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짐 잘 꾸리세요? 1)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2) 필요한 걸 빠뜨리지 않고 3) 캐리어 안에서 서로 방해되지 않게 섹션을 잘 구분해서, 금세 원하는 걸 찾아낼 수 있도록! 만약 여행짐 꾸리기의 기준을 이 3가지로 평가한다면, 전 스스로에게 4.6은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꽤 잘 싼다고 자부하거든요.
귀찮아하고 덜렁대는 성격이면서도 동시에 또 의외로 꼼꼼한 구석이 있는 저에요. 그래서 어릴 땐 여행 떠나기 하루 전 작은 수첩에 짐 리스트를 볼펜으로 적고 쓱쓱 그어가며 잘도 꾸렸답니다. 완전 꼼꼼히 필요한 모든 걸 다 챙기느라 짐의 무게와 부피가 상당했다는 불편이 야기됐었지만요. 심지어는 호텔에서 어매니티로 제공될 tea나 욕실에 놓여질 저질면봉을 불신하며 여행지에서 마실 미니 티 셀렉션은 물론, made in china가 아닌 양쪽 팁의 사이즈가 다른 고급 면봉과 DHC 올리브 오일 면봉까지 다 준비해가야 안심이 됐었어요. 어쩔 땐.. 생수까지 챙겨간 적도 있어요. 흐흐~ 그러나 여행 몇 번 해보니 수첩 따위에 리스트업을 하지 않아도 휙휙 효율적으로 잘도 꾸리는 요령을 쉽게 습득해서요. 이젠 공항으로 떠나기 1시간 전, 심할 땐 30분 전이라도 뚝딱이에요. 이번 여행처럼 2주 가까이 되는 일정이라 해도 문제 없어요. 필요한 건 안 빠뜨리고, 캐리어 안은 질서정연하게 잘 구분되어 있었죠.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짐 부치기 전 캐리어 안에서 어떤 짐을 꺼낸다 하더라도 열었다 뒤적거리지 않아도 원하는 걸 쏙 뺀 뒤 그대로 깔끔하게 질서정연한 상태로 잠궈 수화물을 부칠 수 있었죠.
(사진 속 커피 보이세요?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이 브루 바틀 커피는 현재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핫한 카페라 할 수 있는데요, 커피에 영혼을 담아 파는 것 같달까요. 커피 마니아인 저, 이 커피에 완전 홀딱 반해버렸어요. 그리고 미처 기대안 했던 요거트까지도 예술.. 기꺼이 40분 거리를 걸어서 셀프 커피 배달을 하게 만든 카페, 그리고 그 이른 아침 산책길에 마주한 피어27의 새파란 하늘이에요!)
(평일 이른 아침 줄이라 고작 이 정도에요. 주말엔.. 줄이 줄이 줄이.. 하~악. 커피를 마실 수가 없을 정도. 줄만 30분 이상이 기본인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가장 맛있는 커피 호칭을 받아도 될 법한 blue bottle coffee)
갑작스럽게 떠나온 이번 여행도 그래요. 지금 샌프란시스코거든요. 캘리포니아의 한가로운 공기를 동경하는 저랍니다. 캘리포니아로 이사 올 수 있다면 어디 가정부로라도 취업하고 싶어요. 마사 스튜어트만큼은 택도 없겠지만 나름 살림 잘 할 자신은 있거든요.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대한항공의 광고 카피, 예술 아녔나요? 몇 년 전, 어디까지 가봤니 시리즈 광고를 보며 미국의 다양한 지역에 대한 여행로망이 피어나기 시작했거든요 전. 회사생활을 하는 지인(3~4살쯤 어린 친구)이 이직을 앞두고 생긴 8일의 여유를 그대로 흘려보낼 수 없다며, 1년만에 만나서 하는 얘기가 “윤주 씨 저랑 같이 뉴욕 가실래요?” 