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든 사람들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들은 마치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는 모멸감에 사로잡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탄식을 내뱉었다.
어떤 이들은 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기절하는 척 하는가 하면
당장이라도 그림을 끌어내려 바닥에 내동댕이를 쳐야
분이 풀릴 것 같은 표정으로
잔뜩 목에 핏대를 세우는 사람도 있었다.
언론에서는 그림에 대해 악의적이고
적나라한 비난을 대대적으로 퍼부었다.
이대로 두면 누군가에 의해
그림이 찢길 것 같은 험악한 상황으로 인해
그 그림은 아무도 발걸음을 하지 않는
구석진 방으로 옮겨져야만 했다.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1832~1883)가
1865년에 프랑스 살롱에 출품한
'올랭피아'는 관람객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으며
프랑스 미술사상 최악의 스캔들을 기록하며
여론의 뭇매를 흠씬 두들겨 맞았다.
같은 해에 출품된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과는
확연히 다르게 전통적으로 미술사조에서 중시했던
누드화의 표현 기법들이 싸그리 뭉개진 올랭피아는
고전주의 작품에서 추구했던
인체의 아름다움과 신성함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원근법이나 명암도 아랑곳 않았으며
마치 색종이를 오려 붙인 것처럼
평면적으로 보이는 그림 속의 여인은 당당하다 못해
공격적인 눈길로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 천박하고 뻔뻔한 여자
- 고릴라같은 여자
- 나체를 발가벗긴 것 같다
연일 이런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전시장은 몰려드는 사람들때문에
의외로 흥행에 성공했는데
뒷구석에 조용히 파묻혀 있는 '올랭피아'를
어떻게 알고 관람객들은 꾸역꾸역 찾아들었다.
왜 대중들은 '올랭피아'에 그토록 격분했을까.
" 나는 너희들이 뭘 하는지 다 알고 있어."
라고 말하는 듯
거리낌 없는 시선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올랭피아의 도발적인 눈빛을 통해
당시 파리의 은밀한 문화가 까발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점잖게 차려입은 부르조아 남성들은
겉으로야 교양미가 철철 넘쳐 흘렀지만
뒤로는 매춘부를 두고 온갖 추잡한 행태를 마다하지 않았다.
흑인 하녀가 들고 있는 꽃다발이라든가
음란을 상징하는 검은 고양이는
올랭피아가 부르조아 남성의 후원을 받고있는
매춘부임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기득권의 가식과 위선을 꼬집으며
불편한 진실을 고발하는
마네의 올랭피아는
1848년에 출판된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동백 아가씨, La Dame aux Camélias)’에 등장하는
올랭프(Olympe)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춘희'의 여주인공 마르그리트는 고급 매춘부였고
계급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가
비참한 말로를 겪게 되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사랑에 빠져 청순해지는 아름다운 매춘부'라고 할까.
‘춘희’는 후에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이 되었다.
La Traviata-Brindisi(축배의 노래)
https://youtu.be/YRaT88qJago?t=86
첫댓글 오늘도 멋진 그대~
따뜻한 밤 되세요~^^
굿밤되세요
행복한 밤 되세요~^^
난 모르쥬~?
알면 상품 드리려고 했는데~ㅋ
@무비 몬 상품~?
몽당연필에 지우개나 모 이런것~^^
@민스 토끼 달력, 무드등...
그런 건 어때요?
@무비 달력은 사찰에서 오구
무드등을 켤일이 없을꺼 같어유~~
난 위스키 같은게 좋아유
@민스 에휴...^^;
막걸리 한 주전자
ㅇㅋ?
@무비 굿
춘희 영화 기억이 새삼스럽네요...^^
추억을 더듬는 밤~^^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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