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카페 공화국'이라고 한다.
그럴만도 하다. 도심을 걷다보면 가장 흔하게 마주치는 것이 카페다.
도심뿐 아니라 경관이 빼어난 한적한 바닷가와 산중턱, 산사(山寺), 두메산골에도 카페가 있다.
작년 겨울에 도보여행중에 만난 하늘아래 첫 동네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마을에도 카페가 있는 것을 보고 살짝 놀랐다.
하긴 거친 물소리와 새소리만 들리는 한적한 지리산 한신계곡 들머리에도 세련된 카페가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난히 심한 커피사랑은 통계가 말해준다.
리서치 전문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은 '스타벅스'의 나라 미국과 '차(茶)의 나라'중국에 이어
세번째였다. 인구 수(5181만명)를 감안하면 미국보다 1인당 커피숍 소비액은 더 많았다.
파릇파릇한 청소년들이나 시골 노인들도 이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면소재지중에 카페가 가장 많은 곳은 어딜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청호반 청주시 문의면 미천리(이하 문의마을)도 몇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문의 인구는 4천950명. 카페는 15곳 정도다. 반경 2km내로 범위를 넓히면 거의 20곳이 넘는다.
대로변과 뒷골목, 주택가, 호숫가등 폭넓게 분포돼 있다.
물론 다방이나 프랜차이즈 카페는 한곳도 없다.
하나같이 개성이 뚜렷한 인테리어와 차의 풍미를 자랑하는 카페만 있다.
최근 몇년새 카페가 늘어난 것은 사람들의 왕래가 더 잦아졌기 때문이다.
문의IC가 생기고 문의~신탄진간 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문의마을이 더욱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특히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양성산, 문의문화재단지, 수변산책길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와 카페도 덩달아 잘됐다면 요즘은 아예 드라이브를 겸해 취향에 맞는 멋진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 위해 문의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루에 수백명이 드나드는 '더대청호'처럼 대형카페 뿐만 아니라 '동림의 서재'처럼 인문학 강좌도 하고
나홀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카페와 '꽃차'를 내놓거나 공예품을 살수 있는 '공방카페'도 있는 곳.
그래서 문의마을은 '카페마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반지만들래 커피마실래
카페이름부터 '공방겸 카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카페 한쪽에 은반지를 만들 수 있는 공방이 있고 만든 것을 팔기도 한다.
동림의 서재
후미진 뒷 골목에 있는 북카페다.
문의가 좋아 이곳에 터를 잡은 젊은부부가 부업으로 운영한다.
부인은 대학강사, 남편은 연극배우가 주업이다.
대전에서 교수를 초빙해 정기적으로 인문학 강좌도 연다.
동림의 서재 내부 분위기.
밖에서 보면 작고 허름해 보이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나름 격조가 있다.
문의초 교문앞에 있는 카페같은 한의원이다.
카페 무니.
문의향교.
고풍스러운 문의향교옆 고즈넉한 골목길.
이 길을 거쳐 양성산과 작두봉을 올라 갈수도 있다.
얼핏보면 미술관같은 '포스'지만 간판이 없는것을 보면 단독주택 인듯 하다.
향기나무
문의마을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대전에서 사업하는 카페사장은 오랫동안 방치됐던 옛 '대청호가든'을 인수해
건물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호수의 조망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리모델링했다.
주말에는 남은 자리가 없을 만큼 온 종일 손님들로 붐빈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도 잘팔리지만 정작 큰 매출을 올리는 것은 빵이라고 한다.
통창에서 보이는 전망은 좋지만 공간이 넓은데 비해 천정과 바닥을 빈티지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해 손님이 많을땐 말소리가 울려 매우 시끄러운 것이 흠이다.
더대청호앞 호숫가 풍경.
길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호숫가 오솔길 모퉁이를 돌면 휴보힐링아트센터가 나온다.
휴보힐링아트센터
다다오
꽃차다커피다.
꽃이다커피다 내부 전경.
꽃차 전문점답게 내부는 주로 생화와 드라이플라워로 장식돼 있다.
직접 만든 다양한 꽃차도 판다.
첫댓글 가고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글을 올려 주셨네요. 기억에 듬고 있다가 조만간 나들이로 갔다와야지...
선하씨가 좋아하는 '막걸리 익는 마을'은 아니지만 호숫가 오솔길과 골목길을 산책하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것도 좋아요..
이렇게 카페가 많은지 몰랐네요 ㅎ
좋은 정보 감사해요~
요즘 문의 대청호에 가면 길옆이 벚꽃터널이예요.
시간되면 드라이브 가봐요..^^
어릴때 문의에서 살아서인지 글과 시진을 보니 더 반갑네요^^
고향이 문의군요. 최근들어 문의의 정주여건이 크게 좋아져 갈 때마다 활기가 느껴지더군요. ^^
청주에도 갈곳이 있음을 새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