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7일
제목 시인의 세 가지 결심
본 시편 71:12-18
올해 최고령 수능 응시생은 84세 김정자 할머니입니다. 이분에게는 큰 아픔의 기억이 있습니다. 딸이 미국으로 떠나는 날 공항 출입구 글씨를 읽지 못해서 딸을 보지 못하고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후 한글을 깨쳤고 금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능을 보았습니다. 할머니의 꿈은 숙명여대에 입학하는 것이고, 미국 손자들과 영어를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픔 때문에 선한 결심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시인도 큰 고통을 겪는 중에 세 가지 결심을 합니다. 그 내용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주를 의지하겠다고 결심함
본 시편은 이름이 분명치 않은 어느 시인이 늘그막에 쓴 시입니다. 늙음도 서러운데, 대적자들에 의해서 수치와 모략을 당하는 중입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버린 듯이 보일 만큼 시련이 컸습니다. 1절 4절 10절 13절에서 그가 당하고 있는 고통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5절에 의하면 어릴 때부터 나쁜 일을 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해 오던 사람입니다. 선한 자이니 형통함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인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3절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이심이니이다.” 6절에서는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니”라고 고백합니다. 지금 고통 중에 있지만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런 믿음이 진짜입니다. 욥은 열 명의 자녀를 한꺼번에 잃고 모든 재산과 건강을 다 잃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모세는 왕궁을 떠나 미디안 광야에서 고난의 시간을 가졌지만, 하나님을 의지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다윗도 먼 고난의 길을 걸으면서도 일관되게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를 돌봐주십니다. 나무 지팡이도 의지하면 도움이 되거늘 하물며 하나님이시겠습니까? 시37:5-6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고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 시 146편에 방백들도 의지하지 말고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고, 오직 천지와 바다를 만드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합니다. 세계인의 화폐인 달러화에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합니다.”라는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돈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겠다는 메시지입니다. 부모, 자녀도 의지하지 마십시오. 자신도 믿지 마십시오. 베드로는 자기 과신을 하다가 낭패를 당했습니다. 믿었던 사람이 배신하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기를 바랍니다.
지금 삶이 힘들고 벅차신가요? 그렇다면 실망할 때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굳게 의지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늙고 힘들수록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 합니다. 시144:15 “이러한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복을 누리십시오. 청년의 때나 노년의 때나 하나님을 의지함이 축복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항상 찬송하겠다고 결심
시인은 대적자들에 의해 수치와 모략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그의 입술에는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6절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나를 택하신 하나님을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라고 했습니다. 8절 “주를 찬송함과 주를 존중함이 종일토록 내 입에 가득하리이다”라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힘들면 찬양은 멈추고 짜증과 한숨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14절 “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더욱 찬송 하리이다.”라고 했습니다. 시인은 고통 중에서도 입술에는 찬양이 가득했습니다. 고통으로 몸부림치면서도 찬양을 입에 달고 다녔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행복이란 시에서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을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혼자 노래를 부를 노래가 있어도 행복이라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할 수 있음은 더욱 큰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외로울 때, 힘들 때 찬양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지금 힘이든가요? 시인은 힘들 때 더욱 찬양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삶이 고단하시다면 더욱 찬양해야 할 때로 여기시기를 바랍니다. 바울과 실라도 고난이 임하자 찬양할 때로 여겼습니다. 모든 죄수가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찬양하였습니다. 찬양에는 고난을 넘어서게 하는 비밀이 숨겨있습니다. 23절 “내가 주를 찬양할 때에 나의 입술이 기뻐 외치며, 주께서 속량하신 내 영혼이 즐거워하리이다.” 찬양했더니 입술이 기뻐 외쳤고, 찬양하니 영혼의 즐거움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입술에서 찬양할 때 찬양의 기쁨이 마음으로 전달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찬송 중에 거하시는 분이라 했습니다. 찬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 하십니다.시인처럼 고난 중에서도 찬양을 멈추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람에게 주님을 전하겠다고 결심함
시인은 정말 멋진 노인입니다. 지금 고통 중이고 노년의 때이지만 아름다운 소원을 품었습니다. 15절 “내가 측량할 수 없는 주의 의와 구원을 내 입으로 종일 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전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17절 “하나님이여 나를 어려서부터 교훈하셨으므로 내가 지금까지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하였나이다.”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는 더 이상 여한이 없다고 할 만한 때인데,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18절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 창조하신 일, 구원해 주실 일들을 후손과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이 땅에 남겨 주시라는 부탁입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대해서 배운 바를 모든 사람에게 다 전하기까지 죽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정말 멋있는 결심입니다.
시인은 대적자들에 에워싸여 자신의 안위와 생명을 돌볼 여유도 없는 급박한 상황입니다. 그런 중에서도 후손들과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힘, 주의 능력을 전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오래 살아야 할 이유가 분명합니다.
나이가 많아서 서러우신가요? 시인은 나이가 많다고 슬퍼하지 않습니다. 후손들, 가족들, 친척들에게 하나님을 전하지 못하고 죽을까봐 걱정했습니다. 우리 역시 늙음 때문에 슬퍼할 일이 아닙니다. 나의 후손들에게 예수님을 다 전해주지 못하고 죽을까봐 걱정해야 합니다. 후손들이 믿음으로 사는 것을 보고 싶어서 오래 살 이유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시인의 소원이 여러분의 소원으로 삼기 바랍니다.
누가복음 2장에 나오는 시므온 할아버지는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는 성령의 지시함을 받은 후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을 고대하며 살았습니다. 안나 할머니 역시도 예루살렘이 구원받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며 성전에 머무르며 기도했습니다. 거룩한 소원을 품었을 때 그 일이 이루어짐을 보게 합니다. 늙고 병들었다고 대충 살다가 죽을 생각을 할 것이 아닙니다. 늙을수록 죽기 전에 후손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겠다는 결심을 굳게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선한 결심을 주께서 꼭 이루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시인은 고난 중에서 세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겠습니다. 하나님께 찬양함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후손과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힘과 능력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창조, 구원의 역사를 전하기 전에는 죽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우리의 현실이 녹록하지 않더라도 시인의 결심을 나의 결심으로 삼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