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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전문배우의 시대는 갔다. 어느덧 운동과 무술로 단련된 배우를 스타로 만드는 것보다 인기스타를 액션고수처럼 보이게 하는게 더 쉬운 세상이다. 80년대 액션 스타들의 놀라운 앙상블 캐스팅으로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익스펜더블] 시리즈의 희소한 가치도 여기에 있다. 기획을 주도하며 배우들 하나하나에 손수 전화를 걸어 캐스팅했다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목표는 진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이들을 한데 모으는 것. 아울러 특히 최근에 히트작이 없었던 배우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게 지상과제였다고. "한때 찬란하게 빛났던 사람들이 다시 한 번 그 빛을 밝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는 스탤론의 감동적인 말은 이 영웅들의 기획에 걸맞은 영웅적인 의도라 할 만하다.
세월은 속일 수 없다지만 그들의 근육만은 늙지 않았다. 오히려 한층 막강해진 화력으로 스크린에 융단폭격을 퍼붓는 액션 노익장들. 당대의 히어로들마냥 정체성을 고민하지도, 죄의식을 품지도 않는다. 나쁜 놈들은 두말없이 때려잡는 것, 그것이 그들 시대의 영웅상이었으니. 하여, 군살이 오른 외모에 짠해졌다가도 금세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노익장들의 액션, 그 과거와 현재의 비밀을 담은 고급 정보 파일을 공개한다. [익스펜더블] 시리즈에 참전한 배우들을 중심으로 하되, 50세 미만의 어린(?) 배우들은 이 라인업에서 제외하였음을 밝힌다.
연령 : 1946년 7월 6일생. 개띠. 만 68세.
특기 : 복싱. 단검, 활, 중화기 등 각종 병기술. [익스펜더블] 시리즈에서는 특히 속사의 명수로 묘사. 그 외 탈옥과 팔씨름에도 일가견이 있다.
대표작 : [록키] 시리즈, [람보] 시리즈, [코브라], [저지 드레드], [데몰리션 맨] 등
경력사항 : [익스펜더블] 시리즈의 배역 이름인 '바니 로스'에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액션 이력이 함축되어 있다. 실존인물에게서 따온 이름인데, 웰터급 복싱 챔피언이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은성 무공훈장과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국민 영웅 베릴 로소프스키(1909 ~ 1967)의 링네임이 바니 로스였던 것. 말하자면 그는 액션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의 양대 아이덴티티인 록키와 람보의 삶을 모두 살았던 인물이다.
스탤론의 성공시대를 열었던 [록키] 개봉 당시만 해도 그에 대한 평가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거장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지난 10년간의 영화들 중 단연 최고"라 극찬했는가 하면, 평론가인 로저 에버트 역시 "실베스터 스탤론은 제 2의 말론 브란도가 될 수 있었다."고 했으니. 이러한 평가는 사색적인 반전 영화에 가까웠던 [람보] 1편에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 두 성공작의 속편부터 스탤론은 기대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소시민 영웅(록키)이자 소외된 반영웅(람보)에서 레이건 대통령의 '강한 미국'을 대변하는 근육질 마초 액션 영웅으로 거듭난 것. 이러한 행보에 대한 가치판단과는 별개로 그는 80년대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의 동의어가 되었으며, 2003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선정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영웅들' 7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산악 액션([클리프행어])과 재난 액션([데이라잇])은 물론 SF 액션([저지 드레드], [데몰리션 맨])까지 각종 액션이란 액션은 닥치고 섭렵했던 스탤론이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M60기관총을 한 손으로 들고 갈기는 [람보] 시리즈의 중화기 액션. 기관총마저 겁에 질려 반동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스탤론의 이 전매특허 스타일은 게임 '이카리(80년대 오락실에서는 '람보'라 불렸던)'의 '랄프 존스' 캐릭터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역대 살상인원 : 713명. 특히 [람보 3]에서만 총 108명을 죽여 당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하 [익스펜더블 3] 이전 작품들까지 집계)
2.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육체 : 아놀드 슈왈제네거
연령 : 1947년 7월 30일생. 돼지띠. 만 67세.