안 그래도 동그랗고 큰 예쁜 눈을 지닌 그녀가 슈렉 고양이 같은 눈으로 저를 꾀더라고요. 할 일이 나름 산더미였으나.. 저 역시도 뉴욕은 미드나 영화에서만 봐온 도시라 궁금했기 때문에3일 뒤 출발하는 뉴욕행 비행기를 덜컥 예약했네요. 그런데 우선 비행기부터 끊고 뉴욕 호텔을 알아보던 친구가 앙앙 울며 전화하더니 호텔이 너무 비싸 갈 수가 없겠다고. 뉴욕엔 로또에나 당첨되야 갈 수 있는 것 같다며, 둘 다 후진 호텔이나 민박은 안 되는 스타일 아니나며 행선지를 바꾸자는 거에요. 미국 처음이라고 어딜 가도 좋다고. 2007년인 것 같은데 그 때 처음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던 게 저의 첫 미국 여행의 기억이거든요. 근데 그 때 감각세포에 아로새겨진 화사하고 찬란한, 습기 없는 캘리포니아의 공기, 그 새파란 하늘 색깔을 잊을 수가 없어서요. 그럼 샌프란시스코로 가보자 했어요.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라고. 사실 전 미국 어디가지 가봤니, 시리즈를 내 미국 여행의 테마로 잡고 싶기도 했지만.. 이렇게 3번째 미국 여행까지 캘리포니아인 걸 보면, 전 아무래도 평생 동부나 중부 쪽은 구경도 못하고 ‘미국, 서부만 가봤다!’ 이러고 끝날 지도 모르겠어요.
(미국이지만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사리토 해변에서 샌프란시스코 시티를 바라보면 이래요. 지금은 제 핸드폰 안에 귀여운 하얀 갈매기지만, 이 근처엔.. 글쎄 산만한 크기의 바다표범이 죽어 있어서 산책 중 어찌나 놀래버렸던지.. >_<)
그런데 캘리포니아는 정말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라면 더욱. 샌프란시스코만에서 고작 몇 시간 거리엔 미국 최대의 와인산지 나파 밸리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소노마 밸리도. 그래서 안 그래도 갑작스러웠던 여행 갑자기 행선지까지 바꾸며 오전에 도심공항터미널에 가 티켓팅을 하고 짐을 부치고, 그렇게 샌프란시스코로 오후 비행기를 타고 왔더랍니다. 그리고 역시 샌프란시스코는 제게 족하네요. 뉴욕을 포기하고 잡은 차선의 행선지지만, 오히려 뉴욕보다 더 나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같이 여행 온 친구가 놀래요. 1시간만에 싸서 나온 짐이 왜 이리 훌륭하냐고. 제 캐리어에선 마치 판도라의 상자, 그것처럼 자꾸 새로운 것이 슝슝 튀어나왔거든요. 저와 친구에게 필요한 웬만한 건 다 들어 있었으니까요. 너무도 감탄하기에 우린 웃으며 농치고 놀았어요. 이거 돈 주고 배우려 해도 아무 데에서나 배울 수 없는 노하우인데 이렇게 몰래 공짜로 배워가면 안 된다고.까르르르. 그러다 여기 시간으론 토요일이었던 그제 오후, 전 필수템 하나를 빠뜨렸다는 자책감에, 여행짐 잘 꾸린다고 감히 자랑하지 말라며 스스로를 반성했더랍니다.
캘리포니아 앞에 항상 따라 붙는 수식어 ‘sunny’ California, 친구가 옷은 어떻게 싸가는 게 좋냐며 물었을 때 제가 ‘낮은 지글지글 태양이 끓는 한여름, 밤은 바닷바람 쌩쌩 부는 늦가을’이라고 알려줬거든요. 의외로 밤이 너무 춥지만, 낮은 아직도 한여름이란 말이죠. 사놓고 몇 번 못 입었던 여름 원피스도 두 어 벌 챙겨왔는 걸요. 시스루라 한국에선 가디건을 걸치지 않고선 입을 수 없는 디자인으로. ㅋ 그런데 그렇게 친구에겐 짐 꾸릴 때 한여름을 대비하라고 알려줬건만..막상 저는 놓친 거죠.
