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 귀여니 (1susaks@hanmail.net)
연재일 : 2002/08/13 20:03 ~ 2002/10/08 23:09
작가 홈페이지 : www.guiyeoni.com
※도레미파솔라시도51※
난 환자복을 나부끼며 재빨리 병원안으로 튀어들어왔고_.
제발 일이 커지지 않았음을 간절히 바라며
병실앞에 멈춰섰다.
후우..후우..-0-..심호흡을 내쉬고 문꼬리에 손을 가져댔다.
쿠당_!!!!!!!!!
쿠당-0-?!?!
벌컥 문을 열었을때 내 눈에 보인건...
강희원.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슨 은규.
침대에 걸터앉아있는 나리.
일렬로 바닥에 꿇어앉아있는 재광이 패밀리.
유독 재광이놈만 내침대에 걸터앉아선 찢어죽일듯 희원일 노려보고있다.
"너네들.희원이한테 왜이랬냐고 물었어..."
은규가 제일 긴 머리를 가진놈을 쿡쿡 찌르며 말했고..
"..전..그냥..재광이랑 같이..."
저..저런못된놈-0-
은규의 차가운 시선이 재광이를 향했고_.
"..뭐가요...제가 뭘 어쨌는데요.."
"강희원.니가 대답해.윤정원 동생이 왜 너한테 이러는건지..."
은규의 시선을 외면한채
말없이 나의 눈을 바라보는 강희원-_-
또 나보고 수습하라고 이 버러지 같은새끼야-_-^
"너도 알잖아.그때 호프집에서 니친구 강희원하고 내 동생하고 시비붙었
던거.그뒤로 사이 안좋아서 그래.신경쓰지마.얘들아 일어나.
왜 꿇어앉어있어_!?빨랑 다 일어나!!!"
....
......
슬금슬금 은규의 눈치를 보는 아이들.
놈이 담배한대를 꺼내문다..
그리고....
"윤정원.동생 교육 똑바로 시켜.다음번엔 이렇게 안넘어가"
".....어.....그래..."
"너 희원이하고 중학교때 친구였잖아.넌 친구 대하는 방법부터 똑바로
배워라.."
신은규.
.... 니 눈엔..
내가 못된년이고.
니눈엔..
내가 죽일년이지...
니눈에 꽉 들어차있는건 강희원 얼굴 하나지...
근데 웃기게도 내 눈 꽉 메우고있는건 그런 니 면상떼기하나다..
병실문으로 다가가는 은규.그뒤를 나리가 따랐고..
"지랄하네.윤정원.너 병신이야_?!?!"
.....
......
재광이가 악에 바친듯 고함을 질렀고...
우리 모두는 놀란눈으로 그를 바라봐야했다.-_-
정지된 얼굴로 재광이를 보는 강희원.
"잘들어요.소현이 동생이니까 말은 안깔께요.
여기 앉아있는 강희원.몇년전엔 형 친구가 아니라 우리누나 친구였어요."
"....알아...."
짧은 대답으로 다시 등을 돌리려는 은규.
"..윤재광.하지마_!하지말라구!!!!!!!!"
재광이에게 다가가 애원하듯 소리쳤고._
"그럼 이거 아냐_?!우리 누나가 왜 여기 이렇게 뻗어있는데_!!
형한테 채이고 빌빌대다가 병난건데!!!!
알아요_!?이새끼가 우리누나 불러내서 때리고 괴롭히고 협박하고.
그거 다 형이 아냐구요!!!!!!!!!"
....
.......
"..너 그만하랬어.윤재광.나와.따라나와.
신은규.놀란 표정짓지마.이새끼 헛소리하는거야.."
난 재광이의 손목을 붙들고.
터벅터벅 은규놈을 지나쳤고..
그런 내 앞을 가로막는 신은규.
"계속 말해."
"..하 형은 아직도호프집에서 저새끼랑 나랑 시비붙어서 내가 이러는거
같애요_?!형눈엔 그래보여요_!?!
우리 누나... 그때 저새끼한테 목졸리고 있었어.그래서 내가 구해준거야
..알어...?우리 누나 생일날.. 저새끼가 축하한답시고 불러내서 반병신만
들......."
철썩_.
"그만하랬어.너까지 나 불쌍하게 만들지마..."
아무표정없이 내게 맞은 뺨을 천천히 쓸어내리는 재광이.
그리고.. 목메인 소리로.힘없이 말한다.
.......
....
.......
"..세상에서 제일 믿었던 사람한테 눈도 못뜰정도로 짓이김 당한적
있어요...? 그때 우리 누나한텐 하루가 온통 컴컴한 밤이였어요.
근데도 우리 누나 저새끼 욕 한번 안했어...무조건 지가 다 잘못한거래.
지가 뭘 잘못했는데...
친구대하는 방법 모르는건 저새끼겠지...."
묘한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강희원을 느꼈다.
난 재빨리 얼굴을 돌렸고.
지금 이순간은 내가 이자리에 숨을 쉬고 서있다는 자체가 끔찍스러울뿐
이다.
말을 끝낸 재광이가..
떨리는 내 손을 꼬옥 잡고서..다른 한쪽으론 병실문을 잡았다..
"여기서 나가자.누나.우리 착한사람 많은데로 나가자......"
난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고개를 끄덕이고..
"..어..재광아..응..착한사람만 있는데로 가자.......
다시 은규가 내 손목을 꽈악 잡아버린다.
1susaks@hanmail.net
※도레미파솔라시도52※
.....
.....
"좀..놔줄래..."
난 손목을 비틀기 시작했고.아무리 애를써도 역부족.
눈에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은 쪽팔려 죽겠는데..
왜이렇게 인간들이 많은거야.
우는모습 강희원 너한테만큼은 두번다시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보이기 싫었는데...
"..나..나..정말 몰랐어..나 병신인가봐.아니..나 병신이다 .."
멍하니 넋나간 목소리로 은규가 말했다.
...
.....
"너 병신아니야.내가 쟤네 아빠 신고했었어.
젤 친한 친군데.내가 잔인하게 쟤네 아빠 경찰서에 신고했어.
너까지 우정깨트리지마 신은규.
그냥 내가 빠질꺼야..."
말을 마치고..재광이와 함께 병실을 나섰다.
뒤이어 따라나오는 은규.
난 재광이를 남겨놓은채 마구 마구 달려갔고..
....
.......
터억.숨이 막히도록.
내앞에 버티고 서서 나를 품에 꽈악 안는 은규.
...
있는힘껏 놈을 떠다밀었다.
"...가랬잖아.너랑 나 헤어졌어.은규야.."
"지금 너한테 왔잖아.."
"..희원이..아파.많이 아플꺼야..너까지 나한테 오면...
걔..기댈곳이 없어..난 엄마..아빠.재광이..윤아..많이 있지만..