특기 : 근력, M134 개틀링 기관총 외 각종 중화기 스페셜리스트. 정치.
대표작 : [코난 - 바바리안], [코만도], [터미네이터] 시리즈, [런닝 맨], [트루 라이즈] 등.
경력사항 :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집무실에는 그의 초기작 [코난 - 바바리안]의 소품이었던 신검이 진열되어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각별한 이유가 있었으니, 영화 속 코난의 역정이 실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인생과 무척 유사했기 때문이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노예가 되어서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고(궂은일을 하면서도 보디빌딩에 매진) 마침내 왕의 자리에까지 오르는(주지사 당선) 과정까지.
미스터 올림피아 7회 우승, 미스터 유니버스 타이틀 3회 획득과 함께 기네스북에 "역사상 가장 완벽하게 단련된 육체"로 기록된 보디빌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게 된 것은 단순히 압도적인 육체미 때문만은 아니었다. 작품 선택에 있어서도 대단히 명민한 전략을 보여줬던 것. 그는 빈약한 연기력과 어눌한 영어발음의 핸디캡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배역들을 주로 골랐다. [코난-바바리안] 때는 감독과 협의해 대사량을 줄였고, [터미네이터] 캐스팅 당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주연인 카일 리즈 역을 맡기려고 했으나 아놀드 슈왈제네거 본인이 악역이자 기계 인간 캐릭터를 자청했다는 것은 대표적인 일화. "카일 리즈는 주인공이고 영웅이에요. 터미네이터는 대사도 몇 줄 안 돼요."라고 만류하는 감독에게 그가 남긴 말 "저를 믿으세요(Trust Me)."는 이후 [터미네이터 2]의 대사로 재활용되기도 했다.
80년대에는 때로 실베스터 스탤론과 캐릭터도 겹칠 만큼 근육질 마초 액션 영웅의 전형이었으나, 연기력이 늘면서 그의 스펙트럼도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시대 변화에 따라 90년대에는 좀 더 유들유들한 액션 영웅으로 변신하는가 하면([트루 라이즈]), [트윈스], [유치원에 간 사나이] 등의 작품에서 코믹 연기에 도전하며 범대중적인 스타로 마초 이미지를 탈피해왔던 것. 이러한 행보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을 비롯해 여러 새로운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만의 길을 고집했다가 뒤늦게 [캅 랜드]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실베스터 스탤론의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사람들의 향수 속에 각인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대표 이미지는 여전히 [터미네이터] 또는 [코만도]다.
역대 살상인원 : 756명.
연령 : 1957년 11월 3일생. 닭띠. 만 56세.
특기 : 극진가라테(3단), 유도, 태권도. 그 외 중화기 전문. [익스펜더블] 시리즈에서는 저격수 보직.
대표작 : [레드 스콜피온], [응징자], [다크 엔젤], [유니버셜 솔저] 등
경력사항 : [익스펜더블 2]에는 바니가 지나가는 말로 돌프 룬드그렌의 캐릭터인 거너 젠슨이 의외로 화학 전공 석사이며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출신 엘리트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사실 그의 실제 인생이기도 했다. 1982년 시드니대학교에서 화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돌프 룬드그렌은 심지어 장학생으로 MIT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때마침 가수이자 여배우인 그레이스 존스의 보디가드 일을 의뢰받는다. 그 과정에서 그레이스 존스와 사랑에 빠져 학업도 포기하게 됐던 것.
놀라운 것은 그가 극진가라테 타이틀을 석권했던 시기도 한창 석사과정을 밟느라 여념이 없었을 때라는 사실이다. 모국인 스웨덴의 극진가라테 대표팀을 이끌고 세계대회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 1979년이요, 1980년과 1981년에는 전 유럽 챔피언, 논문 쓰기도 바빴을 1982년에는 호주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비록 부상으로 의병전역을 하긴 했지만, 스웨덴 해병대 정예요원으로 복무한 적도 있으니, 이쯤 되면 모국어 외에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까지 5개 국어에도 능통하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도 않다.