샌프란시스코만의 페리 빌딩 앞에는요, 매주 화/토,캘리포니아의 온갖 유기농 자연 식재료들을 들고 나와 장이 열려요. 파머스 마켓이라고 아주 유명하거든요. 미국에서도 건강한 유기농 식재료에 민감하기로 유명한 게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라. 물론 홈리스와 게이가 많기로도 유명하고, 부자들이 많아 집값 비싸기로도 유명하지만. 여튼 저나 친구나 워낙 평소에 건강하고 맛있는 고메 푸드에 대한 니즈가 강해요. 버터를 브랜드 따져 가며 먹을 정도니까요.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장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건강한 유기농 과일, 채소, 피클, 고기, 홈메이드 쨈 등.. 온갖 먹거리를 구경하고, 시식하고, 사느라 행복했어요. 바글바글한 인파를 싫어하지만, 내가 그런 한복판에 있단 것도 잊을 수 있었을 만큼. 하지만 머리 위로 한낮의 캘리포니아 태양이 내리쬔다는 사실만큼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너무 뜨거워서.
파머스 마켓을 구경하며30분 서 있었을까요? 아, 구경 10분이 지나면서부터 제 우려가 시작됐어요. “저.. 두피가 아파요!” 순식간에 아릿아릿 쓰라리더군요. 물론 그 전에도 한낮에 돌아다니긴 했지만, 그늘로 다니다가 페리 빌딩 앞에선 천막이 있다 한들 구경하려면 한낮 서니 캘리포니아의 태양 아래 저를 놓아둘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러다 30분째 되었을 때, 아무리 손으로 정수리를 가려도 도저히 아파서 안 되겠더라고요. 차라리 손등이 타라며, 모자가 없어서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돌아다녔지만.. 두피가 화상을 입어버렸어요. 전 그대로 페리 빌딩 안으로 들어가 실내에서 구경 및 장을 보기 시작했고(페리 빌딩 안엔 꼭 들려야 할 올리브 오일 가게와 치즈 가게가 있거든요. 그리고 세상에서 과연 가장 향기로운.. 커피에 영혼을 담은 카페가 아닐까 싶은 블루 바틀 커피까지). 저처럼 두피가 예민하지 않았던 그녀는 1시간 이상 뙤약볕 아래에서 장을 구경하고 저랑 안에서 합류했는데.. 그렇게 너무도 재미나게, 그러나 쓰린 두피를 어찌하나 염려하며 호텔로 돌아온 후 경악했어요. 두피가 곧 피가 터져 나올 듯 정수리 부분이 새빨개진 거에요. 강한 자외선에 손상될 모발을 위한 강력한 헤어팩까지 챙겨와놓고.. 그보다 더 손상을 입을 두피를 위한 수딩 세럼을 챙겨오지 않았어요. 제겐 샴푸나 트리트먼트, 헤어 세럼만큼이나 중요한 르네 휘테르 아스테라 수딩 세럼을. 사실 걜 안 챙겨왔단 걸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알긴 했는데, 살 시간이 없었어요. 흑흑
그러고 보니 저랑 이 친구는 2007년인가에 같이 프랑스 여행을 했던 친구에요. 당시 파리의 대형 약국에 갔을 때 르네 휘테르가 한국의 반값, 심지어 어떤 건 1/3 가격밖에 안 하는 거죠. 우린 이걸 쓸어가야 한다고 그녀에게 소개시켜줬는데.. 그 이후 그녀도 르네 휘테르 마니아가 됐고, 이젠 르네 휘테르에 입사를 꿈꾸는 정도가 됐어요.화장품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있는 그녀거든요. 그리고 전 그녀의 르네 휘테르 입사를 무지 바라고 있어요. 그래야 르네 휘테르 마니아인 저, 직원가로 부담 없이 르네 휘테르 팡팡 구입하죠. 흐흐~
전 두피가 굉장히 예민해서 르네 휘테르 아스테라 라인이 꼭 필요해요. 몇 년 전에 두피 스케일링에 탁월한 효과를 주는 에센셜 오일 스케일링 ‘아스테라 플루이드’를 강추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이후 민감하고 가려운 두피에 아스테라 수딩 샴푸는 시원개운에 진정 효과 짱이라며 소개도 했었고요. 그리고 3번째 르네 휘테르의 잇템을 알려드려요. 바로 아스테라 노린스 수딩 세럼(75ml / 42,000원)이죠. 저의 여행짐 이번엔 땡이라고, 큰 실수했다고 후회하게 만든 그 녀석이.
