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 여행 세째날(3): 2023년 8월 11일, 금요일
(테를지 국립공원 내 열트산 트레킹 등 )
◀ 2023년 8월 11일 제 3 일 차 ▶
◈ 조식 후 테를지 국립공원 내 열트산 트레킹 (약 3-4시간)
★열트산은 비행기라는 뜻으로, 구 소련시대 비행기 추락사고가 있었던 곳으로 열트라고 명명 되었다고 함.
◈ 몽골 텡그리 사상 샤머니즘의 상징 “어워”에서 소원 빌기 체험
◈ 거북바위, 책 읽는 바위 및 아리야발 사원 관광
◈ 초원을 가로지르는 승마 체험
⇨ 전통 유목민의 집 방문하여 수태차 및 몽골 치즈 시식 체험
◈ 게르갬프 이동 후 휴식
⇨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몽골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감상하는 별자리 체험 프로그램 참가
오늘의 일정은 테를지 국립공원 내 열트산(해발 1900m)을 트레킹 (약 3-4시간) 한 후 샤머니즘의 상징 “어워”에서 소원 빌기 체험, 거북바위, 책 읽는 바위 및 아리야발 사원 관광, 승마 체험 및 전통 유목민의 집 방문하여 수태차 및 몽골 치즈 시식 체험을 하는 날이다. 다만 어제 “어워”에서 소원 빌기 체험을 했기 때문애 일정이 좀 당겨져 여유있는 하루를 보낸 것같다.
숙소인 “텡게린 엘츠”라는 일반 게르에서 아침을 먹고 8시 30분경에 테를지 국립공원 내 열트산으로 출발한다. 초입 좌측에 골프장이 있었는데 내려올 때 5~6명이 골프를 치고 있었다.
이곳 테를지 국립공원의 열트산은 기암괴석이 줄지어 서 있어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듯 했다. 울란바타르에서 북동쪽으로 7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열트산은 기암괴석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외국인은 물론 몽골현지인들도 여름이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테를지 국립공원의 전경과 여름 야생화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체체궁산과는 또다른 느낌의 풍경과 그 신비로움이 가득한 산이었다.
쪼개진 암석들은 빼어난 풍경을 자아냈고, 누군가가 정원으로 예쁘게 가꾸어 놓은 것 같았다. 테를지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붉은색의 바위들이 제각기 다른 형상으로 우리들을 반겼다.
열트산 정상에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의 동상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칭기즈칸과 연관된다고 합니다. 칭기즈칸을 푸른 늑대라 하고, 칭기즈칸이 이끄는 몽골군을 푸른 늑대의 후예들이라고 했는데, 칭기스칸은 자신의 군대를 “푸른하늘늑대.” "천신의 군대 즉 하늘의 군대"라고 하였답니다.
몽골족이 믿는 종교는 '쾌쾌 텡그리'랍니다.
몽골의 신화에 따르면 천계(하늘)에는 동서로 나뉘고, 동에는 44명의 신이 있고, 서에는 55명의 신이 있어 서로 대립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신이 텡그리(천신)이고, 쾌쾌 텡그리는 “푸른하늘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단군신화처럼 몽골건국신화 내용에 보면 하늘의 명을 받은 푸른늑대와 흰 암사슴이 바다치칸이라는 자식을 낳습니다. 바다치칸은 후에 여러자식을 갖게되는데 그중 토로골진이라는 아들이 또 아들을 낳아 그중 도분 메르겐이라는 아들이 유목 처녀 알랑고아와 결혼하여 자식을 갖게 됩니다.
그중 도분 메르겐은 살아생전에 아들을 2명을 낳았는데 그후 병으로 사망하게됩니다. 하지만 하늘의 신성한 빛으로 알랑고아는 도분메르겐이 죽고나서도 3명을 아들을 낳게됩니다.
( 이 5형제는 니룬 - 몽골인 즉 몽골에 정착한 몽골인의 시조가 됩니다)
5형제 중에 막내 보돈찰이 키야트 가문의 시조가 되는데 징기스칸이 그의 10대손이 되게 됩니다. 그래서 징기스칸은 푸른늑대의 후예라고 불리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특히 징기스칸의 일대기 및 몽골의 역사서를 편찬한 13세기 중엽에 편찬된몽골비사(원조비사)를 보면 푸른늑대와 흰암사슴 이야기가 머릿말 부분에 나오는데 징기스칸의 출신배경이 설명되어있답니다.
