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경남교육감 예비후보에게 돌아간 질의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였다. 후보 대부분은 '학교의 안전 = 학교 폭력 근절'이라는 등식에 동감하는 듯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혹은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종류의 폭력에 대한 대안을 주로 선보였다.
강인섭…지자체·지역사회 연계대책 마련
입시 위주, 학력 위주의 교육환경과 다양한 대중매체의 무방비 노출상태는 날이 갈수록 학생의 음주, 흡연, 집단 따돌림, 성폭력 등 온갖 학교폭력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은 단순히 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가정적 환경 등 학생을 둘러싸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맡길 수 있고, 학생들은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받으려면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먼저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 지도를 위해 학부모, 공공근로와
공익요원이 함께 참여하는 지원체제를 구축하도록 하겠다.
둘째, 학부모와 지역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 지킴이 및 방범
순찰제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셋째, 전 초·중등학교에서 교내폭력 근절을 위한 지역인사와
교사들의 멘토링제를 시행하겠다. 아울러 학교폭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문가 상담과
초청강연 등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제는 학교
울타리를 허물고, 학교만이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고영진…'통합 SOS돌봄센터' 설립계획
극도의 개인주의와 성개방 풍조, 사회윤리 의식의 퇴색, 가족과 사회적 유대감 결여, 상업적 대중매체, 여과 없는 사이버문화 등은 우리 자녀의 부정적 의식과 행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가정·성·학교·사이버 폭력 등 이른바 4대 사회폭력으로부터 자녀의 안전과 건강한 교육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할 것이다.
공교육이 감당해야 할 아이의 안전과 보호의 영역을 단순히 안전사고 예방과 학교폭력에만 한정하지 않고, 광범위한 보호와 예방 영역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폭력을 포함하여 아동학대, 실종아동, 학생안전사고 등을 자녀의 안정영역으로 설정하고 살필 것이다. 학생 위치 알림 시스템, 학교 안전 지킴이, CCTV 확대, 실종 아동 찾기와 가족의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
둘째, 성범죄로부터의 예방과 보호영역이다.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학교중심의 예방활동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구제와 치료를 지원할 것이다.
셋째, 아동청소년 유해환경과 매체에 대한 사회적 감시체제를 구축해 지역사회와 함께 유해 환경을 줄여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4대 사회폭력(학교·성·사이버·가정)으로부터 우선적인 구호와 치료가 필요한 아동과 학생을 위한 '통합 SOS돌봄센터'를 설립하겠다.
권정호…전문상담교사 태부족·증원 필요
|
|
|
|
|
학교 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생일 맞은 친구를 집단폭행하는 '생일빵', 힘센 학생의 빵 심부름을 전담하는 '빵셔틀'이라는 말까지 유행한다. 학교폭력이 이토록 잔인해지는 것은 일반적으로 입시중심 교육 때문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하지만, 이의 해결은 말처럼 쉽지 않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교육당국의 대처가 불만스러운 것은 그 원인이 워낙 다양해 대책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깨진 창문 하나가 건물 전체를 황폐하게 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일단 폭력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치가 따라야 한다. 교육청은 긴급 신고전화를 운영하고, 학교 CCTV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초등학교 청원경찰'을 시범 도입하고, 교권침해로 연결되는 경우 교육청 전담센터와 교실 '수업 지킴이 벨'을 설치하여 이용하도록 할 생각이다.
다음으로, 교육 자체의 변화다. 가해학생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나를 좀 도와 주세요'라고 부르짖는 것과 같다. 그래서 맑고 고운 심성을 기르는 인간교육이 중요하다. 평소 효제사상에 바탕한 덕성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상담교사의 활약도 중요한데 교원 수가 너무 부족해 증원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대안교육 활성화이다. 2014년까지 대안 중학교를 포함해 4개의 공립 대안학교를 세울 생각이다.
김길수…전문가로 된 생활교육센터 구성
|
|
|
|
|
'"선배들에 상납하려 앵벌이까지 했어요"…창원 모 중학교서 10여 명 1년간 갈취, 폭행 피해, 학부모들 대책 호소'(2010년 2월), '김해 여고생이 또래 폭행피해 투신…중상'(2010년 02월). '"일진한테 빵 바치며 살아요"…왕따 '빵셔틀'의 충격 고백, '빵셔틀 연합회' 사이트 개설…학교 폭력 실상 그대로 드러나'(2009년 9월) 등의 보도에서 보듯이 학교폭력은 도를 넘었다.
