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글 산책] 삼수갑산. 풍비박산, 복불복
감수값산을 무슨 강이나 산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삼수갑산 은 강이나 산 이름이 아니다
지명일 뿐이다.
곧 三水(삼수) 라는 지역과 甲山(갑산) 이라는 지역의 이름이다.
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 압록강 지류에 접한 지역이다.
삼수 라는 지명에서도 드러나듯 세 개의 큰 물줄기가 합류하는 곳이다.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 속한다.
접근이 어려운 험한 오지로도 유명하다.
갑산 은 개마공원 중심부 지역이다.
특유의 풍토병으로 사람이 살기 힘든 곳이다.
감산 이라고 쓰는 것만 보아도 큰 산이 겹겹이
쌓여 있는 오지임을 알 수 있다.
갑산 은 산세가 험하여 접근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삼수 처럼 추워서 살기가 불편한 지역이다.
험한 오지이고, 추운 지역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하여
삼수와 갑산 이라는 지명은 쉽게 어울려 쓰인다.
이것이 삼수갑산 이다.
공통점을 가진 두 지역을 아울러서 그 특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하여 삼수갑산은 험하고 추운 산골
더 나아가 유배지의 대명사처럼 사용된다.
이에 더하여 어려운 지경이나 상황이라는 비유적 의미로도 쓰인다.
그런데 삼수갑산을 산수갑산으로 발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삼수와 갑산이 남한에서 보면 머나먼 지역이어서 잘 모르는 터에
삼수가 경치를 뜻하는 산수 라는 단어아 어형이 유사하여
그 쪽으로 쉽게 이끌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발음하고는 경치가 수려한 곳으로 생똥맞게 해석한다.
삼수갑산을 산수갑산으로 발음하는 것은 자음 발음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풍비박산을 풍지박산 으로
복불복 을 복걸복 으로
발음하는 것도 비슷한 사례이다.
바람이 날고 우박이 흩뿌리는 것이니 풍지박산이 아니 풍비박산
복걸복이나 복질복이 아니라
복불복이다.
잘못된 발음은 의미까지 바꿀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정확하게 발음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산수갑산~삼수갑산 은 강이나 산 이름이 아니다
지명일 뿐이다.
※복불복~ 자신에게 돌아오는 복이 좋거나 좋지않을 정도를 가리키는 말
※풍비박산~ 바람에 날려 우박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산산이 부서져
사방으로 날아가거나 흩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참고문헌 : '그런, 우리말은 없다', 조항범, 태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