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 역사기행"

[정용진 - 남도지기]

일시 : 2018년 04월14일 (토요일)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 역사기행"
- 항일과 친일을 넘어 민주의 시간 속을 걷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매년 역사 기행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화순으로 역사 기행을 했습니다. ​

화순 능주면, 춘양면, 도암면 일대는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 문화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유적지가 많습니다.

역사유적지를 비롯해서 민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정광호 선생의 생가도 있습니다. 또한 역사 속에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듯이, 친일반민족행위자 선정비도 다수 존치되어 있습니다.

가까운 공간에 서로 혼재되어 있는 항일과 친일의 역사, 독재 정권에 맞선 민주주의 역사를 보고 듣고 느끼며 사색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

세상살이의 선악과 명암, 명쾌하지 못한 정의와 불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역사 속의 인물을 살피면서도 감탄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만, 그 경중을 살피고 따져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이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역사 기행의 목적입니다.

○ 역사 기행지 설명

1) 조광조 선생 유배지, 적려유허비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남정리 174)
조광조(1482∼1519) 선생의 호는 정암으로, 중종 10년(1515)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전적, 사헌부감찰, 예조좌랑 등을 역임하였다. 중종 14년(1519)에는 대사헌에 이르렀으나 기묘사화를 당해 이곳 능주 지방으로 유배되었으며, 그해 12월 20일에 사약을 받았다.

2) 독립운동가 정광호 선생 생가 추정지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내리)
독립운동가 정광호(1889~납북)선생은 동경에 유학 중이던 1919년 2.8독립선언서를 가지고 귀국 후 광주독립만세 의거를 주도했으며, 임시정부 교통부 참사, 임시의정원 전라도 대의원으로 선임돼 입법 활동에도 참여했다. 정부는 정광호의 공훈을 기려 1989년에 애국장을 수여하였다.

3) 능주향교 공적비 군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교촌길 36(남정리 328))
조선 시대 지방 교육 기관인 능주 향교 입구에 역대 능성 현령·능주 목사·능주 군수·전라도 관찰사의 선정비·청덕비·휼민비 등의 공적비 33기가 모여 있다.
그 중 전라남도 5대 관찰사를 지내고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 이근호의 불망비가 있다.

4) 영벽정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학포로 1922-53(관영리 1))
영벽정이라는 이름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연주산의 경치가 맑은 지석강물에 투영되어 운치 있게 바라볼 수 있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정자는 능주팔경의 하나로 연주산 밑 지석강의 상류 영벽강변에 있다.

5) 삼충각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잠정리 산33-1)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최경회와 문홍헌, 을묘왜변 때 순국한 조현 등 3분의 충신을 추모하기 위해 숙종 11년 능주 향교의 유림들이 절벽 위에 3동의 건물을 세우고 삼충각이라 하고, 앞에 흐르는 능주천을 충신강이라 부르고 있다. 삼충각 근처에 전라남도 1대, 4대 관찰사를 지내고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 윤웅렬의 영세불망비가 있다.

6) 능주초등학교(정율성 선생 모교)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정암길100-10(잠정리 333))
정율성은 항일 음악전사이자 중국 3대 혁명가의 한 사람이다. 일제식민지 한반도를 떠나 중국에서 항일 독립투쟁을 벌인 독립투사였다. 정율성을 중국에서 활약한 음악가로만 제한하기엔 그의 삶이 너무 크고 넓다. 선생이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전남 화순군 능주초등학교에 정율성 동상과 타일벽화, 기념교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