이는 밥상머리교육 수준의 안이한 상황인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CCTV설치, 스쿨폴리스제 등 기존의 대책이 효율적이지도 못하다. 학교 홀로 담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으며, 지역공동체와 관련 전문기관의 협조 없이는 효과를 거둘 수 없고, 안전한 학교의 실현도 불가능하다.
학교와 학교주변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범죄를 예방하고, 효과적이며 교육적인 사후처리를 위해서는 가해·피해 학생 등을 상대로 사전·후 피해 회복 방법과 법적 절차 등을 조언하고 협력해야 한다. 각종 폭력 예방이나 양성평등교육 등 폭력 없는 학교 실현을 지원하려면 명예교사 등으로 위촉해 아동법률지원변호사단, 여성폭력방지법률지원변호사단, 교육청 학교폭력피해자 지원팀, 도 단위 학교폭력 SOS 지원단, 사법, 교정, 의료, 봉사기관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생활교육공동체 혹은 생활교육센터를 구성해 학교폭력과 범죄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김영철…전교사 상담교사화·멘토링 사업
|
|
|
|
|
올해 초 발생했던 알몸 졸업식 사건은 학교 폭력의 현실을 보여줬다. 구타와 폭행, 금품갈취, 성폭력, 협박, 따돌림, 불량 서클 등 학교 폭력이 심각함에도 덮어두거나 쉬쉬하기에 급급해 대책마련이 미흡한 실정이다.
학교 폭력을 해결하려면 우선 학교의 자율정화 활동을 통해 불량서클을 조기 감지, 교사·학부모·상담전문가 등의 맨투맨 식 상담으로 불량서클의 해체 및 재발방지에 힘써야 한다.
이어 학생들의 조화로운 성장과 잠재적 비행학생들의 폭력성을 순화하는 상담활동의 강화를 위해 전교사 상담교사화와 멘토링 사업을 시행할 것이다.
다음으로, 건전한 학생동아리 및 잔치지원 등 새로운 학생문화의 창조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방과 후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교사들의 노력만으로는 교내외 학교폭력 근절이 어려우므로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제를 강화하여야 한다. 사랑의 경찰교사제, 변호사명예교사제 등을 운영하고, 경찰의 학교주변책임구역제 시행 및 교육청 차원의 학교폭력예방순회팀 구성 등으로 일선학교를 직접 지원할 것이다.
나아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청소년상담실, 시민단체와 연계한 중퇴청소년 심성수련교육, 집단 괴롭힘 상담을 시행할 것이다.
박종훈…협동학습 등 정서적 교육 강화
|
|
|
|
|
학교는 우선 안전해야 한다. 학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순간부터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학생의 안전에 대해서는 학교가 책임을 지겠다. 그것을 '안심 학교'로 규정짓겠다.
첫째, 사회 범죄가 학교 담장을 넘어들어오지 못하게 철저히 차단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학생간 폭력 문제는 '친구와 더불어 공부하고 살아가는 협동학습'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서로 위하고 사랑하며 화합하는 정서 교육이야말로 창의적인 학력도 증진시키고 학교 폭력을 사전에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학교에 CCTV를 몇 대 더 설치한다고 학교 폭력과 범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둘째, 아이들의 등하교를 교육청이 책임을 지겠다. 도시는 버스 회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 등을 통해 등하교 시간대에 시내버스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겠다. 군 지역엔 통학버스를 통합, 운영하겠다.
셋째, 학교에서 아이는 건강하게 생활하고 뛰어놀아야 한다. 학교 안전사고를 줄이고 사고가 발생할 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그 비용을 교육청이 책임지겠다.
학교 밖 체험 학습도 안전해야 한다. 교사는 체험 학습에 전념할 수 있게 하고, 체험 학습 현장 안전 문제는 전문 안전 요원을 배치해 해결하겠다. 또한, 학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학교가 아이를 책임지겠다. 예산을 확보해 초등학교 온종일 학교를 운영하겠다. 아울러 중학생 중심의 도심형 대안 학교를 설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