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돌파리 같은 얘기 부터 해야 겠다
몇년전 돌파리의 어원이 돌아다니면서 판다라는 말이라고
그야말로 자신을 돌파리로 소개하는 어는 실상철학자가 얘기했다
비슷하나 아니다라는 사이비와는 사뭇 다른 이 용어는
프로와 안?프로의 경계에 있는 언어같기도 하다
.....
한국 남자의 70%이상이 통계적으로 태음인이라 한다
태음인들은 배가 고프면 참지 못하는 체질인듯
그래서 한국남자의 대부분이 밥때 밥 안주면 흥분하고
밥만 제때주면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도 이때문이라나
??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주변의 행복한 기운을 끼니 삼는 사람이라
정말로 신나는 일이 있으면 거의 일주일을 안 먹고 버틴다
버틴다기 보다는 잊는다고 해야 옳다
요는
이 태음인들이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것인지
남자들의 유아적 식성때문인지
거의 대부분 밀가루 음식에 환장한다는 거
..
그래서
비오는 날
섬진강가 그녀의 트럭으로
재첩국수를 먹으러 갔다
무시 무시한 황토물이
넘실대는 비오는 날에도
그녀의 트럭은 가동중이다
..
그렇지만 그녀는
구례읍으로 장보러 나가고
그녀와 꼭 닮은 언니가
국수를 삶는다
구례 하동간 17번 국도
18번인지 실은 헷갈린다
아무튼
..
연곡사 입구를 지나고
화개장터 입구 못미쳐
파란색의 그녀의 트럭은 한번도 이 곳을 떠난 적이 없다
ㅣ
그녀의 한결같은 정성과 정직함은
밀가리 음식을 좋아하는 국수 매니아들
지리산 골짜기의 도사나 시인들
꽤나 까다로운 입맛의 남자 손님들을 팬층으로 확보하고 있으니
맛과 정성은 보장된 셈이다
반찬은 이렇듯 간단하다
특유의 기교도 없다
싹싹한 말투나 특유의 눈웃음이나
애교섞인 몸짓은 애시당초 기대할 수 없다
...
실은 그러기에는 꽤난 곱게? 늙어가는 여인이기도 하다
그녀는 다시 살고 있다
..
어느날 항암치료를 받으며 머리가 다 빠지고
그나마 치료비가 없어 죽기살기로 공기 좋은 이곳에서
트럭 장사를 시작했다 했다
돈이 생기면 치료를 받으러 가고
다시 장사를 하고
...
그녀의 배수의 진을 친 트력 장사는
생사를 넘나드는 결연함이거나
초연함이었는지 모른다
...
그 속에 어떤 속임수가 있었으랴
~~
날마마 처음 태어나 사람처럼
하루를 한 생처럼
묵묵히 정직하게 살아냈어야 했으리
...
정직한 맛의 그녀의 트럭이
다른 곳이 아닌 이곳에 있어서 나는 좋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풍경 삼아
버티고 있는 이곳이
허기진 어느날
뚝딱 하고 밥상 차려줄것 같은
외갓집 같은 든든함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녀는 나를 모른다
국수를 굳이 즐겨먹지 않을 뿐더러
..
지리산의 이상한? 놈들과 섞여서 보게 되는 여인네가
물론 다른 여인네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살림 못하는 허파에 바람든 여인네 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다
....
그녀의 무뚝뚝한 얼굴 때문에 괜시리 주눅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아무래도 좋다
그래도 나는 홀로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가 끓여준 국수를 맛나게 먹고 있는
상대들을 바라보는 것도 기분이 좋다
이 곳을 올때는 내 허기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상대를 배려한 손님대접 차원이기에
나는 늘 앞사람에게 내 국수 사리를 먼저 덜어 준다
.....
나는 아니라고 해도
오지랍이 지나치게 넓었고
많이 줄어든 지금에도
오버하지 않는 침착한 사람들에게
가끔 의아한 여인이 된다
...
그러든가 말든가다
...
가끔 이심전심 통해지는 벗이 있으면 족할뿐..
트럭의 그녀를 놓고
내 수다를 떨었다
...
국수 홍보도 가지 가지지
..
