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장옥정'은 원작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4월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연출 부성철/극본 최정미) 2회에서는 장옥정(김태희 분) 이순(유아인 분) 과거 모습이 그려졌다.
동명 원작 소설은 드라마와 달랐다. 이유는 최정미 작가 의도에 있었다. 최정미 작가는 원작뿐만 아니라 드라마 극본도 집필했다. 때문에 최정미 작가는 드라마 설계도 자체를 원작과 차별화되게 만들었다.

원작은 초반 장옥정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장옥정 부친 장경은 우연히 스님을 통해 딸에 대한 예언을 듣게 됐다. 스님은 장경에게 딸한테 절대 바느질을 시키지 말라며 그 일이 곧 장옥정을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심쩍게 생각한 부친은 어린 장옥정에게 바느질뿐만 아닌 집안일 자체를 멀리하게 했다. 장경은 장옥정에게 청나라 말을 가리키며 가업인 역관 일을 물려주려 했다.
드라마 '장옥정'은 원작 속 다소 비현실적 소재를 과감히 삭제했다. 극중 장옥정 부친은 이름 모를 병인으로 목숨을 잃었고 모친은 노비 신세로 전락했다. 철저히 장옥정을 홀로 남겨 둔 이유는 새로운 삶을 시작시키기 위함이었다.
원작 속 장옥정은 부친을 여읜 뒤에도 모친과 함께 생활했다. 모친에게 바느질을 배운 장옥정은 남다른 소질을 발휘하며 장차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실력가가 됐다.
드라마 속 장옥정은 강씨 부인(윤유선 분) 도움을 받아 재봉을 시작하게 됐다. 또 어린 장옥정 또래 아이들을 등장시켜 인물 간 심리전을 자아냈다. 이는 장옥정이 재단사가 되기까지 과정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장옥정과 또래 인물 간 갈등은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냈고 강씨 부인이 죽게 되는 계기가 됐다.
원작 속 장옥정이 처음 만든 옷은 기생 의복이었다. 모친이 실패한 의복을 장옥정이 수선해 선보인 것이 첫 작품이 됐다. 게다가 장옥정이 만든 기생 의복은 환락가 사이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는 기생 관련 소재를 완전히 배제했다. 이는 그간 역사 속 인물 장희빈을 희대의 요부 기생으로 그려온 것과 다르게 틀에서 탈피한 새로운 인물 장옥정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드라마는 장옥정 이순 만남을 초반에 형성시킨 뒤 이별하게 만들었다. 신분을 초월할 수 없는 사랑은 훗날 장옥정 이순 간 애절한 멜로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보였다.
반면 원작은 초반 장옥정 이순 만남에 거리를 뒀다. 왕이 된 이순을 멀리서 바라보는 장옥정 모습으로 서문을 장식했다. 원작은 장옥정에 초점을 맞춰 그녀가 차근차근 궁녀가 되가는 발자취를 쫓았다.
'장옥정' 원작 및 드라마 작가 최정미는 비록 같은 작품을 맡았을지라도 전혀 새로운 결과물을 낳기 위해 노력했다. 향후 최정미가 자기 원작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드라마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기사내용인용--
장옥정
엄격한이 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천민 신분으로 태어나
조선의 지존 이순의 유일한 정인(情人)으로서,
정치적 동반자로서, 당대 최고의 지성 집단인 서인의
정치적 공세를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당당히 한 시대를
풍미한 매혹적인 여걸!
희빈 장씨가 아닌 인간, 그리고 여인 장옥정.
역관 아비와 왕실 종친인 조사석 집안의 노비를
어미로 가진 그녀는 천민, 즉 천출이었다.
하지만 옷에 대한 뛰어난 감각, 장사치로서의 승부사적 기질,
그리고 조선 최고의 지존 이순과의 운명적인 사랑은
천민의 삶에서 스스로를 일으켜 침방나인으로 궁에 등장,
조선 정가를 뒤흔들며 파란을 일으키는 장본인이 되게 한다.
천출로 태어나 위풍당당 조선 최고의 여인인 국모의
자리에까지 오르고, 한 남자-조선 국왕-와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지만, 그 때문에 요동치는 운명을 향해 나가게 되는데....