희원이한텐 너밖에없어.나한테 오지마.....은규야..."
할말을 잃은듯..
두 손을 투욱 떨어트리고 가만히 날 바라보는 놈.
그런 은규를 지나쳐..빠르게..씩씩하게 엘리베이터로 몸을 옮겨버렸다.
재빨리 따라타버리는 재광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난 익숙한듯 얼굴에 번진 눈물을 닦아내고는 재광이의 손을 꽈악 잡았다.
"...고맙다.윤재광"
"나 멋있었냐..?"
"응.엄청"
"...이게 끝이야..?...이게뭐이래..아무것도 변한게 없잖어.."
"..마음은 편해졌잖아."
마주잡은 두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나와 재광이는 활짝 웃어보였고-_-
허락도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다시 날 병원으로 쑤셔넣으려는 엄마-_-
난 재광이를 방패삼아 침대를 부여잡고 엉엉 악을 써댔고..
다행히 하루만에 집으로 무사히 컴백할수 있었다_♡
그날밤_.
나리의 다급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언니.어떡해요.언니 어떡해요.."
"....나리..야..?왜그래_?!"
"..은규오빠가 희원이 오빠랑 막 싸워요..막 싸워요..은규오빠가
울어요.. 희원이 오빠도 울어요..
은규 오빠가 계속 언니만 찾아요..희원이 오빠도 계속 언니만 찾아요.."
"뭐_...?!?너 거기 어디야 나리야!!"
"병원앞이요..병원앞인데요..언니..흑..어떡해요..은규오빠 계속 울기만
해요... 둘다 바닥에 누워서 눈물이랑 피만 자꾸 흘려요..."
....
........
"....닦아줘..병원앞이라며.의사선생님 불러...그정도로 심한거 아니면.
.그냥 내비둬.지들이 알아서 화해하니까..."
"아 씨발..윤정원_!!!!!!!!!!!!!!!"
-_-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눈물섞인 신은규의 고함소리.
제기랄 이새끼들 진짜 뭐하는거야_!!!!
"..재광아.미안하다.누나 옥상 마지막으로 넘을께.."
"누구 만나는데!!!!!!!"
"........은규랑.희원이"
"뭐어_!??!걔넬 니가 왜만나!!"
대답대신 어깨를 툭툭 쳐보이고는.
오늘도 나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또다시 옥상을 넘고있다-_-
식은땀이 이마에서 줄줄줄 흘렀고.
은규놈 많이 맞은건 아니겠지 ㅠ_ㅠ_??
강희원 주먹이 꽤 매울텐데..ㅠ_ㅠ
후다닥 대문을 열고 골목길을 바라보자니
낯익은 차에서 거대한 놈 하나가 풀쩍 뛰어내려 나를 향해 마구 달려온다
"정원아아!-0-!!!!!!!!!!!!!!!내마누라_!얼굴좀 보자_!"
-_-...
슬쩍 몸을 피함으로써 엄청난 정빈이의 포옹을 가까스로 막았다.
뽀뽀 이후론 손도 잡지 못하게 하는중-_-
"..정빈아.차 몰아.병원으로"
"니 어디갔다 왔었는데!!-0-!내가 니 땜에 심장이 벌렁벌렁 다
헤집어 지고 또.. 또.. 이 가스나야아!!!!!!어디갔나왔나_!!"
"차나 몰라니까-0-!!!너 나한테 빚진거 많잖아_!너 쌈말리는거 좋아하
지!"
"..쌈 하는거 더 좋아한다-_-"
"빨리 빨리 급해.빨리 빨리_!!"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겨넣듯 나를 차안에 집어던지고.
씩씩대며 잠시 날 곁눈질로 노려보더니
엄청난 속도로 차를 출발시키는 정빈이.
1susaks@hanmail.net
※도레미파솔라시도53※
차가 도로를 달리는동안
내 눈앞에 떠오른건 피투성이가 된 은규의 얼굴.
가만 안둬.강희원.
니입으로 말했던 니 소중한 친구놈이 은규였지..?
은규 몸에서 피한방울이라도 흘렀다면.
너 가만두지 않을꺼야...
그리고..
차가 병원근처에 도달할때쯤.
난 정빈이와 희원이.그리고 은규와의 관계를 불현듯 깨닫고는.
놀란 맘을 진정시켜야했다.
내가 대체 이놈을 왜 데려왔단 말인가-0-!
일이 더 커질께 뻔한데_!!!!!!!!!!!
끼이이익_!!!!!!!
요란한 소음과 차를 세우는 정빈이.
난 헐레벌레 앞문을 열고 뛰어내렸고..
".너 여깄어!!"
"와!!-0-!!"
"..여기있어_!!!!!"
"여서 혼자 뭐하나-0-!!니 언제 올라꼬-0-!!"
"..나 지금 내 진짜 서방 구하러가는거야.여기있어 정빈아.."
멍하니 입을 벌린채 나의 벌개진 얼굴을 보다가.
푸욱 고개를 숙이는 정빈이.
"미안해.정빈아!!"
급히 몸을 틀어.
병원주위로 뛰기시작했다.
보이지 않았다..
싸움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을수가 없다.
설마 벌써 병원으로 들어간건가-0-!?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나는 병원문을 밀어제꼈고.
그때 누군가가 강한 힘으로 내 옷깃을 잡아댕긴다.
"누구!?나리야!!!!!"
말을 잇지 못하는 나리.
한손은 입가에 가져댄채..퐁퐁 눈물을 쏟는 나리.
숨에 받친듯.
많이 놀란듯..나리가 한참동안 그렇게 울기만 한다.
그런 나리를 감싸고 침착하게 달래기 시작했다.
"..나리야.괜찮어..괜찮어..걱정하지마.언니 왔으니까 괜찮어..
은규랑 희원이 어딨어..응..?..어딨어.."
말없이 손가락으로 병원옆에 자리한 공원을 가르키는 나리.
불과 100m 사이에 자리잡은 작은 공원
..
....
심장뛰는 속도가 점차 빨라져온다.
난..난..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어떤표정으로 은규를 봐야하는지..
어떤말로 강희원을 원망해야하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지금 내가 윤정원이란 사실 하나가 죽도록 후회스러울뿐..
"...은규야_!!!!!!!!!"
공원 구석.커다란 나무하나.
그리고..
나무에 등을 댄채 ..
날보고 힘없이 웃는 은규가 보인다.
"......."
이상하지..심장 뛰는 소리가 점점 작아져온다..
강희원은...강희원은 어딨는거지......
"...신은규..너..왜이랬어...어..?.."
말없이 날 올려다보며 두쪽 눈을 감았다 떠보이는 은규..
"..안다친거야..?어..?안다쳤어_?"
"..응..."
"..왜.그랬어..너희들..친구잖아..강희원이랑 너.친구잖아...."