그런 그를 액션 영화계로 이끈 것은 업무상 갑이자 연인이었던 그레이스 존스. 그녀가 출연했던 [007 제 14탄 - 뷰 투 어 킬]을 필두로 [록키 4]에서는 살인 병기 급의 소련 복서 이반 드라고 역으로 실베스터 스탤론과 첫 인연을 맺었다. 록키와의 시합장면을 촬영하던 무렵 돌프 룬드그렌은 실수로 그에게 진짜 펀치를 먹인 적이 있는데, 그 충격이 어찌나 컸던지 실베스터 스탤론은 무려 나흘간 병원신세를 졌다고 한다.
액션 아이콘으로서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은 1988년 영화인 [레드 스콜피온]이었다. 당시는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양대 영웅 구도를 벗어나 참신한 히어로들이 발굴되던 시절. 무술 액션의 새물결을 일으켰던 장 끌로드 반담이나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 면모의 브루스 윌리스 등과 달리 돌프 룬드그렌은 두 선배의 이미지를 계승해 '중화기를 든 고독한 근육질 마초 액션 영웅 ver.2.0'을 완성하는 한편, 그의 장기인 극진가라테 실력을 십분 발휘한 액션영화에서도 장 끌로드 반담과 종종 짝패를 이루어 199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역대 살상인원 : 822명.
연령 : 1960년 10월 18일생. 쥐띠. 만 53세.
특기 : 가라테, 킥복싱, 고전 발레
대표작 : [투혼], [어벤저], [더블 반담], [유니버셜 솔저], [하드 타겟], [스트리트 파이터] 등
경력사항 : 벨기에 브뤼셀 출신으로 11세부터 가라테 수련을 시작해 15세가 된 1970년대 후반부터 각종 국내, 국제대회를 석권했다. 한데, 이때의 기록이 참으로 경이롭다. 18승 0무 1패로, 18승 전부가 KO승인 데다가 그중 1패도 사소한 실격패. 비공인대회까지 더하면 44승 4패의 역대전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정점은 1979년 벨기에 대표팀 멤버로 유럽 가라테 선수권 챔피언 및 개인 챔피언을 석권한 기록이다. 이 당시 고전 발레를 5년간 배우기도 했는데, [익스펜더블 2]에서도 선보였던 그의 전매특허 기술 '롤링 소배트(뒤꿈치 돌려차기)'의 우아함은 이러한 발레수업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스스로도 "나는 가라테계의 프레드 아스테어"라고 칭할 정도.
1980년경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갖은 일거리를 전전하다 척 노리스의 스파링 상대로도 일했다. 이를 계기로 척 노리스의 대표적인 시리즈물 중 하나인 [대특명]에 단역 겸 스턴트맨으로 배우 일을 시작. 장 끌로드 반담 이름 여섯 자를 세상에 알리게 된 계기는 우연히 식당에서 발차기 솜씨자랑을 하다가 제작자에게 발탁되어 단숨에 주연을 맡은 영화 [투혼]이었다. 그는 이 작품과 후속작인 [어벤저]에서 킥복싱 선수를 연기하며 액션물의 틈새시장을 개척하게 된다. 연기에서는 이소룡을 연상시키는 제스처도 선보였고 발차기에는 가라테 수련의 에센스가 담겨 있었지만, 힘과 우아함이 황금비율로 조화를 이룬 반담만의 킥복싱 '쿠미테' 스타일은 가히 전대미문이었으며, 새로운 무술 액션을 기다리던 팬들은 환호로 답했다. 이처럼 독보적인 액션 스타일을 통해 장 끌로드 반담은 게임 '모탈 컴뱃' 시리즈의 '쟈니 케이지' 캐릭터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애초 제작사에서는 '반담'이라는 이름을 쓰고 싶어 했으나 본인이 거절. 남성 상대의 영 좋지 않은 곳을 가격하는, 다시 말해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만드는 필살기로 유명한 게임 캐릭터다.
