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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캠핑의 모토는 독서.....
영월우리들캠핑장에는 이미 10여팀이상이 각기 즐거운 캠핑을 하고 있었다.
그냥 독서를 하면 잠이 몰려오는데...한잔씩 기울이며 책을읽으니 글자하나하나가 또박또박 다가온다.
늙어가는건가.....ㅎㅎㅎ
제목이 Living history인데 한국에서는 이 책이 앞 부분 반만 번역되어 나왔다고 들었다. 왜 남의 자서전을 반 토막을 내나? 게다가 제목도 ‘살아 있는 역사’라고 붙였는데 잘못된 번역이다. ‘역사를 살기’가 맞다. 즉, 자기가 역사를 만들어 나갔다는 뜻이다. 엄청난 자부심 같지만 뭐 8년이나 미국 대통령 부인으로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않겠나. 게다가 보통의 퍼스트 레이디와는 아주 많이 달랐으니까. 자서전에 의하면 스스로 그렇게 표현을 안 했지만 거의 부통령쯤 되는 역할을 한 셈이다. 아니, 오히려 미국 부통령은 별로 중요한 일을 하지 않지 아마?
자서전은 500페이지가 넘는데, 똑똑한 변호사 출신답게 어찌나 이 일 저 일을 소상하게 자료를 들면서 적어 놓았는지 무슨 소송 자료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한 마디로 디테일에 살고 디테일에 죽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무미건조하진 않고 나름의 유머를 적절히 구사하고 있고 자의식과 스스로에 대한 긍지로 가득한 문장이다.
내용 중 재미있는 점들을 좀 추려 보면,
1. 그녀가 처음으로 여성차별을 경험한 것은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 나갔을 때 상대 남학생 후보 진영이 “우리는 여자 회장이 필요 없다!”는 슬로건을 내걸었을 때였다. 두 번째는 웨슬리 여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나 예일 법대 중 하나를 가려고 했을 때 파티에서 만난 하버드 법대교수가 “우리는 더 이상 여자 학생을 원하지 않소” 라고 했을 때. 지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지만 그 미국에서도 옛날엔 그랬단다.
2. 빌 클린턴과의 결혼식에서 목사가 “누가 이 여인을 신랑에게 인도하겠습니까?(친정 아버지와 입장한 후 목사 앞에 섰을 때)”라고 물었지만 아버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아마도 넘겨 주기 싫었으리라). 그러자 목사가 “당신은 이제 뒤로 물러나도 됩니다, 로댐씨” 라고 했다나.
3. 결혼 후에도 처녀적 성(로댐)을 유지하여 주지사 부인으로서 눈총도 많이 받았으나(아칸소는 매우 보수적인 동네다) 남편의 공직생활과 무관하게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밀고 나갔단다. 다만 대통령 부인이 되고 난 다음에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으로 했지만. 재밌는 건 이름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남편이었단다.
4. 클린턴이 처음 대통령 선거에 나올 때의 슬로건이 “Buy one, get one”(이것은 슈퍼마켓에서 흔한 판매전략이다, 하나 사면 하나 그냥 주는 거)이었는데 그건 바로 마누라도 똑똑하다는 표현인데 닉슨 전 대통령은 “마누라가 똑똑하면 남자가 무기력해 보인다”며 혀를 찼단다.
5. 클린턴이 첫 하원의원(민주당)으로 리틀록에서 선거에 나왔을 때 골수 공화당원인 힐러리의 아버지가 나타나 어떤 이에게 “당신 공화당원이오? 나도 공화당이오. 나는 민주당이 공산당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청년은 괜찮지”라고 했다나. 물론 ‘이 청년’은 당시 힐러리의 연인이었던 클린턴이고.
