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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上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물은 도에 가깝다. 사람이 물처럼 살면 거처함에 땅과 사이좋게 지내고, 마음은 연못처럼 고요해지고, 사람들과 더불어 생명[仁]을 소중히 여기고, 말은 신뢰를 귀히 여기고, 정치는 잘 다스려지고, 일은 능력이 이루어지고, 행동은 시의에 적절하며, 무릇 물처럼 다투지 않으므로 허물도 없다. |
◈판본(왕필본•백서본•죽간본) 비교
<백서본>에는 52장으로 편재되어 있고, <왕필본>의 “與善仁”이 <백서본>에서는 “予善天”으로 되어 있다. “與善仁”을
“사람들과 더불어 생명[仁]을 소중히 여긴다.”고 번역했는데, “予善天”은 “나는 하늘처럼 사심 없이 잘 베푼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내용의 측면에서는 비슷하다할 지라도 주목할 만한 차이이다. 다른 곳에서 인(仁)은 주로
의(義)와 함께 쓰여 유가적인 당위윤리를 비판하는 사례로 쓰이고 있는데, 여기 <왕필본>에서 인(仁)은 유가적 의미와는
다른 무위윤리적 개념인 “생명사랑”의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나는 유가적인 인과 노자의 인 개념을 대비시킨다는
점에서 <왕필본>을 채택했다. <죽간본>에는 나오지 않는다.
◈간략한 해설과 본문 출처◈
몸의 자연성에 따른다는 것은 억지로 자신의 몸을 살찌우기 위해 섭생의 노고를 펼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몸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내침으로써 사심과 사욕을 없애야 한다. 그래서 몸의 자연성에 따른 무위적 마음은 뭇 생명을 사랑하고 더불어 삶을
추구한다. 마치 그것은 물의 도와 비슷하다. 상선(上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사람이 물처럼 살면 뜬 땅과 좋은 땅을 가리지 않고 잘 적응하여 거처하고, 연못처럼 마음이 고요해지고,
생명사랑(仁)을 더불어 실천하고, 말은 신뢰가 있고, 정치는 잘 다스려지고, 일에 능력이 발휘되고, 행동은 시의에 적절하며,
물처럼 다투지 않기에 허물도 없다. 그러나 인간들은 이러한 무위적 마음을 갖기가 쉽지가 않다. 이미 인간의 세상은 온갖 문명과
욕망으로 들끓고 있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인간세상을 이렇게 만든 것은 인간발달의 과정에서 생겨난 지능의 분별심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지능의 분별심은 남과 비교하고 계산하면서 세상을 장악하여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이성과 지성주의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노자는 인간들의 이성과 지성주의의 극복을 말한다. (제4장 1절 참조).
물은 무심으로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이익을 다투거나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다. 물은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이분법적으로
재단하지 않고 무위적 자연성에 따라 낮은 데로 향할 뿐이다. 이것이 물의 세계에 대한 사랑법이다. 사람도 이러한 물의 사랑법을
배워야 한다. 여기 인용에서 주목되는 글자가 인(仁)이다. 도덕경에서 인은 의(義)와 함께 늘 공맹유학의 인 개념을 비판하는
뜻으로 출현한다. 공맹유학의 인은 당위윤리이다. 당위윤리로서 인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기소불욕己所不欲,물시어인勿施於人)는 충서(忠恕)의 원리였다. 이것은 나 중심으로 타인을 반추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원리로써, 나의 행위의 격률이 보편화 가능성을 묻는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일찍이 이러한 당위윤리로서의 인 개념과는 다른
무위적 인 개념도 정초한 바 있다. 이를 증거하는 언표가 ‘자기를 세우고 싶으면 남을 먼저 세우고, 자기가 도달하고 싶으면 남을
먼저 도달케 하는 것’(기욕립이립인己欲立而立人,기욕달이달인己欲達而達人)이다. 당위윤리적 인 개념인 충서의 원리가 나
중심주의이고 인간중심주의라면, 무위윤리로서의 인은 타자중심이고 비인간중심주의이다. 공자가 말하는 무위윤리로서의 인과
여기 인용에서 노자가 말하는 인은 모두 ‘생명사랑’의 원리와 다르지 않다고 여긴다. 공자의 것이든 노자의 것이든 무위윤리로서의
인은 더 이상 인간들만이 따라야할 당위의 의무가 아니라,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천지만물이 공유해야할 생명사랑이다. 도덕적
의무는 당위성이지만, 생명사랑은 무위적 자연성이다. 누가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노자는 생명사랑의 무위윤리가
인간사회에 통용되는 도덕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5장 2절 참조).