뾰족한 입구에 통통한 초록색 튜브. 아스테라 수딩 세럼의 외관인데요. 그 안엔 반투명한 그린색 수분 크림 같은 제형의 두피 세럼이 들어 있어요. 샴푸 후 적당히 두피를 건조시킨 뒤 가르마를 타가며 발라주고 가볍게 브러시로 빗어주거나 손가락 끝으로 지압하듯 누르며 바르면 되요.가끔 두피가 뒤집어지면 다니는 미용실에 가서 비싼 돈 내고라도 어쩔 수 없이 받아야겠다며 두피 진정 관리를 받곤 하는데요, 제가 다니는 미용실엔 케라스타즈 두피 케어 라인도 있고 르네휘테르 두피 케어 라인도 있는데 제겐 늘 아스테라 라인으로 시술을 해주세요. 민감 두피라 그걸 써야 한다면서. 이 때도 꼭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 바로 아스테라 수딩 세럼이랍니다.
이걸 바르면 바르면 두피의 작열감이 매우 빨리 진정되요. 홍반, 가려움, 뾰루지, 두피상처는 물론이고 심지어 붉어지거나 긁어 부어 있는 두피까지도 빨리 진정되거든요. 이건 건성 두피 전용이라거나, 지성 두피 전용으로 구분될 수 있는 두피 진정 세럼이 아니에요. 심한 두피 건조로 인해 일어난 자잘한 비듬 같은 각질도 얘 하나면 제법 진정되고, 피지 분비 심한 두피의 농익은 뾰루지까지도 이걸 바르면 제법 빨리 가라앉는답니다. 미칠 듯한 가려움으로 잠결에 본인도 모르게 손톱으로 두피를 긁을 뻔한 적이 있다면 얘가 딱이에요. 얠 바르고 자면 잠결에 두피를 긁어 상처낼 확률이 줄어들거든요. 잠결에 이미 두피를 긁어 상처가 난 경우에도 얜 효과적이죠. 마데카솔은 아니지만, 이걸 상처 부위에 발라두면 정상두피로의 재생이 빨라지거든요.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땐 두피도 뒤집어지지 않나요? 그리고 가을,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는 시기, 사람들도 모발의 탈락양이 많아지며 두피가 예민해져 있을 때, 그럴 때도 얘는.. 두피를 위한 만병통치 약 같아요. 두피에 깊은 상처가 나거나 화상을 입거나 하면 사실 연고를 발라줘야 하는데, 연고를 바르면 떡지잖아요? 하지만 얜 발라도 떡지지 않아서 일상 생활을 하는 데에 전혀 지장도 없고 얼마나 좋은데요.
전 이걸 거의 매일 발라요. 벌써 몇 년째죠. 워낙 두피 피부가 민감한데, 염색이나 펌을 자주하니까요. 미용실의 그 독한 약제를 두피가 아슬아슬하게 견뎌내고 있거든요. 제 매일의 헤어 & 두피 케어 루틴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바로 두피에 수딩 세럼을 바르는 단계에요. 결코 빼먹을 수 없죠. 미용실 갈 때마다 제 두피 만지는 스타일리스트나 스태프분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두피에 열이 많다는 거, 그만큼 두피가 자극을 쉽게 받는 증거라고 하시던데.. 르네 휘테르 아스테라 수딩 세럼은 주로 내추럴 추출물을 원료로 하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두피를 시원하고 개운하게 해주는 민트나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이 함유되어 있어서요. 특히 저처럼 두피로 열이 잘 올라오는 분들에게는 더욱 더 잇템일 수밖에 없어요. 남들은 아마 손상된 모발을 회복시키는..헤어 트리트먼트 단계나, 예쁘게 스타일링을하는 단계를 더 중시할 것 같은데. 그래서 제겐 두피에 수딩 세럼을 바르는 그 단계가 가장 중요해요. 민감 두피라.
