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금창리에 있는 산으로, 순창군과 임실군을 가르고 있다. 봉우리와 골짜기가 많아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는데다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을 품고 있다.
소설 《남부군》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으며 동학혁명과 한말 의병활동의 근거지가 되었고, 빨치산 전북도당 유격대 사령부가 이곳에 자리잡고 700여 빨치산들이 오랫동안 저항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빨치산의 훈련장이었던 곳에 체력단련장이 들어서 옛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동생과 조카의 묘가 안치된 천주교의 성지이며 증산교와 청학동 도연으로 불리고 있는 갱정유도(更定儒道)의 발상지가 이 산의 금강암이다. 예로부터 이 산에는 다섯 선인이 바둑을 두는 형상인 오선위기(五仙圍基)의 명당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옛날 백룡이라는 산적 두목이 무리들을 이끌고 이곳에 웅거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산봉우리에는 그들이 살았던 굴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산행은 자연휴양림 입구인 안정리 안심마을에서 시작된다. 휴양림 매표소에서 조금 올라가 노령문을 통과하면 출렁다리가 나오고 그 밑으로 구룡폭포가 있다. 노령문은 의병활동의 역사적 의미와 교육적 효과를 살리기 위하여 세운 문이다. 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지나 5분 가량 오르면 좆박점이 나오고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마주앉아 이 산의 산세에 대해 담소했다는 무학바위가 나온다 임간학교에서 삼림욕장을 거치면 본격적인 능선산행이 시작되는 안부에 닿는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1시간 거리이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투구봉(장군봉), 동쪽으로는 지리산, 남쪽으로 무등산, 북쪽으로 모악산이 바라다보인다. 하산은 찬마봉을 거쳐 회문리로 내려오거나 북릉을 타고 백여리로 내려온다. 정상 남서쪽 마을인 죽림마을로 내려오는 계곡길도 있다. 천마봉을 타면 27번 국도 로 내려서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이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