◈덧붙이는 글◈
“인간의 본성은 물(湍水)과 같다.”
고자는 말한다. 인간의 본성이란 소용돌이치는 물과 같아서 동쪽으로 길을 터놓으면 동쪽으로 흘러가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흘러간다. 인간의 본성에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것은 물에 동서의 구분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물과 같다.”
맹자는 맞장구친다. 물은 동쪽으로 길을 터놓으면 동쪽으로 흘러가고, 서쪽으로 떠놓으면 서쪽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동쪽으로 흘러가든 서쪽으로 흘러가든 물이 흘러가게 하려면 그 물길의 위도에 상하의 구분이 있어야만 된다는
점이다. 결단코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자연이고, 그것의 방향을 돌려 동쪽으로 서쪽으로
흘러가게 하는 것은 인위이다. 인간의 본성이란 ‘본래 그러한 성’이기에 자연으로 봄이 타당하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은 물과 같다.
그것은 성선(性善)의 방향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고 언표했다. 우선, 최고의 선이란 형이상학적 의미의 것이기에 경험세계의 상대적인 선악의 대
결적 개념을 초월한다. 악을 지운 선의 완전한 승리라는 것은 명분상의 구호일 뿐 이 세상의 사실이 아니다. 그러므로 악과 싸우는
선은 그것이 성전(聖戰)의 이름이든 진리의 이름이든 늘 악의 씨앗을 동시에 함유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고의 선’은
이러한 선악의 대립을 초월한다. 물은 바로 그러한 상선과 같다. 물은 깨끗한 곳도 더러운 곳도 가리지 않는다. 물은 다투지
아니하고(不爭) 아래에 처하면서(處下), 만물을 낳고(生萬物) 만물을 이롭게(利萬物)할 뿐이다. 상선과 물과 성인은 서로 통한다.
그래서 성인의 마음은 깨끗함과도 화합하고 더러움과도 동거한다. 성인의 마음은 자기의 것을 고집하지 않고 모든 것을 비운 채
자연의 순리에 따라 세상을 맑게 한다.
맑은 물(淸流)은 동서(東西)의 물일까, 상하(上下)의 물일까, 상선(上善)의 물일까?
노자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
♣ 노자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 ♣
상선약수(上善若水)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은 것이라 했어요 최고의 도(道)는 바위를 만나면 나누어 비켜가는 물과같이 몸을 낮추어 다투지 않는것이라 했지요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철학자인 노자(老子)의 대표적인 저서 도덕경(道德經) 제8장에 보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오지요
상(上)은 위라는 뜻이고 선(善)은 착하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가장 위에 있는 선(善)은 가장 위대한 선(善)이 되고 약(若)은 ~와 같다는 의미인데 약수(若水)라 하면 "물과 같다"라는 뜻이되지요
그러므로 상선약수(上善若水)는 "가장 위대한 선은 물과 같다"라는 말이 되는거지요 제8장에는 상선약수에 이어 곧바로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이어 지고 있어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道)에 가깝다.
거할 때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잘하고 마음 쓸때는 그윽한 마음가짐을 잘하고 사람들과 함께할때는 사랑하기를 잘하며 말할때는 믿음직하기를 잘하고 다스릴때는 질서있게 하기를 잘하고 일할때는 능력있게 하기를 잘하고 움직일때는 타이밍 맞추기를 잘한다. 대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노자의 도덕경은 일종의 제왕학(帝王學)이라 할수 있어요 왕에게 통치의 요결(要訣)을 제시하며 "물처럼 정치하라"고 권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많은 통치자들은 반드시 도덕경을 읽었으며 물처럼 통치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요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것(不爭)이 물의 특성이지요 사람들은 낮은 곳에 처하길 싫어하는데 물은 낮은 곳으로 가기를 꺼리지 않아요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 그러므로 다툼이 생길 일이 없지요
또 제2장에 나오는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라는 구절은 "공이 이루어져도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그렇게 하면 역시 다툼이 생길일이 없다 하지요
노자(老子)는 자신이 주창한 도(道)의 상징적 이미지로 물을 많이 사용하였지요 도덕경 제78장에서도 살펴볼수 있는데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지만 굳고 강한 것을 치는데 물을 이길수 있는 것은 없다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유연함이 단단함을 이긴다
천하에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실행하는 사람이 없다" 고 했어요
노자(老子)가 최상의 선(上善)을 물에 비유한 까닦은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기 때문이라 하지요
첫째, 물은 공평(公平)함을 이루고 있어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수평(水平)을 유지하기 위함인데 물은 조금만 상하의 차가 있어도 반드시 아래로 흘러 수평(水平)을 유지하지요 수평(水平)은 곧 공평(公平)이라 했어요
