력에 의해
스스로 각자의 삶을 헤쳐 나가는 것이
참으로 지혜 있는 행동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본래 모든 집착의 군더더기를 남기지 않는다는
취지의 화장 장례법 현주소는 어떠한가?
오늘날 화장을 하고서도 가장 큰 문제는 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문제인데,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납골함에 모시거나,
수목장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실험을 거쳐 가고 있는
추세라고 보여 집니다.
하지만 불교적 관점에서 볼때 화장 후에 발생하는
재를 처리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산이나 강 같은 곳에
흩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를 납골함이나 수목장 같은 형식으로 어느 특정장소에 남겨둔다면
또 다른 집착의 끄나풀을 남기는 것과 같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질문하신 화장할 때 독송하는 특별한 진언은 없습니다.
단지 재를 흩어 뿌릴 때 하는 진언으로는
환귀본토진언(還歸本土眞言) 이라는 것이 있는데,
<옴 바자나 사다모>라는 진언을 재를 흩으면서
37번에서 108번 정도 독송해줍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