거의 모든 자서전이란 게 자신을 합리화, 미화하는 도구가 되기 십상인데, 그녀의 자서전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내가 그녀에 대해 잘 모르니 쓰인 그대로일 수도 있고. 힐러리는 아주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변호사가 되어서 부터는 줄곧 여권, 인권, 교육, 아동보호, 환경, 의료 등의 주제와 씨름 해 왔다. 그것은 백악관에 들어가서 본격화 되어 백악관 안에다가 자신의 실무 팀을 구성해 놓고 의료보험 개선안(야당의 반대로 실패) 등 그 주제들을 실제로 입법화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의 이념에 맞는(요즘은 민주당 색깔이 많이 퇴색했지만) 정책들, 즉 소수자 보호, 교육, 환경 등에 투자하는 법안들을 연구하고 만들어 국회에 상정하는 일을 했다. 그 분야 장관들은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그녀는 자신이 이룩한 업적을 엄청나게 자랑스러워 한다. 한 마디로 제2의 대통령이다. 그 정도면. 그래서 8년 내내 논란도 많았을 테고. 각료나 보좌관들 임명할 때도 늘 입김을 불어 넣거나(스스로는 ‘조언을 했다’고 하지만) 아예 추천을 하기도 하고. 워낙 똑똑하니 남편이 믿고 의논하고(시키는 대로 다 했다고 하긴 그렇고…) 했겠지만 반대 세력이 봤을 때는 ‘뭐 이런 기 다 있노” 할 만도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인은 미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의 발로라고 주장.
그녀는 자서전에서 일관되게 ‘우익의 음모’를 주장한다. 자신과 남편이 다수의 미국 국민을 위해 마련한 정책들을 소수를 위하는 공화당, 즉 당시 야당(문제는 야당이 다수라는 데 있었다)이 사사건건 반대하며 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그들의 무기인 조직, 돈, 언론(미국에서도 주요 언론들은 늘 공화당 편이라고 그녀는 주장, 그렇다면 우리나라랑 같네), 그리고 모략을 동원했다는 것(마치 작금의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는 듯). 우리가 그저 가십거리로 들었던 여러 건의 추문들도 그녀의 주장에 의하면 우익들의 음모에 의해 조작된 것이다. 실제로 내가 작년에 미국 프리랜서 언론인 David Brock이 참회록처럼 쓴 ‘우익에 눈먼 미국(Blinded by the right)’이라는 책을 봤더니, 그가 우익의 사주를 받아 돈을 받고 클린턴의 섹스추문을 거짓 증언한 사람들을 거짓인 줄 알면서 기사거리로 썼다는 고백이 나온다. 우익세력의 주문을 받아 날조기사를 써서 돈도 많이 벌었지만 결국 참회를 하는 내용이고 클린턴 부부에게 공개 사과를 했다는 것도 나온다. 힐러리 자서전에도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그 유명한, 무려 4년을 끌었던 화이트워터 사건도 결국 무혐의로 밝혀졌고 그보다 더 유명한 르윈스키 경우도 그녀의 주장에 의하면 인터넷에 공개되었던 그 사건의 전말(엄청난 양이다, 나도 흥미진진하게 그 긴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읽고 나서 퉤퉤했지만)도 사실은 증인들간의 대질심문이 전혀 없는, 완전히 일방적인 증언들을 모은 것을 담당 검사가(이 특검의 Starr 검사를 지칭) 인터넷에 공개해 버린 것인데, 이것은 법에 어긋나는 일이었단다. 그러나 일단 공개되어 버리면….너무나 큰 파장이 생긴다. 물론 클린튼은 애초에 그 추문이 거짓이라고 힐러리와 국민들에게 다짐했고 솔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더 비난을 받았다. 힐러리도 처음에는 믿었고 나중에 배신감에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한다. 상담도 많이 받았고 기도를 많이 하면서 어릴 적부터 지켜온 신앙(감리교)으로 어렵게 이겨냈다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걸 두고 권력을 놓기 싫어서, 또는 앞으로도 클린턴이 이용할 가치가 있어서(결국 같은 말인가?) 등등 해석을 하지만 적어도 자서전에서 그녀는 거듭 말하기를, 지난 30년 가까이 늘 대화가 잘 통하는 정치적 동지이자 좋은 아빠였던 남편과의 오랜 정리를 버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들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치적, 이념적으로 죽이 잘 맞았고 늘 대화를 즐겼으며 클린턴의 정치경력을 대등한 정도로 공유하는 부부였다. 늘 토론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서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부부이자 정치적 동지였기 때문에 아마도 헤어지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냥 사람들이 흥미거리로 삼는 일이 정작 본인들에게는 얼마나 큰 시련이고 모욕이기도 하며 상처인지를 그녀의 글을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남의 말 함부로 하지 말자!