[익스펜더블 2]에서는 냉혈한 최종 보스로 출연했다. 한데 그의 배역명인 '빌레인'에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장난스러운 의도가 담겨 있으니, 프랑스의 시인 폴 베를렌의 이름에서 따온 것.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 묘사된 것처럼 베를렌은 시인 랭보와 각별한 관계였으며, 애증 어린 둘의 관계는 결국 베를렌의 권총 살해 미수로 막을 내렸다. 그러니까 스탤론은 반담과의 마지막 1대 1 대결을, 액션으로 승화된 베를렌과 랭보(람보)의 브로맨스로 봐 주길 바랐던 것이다.
역대 살상인원 : 434명.
연령 : 1942년 7월 13일생. 말띠. 만 72세.
특기 : 목수. 파일럿. 채찍. 도망.
대표작 :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스타 워즈] 시리즈, [블레이드 러너], [패트리어트 게임], [에어 포스 원] 등
경력사항 : 특기란에 '목수'라고 버젓이 적어놓은 것은 농담이 아니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에 오랫동안 목수로 일했고,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홈 리모델링 전문가였기 때문만도 아니다. 해리슨 포드는 다른 이들처럼 무술을 익히거나 근력 단련에 매진하지도 않았지만, 언제나 도구를 기가 막히게 잘 활용하는 액션 스타였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 캐릭터인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리면 자동으로 채찍이 연상되는 것처럼 말이다. 꼭 채찍이 아니어도 된다. [레이더스]의 카이로 신에서 칼을 휘두르며 덤벼드는 자객을 힘들여 대적하지 않고 총 한 방으로 해치우듯, 무기의 효율을 중시하는 것이 해리슨 포드의 액션. 사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장면에서 꽤 복잡한 액션 합을 구상하고 있었지만, 당시 이질에 걸려 고생하던 해리슨 포드가 짧게 가자고 요청해 이 명장면이 만들어졌다는 사연도 왠지 그답다. 그나마 정통 액션 영웅의 면모에 가깝게 활약한 영화는 [에어 포스 원] 정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도 그는 제한된 비행기 공간의 지형지물을 철저히 활용하는 한편, 테러단의 두목을 해치우는 장면에서도 대단히 기발하게 도구를 이용했다. 핵이 떨어져도 냉장고에 숨어서 살아남는 사람이니([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한편으론 파일럿의 이미지도 강하다. 또 다른 대표 캐릭터인 [스타 워즈] 시리즈의 한 솔로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그는 실제로 네 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는 파일럿이기도 하다. 여유가 있을 때면 헬기를 몰고 나가 조난당한 사람들을 위해 구조활동도 펼친다고. [익스펜더블 3]에서는 이러한 이미지와 평소 캐릭터를 고스란히 살려 직접 헬기를 몰고 바니 일당을 지원한다. 캐스팅 발표 당시에는 어쩌면 오랜만에 그의 채찍 액션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기대했지만, 영화에서는 마치 헬기를 밀레니엄 팔콘처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묘기를 선보인다. 아무튼, 최강의 액션 영웅으로 칭하기에는 어딘지 부족함이 있으나, 그가 출연한 두 편의 시리즈가 영화계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 때문인지 2003년 미국영화연구소 선정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영웅들'에서 그레고리 펙에 이어 2위에 랭크된 바 있다.
역대 살상인원 : 113명.
6. "네놈을 살려두긴 '쌀'이 아까워!" : 척 노리스
연령 : 1940년 3월 10일생. 용띠. 만 74세.
특기 : 당수 10단, 태권도 8단, 브라질리안 주짓수 검은띠, 전국도 창시, 아메리칸 당수도 창시.