"..뽀뽀..해줄래^-^?"
"........."
내손을 잡고 끌어 자신의 앞으로 끌어 앉히는 은규.
고개를 숙인채 중얼대듯..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희원이 없어도 노래는 부를수 있었는데.
너 없으니까 노래가 안나온다..희원이랑 절교한단 말은 아니야...그런건
아니야........"
"............"
"근데 죽어도 니 손은 못놓겠어..내옆에 있어.너 그냥 여기있어..
다른데서 나 쳐다보지말구..옆에서만 쳐다봐......"
"..응....."
천천히 고개를 들고..
흙이 묻은 얼굴로 환하게 웃어보이는 은규.
난 피식 웃으며 놈의 얼굴을 털어주었고.그런 내 손을 잡은 은규가.
점점 몸을 가까이 했다.
천천히 느려졌던 심장박동이
조금씩 빨라져가기 시작했고..
차가운 흙내음과 함께 은규의 입술이 닿으려는 찰나.....
"....하지마...."
....
.......
?......
난 재빨리 얼굴을 떨어트려 주위를 둘러보았고..
...나무 뒤로 보이는 팔하나..-_-..
괴기스러운 장면이다-_-
"희원아.. 정원이 이제 괴롭히지말구..우리 셋이 놀자..어..?
너랑 정원이 친구하고..나랑 정원이는 애인하고..나랑 너랑 친구하자...
이제.. 슬픈일 만들지 말자....."
은규가 나무뒤의 팔하나를 향해 말한다..
...
....그리고...흙이 잔뜩 묻은 나무뒤 손이 약간 꿈틀거림을 느낄수있었
다.
난 헤벌레 웃고있었던 나의 얼굴을 싸악 굳힌뒤.
천천히 나무뒤로 발걸음을 옮겼고.
은규와 마찬가지로..
흙이 잔뜩 묻은 몸을 나무등걸에 힘겹게 기대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희원이를 보았다.
"..강..희원......."
말없이..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가쁜 숨소리를 내뱉는 희원이.
"희원아...나..그냥 은규 옆에 있으면 안돼...?
나....용서해주면 안돼..희원아.....?
.....
........
아무말이 없었다..
십여분간..우리 세사람은 각자 다른곳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고....
믿을수 없었지만..
잘못본걸지도 모르지만....
5년전과 같은 표정으로..
마냥 익숙했던 표정으로..강희원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강희원의 눈을 투명하게 메우는 눈물들이 날 슬프게 만들었다.
"...윤정원...."
"..어...."
"...미안해...."
...
....
........순간 난 나의 귀를 의심해야했고...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강희원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미안해.윤정원..미안해..미안해..정원아..미안해.."
".무.슨말하는거야.."
"너무 많이 변해서 미안해...너 울게 만들어서 미안해...
그거 알면서도 너 아프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너 용서 못해서 미안해........"
....
.....동시에..순식간에..
강희원과 나의 눈에서 투욱 눈물이 흘러내렸고..
나무를 두손으로 받치고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난 강희원이..
..
나와 은규에게 뒷모습을 보이며..
천천히 ..
눈안에서 작아지고 있었다..
내 볼을 적시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주는 은규.
"..내가..너희들 다시 친구 시킬꺼야.
울지마..정원아..울지마..울지마.."
....
요즘따라..자꾸 울기만 한다.
몇년전처럼..또 운다..
그때나 지금이나..그이유는
강희원 너 하나다...
1susaks@hanmail.net
※도레미파솔라시도54※
\ 다음날 아침.
무거운 가방을 끙끙 짊어지고 대문을 나서는데.
소현이 언니가 기웃기웃 우리집앞을 서성이다가-_-
나와 눈이 마주치자 히..웃어보인다.
어쩜 그모습도 이쁘십니까-_-
".안녕하세요^^"
"..응_안녕^ㅇ^"
"..누구..찾아요..?^-^"
갑자기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더니-_-
있는 힘껏 고개를 저어대는 소현언니.
"..아..네...그럼 전 이만.^ㅇ^"
"응..응^ㅇ^안녕"
..-_-..매력있는 여자야.
역시.재광이가 뻑갈만하구나.
꾸벅 인사를 하고 천천히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가고있는데..
...
.....
탁.탁.탁.탁._!
빠르게 땅을 내딛는 커다란 발소리.
직감했다.
"용대가리-0-!!.먼저 가는게 어딨냐-0-!!
저게ㅠ_ㅠ
하긴 거기에 대해선 내가 할말없지..ㅠ-ㅠ
"우리학굔 너네보다 등교시간 빠르잖아!!"
-_-..얼빵한 얼굴로 잠시 나를 내려다보는 은규.
..주머니에서 목걸이를 꺼내들더니.
내목에 걸어주려는듯..
..그때.그거다
커플목걸이_^-^
"용대가리.요즘 눈병 유행이다.조심해"
".응.조심해야지.너도 조심해라."
"야.우리 같이 눈병걸려서 학교 땡이 까고 물고기 잡으로 놀러갈래-0-?!"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목걸이를 걸어주던 은규가 내게 말했고.
난 대답대신 놈의 머리를 투욱 쳐버렸다.
"-_-.머리치지마."
"죽을 뇌세포도 없으면서-_-^"
"너 걔 만나지마!!-0-!!이름이 빈이랬냐_?!"
"..응.정빈이.느네학교 미연이란애 오빠잖아"
"..정미연.."
"..걔 성이 정이야-_-?그럼 정빈이는 이름이 빈 맞는거네.이런..
끔찍해라.."
학교로 가는 버스 한대를 그냥 보내고-_-
짜증난다는듯 머리를 잠깐동안 쥐어뜯는 신은규.
"머리빠져_!그러지마!!-0-!!"
"너 걔랑 뽀뽀했으면 다냐_!?"
"아악-0-!그때 얘긴 왜또해_!!!나 진짜 끔찍해_!!밤마다
그거 생각하면 잠이 안와아_!!"
"이 용대가리가!!-0-?!그걸 왜생각해!!!!-0-!!"
"너같음 생각안나겠냐_?!응_!?!?
"내가 접때 준 칼있잖아_!그걸로 찔러_!!!!!"
난 순간적으로 주머니에 있던 돼지내꺼♡ 슬 꽈악 쥐어보였다.
"...정빈이 그냥 친구로 하께.좋아.착한애야.."
고개를 삐딱히 제끼고 나를 야리는 놈-_-
"어!버스다!!-0-!!!나 먼저간다_!이따 보자 서방아-0-!!"
정류장앞에 끼익 멈춰서 앞문을 활짝 연 기사오빠-_-
악-0-사람이 왜이리도 많은거니.
오늘도 낑겨서 악악 소리 내야겠구나.
몸을 빙글 돌려 버스로 향할때.