두피 화상은 물론 가장 약한 정도의 화상이라 당장 병원에 가야 할 만큼 심각한 건 아니에요. 괜찮다며 위안을 삼지만 좀 괴롭긴 하죠. 오늘은 흐린 날씨였는데, 그마저도 햇빛이라고.. 호텔 밖으로 나서는 순간부터 두피가 따꼼따꼼 그랬거든요. 화상 입은 토요일 르네 휘테르 아스테라 수딩 세럼을 안 가져왔다는 사실에 맘 속으로 깊은 통곡을 했으나, 어떻게 해요. 없는 걸. 미국에도 르네 휘테르가 있지만 판매처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걸요. 온라인이면 차라리 쉽죠.그냥 오프라인에서는 르네 휘테르 파는 데 찾기가 너무 힘들어요 정말이지. 그래서 아쉬운대로.. 우리나라로 치면 마테카솔, 후시딘이라 할 수 있는 존슨 & 존슨에서 만든 네오스포린 항생제 연고를 샀어요. 그리고 그걸로 두피에 떡칠(?)을 했답니다. 그리고 진정시킬 뭔가가 필요해서, 여행 때면 항상 챙겨 오는 유리아쥬 오 떼르말, 걔도 수시로 뿌려댔고요. 덕분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필요한 오 떼르말을 벌써 다 써버렸어요.
히~유. 이렇게 한번 손상되면 미용실 가서 10만원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3번쯤 집중적으로 두피 트리트먼트를 받아도 정상두피로 회복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가능한 데미지를 입지 않는 게 그래서 중요한데 저의 Sunny California에 대한 준비는 아스테라 수딩 세럼을 안 챙겼단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번엔 실패! 그렇게 이번 저의 여행짐 꾸리기는.. 결정적 실수(?)로 기억될 거에요.
에고. 그나마 여행 갈 때마다 항상 챙기는 유리아쥬 오 떼르말이라도 있어 산 걸 지도 몰라요. 아쉬운대로 그거라도 두피에 아낌 없이 수시로 뿌려줬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그래도 수딩 효과가 있거든요. 그리고 제대로 떡져서 문제지. 그래도 네오스포린도 근처 마트에서 바로 사서 바를 수 있었으니. 여기가 아프리카 오지가 아님에 감사하고 있답니다.
(그저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영화 미쟝센 속으로 내가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샌프란시스코. 예쁘죠?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이 정도라.. 제가 무겁지만 들고 다닌 니콘 600d로 찍은 사진은 언제 기회가 되면 멋지게 소개해볼게요!)
이번 여행의 두피 화상은 제게 두고두고 재미난 추억거리가 될 것 같아요. 전 그리고 꼭 마시는 물이 바뀌면 손등에 해외여행 증후군이 나타나요. 바로 좁쌀 여드름과 흡사하게 생긴 자잘자잘한 두드러기가 도록도록 올라오는데, 어젠 두피 화상, 오늘은 손등 두드러기가 시작됐어요. 그리고 손톱 옆 거스러미가 쓸려서 뿌리 쪽에 영향을 미쳤는지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손가락 하나가 빨갛게 부었었거든요. 염증 생긴 거라고, 공항약국의 어마하게 비싼 약값을 감당하고 약을 싸 왔건만, 와서 손가락에 고름이 생기고 퉁퉁 부어 또 고생을 했었어요. 다행히 미국 사는 친구가 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보러 와주면서 항생제를 챙겨와주어 여차저차 덕분에 좀 낫고 있긴 한데.. 이번 여행은 유난히도 상처와 염증으로 작은 고생의 연속이네요. 하지만.. 지금은 좀 불편하고 힘들어도, 이마저도 서울로 돌아간 순간부터..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거란 걸 너무도 잘 알기에. 그저 감사해하며, 지금 이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 저랍니다.