대표작 : [고독한 늑대], [대특명] 시리즈, [델타 포스] 시리즈, [시티 레인져] 시리즈 등
경력사항 : 척 노리스는 일찍이 화성에 다녀온 적이 있다. 생명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그 증거다. 그리고 그는 팔굽혀펴기를할 때 자신을 밀어 올리지 않는다. 지구를 밀어 내릴 뿐이다. 과거에 척 노리스는 슈퍼맨과 내기를 걸고 대결을 벌인 적도 있다. 내기의 조건은, 진 쪽이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이 모든 건 사실이라는 이름의 농담이다. '척 노리스 팩트'라고 불리는 이 시리즈는 그가 등장한 [익스펜더블 2]에서도 인용되었다. '어느 날, 척 노리스가 킹코브라에 물렸다. 사흘간의 끔찍한 고통 끝에, 독사가 숨을 거두었다.'는 이 농담은 척 노리스의 아내가 영화를 위해 직접 고른 것. 그리고 영화 촬영과 함께 새로운 조크 하나가 추가되었다. [익스펜더블 2]의 척 노리스 등장 신은 불가리아에서 촬영되었는데, 척 노리스는 불가리아에 간 적이 없다. 불가리아가 척 노리스에게 갔을 뿐이다.
이 많은 농담과 달리 척 노리스를 굴복시킨 존재는 역사상 두 명이 존재했다. 첫 번째는 익히 알려졌듯 [맹룡과강]에서 상대했던 이소룡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1960년대 그의 연기 스승이었던 배우 조나단 해리스였다. 발성이 심각한 문제였던 척 노리스를 훈련시키기 위해 입에 직접 손을 넣고 잡아당기고 늘이는 방법까지 쓰며 가르쳤던 것. 후일 척 노리스는 "나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그밖에 없다."고 회고했으며 조나단 해리스는 이 사실을 무척이나 뿌듯해 했다고.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스티브 맥퀸도 척 노리스를 사부로 모셨을 정도니 어련하겠는가.
상상하기 어렵게도 어렸을 때는 꽤 심약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개조하기 위해 공군에 자원해 한국에서 근무하게 됐고, 여기서 당수와 태권도를 배운 것이 무술인생의 출발점이었다. 태권도를 바탕으로 한 무술 '전국도'와 당수를 발전시킨 '아메리칸 당수도'를 창시할 정도의 공력이니, 당수로 6번의 세계챔피언에 올랐다는 사실은 딱히 언급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그리고 위의 특기란에서 브라질리언 주짓수 실력이 검은 띠라는 것에 의아한 이들도 있을 법한데, 태권도 검은 띠를 생각하면 안 된다. 일반인이 브라질리언 주짓수 검은 띠까지 수련하려면 대략 10여 년의 시간이 걸린다.
[익스펜더블 2]에서의 캐릭터였던 '부커'의 별칭은 '고독한 늑대'다. 이 별명은 척 노리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고독한 늑대]에서 따왔다. 그리고 별명답게 [싸이렌스], [탑 독] 등 그가 경찰 역할을 맡았던 영화에서는 언제나 파트너 없이 단독행동을 하는 주인공이었다. 파트너 따위, 애초 척 노리스에겐 쌀만 아까운 존재일 뿐이었던 것이다.
역대 살상인원 : 434명.
연령 : 1963년 4월 26일생. 토끼띠. 만 51세.
특기 : 팔괘장, 태극권, 형의권, 당랑권 등 각종 중국 권법. [익스펜더블] 시리즈에서도 근접전의 달인으로 묘사.
대표작 : [소림사] 시리즈, [중화영웅], [황비홍] 시리즈, [방세옥], [태극권], [무인 곽원갑] 등
경력사항 : 배우가 되기 전부터 이미 그는 전설이었다. 8살의 나이에 베이징 체육운동학교에 입학해 12살부터 5년 연속으로 전국무술대회에서 우승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으니 말이다. 물론 이 전국대회라는 것이 동작(품새)의 완벽함을 심사받는 시스템이니, 강자들과 피 터지게 싸워서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뭐 그런 것을 상상하면 안 되겠다. 그럼에도 남권, 북권은 물론 도, 검까지 섭렵한 그의 무예 실력이 최고 경지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출연작만으로도 그의 풍부한 레퍼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황비홍] 시리즈와 [방세옥]의 홍가권, [태극권]의 태극권, [무인 곽원갑]의 비종권, [소림사] 시리즈의 각종 소림권법 등.