내 앞을 가로막은 은규가 얼굴을 밑으로 내렸고-_-
정빈이 때와는 정말 사뭇 다른느낌으로 입술이 닿아온다.
몇초후-_-
반사적으로 내 두손이 은규의 얼굴을 떠밀었을때..
창문에 얼굴을 가져다대고 입을 쩌어억 벌린 아이들을 보았다.
윤아도보인다.제기랄-_-^
악-0- 지영아..너도 있었구나-0-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리반 나불이 3형제도 보인다=_=
"이제 밤마다 이장면 생각하면 되겠네.느낌 좋다..히..^-^"
"못살겠다.너땜에"
"이따 연습실와_희원이 붙들어놓고 있을께!!^ㅇ^!"
"......"
두손을 팔랑팔랑 흔드는 은규
난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버스 안으로 옮겼고..
맨 뒷창문에 붙어있던 윤아와 지영이가 괴성을 지르며 내게
달려듬을 느끼고 몸을 추렸다=_=
\ 학교_.=_=
"미친게지.미친게야 윤정원 버스앞에서 그런애정행각을 벌이다니.
헤어졌다고 벌러덩 누워서 폐인돼있을때가 언젠데..
이 불여우같은년-_-"
"-_-...불여우라 하지마라.."
"..왠 사투리-_-?정빈이한테 옮았니?"
아..차..정빈이-_-
"다시 사귀는거야?근데 강희원이 가만있어..??막 날뛰지 않냐..?"
바싹 얼굴을 들이미는 윤아.
"..너 눈병걸렸잖어.얼굴 치워_!!-0-!!왜 조퇴 안하고 뭉기적대는거야_!"
"혼자 아플래니 억울하잖니.애들한테 옮기고 할꺼란다-_-"
"나 눈병 걸리면 엄마한테 뚜드려 맞어 이년아!!-0-!!"
하루 왠종일 윤아년을 피해다녔건만.
방과후 연습실에 빼꼼히 고개를 들이밀자니.
씨뻘껀 눈을 비비대며 헤벌쭉 웃는 은규놈이 있다-_-
"너..너 저리가!야.오지마!!"
"나 토끼같지_♬"
"토끼 좋아하네_!!너 일부러 눈병 걸렸지_!솔직히 말해_!!"
"..아니야_-0-!!!!!!"
한참 놈과 실갱이를 하자니.
멋쟁이 언니가 벌컥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와 큰소리로 은규에게 말한다.
"은규야_!너 눈 날때까지 밴드 관도라_!"
"싫어_!!!"
"임마_!!오지마 너!!"
"싫어_!!나 다시 노래 잘해_!!!"
"너만 노래 잘하면 뭐하냐_!인젠 희원이가 아무것도 못하는데.
이그으.니들은 왜이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냐.정원이가 그렇게
매력있나?^-^"
알수없는 묘한 말을 중얼대는 멋쟁이언니-_-
배고파라는 말을 던지며 배를 쓰다듬더니만..
다시 탕 소리와 함께 연습실을 나가버린다.
-_- 묘한 분위기가 연습실안을 메웠고.
".가자."
내 손을 끌어잡는 은규.
강희원은..어디로 가버린걸까.
놈이 느끼기엔..
은규도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했을텐데.
두번 배신 당했다고 생각할것이다..
어쩌면 우정이란것에 다신 마음을 주지 않을지도 몰라..
그날밤 . 은규랑 컴퓨터로 한참동안 크레이지를 하고 있는데.
방문을 벌컥 열어제낀 재광이가 척척 다가오더만
이상한 물체를 안고 둥실둥실 춤을춘다-_-
"아악..-0-..너 그거뭐야.."
"고양이야.이쁘지 않냐_?"
"그거 왜갖고왔어!!!!!!"
"오다가 주웠어-_-"
"..그렇게 큰걸 왜 갖고와!!-0-!도둑고양이잖아_!!!"
"이쁘잖아_!!!털을 수북히 길러놓면 페르시안 고양이가 되지 않을까_?!"
"..너 눈병걸렸지"
"응 나 내일 학교 안간다_!고양이랑 소현이네 놀러가야지_.!!"
"너 수건 따로써_!!!"
모니터를 찍 꺼버리고 몸이 스칠새라 조심스레 내방으로 건너와버렸다.
그날밤은.
정말이지 오랜만에_
흥이 난 은규의 노래를 들을수 있었다.
1susaks@hanmail.net
※도레미파솔라시도55※
보름이 지난 어느날.
우린 평화로웠고.
재광이의 고양이 푸푸는 거대하리만큼 커져있었다-_-
방과후마다 나와 은규는 강희원을 찾아 이곳저곳을 쑤셔야했고
그덕분에 2키로가 줄어버렸네 ㅠ0ㅠ
오오 5키로만 더 빠져다오 -0-
어느새 부쩍 자란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은규.
제법 쌀쌀한 가을날씨에 6시가 조금 넘었을뿐인데도
하늘이 침침해져버렸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입에 물고 방금 찍은 포토를 자꾸 들여다보는 은규.
"용가리야.노래방가자_"
용대가리에서 한글자를 빼서
나를 용가리라 부르는 놈-_-
"..노래방?너 노래방가는거 싫어하잖아.."
"가자_!!"
"..뭐.나야 상관없지만..근데 너 언제까지 날 이름 대신 용가리라구
부를꺼냐-_-..."
"콜라가 좋아질때까지_♬"
무서운놈 같으니라고-_-^
은규와 내가 찾은곳은 지하 노래방.
알바생 여자애가 반가운듯 은규를 보며 아는체한다.
"어_!?그때 대학로에서 노래 부르지 않았어요_!?"
"아닌데요_♬"
"맞잖아요..달은 별을 사랑해_..막 이런노래 부르지 않았나..?"
"아닌데요_-0- 몇번방 가면 돼요_"
"아.네..3번방..들어가세요-_-"
멋쩍은듯 머리를 긁적이는 알바생.
3번방에 들어와 털퍼덕 은규옆에 앉아 참았던 질문을 해버렸다.
"너 맞지 않어?너 저번주에 공연했잖아."
"난 겸손해질꺼야_"
-_-..나참.기가막히기도 하지.
겸손해지는거랑 그거랑 무슨상관이 있다는건지.
책을 뒤적이는놈.
이어 나를 빤히 바라본다.
"예약해_"
"니가 먼저해"
"니 노래 들어보고_니가 너무 못하면 내가 민망하잖아"
"-_-.그러니까 니가 먼저해"
그렇게 가만히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며 20분을 넘겨버렸다
내가 졌다-_-^
뒤적뒤적 .
노래 부르는거 정말 싫은데 ㅠ-ㅠ
한참만에 발라드 하나를 시작해서 1절쯤 부르고 정지시켜버리자
은규가 심각하게 말한다.
"안됐다.."
"-_-..너 불러 새끼야.또 불르라고 하기만 해."
