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2002년 농협중앙회 공채에 합격해 지금은 전북 익산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대로 농협의 전형과정과 근무 여건, 기타 복지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 전형과정
농협중앙회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종이 원서를 각 대학 취업지원팀을 통해 배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규모에 따라 배부된 원서는 다르며 작년 고려대의 경우, 1백 90부가 배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원서를 배부받는 것이 힘듭니다. 원서를 받으려 했던 지원자가 4백여 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 번째 관문은 인적성검사와 사무능력검사입니다. 사무능력검사를 대비한 책들이 시중에 나와있으므로 그 책들을 보면서 공부를 하시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농협은 인적성검사의 비중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하나의 tip을 드리자면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가정 한 후 그에 따라 인적성검사를 풀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인적성 검사와 사무능력 검사를 거치면 면접과 신체검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적성 검사와 사무능력검사에서 많은 지원자들을 탈락시키기 때문에 면접시 경쟁률은 2:1로 줄어듭니다.
2. 면접과정
면접은 조별면접이며, 한 조는 5명으로 구성됩니다. 한 조당 면접 시간은 30분 정도입니다. 면접관은 각 직급별로 한 명씩 구성되므로 상당히 젊은 분도 몇 분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평범했으나 지원자들은 상당히 편안하게 면접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한 문제를 가지고 여러 명의 수험자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고, 각 지원자에게 서로 다른 문제를 질문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받았던 질문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인가?’‘가장 호감이 가는 사람 유형과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의 유형은?’ ’물산장려 운동이 무엇이며 이것을 현대에 계승하는 방법은?’ 과 기타 제 개인 신상에 관한 질문들이었습니다.
다른 수험생들은 ‘자기 자랑을 해봐라’‘ 지원동기?’‘여자친구가 하리수 처럼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이면 어떻게 하겠는가? ‘FTA를 대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WTO와 FTA의 차이점은?’‘anti-조선일보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보통 입사 후 바로 은행 업무를 해야 하는데 해 낼 수 있는가?’’지방으로 발령이 되면 어떻게 하겠는가?’ ’주 5일 근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등이었습니다.
면접관들은 성실하고 믿음이 가는 수험자, 농촌의 현실과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으며 농업에 관심이 있는 수험자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3. 입사 후
농협 분위기를 보통 보수적인 분위기라고 생각하실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농협은 다른 사기업과는 달리 인간적 분위기에서 인간미를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남녀차별이 전혀 없으며 인사고과 역시 남녀 평등입니다. 연봉은 남자 군필자 기준 3,000만원 입니다. 복리후생상의 특징이라면, 노후가 완벽하게 보장된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근거에 의해 감히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지만 세세히 근거를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방근무를 1년 정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대부분 자신의 본적지를 기준으로 발령이 나기 때문에, 고향에서 근무하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마치며
면접을 보기 전에는 지원한 기업과 자신이 맞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해 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락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자신과 맞지 않는 회사라고 생각하고 항상 자신감 있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자신과 맞는 회사는 반드시 나타나게 돼있습니다. 또한 구직활동을 통해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자신을 발견하는 좋은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