여러분 혹시 저처럼 두피가 민감하신 분 계세요? 강한 햇빛에 두피가 화끈거린 적이 있으신지? 얼굴에도 안 나는 뾰루지가 두피에 난 적은요? 두피에 상처가 나 샴푸 중 물이 닿을 때마다 따끔거린 적은요? 상처가 아물면서 두피에 약하게 딱지가 앉은 경험은요? 그래서 두피에 피가 난 적도 있나요? 그냥 비듬이 아닌 넓은 딱지가, 두피를 긁다 보니 조심스레 탈락되어 나와 깜짝 놀란 적은요? 자꾸만 불편하게 가렵거나, 특히 자기 전 두피가 가려워 미칠 것 같거나, 그리고 그런 증상이 습기 많고 더운 여름에서 급속도로 대기가 건조해지기 시작한 가을에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맞아 맞아..를 속으로 외치고 있었나요? 그렇다면 저처럼 꼭 르네 휘테르 아스테라 수딩 세럼을 써보세요. 남들에게 두피 세럼의 단계는 전혀 필요 없는 단계겠지만, 연약한 두피에 이 단계는 필수니까요. 이 화장품만큼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화장품이니까요. 두피가 많이 민감하면서도.. 아직도 이런 제품이 있단 걸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제 필수 두피 화장품을 꼭 언젠가 제대로 소개하고 싶었는데.. 그게 여행 중인 지금이네요. 이처럼 지글지글한 캘리포니아 태양으로 인한 두피화상을 입고 난 뒤에야. 훗~
첫댓글 언니가 샌프란시스코에 살아요. 늘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나면 애가 들어서고 낳을때되고 아님여유가 안되고 늘 그러네요. 덕분에 사진으로 나마 즐겁게 감상합니다 ^^
꼭 가보세요. 저는 미국이 좋은 것보다 캘리포니아가 참 좋아요. 그 중에서도 특히 샌프란시스코 도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딱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아주 잘 맞아서. 샌프란시스코는 앞으로 또 시간 날 때마다 또 찾게 될 것 같거든요. 친언니시죠? 친언니가 샌프란시스코에 사시는데도 못 가보셨구나. 어떻게든 여유를 쥐어짜 내보셔서 꼭 가보시기를.. 권한답니다! ^^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여러 도시 경험을 해 보진 못했지만..)
완전히 간 게 2009년~ 제가 결혼하던 해네요. 산호세 경치가 매우 좋다는데 일반 직장인은 짐꾸려서 훌쩍~ 쉽지가 않답니다 ㅎㅎ 말로는 함 가야지 했는데 윤주님 글을 보니 꼭 가야지~로 바뀌었어요 ㅋ
이탈리아로 이사와서 수도물이 석회질이다보니 두피가 완전 뒤집어져서 어떻게해도 답이 없어서 완전 스트레스에요..여름휴가때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로 간김에 약국에서 달팡이랑 르네휘테르 털어왔는데 아쉽게도 아스테라 노린스 수딩 세럼은 안담아왔네요..;ㅁ; 근처 약국에서 프랑스보다는 비싸지만 사야겠어요..윤주님 혹시 석회질 물로 세안할 때 피부에 좋은 제품이나 방법 없을까요? 나름 피부에 자부심있었는데 석회수에 썩어가요..ㅠ.ㅠ
아이쿠. 유럽에 가면 석회수에 피부(두피 포함)가 뒤집어지는 일이 많죠. 수돗물은 정말이지 우리나라가 최고인 듯 싶어요. 저는 그래서 여행 가면 아마도 샤워할 때 닿는 물 때문인 것 같은데, 꼭 물 바뀌면서 손등에 두드러기가 나 고생을 해요. 보기도 싫고. 이번 여행에서도 그랬거든요. 두피가 많이 예민한 문제들은 르네 휘테르 아스테라 라인으로 해결을 보시구요. 그리고 또 그래도 우리나라 소매가보단 이탈리아 약국이 훨씬 싸지 않을까 싶어요. 음~ 그리고!! 그렇게 수돗물이 안 좋아서 유럽 사람들이 순한 미셀라 클렌징 워터를 많이들 쓰는 거거든요. 