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델
어떤 책인가?
느헤미야서 다음에 나오는 성서이다.
박해 위협에 처한 유다인들이 모르드개와 에스델의 활약으로 그 위협에서 벗어나 오히려 원수들에게 복수하게 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스델이란 성서 이름은?
책의 중심 인물인 에스델 왕비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 아가, 룻기, 애가, 전도서 등과 함께 축제때 읽혀지는 다섯 두루마리 중의 하나이다.
에스델서는 부림절에 읽혀졌다.
- 공동번역 성서에서는 에스델서가 둘로 구분되어있다.
히브리어 성서에는 없고 그리스어 성서에는 있는 성서대목을 제2경전 이라고 하여 따로 수록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이 대목을 외경이라고 하여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누가 썼나?
알 수 없다. 유다 공동체원 중의 한 사람이 부림절의 근거로 삼기 위해 페르샤 궁전 안에서 일어난 신하들간의 투쟁과 음모 이야기를 재구성했으리라고 본다.
여기에 제2경전 부분을 덧붙여 종교적 의미를 두드러지게 하고 반이교도적인 성격을 드러낸 이는 에집트 거주 유다인였으리라고 추정된다.
언제 쓰여졌나?
유다 민족의 종교적인 생존보다는 정치적 생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면 하스몬 왕가의 요한 히르카누스가 다스리던 기원전 125년경에 쓰여졌으리라고 본다.
제2경전 부분은 기원전 100년경에 생겨났을 것이다.
왜 썼나?
에스델서는 이교 사회에서 유다인들이 어떻게 박해를 극복하고 살아남게 되었나를 그리고 있다.
페르샤 왕국의 유다인들은 나름대로 그 곳 생활에 적응하면서 자리를 잡아가지만, 유다인을 미워하는 이들과 적대관계를 맺게 된다. 하만 등 유다인 적대세력들은 제비를 뽑아 날을 정하고, 그 날에 유아인들을 전멸시킬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그 음모는 에스델 왕비의 개입으로 수포로 끝난다.
이로써 에스델서는 유다인이 어떠한 곤경에 처해 있든간에 도움의 손길이 항상 어디에선가 뻗어옴을 일깨우고 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며 충실할 때 공동체가 겪는 어려움은 저절로 해결됨을 보여주고자 한다.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나?
에스델은 모두 16장이다.
모르드개의 양녀 에스델이 페르샤의 왕비가 되어 유다인들을 전멸의 위험에서 결정적으로 구해내기까지의 과정이 극적으로 제시된다.
내용에 따라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에스델이 왕후가 됨(에스 1,1-2,23)
아하스에로스왕은 다스린 지 삼 년째 되던 해에 페르샤의 고관대작을 비롯하여 장군과 귀족과 수령들을 초대하여 180일간 큰 잔치를 베푼다.
이어 수사 성민들을 위해 7일 잔치를 베풀면서 와스디 왕후를 청했다가 거절당해 화를 내며 대신들의 의견을 들어 폐위시킨다.
그리고는 페르샤의 처녀들 중에서 새 왕비를 뽑는데 모르드개의 양녀 에스델이 간택된다.
한편 모르드개는 왕의 암살 음모를 사전에 알려 그 공적이 궁중실록에 기록된다.
하만이 유다인을 전멸시키려다 몰락함(에스3,1-7,10)
페르샤의 고관인 하만은 남들과 달리 자기에게 절하려 하지 않은 모르드개에게 앙심을 품고 유다민족을 전멸시킬 계획을 세운다.
모르드개는 하만이 왕의 허락을 받아 유다인을 죽이고 재산을 몰수하라는 칙서를 방방곡곡에 보냈음을 알고 대성통곡하면서 에스델 왕비께 이 사실을 전갈한다.
에스델은 사흘동안 단식 기도를 올린 다음 왕께 나아가 하만과 함께 잔치에 참여해 주시기를 청한다.
한편 왕은 궁중실록을 읽다가 암살 음모를 알린 모르드개를 치하하기 위해 하만을 시켜 모르드개를 말에 태우고 그 고삐를 잡고 광장을 돌게 한다.
그 날 잔치에서 에스델은 유다인을 살려달라고 간청하면서 그 음모를 꾸민이가 하만임을 밝힌다.
이로 말미암아 하만은 왕의 노여움을 사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세운 기둥에 자기가 매달려 죽게 된다.
원수들을 쳐부수고 그 날을 부림절로 삼음(에스8,1-10,3)
하만이 몰락한 후 모르드개는 어전에 나가게되고, 에스델은 유다인들을 몰살시키려고 하만이 배포한 칙령을 거두어 달라고 왕께 애원한다.
왕은 그 청을 들어 허락하며 유다인들이 뭉쳐서 그들의 적들을 몰살시켜도 좋다는 새 칙령을 내린다.
유다인들은 하만이 제비를 뽑아 정한 12월 13일에 전역에서 원수들을 일제히 쳐부수는 개가를 올린다.
왕은 에스델이 다시 청하는 대로 하만의 열 아들을 매달고 수사성에서는 원수 갚는 날을 하루 더 연장시킨다.
모르드개는 유다인들에게 이 날을 기념하여 부림절 축제를 계속해서 거행할 것을 지시하는 전갈을 보낸다.
단편적인 여러 이야기들(에스11,1-16,24)
에스델의 제1경전 부분을 보완하는 내용이 단편적으로 실려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계시받은 모르드개의 꿈 이야기와 왕의 암살 음모 신고로 맺어진 하만과 모르드개의 원한 관계, 유다인을 전멸시키라는 왕의 칙령등이 제시된다.
이어 죽음의 위협에 직면한 모르드개와 에스델의 간절한 기도문과 기도 후 에스델이 왕 앞에 나아가 실신하게 된 이야기 및 유다인들이 적과 맞서 싸우도록 허락한 왕의 칙령이 열거된다.
끝으로 모르드개의 꿈 풀이와 그리스어 번역본에 대한 소개글이 나온다.
- 성서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