이 순***
현종의 아들로서 어머니는 청풍부원군 김우명(金佑明)의 딸 명성왕후(明聖王后)이다. 초비(初妃)는 영돈녕부사 김만기(金萬基)의 딸인 인경왕후(仁敬王后), 계비(繼妃)는 영돈녕부사 민유중(閔維重)의 딸인 인현왕후(仁顯王后), 제2계비는 경은부원군 김주신(金柱臣)의 딸인 인원왕후(仁元王后)이다. 1667년 왕세자에 책봉되었고, 1674년 8월 즉위했다. 숙종 초기 집권층이었던 남인은 병권의 장악과 서인에 대한 대책을 둘러싸고 청남(淸南)과 탁남(濁南)으로 분열되어, 허적(許積)을 중심으로 한 탁남이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에 숙종은 김석주(金錫胄)·김익훈(金益勳) 등 외척을 기용하는 한편 서인을 재등용하고자 했다. 1680년(숙종 6) 복선군(福善君)과 탁남의 영수인 허적의 서자 허견(許堅) 등이 역모했다는 고변이 있자 이를 계기로 남인들을 축출하고 서인들을 등용시켰다(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 그러나 서인계열은 남인의 숙청 문제를 둘러싸고 노론과 소론으로 분열되었고, 1689년 희빈 장씨(禧嬪張氏) 소생 왕자(뒤의 경종)의 세자책봉에 반대하다가 다시 남인에게 정권을 넘겨주었다(기사환국[己巳換局]). 남인은 이후 정국을 이끌면서 1694년에는 서인이 인현왕후 복위를 도모하려 했다는 고변을 하고 옥사를 일으켰다(→ 색인 : 갑술옥사). 이러한 상황에서 숙종은 인현왕후를 서인(庶人)으로 폐비한 것을 후회한다는 전지(傳旨)를 내려 소론정권을 성립하게 하고 남인의 다수를 명의죄인(名儀罪人)이라 하여 중앙정계에서 몰아냈다(甲戌換局). 그뒤 정국은 서인 내의 노론·소론 사이에 정권을 둘러싼 각축이 벌어지면서 노론 일당전제화의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노론·소론 당쟁의 핵심은 희빈 장씨의 처벌문제 및 장씨 소생의 세자와 연잉군(延礽君 : 뒤의 영조)의 왕위계승을 둘러싼 문제였다. 숙종은 노론의 주장을 받아들여 희빈 장씨에게 사약을 내리는 한편, 1717년에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맡겼다.
숙종 재위기간중의 남인·서인, 노론·소론의 당쟁은 조선 중기 이래 붕당정치의 과정에서 쌓여온 모순이 폭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으며, 한편으로는 당파간의 견제와 대립을 이용하여 양 난 이래 손상된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고 신권에 대한 왕권의 우위를 확보하려는 숙종의 정치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쟁의 밑바탕에는 양 난 이후의 국가재조(國家再造) 방향을 둘러싼 대립이 가로놓여 있었다. 즉 정통주자학을 절대적으로 신봉하고 정치운영의 주체를 양반사대부에 두며 당시의 지배적 경제제도인 지주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부세제도의 부분적인 개선을 통해 봉건체제의 모순을 수습하려는 입장과, 고전유학의 범주에서 주자학 비판의 근거를 찾고 왕권 강화를 바탕으로 토지제도를 개혁하여 소농경제를 안정시키려는 입장 사이의 대립이었다. 숙종 때의 당쟁은 전자의 주장을 전개한 노론 계열이 정국을 점차 장악해가는 과정이었다.
***
강력한 왕권을 집권한 통치자이자, 조선 최강의 절대 군주.
자신의 영원한 제국 조선을 위해 평생의 유일한 사랑에게도
죽음을 요구하는 잔인한 남자!
그러나 그는 왕좌라는 고독과 슬픔을
끝내 홀로 감내해야 했던, 처절한 운명의 소유자였다.
절대 왕정의 시대! 짐이 곧 국가다!
프랑스의 절대왕정을 구축한 루이 14세의 통치철학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통치철학을 가지고 동시대를 살다간 절대 군주,
조선 제19대 국왕 이순.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노회한 조정대신들과
대적하고 수많은 암살 시도를 겪으며, 그는 천의 얼굴을
가진 지략가이자 잔혹한 승부사로 성장했다.
‘그 어떤 신하도 감히 왕의 권위 앞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리라.’
이순의 생(生)은 마치 살(殺)을 갖고 태어난 것과 같았다.
집권 내내 신하들의 도전과 음모로부터 자신의 왕좌를 지켜야
했고, 그 때문에 끊임없이 피를 묻히는 나날들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순의 내면에는 왕의 숙명과 같은 끝없는 고독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이순의 차가운 심장 속으로, 뜻밖에 한 여인이 마음에
들어왔다. 신분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재능으로
스스로 반짝일 줄 아는, 장옥정이라는 여인이.
하지만 왕의 사랑은 조정의 권력 구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으며, 옥정의 배경은 작금 집권 여당인 서인당의 대척점인
남인 쪽에 있었다. 이순은 깨달았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일구어낸 강력한 왕권은,
결국 자신의 사랑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비수가 된다.
인현왕후
국왕 이순의 제2 왕후이자 정략결혼의 상대.
조선 최고 가문 출신의 왕비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장옥정과는 숙명적인 맞수로 천민 출신의 옥정을 시기하고
질투하지만, 그녀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가치의 척도는
집안의 명예와 긍지다. 왕후가 되기 위해 태어났고 길러진 여자.