또한 푸른늑대는 2007년에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일본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숨어있는 이야기를 듣고, 테를지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척박한 땅이지만 저만의 색깔을 빛내고 있는 야생화를 바라보면서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마음이 치유되는 듯합니다.
아쉬운 열트산 트레킹 후 체력보강을 위해 11시20분경 근처에 있는 삼겹살 식당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거북바위를 지나 먼저 아리야발 사원으로 향합니다. 예서 계곡 안쪽으로 20여분 더 들어갑니다.
아리야발 사원은 거의 산꼭대기 부분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원으로 가는 108계단을 오르며 러시아 식민지 시대에 불교 탄압으로 많은 사찰이 사라졌으나 이 사찰이 남아있다고 들었는데 이유는 정상까지 올라오기 힘들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몽골 사찰의 어느 곳에 가든 항상 돌아가는 쇠 원통(마니차라고 함)들이 있습니다.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소원을 비는 도구라고 하는데 사원에서 보이는 원통을 전부 돌리며 소원을 빌고, 합장했습니다.
몽골 불교는 원제국을 형성한 태조 칭기즈칸 때부터 보호를 받았으나, 몽골정권과 불교의 관계는 태종 때부터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원대의 라마승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파스파(八思巴 , 1239-1280)입니다.
그는 티베트문자를 기초로 하여 몽골의 새 문자(파스파 문자)를 만들고 1270년 그 공으로 제사가 되었는데 제사란 황제에게 계(戒)를 가르치는 스승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1280년 파스파가 죽자 원제국 각지에서는 제사사(帝師寺)가 건립되었고 파스파의 상이 모셔졌습니다.
제사의 지위는 더욱 존엄해져 제사의 명령은 조칙(詔勅)과 동등한 권위를 가지게 되었고, 이처럼 원나라의 지나친 태도는 라마승을 타락하게 하여 마침내 원제국의 멸망이 되는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1368년 원제국이 멸망하자 극성하던 몽골의 라마교는 쇠퇴의 길을 보였고, 북원(北元)의 알탄칸이 청해(淸海)를 원정하자 1574년부터 청해에서 사원 건립이 시작됩니다.
이후 1911년 10월 신해혁명 이후 외몽골이 러시아의 지배를 받으면서 1921년 몽골 인민혁명당의 수흐바토르. 초이발산 등이 혁명을 일으켜 몽골 불교의 살아 있는 부처님(活佛)으로 추앙받던 보크드 게겐을 원수로 입헌군주국을 세웠습니다.
라마교의 법왕으로 명목상의 원수이던 보크드가 죽자 소련의 무력을 배경으로 인민공화국이 수립 되었는데, 당시 몽골 인민공화국은 인구 155만 5천 명 중 80%가 라마교도였다고 합니다. 한집안에 남자아이가 많을 때는 한두명을 출가시키는 풍습이 있답니다.
공산혁명 전에는 7백여 개의 사찰이 있었는데 혁명 초기 공산주의자들이 불교사원을 파괴하고 승려를 투옥, 살해하는 등 반종교 정책이 국민들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몽골 정부는 불교에 대해서 완화정책으로 전환합니다.
몽골이 불교를 헌법상으로 공인한 것은 1934년입니다. 현재 5개의 사찰에 2백여 승려가 있다고 하며, 울란바타르에는 ABPC본부가 있다는데 무슨 약자인지는 모르겠고 아마도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몽골 불교 중앙회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리아발 사원은 티벳 라마불교 사원이다. 라마교 사원의 전형적인 색깔인 노란색이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처음에는 황금색이라고 했을테지만 지금은 퇴색하여 똥색이 되었다.
온통 관광객들만 북적이고 스님은 구경할 수 없었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이 온통 한국말이다. 아마도 70~80 퍼센트는 한국 사람인 듯했다.
사찰에서 내려다보는 계곡과 그 너머 풍광이 절경이다. 이곳에 땀흘리며 올라와서 이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보상되지 않겠는가 싶다.