90년대 홍콩에서의 성취와 달리 이후의 작품운이 없는 편이다. [리썰 웨폰 4]의 악역을 시작으로 [더 원], [워], [로미오 머스트 다이] 등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으나 기대만큼 발돋움하지는 못했다. [매트릭스 2 - 리로디드]의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며, [와호장룡]에서 주윤발이 맡게 된 리무바이 역도 먼저 고사한 바 있다. 이것은 이연걸의 가정적인 성품 때문이라고 하는데, 배우 출신의 아내 리지(오렌지 캬라멜 아님)가 임신 중인 때에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곁에서 돌보겠노라고 약속한 까닭이었다.
지난 2004년 동남아 쓰나미 사태 당시 현장에 있었다가, 마치 영화처럼 딸들을 구해 사지를 탈출한 것도 화제가 되었다. 재난이 시작되었을 때 그는 호텔 로비에 있었는데, 파도가 몰려오자 두 딸을 양팔에 낀 채 가정부를 이끌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너무도 빠른 물살 속도를 보고 생각을 고쳐먹은 이연걸은 다시 호텔로 돌아간 후 최대한 높은 층으로 올라가 목숨을 구했다는 것. 이후 동남아 쓰나미 복구지원은 물론, 2010년 중국 칭하이 대지진 현장에도 몸소 달려가 구조활동을 펼치며 현실에서도 영웅다운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역대 살상인원 : 1005명.
연령 : 1962년 7월 31일생. 호랑이띠. 만 52세.
특기 : 합기도(2단), 가라테(5단), 주짓수, 카포에이라 등 수련. 주무기는 각종 도검류.
대표작 : [패신저 57], [블레이드] 시리즈, [아트 오브 워] 시리즈, [고공침투] 등
경력사항 : [록키 4]의 돌프 룬드그렌, [어쌔신]의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마찬가지로 [데몰리션 맨]에서의 악역으로 실베스터 스탤론과 인연을 맺은 배우. [익스펜더블 3]에서는 과거 출연작 [블레이드] 시리즈 때문인지 칼쓰기의 달인, 닥터 데스 역을 맡았다. 애초 스탤론은 1편에서 각종 화기 전문가인 해일 시저(테리 크루즈) 역으로 웨슬리 스나입스를 캐스팅하고자 했다. 하지만 당시 탈세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 영화에 출연할 수 없었던 것. 영화 속 캐릭터인 닥터 또한 탈세로 복역했다는 설정으로 자기 패러디를 시전한다. 영화에서는 호송열차에서 탈출 후 단독행동을 하는 닥터의 모습을 보며 바니 로스가 "미친 놈(maniac)"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데몰리션 맨]에서 스탤론이 맡았던 배역 '스파르탄'이 웨슬리 스나입스의 '피닉스' 캐릭터를 가리키던 단어이기도 했다.
뉴욕 주립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모베터 블루스]를 비롯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에서 성격파 배우로 이름을 알렸지만, 무술의 자질도 대단한 스타. [블레이드 2]의 무술감독이었던 견자단이 자신이 가르친 배우 중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한 것도 유명하다. 이연걸과 비슷하게 웨슬리 스나입스도 구사일생의 상황을 경험한 바 있는데, 9/11 테러 당시 월드 트레이드 센터 인근에 있던 그의 아파트도 완전히 붕괴되었다. 당시 웨슬리 스나입스는 체육관에 있었고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운동을 했다는데, 만약 일찍 돌아왔다면 그도 목숨을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게임 '철권' 시리즈의 '레이븐'이 웨슬리 스나입스를 모델로 한 캐릭터로, 역시 [블레이드] 시리즈의 영향인지 닌자술을 쓴다.