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그러나 한편으로는 백 프로 솔직한 자서전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대통령도 나와야 될 테니 어찌 솔직할 수 있겠나. 하지만 읽다 보면 너무 완벽한 한 인간이 딱 자리잡고 있어서 정말 이럴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남편과 딸에 대해 끝없이 늘어 놓는 찬사, 그리고 자신을 도와 준 사람들과 친지들을 몽땅 천사쯤으로 묘사하는 것쯤이야 그렇다 치고, 그녀 자신에 대한 묘사도 대단하다. 물론 그녀가 평생 열심히 살았고 대단한 정치적 업적을 이룬 것은 인정하는데 도대체 뭐 흠잡을 데가 있어야지! 양념 정도로 인간적인 실수 같은 것도 나오긴 하는데 생각도 안 날 정도의 비중이라 전체적인 인상은 ‘내 상상력으로는 존재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 않는 어떤 인간’이더란 말이다. 하긴 뭐 실제로 그런지 또 누가 알겠는가?
힐러리 본인이야 스스로를 시야가 트여 있는 미국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미국인이 아닌 나의 눈에는 그녀도 ‘미국 중심적 미국인’ 그 자체다. 부쉬 정권만큼이야 아니지만 클린턴 정부도 북한을 폭격하려고 하는 등 미국의 이익을 기준으로 돌아가던 정부인데 그녀의 표현만 빌린다면 미국은 너무나도 이타적이고 선하며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하는 너무 좋은 나라이다. 그녀의 눈으로 보면 세계의 거의 모든 분쟁은 남편이 중재하여 해결되었다.물론 거기에는 힐러리 본인의 외교적 노력도 엄청나다, 남편 없이 독자적으로 엄청 많이 세계를 순방한 최초의 영부인일 듯. 일본에 가서 천황이 사는 궁궐의 우아한 정원을 보고 그것이 일본인의 평화롭고 우아한 심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감탄을 하는 걸 보면 참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게 팍팍 느껴지기도 하고, 정말 단 한 번도 우리나라에 대해 언급한 구절이 없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다. 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위상이 이런 거구나…그 잘난 일본과 비교해서…하는. 또한 이스라엘의 라빈 수상(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추구하다가 과격 극우 유대인에게 암살당함)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면서도 상대역인 아라파트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긍정적인 언급이 없는(아니, 오히려 부정적인 언급은 한 번 있었던 듯) 것이나, 각국의 수반들에 대해서 언급할 때도 문제점은 없고 다들 너무나 훌륭한 지도자들인 양 말하는 걸 보면 역시 미국 정부에 협조적이냐 아니냐로 판단하는 전형적인 미국 중심적 사고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똑똑해서 논란이 되었던 여자 힐러리 로댐 클린턴. 그녀가 정말로 진솔한 자서전을 쓸 때는 언제일까? 아마도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물론 당선된다는 가정 아래)? 그러나 저러나 정말 인생을 열심히 산 것만은 인정해 줘야 하겠다. 존경스러울 정도이다. 또한 대중에 노출된 공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인간적 고뇌도 인정하고 싶다. 말이 쉽지 그런 삶을 산다는 거, 본의와는 무관하게 표현되거나 왜곡되어 남의 입방아에 올라 상처받아야 하는 삶을 산다는 건 대단한 인내와 절제를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그녀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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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만나 켠 등불이
꺼지는 날
우리는 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고마움으로, 후회 없음으로
이제 홀로이지 않은 둘이고
둘은 세상의 모든 것을 헤쳐 나가고도 남을
넉넉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그대를 위하여 살고
그대는 나를 위하여 살 때
우리의 만남 속에서
우리의 삶은
행복으로 충만히 채워질 것입니다
언제나 우리의 만남은
서로의 소중한 축복으로 시작했듯
서로의 소중한 축복만으로
꽃밭 가득 꽃을 피워야 합니다
- 이동식님의 만남의 시-
새벽을 맞이한 새벽은 쿨~~~하게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좋은시간을 할애해주신 좋은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라면과 해장을 한후...다시 읽고싶고 되새겨보고 싶은 부분을 탐독합니다.