"불쌍한 용가리.."
가요는 절대 부르지 않는다던 놈이.
멀쩡한 가요 한곡을 처억 찍어놓더니 마이크를 집어든다.
한손은 내 허리에 꼬옥 두른채_
주절주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은규.
"너 배 안고프냐-_-?"
노래 부를때 말 시키는것을 제일 싫어한다는 은규-_-
곁눈질로 나를 노려보고있다.
"나 빵사오면 안될까-_-?배고프다"
"-_-^"
난 벌떡 일어나 노래방을 빠져나왔고.
근처의 슈퍼를 찾아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어두워진 세상.-0-
토요일이라서 교복을 입은 아이들도 많았고.
사복을 입은 아이들도 많았다.
시끌벅적 붐비는 거리. 커다란 노래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와
뒤엉켜있고..
이런 분위기 넘좋아^ㅇ^
빵을 먹을 생각에 터덕터덕 빠르게 슈퍼를 향해 뛰어가는데..
무언가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천천히 뒷걸음질쳐 내 눈을 의심했고.
호프 건물앞에 담배를 꼬나물고 앉아있는 희원이.
타악 숨이 막혀왔다.
어떡해야하나..어떡해야되는거야.
은규를 불러야되는건가..
말을 걸어볼까..대답은 할까..
뭐라고 말을 걸어야되는건데..
....
.....
난 은규를 빨리 데려와야겠단 생각에 급히 방향을 바꿔 노래방으로 뛰기
시작했고.
"안데려와도 돼...안데려와도.."
.....
.......
심하게 꼬인 희원이의 목소리가 날 또 멈추게 만들었다.
"...너..술먹었구나...."
조심조심 놈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때 우르르 건물안에서 쏟아져나오는 강희원의 친구들.
의아한 얼굴로 강희원의 곁에서 나를 바라보고..
아는놈들도 몇 보인다..
"나 술먹었다.그래.나 술먹었어"
"..은규가 걱정많이했어.정말 많이.."
"..하..은규가 누군데....."
"..니 친구.젤 소중하다던 니 친구"
피식웃으며 이마를 쓸어보이는 강희원.
"....윤정원.너 나 기억하지..."
"....무슨소리야.."
"니 친구였던 강희원.기억하냐구..."
말을 마친 놈이 비틀대며 한숨을 내쉬었고.
그런 놈을 재빨리 부축해주는 친구들.
"너...나 존나 밉지....."
"..아니..지금은 아니야...미안해..그냥 미안하기만 해..."
"난 너 존나 미워....아직도 그래...."
".........그만하자..."
"은규 옆에서 웃지마...."
"하..아직도..넌.아직도 은규옆에 나 못두겠어.....언제쯤이면
나 은규옆에서 웃게 할래...넌 언제쯤이면 나 용서할래..."
"..은규옆에 널 못두는게 아니라.
이젠 니 옆에 은규 두기 싫어....."
.....
.....
........?....
놀란 눈으로 강희원을 보았을때.
동시에 나의 앞으로 다가서는 놈의 친구들.
"야_!이년이 울학교 윤재광 누나 아니냐_!!-0-!?!?"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는 강희원
"아오_!내가 이년땜에 그 조폭새끼들한테 맞어서 병원입원한것만
생각하면-!지금도 핏대가 벌떡슨다_!!야..야.니가 꼬댔지_?어_?!!?"
강희원의 친구가 강한 힘을 주어 나의 어깨를 꾸욱 눌렀고..
"손 치워."
"하.손을 치워-0-?!야 이 기집애야_!니가 뭔데 손을 치우라 말아냐!!어
_!?!?"
번쩍 한쪽손으로 나의 뺨을때리는 시늉을 하는 놈.
또 시작이야.강희원..또 ..
지칠때도 됐는데...이젠 정말 지쳤는데..
난 두눈을 부릅뜨고 강희원의 친구놈과 강희원을 번갈아 보며
큰소리로 또박또박 말을 잇기 시작했다.
"강희원.잘들어.난 은규옆에서 안떨어질꺼야.너도 잘들어라.
한번만 더 내 어깨위에 손올리면 그땐 나도 안참어.
강희원.할꺼면 해.은규 나한테 왔어...나 이제 꿀릴것도 없고.
숨길것도 없으니까 니 맘대로해."
"내 맘대루 하라구.....?"
".........그래......."
"..알았어......"
....
.....
........
실제상황이였다.
강희원이 비틀대며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왔고..
두팔로 힘껏 내 어깨를 감싸안아 가슴안에 안아넣었다.
꿈이 아닌..
상상이 아닌..
실제상황이였다.
발악하면 할수록 어깨를 감싸안은 강희원의 팔은 점점 세게 조여들어갔고
...
......
"마음대로 하라며....."
놈의 말 한마디가
나를 불길한 예감속으로 몰아넣었다.
1susaks@hanmail.net
※도레미파솔라시도56※
"마음대로 하라며....."
놈의 말 한마디가
나를 불길한 예감속으로 몰아넣었다.
혹시나.행여 혹시나..저 멀리 은규가 지켜보고 있진 않을까.
재빨리 주위를 살펴보았다.
없다..은규는..없었다.
대체 이번엔 또 무슨속셈으로 이러는건지.
그래.
일단은..믿어보자.
....
"..이제..친구로..돌아온거야....나 용서한거냐구.."
놈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채..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양손으로 내 어깨를 꾹 잡고 품에서 떨어트린채.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희원이가 말한다.
"내옆에..있어....."
"하....^-^...."
"부탁..이야..."
"........."
희원이다.
강희원이 아닌...희원이다..
북받쳐오르는 상처들.몇년간 가슴에 꼭꼭 숨겨뒀었던 그리운 추억들.
늘 눈물로 보내야했던 얼마간의 끔찍한 기억들.
돌아왔다.희원이가 돌아왔다....
친구 희원이가 돌아왔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희원이의 눈물맺힌 얼굴이
그간 놈에게 받아왔던 깊고깊은 상처들을 깨끗하게 씻어내린다..
"..왔네..강희원...돌아왔네....안올줄 알았는데..
평생 그럴줄 알았는데..왔구나...너..왔구나.."
몇년전 그때 그 모습으로..
손등으로 내 볼을 살짝 쓰다듬는 강희원..아니..희원이.
"은규한테..가자...응..?은규한테 가자 희원아...
은규 진짜 좋아할꺼야.. 우리.이제.. 됐다..와..진짜..미치겠다.
어쩜 좋냐..진짜..나 ..."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이기분..
ㅠ-ㅠ
나도 모르게 놈의 손을 덮썩 붙잡고는 노래방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힘주어 내 손에서 자신의 손을 스륵 빼버리는 희원이.
"..왜..."
"너랑 신은규.그중에 내가 택한건 윤정원 너야. "
"...뭐...ㅇ_ㅇ.??"