부와 명예, 권력, 그 모든 것을 가졌으며
마침내 국모의 자리까지 오른 여자.
그러나 한 남자의 사랑만은 끝내 가지지 못한 여자.
그렇기에 그녀는 백성들이 원하는 현숙한
국모라는 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
그것만이 자신을 지탱하는 유일한 길이기에.
그녀의 심연에는 옥정처럼 살아보고도 싶은 소망이 있다.
보통의 여자처럼 지아비의 사랑을 받는 옥정을 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불꽃처럼 살기보다는 영원히 은은하게 빛나는
달빛이 되고자 한다.
그것이 그녀가 선택한 자부심이자 삶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코 스스로 나서지 않으며,
궁극적인 목적을 위해 기나긴 인내를 감내하며
발톱을 숨기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원했던 것처럼,
역사 속에서 살아남아 최후의 승자가 된다.
현치수
장옥정을 되찾기 위해, 나락으로 떨어진
삶을 일으켜 귀환한 조선 최고의 거부.
그의 남은 생은 오직 그녀를 되찾아 오기 위한 혈투로 점철된다.
그리고 그 혈투의 마지막, 국왕을 향해 당당히 소리친다.
당신이 하찮은 권력 때문에 버린 그녀를 위해 난 내 모든 걸 것이다!
장옥정 못지않은 극적인 인생을 살아간 사내.
첫사랑인 옥정을 연모했다가 장현에 의해 수장될 뻔 한다.
“네 놈이 조선 최고 갑부인 나보다 많은 재산을 일구지 않는 한,
조선의 국왕보다 더 높은 권세를 갖지 않는 한,
옥정이를 차지할 수 없을 것이다.”
구사일생 구조되어 정착한 청나라에서도
늘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치수에게,
장현의 조롱은 그가 죽음의 문턱에
이를 때마다 몇 번이고 일으키는 힘이 됐다.
그래서 치수는 꿈꾼다.
이순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기로!
하지만 구중궁궐 속 옥정은 닿을 수 없이 멀고,
국왕 이순의 자리는 높기만 하다.
게다가 자신에게는 너무나 소중해서
손 한 번 제대로 잡을 수 없었던 옥정을,
이순은 왕권이라는 이름 하에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으려 한다.
이에 치수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옥정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 패를 꺼내 든다.
왕의 여자를 마음에 새긴 것 자체가 죄가 될 수 있는 시대,
그러기에 스스로 왕 위에 서고자 했던 남자, 현치수.
그 운명의 마지막 종착점은?
동평군 이항왕족으로 태어났지만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 없는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목숨보다 귀한 사랑을 평생 속으로 삭이며,
사랑하는 벗이 사랑하는 여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비극적 사랑을 품은 남자다.
왕실 종친으로, 이순의 당숙뻘 된다.
이순과는 정반대로 순수하고 반듯한 청년이다.
정치권력의 풍파 속에서 이순이 유일하게 믿는 최측근이며,
정치적 동반자이자 벗이다. 언제나 허허실실,
세상에 대한 욕심도 관심도 없어 보이는 그이지만,
이는 왕실의 종친이라는 위험한 운명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나름의 생존 방식이다.
옥정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다.
옥정이 눈치 채지 못하게 늘 뒤에서 그녀를 도와주며 지켜주었다.
이순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묵묵히 그녀를, 그녀의 사랑을 지킨다.
옥정을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여길 줄 아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남자다.
그러나 잔혹한 운명은 끝내 그의 손에 사약을 쥐어준다.
이순에게 버림받은 옥정이 마시게 될 사약.
차마 다른 누구의 손에 의해 그녀의 목숨을 끝내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비극의 소용돌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최무수리
훗날의 최숙빈.
옥정과는 또 다른 미모의 소유자로,
옥정과는 다른 영민함을 가졌다.
무지한 것 같으면서도 처세에 있어 팔색조인 진정한 요부.
사내들이 무엇에 반응하고 좋아하는지 동물적인 감으로 안다.
무수리 출신 후궁으로 인현왕후와 손잡고
장옥정을 위기에 빠뜨린다.
장현 성동일
장옥정의 당숙.
역관인 동시에 조선 최고의 갑부로, 국중거부(國中巨富)로 불린 인물.
뿌리 깊은 원한에서 시작된 복수심과 반상(班常) 구별을 뒤엎으려는
야심을 실현시켜줄 인물로 옥정을 지목하고, 그녀를 궁으로 보내는 장본인이다.
옥정의 편에 서서 이순의 정치자금을 대긴 하나 실은 그 누구의 편도 아닌
‘재물의 편’에서 모든 판단을 한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바닥에 엎드릴 줄 아는 뼛속까지 장사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뜨거운 욕망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