설정샷이지만... 이렇게라도 기록하고픈 마음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이렇게 1박2일의 잛은 캠핑이 지나가네요.
오늘은 마침 삼일절이라..지나가는길에 영월 선암마을에 있는 한반도지형을 보고 왔읍니다.
새벽의 블로그가기 http://blog.naver.com/audiokaris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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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전하시는군요..반갑습니다.^^.........저도 책을 읽어보려고 시도했었는데...술한잔한잔 마시며보는 내용이 아침에 허당(기억)이 됨에 참 놀랬다는.....ㅎㅎ.....................................신랑 올리고,죽이고,울리고,살리고 하는 한여자의 내용인지라....서점서 책 대략 봤을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문화차이의 괴리감(어찌보면 남들은 성차별,여성비하라 오해할수도^^)......관심을 두지 않았는데.......진솔한 책이 나올때면 그땐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언젠간 또~뵙겠지요^^
안녕하세요...저도 아침에 보니 허당이라 놀라서 아침일찍 복습했읍니다.ㅎㅎㅎ
새벽님후기에 글자가 너무 많아유........
저도 멀미납니다.ㅋㅋㅋ
ㅎㅎ~ 새로운 컨셉의 후기군요. 건강한 모습 잘 보고 갑니다~
보라미님도 건강 잘챙기시고 가끔씩 연락주세요^^*
작년 가을에 지리산 연곡사 캠핑장에서 뵈었는데.....기억나실려나? 제가 캐슬 각나오게 설치하는 방법 컨닝했는데....그리고 직접 오셔셔 설명도 해주셨고....책 읽으시는 모습 ! 보기 좋네요. 다음에 캠장에서 뵐 때 인사드릴께요.
안녕하세요...작년이후 처음인사드리네요. 즐캠하시고,기회되면 인사드리겠읍니다.
영월 올해는 꼭 한번 가봐야겠구만.
한번은 오셔야지요^^*
저는 읽다가 자기자랑이 극에 달한것 같아 포기했는데...새벽님은 걸러서 잘 읽으셨네요...^^ 오바마 자서전도 안읽으려고 했는데 ㅎㅎ 읽어봐야겠네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부스님도 보이시네요 ㅎㅎ 그럼 새벽님~ 제게 선물하신 이와추로 맛있는 누룽지 끓여드리는 날까지 건강하세요 ^^
좀 그런감이 없잖이있죠 ㅎㅎㅎ 언제뵈올지.....
1번가보고 아직 못가고있는디.. 힐러리 아줌마가 저담배 피는지 알았구만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유머감각도 별처럼 빛납니다 ㅎㅎㅎ
글읽다가 포기했습니다...ㅋㅋ...눈이아파서...빙글빙글@@
저도 멀미나요 ㅎㅎ
솔로캠핑, 건강하신거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캠핑하세요 ^0^
조만간 한번뵈어요^^*
늘 문득 문득 후덕함에 뒤에 숨겨진 열정 같은 것이 보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모습 잘 보고 갑니다.
과찬이옵니다. 늘 샤이안님의 열정에 반한 1인.....^^*
멀리가셨네요... 간만에 모습뵙니다. 여유있는 솔로캠핑을하고 오셨네요. 부럽습니다.
동대표님...안녕하세요.새해에도 즐캠하시고 캠장에서 뵈어요^^*
오랜만이죠ㅎㅎㅎ . 영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정말 올만입니다.꼭 캠장에서 한번 뵙겠읍니다^^*
새벽님, 모처럼 이곳에서 글을 보네요...진주 떠나계셔서... 솔로캠핑을 자주하시나 봅니다.
ㅎㅎ 안녕하세요...1.3주는 솔로,2,4주는 가족캠핑하며...삽니다.시간되시면 4월4째주에 덕유대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