"친구로 지냈었던거..내가 너 아프게 만들었던거..
힘들겠지만 다 잊어."
"..친구로 지냈던걸 왜잊어..다시 돌아왔다며..."
"돌아오긴 돌아왔어..."
빙긋 웃어보이는 희원이.
아직까지 내겐 너무 생소한 놈의 미소-_-
"이젠 남자로.."
ㅇ_ㅇ멍..
해있는 나를 남겨두고..
껄껄껄 웃는 친구들 무리로 섞여버리는 강희원.
껄껄껄 소리 들으니 정빈이 생각난다-_-
"야..잠깐만_!강희원_!!!남자로 돌아온거라면..
나 너 반겨줄수가 없어_!!!나도..신은규랑 강희원중에 하나 택하라면..
역시 신은규야_!!!또 나 괴롭게 할생각이라면 차라리 그전방식으로
괴롭혀_!!!이런식으로 우정까지 놓치지마_!!은규 니 친구야!!!!!!!!"
나의 커다란 부르짖음.
살짝 고개만 돌린 강희원.
까만 머리카락 사이로 슬쩍 보이는 그 눈은..
진심이였다..
"이제부터 우정같은거 안믿기로 했어.그래서 내가 택한게 사랑이야.
한달뒤엔 너 내옆에서 웃게 만들꺼야.잘자라.."
짝짝짝짝_!!박수를 치는 놈의 친구들.
그렇게 또 멀어져가는 희원이의 뒷모습.
이일을 재광이가 알게된다면..
아니..재광이보다..은규가 알게된다면..............
말..해야하는건가..
아니면...
"용가리-0- 너 진짜 맞아볼래_!!!"
"..-0-아아악!!!!!"
"...아아악!!!-0-!!"
"..언제..부터 여..여깄었냐..."
씩씩대며 날 노려보는 은규..
"빵 어딨어_!빵!!"
".빵이..다 나갔다네..-_-..아까부터..있었어..?"
"그게 무슨상관이야_!!
잔뜩 화가난듯-_-
노래를 얼마나 불러댔음 목소리도 살짝 쉬여있니-_-
표정과 행동머리를 보아하니 희원이는 못본듯하다..
"빵도 안산 주제에-!!! 나 배고프단 말이야!!!!!!-0-!!"
"-_-...그렇게 노래를 쳐불러싸니 배가 안고파...?"
"용가리_나 치즈 고로케 해줘"
"..-_-.. 그때 해줬더니 먹지도 않은게."
"우리 누난 그거 안튀겨준다_.맨날 쳐먹기만 하고.
우리집 가자_10개 넘게 튀겨줘_알았지_?♬"
"그럼 대신 용가리라고 부르지마-_-"
"알았어^ㅇ^"
10시가 조금 늦은시각.
두손을 잡고 앞뒤로 흔들어대며 우린 시끌벅적한 길바닥을 빠르게
걷고있었다.
하늘에 보이는 별 한두개가 참 반갑구나..-0-
"야.신은규"
"왜_"
"사랑한다고 좀 해줘봐."
"왜_?"
"나 .꿈쩍도 안하고 너만 볼수있게."
"ㅇ.ㅇ 그럼 사랑한다고 할테니까 용가리라고 부를수 있게 해줘"
"됐다.꺼져-_-^!!"
그날밤-_-
튀기는 족족 옆에 앉아 고로케를 집어먹는 소현언니덕분에.
은규는 8개의 치즈고로케를 먹을수있었다.
"짜증나_!!!!!너 빨랑 시집가_!!!!!!!!!!!!!"
..
.....
-_-
1susaks@hanmail.net
※도레미파솔라시도57※
\ 며칠째_
중요한 작곡일이라며 연습실에 쿡 박혀 나오지 않는 은규.
이기간동안은 희원이의 일도 잊은듯.
말붙혀도 고개만 끄덕이는 정도다-_-
맨날 노래 연습한다고 나리랑만 척 붙어있고.쳇-_-^
연습실 쇼파에 다리를 척 꼬고 앉아 몇시간째 놈과 나리를 바라보고있다.
"..웅.아니 나리야.한음만 낮춰...맞추기가 힘들어.."
"..아..아..♬이렇게요??"
"응...응.."
-_-..-_-....
"..아.심심하다_!!!"
조용..-_-
"아..서현이 누나가 드럼쳐줘야 제대로 맞춰보는데..."
-0-..서현이.?
"야.그럼 그 멋쟁이 언니 이름이 서현이니_?응?응?"
"나리야.누나한테 전화해봐"
"네..^-^"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삐비빅 버튼을 누르는 나리-_-
머리는 자라 어느덧 어깨에 달랑말랑 하는 나리의 모습.
눈에 거슬리던 파란 렌즈는 빼고 대신 써클렌즈를 박았다.=_=
"야.은규야.언제끝나..우리 영화보러 가자.엉?ㅇ.ㅇ나리도 같이가자!!"
"바빠.오늘 늦게까지 노래 맞춰보고 그래야돼.."
"그럼 언제 끝나는데_-0-?!"
"몰라.-0-"
"..-_-재수없어.노래 부르다 목 팍 가서 공연 다 망해라_!!"
"야아_!!!"
소리치는 놈을 뒤로하고 첨벙첨벙 계단을 올랐건만.
잡지않는 두사람-_-
젠장.잡아줘야될꺼 아니야..=_=^
주머니에 손을 푸우 찔러놓고 느그적느그적 건물을 나왔다.
윤아한테 전화해볼까..?
신호등밑에 척 서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데..
맞은편에 서있는 남녀커플이 심히 눈에 거슬려왔다.
눈을 잔뜩 찡그린채 재차 확인해보지만
아무리 봐도 강희원과 그의 여자친구다-_-
본능적으로 왼손에 들려있던 캡모자를 푸욱 눌러써버렸다.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고.
고개를 푹 숙인채 껄렁껄렁 걸어가는데..
타앗.
..누군가의 손이 가볍게 내 모자를 낚아채버리고.
난 놀란토끼눈을 하고 화악 고개를 들었다.
손에 들린 내 모자를 자신의 머리에 푹 써보이는 강희원.
"가자"
횡단보도 정 가운데에서 일어난일.
내 손을 붙들은 강희원은 맞은편 인도로 강하게 나를 끌었고..
"희원아!뭐야?!야.!!강희원!!"
그의 여자친구.-_-
모학교의 얼짱이라는 그녀가 다급하게 강희원의 남은 손 하나를
잡았다.
"뭐냐구.!지금 어디가는거야_!!!얘 그때 걔아니야_?!?"
"말했었잖아.나한테 진심은 없으니까 그런거 바랄꺼면
나 좋아하지 말라고....."
저리도 잔인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다니..
