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기본 휙 - 늑(勒),노(弩), 책(策), 약(掠)
늑(勒) : 가로그음
가로긋는 획을 늑(勒)이라고 한다.
붓을 역입(逆入)한 후 붓끝(筆鋒)을 지면(紙面)에 댄다.
그리고는 서서히 그어 나가다가 급하게 돌리되,
붓을 평평하게 해서는 안된다. 늑(勒)은 억(抑)과 느낌이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획을 거둘 때(收筆) 마치 벼랑에서 말을 말 안장으로 힘껏 누르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이 일획은 이른바 일(一)자에 해당하는 것이며, 보기에는 원시적인 획 이기 때문에 매우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이 단순함 속에는 매우 의미심장함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획수가 적고 구성이 단순할수록 그 문자에 글씨를 쓰는 사람의 성격이 잘 나타나게 된다.
이 획은 글씨 가운데 그 수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결구(結構)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획의 성공여부가 작품전체의 우열을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노(弩) : 내려그음
세로로 내려 긋는 획을 노(努)라고 하는데, 지나치게 곧거나 너무 빼어서도 안된다.
너무 곧으면 힘이 없게 되므로 곧은 중에도 굽은 형세를 취하여야 한다.
마치 활을 힘껏 당길 때의 형세(形勢)와 같다고 하여 활당길 弩字 칭하는 말이다.
간단히 말해서 수(竪)획이다.
수획의 본질은 그 명칭으로도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수직(垂直)으로 내려 긋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데,
수직이라고 하여도 단순한 수직이 아니라, 수직의 위 아래 끝 부분에 마치 돌을 튕켜 낼만한 현(弦)이 매어져 있는 것처럼
집중된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된다.
따라서 획을 처음 대거나(起筆)과 거두어 들일 때(收筆) 힘이 있어야 하며,
획의 중간 부분에는 탄력성이 주어져야 한다.
이 획이 특히 중요한 것은 붓의 움직임에 따라 전체 획의 좋고 나쁨(佳掘)을
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체로 한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쓰는 종서(縱書)인 까닭에, 이 일획이 수직
로 되어 있지 않거나,
중심을 통하지 않거나 하면 글씨가 굽거나 흐느적거려 서체의 구성에 나쁜 영
을 미치게 되므로 매우 중요한 획이라고 할 수 있다
안진경체의 중요한,특징획인 向勢 ) <<,이런모양을 취함이 좋다,

적(적) : 갈고리 적 .뛸적字 달릴주 走 + 꿩 翟
갈고리를 긋는 획을 적(적)이라 하는데, 이 획을 쓸 때에는 붓 끝을 지면에 대어 머무르게 하고,
붓을 누른 다음 갑자기 튀게 하면 힘이 붓 끝에 집중된다.
이 적획은 공이 튀는 필세(筆勢)에서 붙여진 이 인데, 공이 벽에 부딪혔을 때 반발력에 의해 튀어
나가듯이 이 획이 갖고 있는 내용은 그 힘의 변화와 같은 성질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늑(勒)획이나 노(弩)획에 있어서는 기필(起筆)에서 수필(收筆)에 이르기까지 운필(運筆)상에 시간적으로 극단적인
불연속성이 없으나 이 획은 도약이 주체인 만큼 오히려 단적인 리듬감이 수반된다.
이 경우 모필(筆毛)의 성질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지며, 강모필(剛毛筆)은 글씨를 쓰는 사람의 기량에 따라 우열이 나타나게 된다.
이 획이 갖고 있는 중요한 의의는 내용에 있어서의 힘의 분배와 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책(策) : 치침
위로 쳐다보는 왼쪽의 윗획을 책(策)이라 하며,
이 획을 쓸 때에는 힘을 들여 붓을 펴면,
획의 끝에 힘이 붙는다. 이 획은 채찍을 치는 필세(筆勢)를 가지고 있는데서 생긴 말인데,
보통 말에 채찍질을 할 때에는 옆으로 치기 시작하여 위를 향하게 된다.
이 획은 어느 만큼 늑(勒)획의 성질을 지닌 것이 사실이나 기필(起筆)과 송필(送筆), 수필(收筆)이 필세(筆勢)에 있어서
서로 다르다.
어느면에서 늑(勒)획의 변형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극단적으로 다른 점은 수필(收筆)이라고 할 수있는데,
붓을 거두어 들일 때(收筆)의 경묘(輕妙)함은 대단히 의미 깊은 바가 있어서 많은 연습을 통해서 비로소
그 진체(眞諦)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약(掠) : 삐침
길게 왼쪽으로 삐친 획을 약(掠)이라고 하는데, 붓을 정성껏 일으키면
곧은 획이 나오게 된다. 처음 필봉이 출발할 때 약간 살찌게 하고 그 힘을 끝까지 유지시킨다.
만일 쭉 빼기만 하고 거두어 들이지 않는다면 가볍고 온화하지 않은 획이 되기가 쉽다
. 이 획은 두발을 빗어 내리는 모양을 나타내는데서 비롯된 말인데, 머리를 빗을 때
먼저 빗을 머리 위에 넣고 나서, 머릿결을 따라 끝부분 까지 빗게 되는 모습과 비슷하며,
이 빗을 넣을 때의 방법과 필의가 매우 닮아있다. 즉, 이 획의 특징은 빗을 머리에서
떼는 순간, 마치 엉킨 털을 세게 풀기 위하여 빗에 순간적인 힘이 가해지는 것 처럼,
붓을 거둘 때( 收筆)에 붓 끝(筆鋒)에 가해지는 힘이 순간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탁(啄)획과 흡사한 것 같으나 성질(性質)은 전혀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