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나를 모른다
나만 그녀를,실은 그녀의 국수를 잘 알고 있다
그녀는 국수가 아니지만
국수는 그녀다
도로를 질주해 온
시원한 산 속 물
..
첫댓글
아하...19번 도로의 그 집.
박남준 시인의 시집 제목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도 이곳을 일컫는 장소이기도 하고
아주 슬픈 사연의 詩입니다.
카페메뉴 [박남준의 악양편지]에 그 시를 올려놨습니다.
참고로 국수맛이 아주 끝내줍니다.
도로 번호가 동.서가 홀수
남.북은 짝수라던데..맞지요?
그럼 19번 국도 맞은편 간전~다압 길은 몇번인가요?
남북은 홀수...예를 들면 1번 국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은 짝수, 19번 건너편은 651번 지방도외다. ^ ^*
남자님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실까요?
그럼 구례와 하동간은 동.서가 아니라 남.북으로 봐야 하는가요?
그 애매한 경계인가요?
사연을 찾아 떠납니다
무슨 사연 그리 많아..
거기서 아점 먹고 조용한 자리잡아 낚시혀서
건너편 휴게소에 물고기를 가져가면 매운탕도 끓이주지요
단풍 지나고 찬바람 일면 알~싸~한 소주맛이 많이 좋지요...
섬진강 낚시꾼을 사랑했었지요
섬진강 물밑을 투시하던소녀는 그만
노련한 그의 솜씨에 걸려들고 말았는데..
ㅎㅎ 그도 그렇게 말하였지요
이곳에서 끼니를 때우고 낙엽지는 가을날 쏘가리를 낚아 소주 한 잔 한다구요 ㅎㅎ
섬진강에 지금도 쏘가리가 있나요???
낚시를 끊으신지 오래신지..
더러 잡기만 하고 다시 놓아주는 덧없는 낚시질을 하는 이도 있던데요
그가 낚는 것은 고기만은 아니였겠지요 - 오래전 그 길을 지나다 군복입은 낚시꾼을 빨치산 귀신이라 생각했지요
놀라기는 했지만 무섭지는 않았지요..혹 만상님이 아니시련지..ㅋ
하동으로 가는 기회가 있을 때면 차 세워놓고 섬진강 사진을 찍던 곳... 얼마전에 물안개 자욱한 섬진강 사진도 그 곳에서 찍었습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넘 단정하고 예뻐요
모르는 사람 빼놓고 다 아는 유명한 맛?집이 되었군요. 사연이 있는 풍경....
저도 옆지기 땜에 괜스리 사연 ( 반짝이옷가게) 이 있는것 같은 ...ㅋㅋ...
들러 봤습니다 강가에 있는 ....노아님 처럼 사진도 찍고... 국수도 한그릇,,,
지리산맘님의 글과 함께 추억여행을 다녀온듯 하네요. 고맙습니다.
어제도 서울.광주 손님들과 그곳에 들렀지요
그녀의 이런 저런 얘기도 듣고..
날이 하도 더워 그녀의 옷가게는 못 들어가 봤네욧 ㅎ
참고로 이집국수는 재첩보다 멸치국수가 더맛있어요~~~ㅎㅎ
동감...한표 꾸우욱~
지는 그날복이 없었는지..아님 미웠는지 짜서 별~~~^^ 어제도 악양분이 국수 자랑하더이다..ㅎ
어제 먹어봤슴다!!
남자분들은 재첩의 무덤덤 비린 맛을 좋아하지 않음이 분명해요
멸치국물은 담백하고 칼칼하고 그랬지요
국수의 맛이 채첩의 비린맛에 방해받지 않고 좋았지요
탱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나같은 사람은 연곡사 입구는 검문소가 있어서 반대편쪽으로가서 남도대교 건너서 가야겠네요..
언제부터인가 환경미화원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저 멀리 경찰차만 봐도 피해서 가게되고 경찰차가 뒤따라오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다른방향으로 핸들을 꺽게되는지..나도 잘모르겠읍니다..내가 왜 이러는지 알사람은 알려나?
알듯 모를 듯..
그런 건 비밀아닌가요? ㅎ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