변하긴 확실히 변했구나.나아닌 다른 사람한테도 저렇게 모질게 굴수
있는걸보면..
멍한 얼굴로 강희원과 나의 얼굴을 번갈아보는 여자.
그렁그렁 눈물맺힌 눈으로 어처구니 없다는듯 픽 웃어보인다.
이내 다시 내 손을 화악 잡아끄는 강희원
3미터쯤 끌려가다가.
안간힘을 다해 꾸욱 버티고 서서 소리쳤다.
"강희원_!잠깐만!!너 내 친구야_!?맞아?!친구로 돌아온거 맞냐구!!확실히
대답해!!"
"밥먹었어?"
...
.....
옛날에도.만나자마자 건네는 첫마디가 밥먹었어..?
이거였는데.....ㅇ_ㅇ...
앗-_- 잠시 동요될뻔했다.
"밥먹었든말든_!내가 묻는말에만 대답해!!!"
내 말을 가볍게 씹고서.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택시가 멈춰스자.
거의 구겨 던지듯 나를 택시 뒷좌석에 밀어넣는 강희원.
부릉부릉 출발해버리는 택시.
어이없다는표정으로 놈을 흝어보았다.
"너 진짜뭐야_!!속셈이나 알자_!이런식으로 또 나랑 은규 떨어트려놀라
고_?!!?"
...
...
....
헉-_-
순식간에 굳어버린 놈의 얼굴.
....
.....
말없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붙히고있다.
기사아저씨가 슬쩍 돌아보며 말씀하신다.
"어이.교복입었는데.학생아니여..?"
"-_-^"
찌릿찌릿한 눈으로 기사아저씨를 노려보곤 창문을 찌이익 열고
계속 담배를 피는 무서운놈.
몇년전엔 이렇지 않았다 ㅠ-ㅠ
역시 주변환경이란건 무서운걸까.
놈을 이렇게 이유는 나지만..-_-
창경궁 앞에 택시가 멈춰스고.
우린 거기서부터 대학로까지 쭈욱 걷기 시작했다-_-
이건 미친짓이야.
이럴꺼면 왜 하필 여기서 내린건지-_-^
걸음을 나란히 하는 희원이.내 모자를 더 깊이 푸욱 눌러쓰고.
아무렇지 않은듯.너무도 익숙하게 내 손을 잡아버린다.
난 은근슬쩍 손을 비틀어빼냈고.
이내 다시 내손을 꽈악 부여잡는 희원이의 커다란 손.
"...솔직히..이해가지 않아.갑자기 너 이러는거..."
"그럼 이해하지마"
"..나한테 이러는거..진심이냐....."
"어"
간단명료한 놈의 대답-_-
"...왜이렇게..웃기지..며칠전만해도..너랑 나..지독한 원수였는데...
뭐가 우릴 이렇게 만들었을까....."
대답없는놈.모자를 휙 벗더니 다시 내 머리통에 씌여준다.
어색한 침묵.
그렇게 서로 입한번 열지않고.
대학로에 다다를수 있었다.
맞은편 지하철역에서 우르르 올라오는 사람들.
말없이 커피숍이 즐비한곳으로 날 이끄는 희원이.
..지하철역에서 올라오는 많은 사람들중.낯익은 고양이가 눈에뛴다.
에이.아니겠지.설마.
내눈을 부정하며.-_-
재빨리 놈의 뒤를 따랐다.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발랄깜찍한 여자의 목소리.
"네에_ y-pop _!이색 인터뷰_!오늘은 지하철 입구앞에 서서 다양한 사람
들의 인터뷰를 시도해보겠습니다_!!"
마이크를 통해 크게 울려퍼지는 여자의 목소리.
재빨리 주위를 휘휘 둘러보니 카메라와 여러가지 기계들.
덮수룩한 수염을 가진 남자.모자쓴 남자.-_-
이것이 한번도 구경치 못했던 거리 인터뷰-!!
그리고 여자의 첫번째 표적이 된남자.
고양이를 든 사나이.
"어머.학생인거 같은데..고양이를 들고 가네요^-^몇살.?"
"18살인데요_!!"
"아..네..고양이가 참 특이해요.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나요?"
"없는데요.길가다 주웠는데요"
"아..준수한 외모에 동정심까지 겸비하고..학교에서 인기 많으시겠어요_?
"네. 많아요."
"아.네..-_-고양이랑 어디 놀러가던 중이였나봐요.^-^"
"친구들하고 술약속 있어서요"
"어머.이거 학교선생님들이 보면 어쩌시려구..."
"상관없어요-_-"
"..네에.참 용기가 대단한 학생입니다.-_-;마지막으로 신청곡하나랑
하고싶은말 한마디만 해주시겠어요?"
"신청곡같은건 모르구요.소현아_!!!사랑해_!!!!!!!!!"
아악-0- 저 미친놈-0-
깡도 정말 대단하지.저 집채만한 고양이를 자랑스레 안고 이곳까지
놀러나오다니-0-
난 질질질 강희원의 등에 얼굴을 가린채 그들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1susaks@hanmail.net
※도레미파솔라시도58※
_.
어색한 침묵속에 겨우겨우 밥알을 넘기고.
쭈삣쭈삣 놈을 따라 일식집을 나섰을땐
이미 어두컴컴해진 뒤.
"..나.이제 들어가봐야되는데.."
말없이 집 근처 공원을 향하는 희원이.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이아이가 속으로 어떤생각을 하고 있는건
지..
털퍼덕 긴 벤치에 주저앉는 희원이.
뻘쭘히 서서 애꿏은 신발만 바라보는 날 올려다보더니.
말없이 자신의 옆에 털퍼덕 앉혀버린다.
"여기..자주왔었지..너 힘든일있을때.맨날 여기서 울었잖아..."
여기까지 말을 마치고
슬픈얼굴로 ..웃어보이는 강희원.
"..어.그럼 넌 맨날 나 찾으러 오구..나 눈물 그치게 한다구
아이스크림 사오구 그랬는데..."
"응.초코맛..."
"..응..딸기맛 사오면 내가 막 화내구...킥.."
"..생각나냐..여기서 불꽃놀이하다가 파출소 갔던거..."
"..하하..미쳤지 그때.아주..그때가 니 생일이였을껄 아마..."
대답대신 빙그레 웃어보이는 희원이..
..추억을 함께했던 사람과 그것을 떠올린다는건..
생각보다 훨씬 행복한 일이다..
지금 나와 희원인..아팠던.끔찍했던 기억을 덮어두고.
간간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행복했던 추억만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내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희원이.
"..근데..희원아..."
"..어..."
"...나..솔직히..적응이 잘 안된다...진심이라고 믿고싶은데.
그것도 힘들고..그냥 덮어두기엔 우리 둘다 너무 아파해서..
그게 또 힘들꺼 같애..."
말이 없는 희원이.