역대 살상인원 : 490명.
[익스펜더블] 1편과 2편에 출연한 브루스 윌리스의 배역명은 처치(Church). 1편에서는 바니와 교회(church)에서 접선하는 설정으로 이름을 활용한 장난을 쳤는데, 사실 실베스터 스탤론은 그 이름을 프랭크 처치 전 상원의원으로부터 따왔다. 그는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CIA의 불법정치활동을 조사하기 위해 '처치위원회'라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조직한 인물. 극중 처치가 CIA 소속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컬한 배역명이다.
[익스펜더블 3]에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보스니아 내전 영웅으로 등장한다. 주특기는 명사수라고 되어 있지만, 그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적과 아군 모두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속사포 같은 수다. 스탤론은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배역명을 과거 그가 출연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제목을 따 '마타도르'로 하려 했으나, 배우의 제안으로 '가르고(galgo)'로 바꾸었다. 이것은 스페인어로 '그레이하운드'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레이하운드는 빠르기도 빠르지만, 시력이 무척 뛰어난 개인 만큼 명사수 캐릭터에 어울린다고 생각한 것.
포스 넘치는 악역으로 [익스펜더블 3]에 가세한 멜 깁슨의 캐릭터 스톤뱅크스는 과거 익스펜더블 멤버이자, 호주 특수부대 SASR 소속이었다는 설정. 멜 깁슨을 대표하는 액션 캐릭터는 베트남 특수부대 스나이퍼 출신 형사인 [리썰 웨폰] 시리즈의 마틴 릭스이지만, 한편으로 그는 1982년 영화 [Z 특공대]에서 SASR 부대원 역할을 맡은 적이 있다. 스톤뱅크스의 설정은 여기서 착안한 것.
그 외에 니콜라스 케이지, 존 트라볼타, 찰리 쉰, 드웨인 존슨, 스티븐 시걸, 성룡, 밀라 요보비치 등 다수의 배우들의 [익스펜더블] 시리즈의 물망에 올랐다. 성룡은 3편 내내 스탤론의 전화를 받았지만 출연 비중에 있어서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고. 또한 스티븐 시걸은 [익스펜더블] 시리즈의 제작자 에이비 러너와 사이가 좋지 않아 출연을 고사했다. 에이비 러너는 2008년 영화 [킬 스위치]를 비롯하여 스티븐 시걸의 많은 출연작들을 기획, 제작한 바 있다.
첫댓글 저도 나름 재밋게 본영화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을 알려준영화
배우을 보면서 가치 늙어가는구나~ㅎㅎ 했던 영화~
대단한 노련함이 보입니다.
3편까지 나왔군요. 볼기회가있이면.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멋져요
어릴적 우상들인것 같은데.. 이제 같이 늙어가는 친구라는 느낌도 드네요..
그냥 옛 액션 스타들 보는 재미~
스토리는 기억할 게 없지않나 싶더군요.
와우!!
추억의 액션 영화들이 스치고 지나가네요
다나와 시리즈...한사람 한사람 나 올때 마다 옛 생각이...
액션 영화로서 화려한 배역...... 그리고 시리즈로 벌써 3편까지....
단순한 액션이지만은 않은것 같은 영화입니다...
재미있게 보았지요 ^^*
추억의 스타들이 아니라. 아직도 건재한 스타들이군요.
한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 멋진남자
노익장 이라기 보다는, 젊은시절 그데로 재현하는 것같은데요.
감사 합니다
나도 한때는 ..아 옛날이여~~
노장들..뭐 그래도
감사합니다
제가 아는 액션배우들 다 나오네요
와우 대단하네요
람보냐 코만도냐 헐크호건이냐 월리엇이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캬 이거 처음 나왔을때 본게 생생한데 벌써..
척노리스가..70세임..??
올드 배우 어벤져스급
멋지군!!
생각없이 보기에 정말 좋은 영화 시간 잘감
노장들
멋있다...
그연세에도 근육들이 ....
감사합니다.
영화사랑...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