둘째, 물은 완전(完全)을 나타내고 있어요 물은 아래로 흐를때 아주 작은 구덩이가 있어도 그것을 완전하게 채우면서 흘러가지요 그러므로 물이 수평을 이룰때 그것은 완전함을 의미 하지요
셋째, 물은 상황에 따라 한없이 변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아요 물은 네모난 그릇에 넣으면 네모로 변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변하지요 그러나 그렇게 변한 물은 언제나 본래의 성질를 잃지않고 있어요
넷째, 물은 겸손(謙遜)하지요 물은 가장 중요한 생명의 근원이지만 언제나 아래로 흐르며 낮게 있는 모든 곳을 적셔주지요 언제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며 조용한 마음으로 기다리지요 알아주면 고맙고 알아주지 않아도 조용히 순종하지요 그래서 겸손이라 했어요
아마도 노자는 물과 같은 삶을 추구한 것인지도 몰라요 그래서 상선약수(上善若水)을 가장 위대한 선이 물과 같다고 했나봐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삶 아무리 작은 구덩이라도 메워가는 삶
그래서 물과 같은 그런 삶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노자가 세상을 물처럼 살아야 하는 데에는 원칙(原則)이 있다 했어요
첫째,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는 부쟁(不爭)의 원칙이지요 언뜻보면 소극적인 삶의 방식인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물는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과 다투려 하지 않아요 물은 내가 길러주었다고 일일이 말하지도 않지요
그저 길러주기만 할뿐 내가 한일애 대하여 그 공을 남과 다투지 않아요 자식을 키워놓고, 남에게 좋은일을 하고, 그 행위에 대해 나를 알아달라 말하지도 않지요
둘째,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겸손의 철학이지요 물은 낮은 곳으로 임하기에 강이되고 바다가 되지요 아무 말없이 묵묵히 흐르고 흘러 큰 강과 거대한 바다를 이루지요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모든것을 포용하는 겸손이 있어요 노자는 물처럼 다투지 말고 겸손되이 살라 하면서 물의 정신을 시처럼 읊고 있지요
거선지(居善地) : 물은 낮은 곳으로 임한다 심선연(心善淵) : 물은 연못처럼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선인(與善仁) : 물은 아낌없이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푼다 언선신(言善信) : 물은 신뢰를 잃지 않는다 정선치(正善治) : 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해 준다 사선능(事善能) : 물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동선시(動善時) : 물은 얼 때와 녹을 때를 안다
상선약수(上善若水)에 대하여 또 다른 의미는
첫째, 유연함이지요 물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며 자기를 규정하지 않기에 어떤 상대도 받아들이지요
둘째, 겸손함이지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그 공로를 다투지 않지요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곳까지 즐거이 임하기에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어요
셋째, 기다림이지요 물은 흐를 줄을 알기에 멈추어 설줄도 알지요 웅덩이를 만나면 그곳을 채울때까지 조용히 기다리지요
넷째, 여유(餘裕)이지요 물은 바위를 뚫을 힘을 가졌으나 뚫으려 하지 않고 유유히 돌아가지요
다섯째, 새로움이지요 살아 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르지요 그러기에 언제나 새롭지요 또한 늘 깨끗하고 청결하고 한결같아요
제왕학으로 출발한 도덕경은 세월이 흐르며 점차 모든 이들의 삶의 지혜로 확산되었어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말은 쉬워도 실행으로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지요
물처럼 산다는 것 어쩌면 세상의 변화와 한 호흡으로 사는 자연스러운 인생의 방법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물처럼 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공을 세워서 자랑하려 하고 남들 위에 군림하려 하는 것이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그런 요즘은 더더욱 어려운지도 몰라요
그러나 결국엔 알게 되지요 군림하려 하면 넘어질 것이고 자랑하려 하면 그 공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이 어쩌면 가장 높은 곳일수도 있으니까요
새봄이 오는 이 아침에 늘 비우고 낮추고 사는 물 같은 마음처럼 우리 조금은 손해본듯 착하고 선하게 살기로해요 물과 같은 정의는 잠시 가려질순 있어도 죽지않는다는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眞理)를 가슴깊이 새기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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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 上善若水。 |
도덕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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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문헌
중국 도가철학의 시조인 노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도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