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안텝 여행5 - 가지안텝 공원에서 에데사 백국령의 산르우르파와 하란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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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하타이 에서 가지안텝 Gaziantep 에 도착해 올드타운 에 자리한 호텔에 체크인
하고 교외 철도역 건너편에 새로 지어 이전한 새 고고학박물관 Arkeoloji Muzesi 인
Zeugma Mozaik Muzesi 에 도착해 제그우마 에서 출토된 화려한 모자이크 를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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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나와 택시를 타고는 시내 높은 산에 위치한 성채 앞에 내려 분수 광장을 지나
성채 로 올라가는데 성 안팍에 무수히 많은 군인들의 조각상 이 보이니 바로 그리스,
아르메니아, 영국 및 프랑스군 과 싸워 터키공화국을 수립했던 전투 를 기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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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 를 나와 골동품숍 들을 지나 내려오다가 맞은편에 이슬람 모스크 인
쉬르바니 자미 Sirvani Camii 로 들어가 잠시 구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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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모스크 인 자미 에 들어갈 때 남자는 반바지 그리고 여자는 반소매 및
생머리 는 불가능하므로 스카프 를 미리 준비해야 하며 또 자미
에서 나올때는 등을 보이지 않고 천천히 뒷걸음치는게 여기 예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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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내려오니 저 멀리 가지엔텝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외메리예 자미 Omeriye Camii 가
보이건만 피곤한지라..... 둘러가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도로를 따라 시내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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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Yil parki 공원 에 도착해서는 잠시 쉬는데 내(川) 가 보이는걸
보니 아마 가지안텝 시내를 흐르는 알레벤 강 지류 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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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잠시 앉아 쉬면서 생각하니... 가지안텝에서 서쪽으로 가면 타르수스 이고
북쪽으로 가면 넴룻산 이며 동쪽으로 가면 비레직 을 거쳐
산르 우르파 에 이르고 남쪽으로 가면 시리아 와의 국경도시 킬리스 Killi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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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한국인 으로 시리아에 세워진 이슬람국가 IS 요원 이 되기 위해 터키에서
실종된 김군 얘기가 신문 지면을 장식했는데, 분쟁지역을 주로 여행하는 이신석
씨에 따르면 여기 가지안텝에서 킬리스를 통해 시리아 로 넘어간게 아닌가 생각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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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삼성물산 은 터키 키리칼레 민자발전 과 이 도시 가지안텝 헬스케어
에 우선협상 대상자 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우리가 여행하기 전인 5월 1일 가지엔텝 경찰서 밖에서 차량 폭탄 이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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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으니 피해자는 대부분 경찰 이라고 하는데....
현지 NTV 방송 은 폭탄 공격 이후 시민들이 경찰서 밖에 모여
잔해를 쳐다보는 모습이며 구급차가 현장으로 달려오는 장면을 방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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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와 쿠르드족의 테러 공격이 일어난 가지안텝 은 터키에서 6번째로 큰 도시
로 인구는 1백 50만명 인데 이 지역은 시리아 국경 으로 부터
불과 55 km 떨어져 있는지라 시리아 난민들 이 대거 모여 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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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쪽으로 가면 넴룻산 에 이르는데 콤마게네 왕국의 왕 이 조성한 신전 이 있으니
아르메니아인 프톨로마이오스 가 셀레우코스 왕국에서 독립해 세운 왕조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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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70년 4대 안티오코스왕 은 카파도키아 공주를 아내로 맞고 로마와 연합해 시리아
를 치는데 그가 조성한 유적이니 콤마게네 왕국 은 서기 70년에 로마 속주 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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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쪽으로 가면 아라랏산 이니 터키 동쪽 도우베야짓시 에서 이란쪽에 옛 우르라트 왕국
Agri Dagi 산이 있는데.... 노아의 방주 Nuhun Gemisi 가 머물렀던 터 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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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도시 가지안텝 에서 동쪽으로 가면 산르 우르파 Sanliurfa 라고 있는데
페르시아 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 이 에데사 라고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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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로마와 페르시아 및 아랍이 쟁투를 벌였으니 11세기 말에는 기독교 군주 토로스 가
다스리고 있었는데 동쪽 모술 에서 카부카의 아랍 군대가 진공을 준비하는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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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년 제1차 십자군 프랑스 볼로뉴 출신 3남인 보두앵 은 장남이 모두 상속하니 자기
영지가 없는지라.... 영토를 얻을려고 처와 자식 까지 동원해 원정 에 올랐습니다.
그러니 성지 예루살렘 을 이교도인 이슬람에서 찾겠다는 생각 따위는 애초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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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데사의 기독교 군주인 토로스의 구원요청 을 받자 보두앵 은 안티오키아
(하타이) 를 포위 공격을 하던 제1차 십자군 본대를 무단 이탈해
2,5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에데사 에 도착해서는 토로스의 양아들 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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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에데사 는 비잔틴 제국 에 속했다가 셀주크 터키 가 소아시아를 점령하는
바람에 콘스탄티노플과 연락이 두절되자 독립된 세력 을 이루었는데....
주민은 아르메니아 정교 로 그리스에서 이단 취급받았기 때문에 반독립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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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의 아랍 군대 가 진공할 무렵 에데사의 군주 토로스는 그리스정교도 이나 백성들은
아르메니아 정교회 를 믿으니 불안한지라 십자군의 보두앵 을 초청했던 것인데...