많은 몽골인들은 이 사원을 방문하여 기념 촬영을 반드시 한다. 사찰 안에도 자유스럽게 왕래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음식도 먹는다. 사원의 뒤편은 바위산이 둘러져 있고. 마니차가 사원을 빙둘러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사원을 올라오는 108계단을 배경으로 앞의 전체 풍경을 살펴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찰깍! 연신 카메라에 담아본다. 사원을 내려오면서도 뒤돌아 서서 사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정말로 아름답고 멋있었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좀 전에 지나친 거북바위에 도착한다. 테를지 국립공원에 있는 거북바위는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마치 거북이처럼 생겨서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주변 풍경과 어울려 동화같이 아름다웠고 신비로움을 선사해줬다.
거북바위 앞에는 기념품 센터와 독수리와 매를 팔에 올리고 사진찍기 ,말, 낙타 탑승체험장. 호텔 등이 들어서 있었다. 거북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기념품센터에서 챙이 있는 모자를 구입했다. 한국돈으로 26,000원이라고 했다.
다음은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몽골의 테를지국립공원 주변마을에서 지친 우리들에게 몽골의 자연속에서 한가로운 힐링이 되도록 해주는 승마트레킹을 즐겼다.
전통 유목민의 집을 방문하여 수태차 및 몽골 치즈 시식체험을 하였는데, 맛은 야간 시금털털한 것 같았다. 몽골 전통 유목민들이 아침에 처음 하는 일이 그날 마실 우유를 짜는 것이라고 한다.
우유는 유목민들에게 수분과 많은 비타민 그리고 지방을 섭취하도록 도와주고, 차는 면역기능과 살균작용을 돕는다. 수테차(우유차)는 우유와 고형 차를 넣어서 끓여 마시는 것으로 유목민들의 아침 식사이기도 하다.
승마 체험은 처음 말을 타보는 분들도 몽골 현지인들이 앞에서 말을 끌어주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말이 알아서 움직여 주기 때문에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다.
마부들은 형제 친척들이 많았고 심지어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 마부가 안전하게 말 타는 법을 설명한다. 말 등에 오를때 등자에 왼발을 먼저 끼우고 탄다. 고삐는 두 줄이며 양손으로 잡아야 한다.
왼쪽으로 말의 방향을 돌릴 때 왼쪽고삐를 당기면 된다. 반대로 오른 쪽으로 말의 방향을 돌릴 때 오른쪽 고삐를 당기면 된다. 속도를 낼 때는 등자에 끼운 양 발을 말 옆구리를 힘차게 치면 된다고 한다. 말타기를 1시간 동안 했지만 워낙 체험객이 많아 달릴 수가 없어 경험자인 나 같은 경우는 심심하고 지루했다.
승마체험이 끝나고 어제 머물렀던 게르캠프에 다시 돌아와 저녁을 먹은 후 휴식을 취한다. 오늘밤의 미션은 별 보기다. 가이드의 말로는 밤 1시경이 제일 볼만하다고 한다.
하지만 밤10시경에 단체로 별체험을 한다고 예고하여 밤 10시에 게르 위 정자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들이 하늘에 그득하다.
가운데로 은하수가 보이긴 하는데 흐릿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은하수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서 보니 은하수는 보이질 않는다. 지상의 불빛이 없어야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을텐데.....
게르촌의 가로등과 숙소마다 켜져 있는 불빛이 별 보기에 장애가 되었다.
깜깜한 밤. 마치 까만 대리석에 하얀 소금을 잔뜩 뿌려둔 것 같은 수많은 별과 북극성,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 별자리를 이렇게 선명하게 보고 있자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윤형주 노래 두개의 작은별 노래가 절로 나온다 .
♬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아침 이슬 내릴때 까지
별이지면 꿈도지고 슬픔만 남아요
창가에 지는 별들의 미소 잊을수가 없어요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아침 이슬 내릴 때까지
라라라 랄라라 라라라 랄라라라라라 랄라라 라라라 랄라라
지난겨울 눈 내리던 창가에 앉아서
단둘이 나눈 영원한 약속 잊을 수가 없어요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라라라 랄라라 라라라 랄라라라라라 랄라라 라라라 랄라라 ♬
수만개의 별들과 은하수, 별똥별이 휴대폰에 담기지 않아, 단지 내 눈에만 담아 올 수 밖에...... 어째든 이국 땅 몽골에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감상하고 꿈나라로 직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