유리아쥬 로 데마끼앙, 유리아쥬 오 떼르말 이런 걸로 세안 후 정돈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전 정말 프랑스 약국 브랜드 중에서는 유리아쥬를 제일 좋아하는데. 아니면 라 로슈 포제나 아베다도 좋구요. 바이오더마나 비쉬도 무난무난. 그런 데에서 파는 클렌징 워터 쓰시면, 좋을 거에요. 메이크업이나 선크림 지울 때에도 클렌징 워터, 세안 후 클렌징 워터를 토너처럼 또 마무리. 그리고 물 자체가 건강해서 피부를 튼튼하게 해 주는 오 떼르말을 충분히 수시로 뿌려주는 거죠. 그리고 또 클렌징 워터 말고 토너들도, 그런 약국 브랜드를 쓰세요. 석회수에 자극 받은 피부가 한결 진정될 거에요. 암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거 많이 드세요. 물이 안 좋아서 피부가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요. 채소나 제철과일 같은 거 정말 열심히 챙겨드시면, 확실히 피부가 더 생글생글하게 버텨주고, 푸석거림도 덜해지는 걸 느낄 수 있으실 거에요. 그럴 수록 건강하게 드셔야 해요! 유산균도 드시고! 화장품도 이왕이면 모이스처라이저나 오일 같은 거 내추럴 제품으로 쓰시고, 또 얼굴에만 집중하다 보면 바디 피부가 거칠어지는 거엔 신경을 못 쓰기도 해요. 꼭 바디 피부도 소중하게 잘 케어해주시구요! 조금 비싸도 달팡이나 드 끌레오에서 나오는 페이셜 오일 같은 걸 쓰시면.. 조금은 더 피부가 그 힘을 덜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이?? ^^
@닥터윤주 다정하시고 꼼꼼한 답글 너무 감사드려요..^^ 메모 열심히 해놨어요..약국으로 얼른 가서 클렌징워터를 종류별로 사봐서 써봐야겠네요..역시 닥터윤주님의 전문적이며 상세한 지식에 다시한번 감탄합니다!!! ^^
흠흠, 수딩 세럼보다 짐 싸는 노하우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가 뭘까요?ㅎㅎㅎㅎ 5월부터 수영장에 다니면서 피부엔 피부염이 나타나고 두피는 근질근질 머리카락은 버석버석해지고 있어요. 그나마 아스테라 샴푸를 꾸준히 써서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고 있는데, 수딩 세렴도 도전해 봐야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작년 유럽 여행 갔을 때 44도에 달하는 고온에 작렬하는 햇살에 무지하게 고생했었는데,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ㅠ.ㅠ
헉! 수영장 다니시는구나요. 제가 주위에서 수영이 참 좋다고 운동하라고 추천을 종종 받는데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에요. 독한 수영장 물에 피부, 모발, 눈이 너무 자극 받을 것 같아서요. 피붓결도 물론이지만 특히 머릿결 너무 안 좋아지지 않으셨어요? 그렇게 수영장 물 때문에 모발 상했을 땐, 비싸도 케라스타즈가 좋아요. 아니면 케라스타즈를 만드는 로레알 그룹의 로레알 파리 브랜드. 거기도 가격 대비는 무난하니까. 근데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에 출시된 로레알 파리 헤어 라인보다, 미국에서 파는 게 훨씬 괜찮은 거죠. 그래서 공구 때 종종 구해드리는 건데. 여튼 두피나 피부뿐 아니라 모발도 꼭 잘 챙기시길! ^^
영혼이 담긴 Blue bottle coffee 꼭 마셔보고 싶네요~
이번에 홍콩 여행 가려고 하는데... 면세에서라도 구입해봐야 할까봐요^^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