입성 한달만에 초청한 군주 토로스를 배신해 쿠데타를 일으켜 에데사 백국 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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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주력으로 에루살렘 왕국 통치자였던 형 인 고드프루아 가 죽자 보두앵
은 에데사 백국은 사촌 에게 맡기고 예루살렘왕국의 왕 으로 영전하지만
에데사 백국은 50년후에는 아랍에 점령 당했으며 1,516년 오스만 터키령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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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대전시 주민들은 영국군과 프랑스군을 상대로 싸웠으니 이웃 도시
안텝이 “가지(영웅)”를 덧붙이자..... 이 도시도
1,984년에 “산르(명예로운)” 라는 이름을 도시명에 덧붙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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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탄생지(?) 라고 전해지는 데르가흐 석굴 이 있으며 성스러운
물고기의 연못이 있는 르즈바니예 자미 와 욥의 우물, 야곱의 우물
그리고 오래된 르파 성채 에는 에데사왕의 비문 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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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르 우르파 시내에 자리한 울루 자미 Ulu Cammi 는 원래 크리스트 교회 로 내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닦았던 손수건(?) 이 떨어졌다는 우물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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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르우르파에서 1시간에 1대 있는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45km 를 가면 하란 Harran
이라는 도시에 이르는데 아브라함이 우르에서 가나안 으로 향하던중 머물렀다는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대학 으로 알려진 이슬람 신학교 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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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귀한 지역이라 햇볕에 말린 돔이 있는 고깔 모자 모양의 민가는 BC 3,000 년 이전에
메소포타미아에서 전해진 것인데 겔레넥셀 하란 에비 라는 민가를 개방하고 있으니
아브라함 이 신과 약속한 지방인 가나안으로 가는 도중에 수년간 을 보낸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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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브라함이 사라에게서 낳은 아들 이삭 이 처를 구하기 위해 먼길을 와서 하란의 우물터
에서 아브라함의 동생인 나홀 의 손녀 리브가 를 만나 결혼한 도시 이며그 아들인 야곱
역시 머나먼 길 을 걸어와서는 외사촌인 라헬과 레아등 4명의 부인 을 얻은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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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 은 그 이전에는 메소포타미아 우상 숭배 와 사비인들의 달 숭배의 중심지 였다는데,
사우디 메카 카바신전 순례 하지 는 아브라함과 아들 이스마일을 기리는 행사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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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터키 한 나라만 전국일주 를 하는데 원래 여행계획서에는 산르우르파
와 하란 을 보는 것이라 산르 우르파 의 Hotel Serce Konagi 호텔에
예약 까지 했었지만.... 25일 일정 으로는 도저히 무리라 가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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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공원 벤치 에서 일어나 시내로 걸어 또 다른 공원에 도착해 여러 조각상
들을 구경하고는 육교를 올라 낮에 지났던 골목길을 걸어 호텔 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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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어느 가게에서 터키 남부에서 유명한 후식(後食) 이라는 걸 보는데
밀가루 반죽 을 수타 국수 보다도 훨씬 가늘게 실 처럼
뽑아서 치즈와 코코넛 가루 를 뿌려 만든다는 과자 인 궤네페 를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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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하루종일 강핸군에 갈증이 이는지라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비라(맥주)
가 있느냐고 물으니 “욕(없다)” 이라고 한칼에 자르기에.......
그래도 단념하지않고 어디 파는 곳이 없느냐고 물으니 저 모퉁이를 돌아가 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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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우리 호텔앞에 이르니 마침 지배인이 밖에 나와 있다가 반가이 맞이
하기에 맥주 파는 곳 을 물으니 건너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가보니
아주 좁고 작은 잡화점 으로 거기에 터키 맥주 에페스 를 발견한 기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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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리라(2천6백원) 짜리 캔 2개 를 사들고는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한후 창문을
열고는 아래쪽에 네거리를 내려다 보며 마시는 기분 이란 말로 다 할수가....
마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상을 다 얻은 기분" 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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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져서 어두워지는데 네거리를 오가는 터키인들을 내려보다가 텔레비전을 트니 어디서
테러 가 났는지 부산한 모습을 보는데... 에전에 이스라엘 전국 일주 여행을 할때는
밤에 텔레비전을 틀면 테러 뉴스가 없는 날이 드물었는데 이즈음 터키도 그러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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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시리아-이라크에 이슬람 국가 IS 와의 전쟁에 터키가 미군과 나토의 기지가 되기
때문이고.... 또다른 하나는 소수 민족 쿠르드족 이 터키로부터 독립운동(?)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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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길과 이봉창이며 안중근과 김구 는 한국에서 보면 독립 투사 애국자 이나, 일본에서
보면 테러범 에 그 배후 이듯이... 여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과 그리고 쿠르드족과
터키와의 관계도 그러해서 한쪽에서는 독립투사 이고 다른 쪽에서는 테러범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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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버스를 타고는 서쪽으로 4시간을 달려 지중해에 위치한 도시 타르수스 Tarsus 로
갈 예정인데... 로마의 안토니우스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가 만난 도시이고 또 기독교
전도에 유명한 바울의 고향(다소) 이니 그의 고향집을 찾아 우물의 물맛 을 볼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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