"..받아들인다해도..내가 널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그건 남자로서가
아니라..친구일꺼야...."
"이런말하면..나 존나 쪽팔리고..비참한데..너도알지...나..그런거
되게 싫어하잖아...."
"..그럼.잘알지......"
..
..
.....
"너까지 나한테 등돌리면.... 나 죽어.윤정원..."
...
.....
하...무언가가 목구멍을 꽈악 막아버리는 느낌이였고...
난 말없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나..이젠..진짜..다시 웃고싶다......."
..
......
희원이의 그 한마디가..
여지껏 놈이 겪었을 모든 시간들을 대신해주는듯 싶다..
다시..웃고싶다....
..
....
"..그럼.넌..왜 나한테 등돌렸냐..강희원...넌...왜..한번도 아니고..
여러번씩이나..나한테 등돌린건데....."
"...믿었던 만큼...니가 미워서..."
말을 마치고.다시 담배 한개피를 입에무는 희원이.
".그래도..너..너무했어.너때문에..나 운동배운거 알긴아냐....."
"어쩐지..뺨맞을때..아프더라...."
"..지는...지가 줘팬건 생각안해..목까지 조른주제에...."
"..편하다.눈감자마자 졸린거..진짜 몇년만이지..나..잔다.."
"야_안돼..웃기지마..야.안됀다니까.나 그냥 일어난다_!?!?!"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한채.
살짝 눈을 감아버리는 희원이.
너무 조용히 잠들어버린 모습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놈의 손에서 힘없이 떨어진 담배를 지져밟고
멀뚱멀뚱 시계를 바라보았다-_-
50분가량 흘렀을까-_-
이젠 깨워도 되겠지=_=...?
"야..일어나라.강희원.나 어깨 주저앉는다.일어나.11시넘었어.."
어깨를 좌우로 마구 흔들자.
인상을 찡그리며 놈이 일어났다.
자리에서 탁탁 신발을 털고 일어나려는 찰나.
..-_-..
왠 사내 하나와 여자 하나가 쭈삣쭈삣 몸을 비틀며 가까이 다가온다.
벌떡 일어나보이는 희원이.
"어?희원선배 맞네요^ㅇ^혹시나 했는데..뭐하세요..?"
사내하나가 반갑게 인사하며 묻는다.
"어..^-^.애인이랑 데이트했지.니네 이 늦은시간까지 뭐하냐..
뻔히 보인다 보여.."
너무도 자연스레 날 애인이라 소개하는 놈을 보며
난 오버스럽게 두팔을 마구 휘저어대며 부정했고.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듯-_-
이번엔 여자애가 말한다.
"오빠.주무셨죠_!!히.얼굴에 자국 났어요..."
"..어..?어..^-^"
쓱쓱 얼굴을 문지르는 강희원
뻔뻔한놈 같으니.
"야_!근데 나 얘 애인 아니야_!내 애인 얘보다 훨씬 귀여워_!!
나 얘랑 애인 아니.."
"그럼 가볼께요.내일 뵐께요^ㅇ^안녕히 주무세요^ㅇ^"
-_- 강희원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는
깡총깡총 사라지는 두 남녀
그들의 뒷통수에 대고 큰소리로 외쳤다.
"진짜다_!나 얘 애인 아니다_!!니네 착각하면 안된다_!?!?!?"
"..그만해.."
"..너 뭐냐_!?자꾸 이런식으로 나올꺼냐_!?!?!분명히 해둘껀 분명히
하자_우리_!"
"으아_!잘잤다_!!가자.바래다줄께!!"
기지개를 쭈욱 펴보이며 이쪽저쪽 몸을 흔드는 강희원.
"바려다주긴 어딜 바래다줘_!!재광이 보면 나 죽어_!!아냐-0-!?!?"
픽 웃는 뻔뻔스런 놈을 뒤로하고
재빨리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헉헉..한참을 달리다 뒤를 돌아보았을때..
놈은 그자리 그대로 멈춰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난 가운데 손가락을 펴들고 이리저리 흔든뒤 달리기를 계속했다_-_-
..
... 싫지만은 않다.
놈이 다시 돌아와주었다는것.
그리고 그 마음이 진심이라는것.
결코..싫은건 아니지만.
친구가 아닌 남자라는것이 용납할수 없는 제일 큰 이유가 된다.
대문앞에 다다라.죽을 각오를 하고서 벨을 향해 손을 올릴때.
"...용가리야..ㅠ-ㅠ.."
죽어가는 목소리로 날 부르는 은규.
"여지껏 연습실 있었어..-0-..?"
"응..나 목소리좀봐..ㅠ_ㅠ.."
"..이구.병신.적당히좀 하지.괜찮어.언제까지 이래야되는건데.."
"..몰라..."
푸욱.
기타를 맨채 날 빠르게 안더니 왼쪽 손바닥으로 나의 머리를
마구 비비는 은규.
"아씨.뭐야_!낼 머리 안감을랬단 말이야_!!"
"...됐다.이제 충전 100_만땅이다_.♬아쟈_!!!"
"..어린놈.쯧쯔..자...내 생각하면서 자.그럼 예쁜꿈 많이 꿀꺼야."
"니꿈_.?그럼 내일 복권 사야지_♬"
말을 마치고 뾱 벨을 누르는 놈.
"너..야.무슨뜻이야_!!그게 무슨뜻인데_!!-0-!!!"
"안녕_!!"
쾅_ 하는 소리와 사라져버리는 놈.
하이튼 끝까지 좋은 말은 못해주지-_-^ ?
난 한숨을 푸우욱 쉬며
그러나 기분좋게 미소를 지으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벨에 가져댔다.
오늘 내가 엄청난 단서 2가지를 남겼다는것은
꿈에도 상상치 못한채..-_-^
1susaks@hanmail.net
※도레미파솔라시도59※
\ 담날 밥상 머리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둥그렇게 식탁에 둘러앉았다.
말없이 숟갈질만 하시는 아버지.
고양이를 품에 안고 밥을 먹는 재광이.
"윤재광.너 그거 털 날린다고 내가 밥먹을때 치우라고 했냐.안했냐."
엄마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이 둔한 나도 느꼈는데.
저 눈치빠른 윤재광은 얼굴에 판때기를 여러겹 깔았는지
아랑곳않고 우적우적 밥을 쳐먹고 있다-_-
"엄마 나 며칠전에 푸푸랑 대학로 놀러갔는데 인터뷰했어_!!!이렇게 생긴
고양이 흔치 않대_.이제 방송탄다_!녹화시켜야돼_!"
-_- 그 언니가 언제 푸푸한테 그런 소릴 했드냐 -_-
"-0- 그거 빨랑 안내려놔_!?!?!?"
후다닥_.엄마의 고함소리에 푸푸를 바닥으로 내려놓는 재광이.
"엄마가 새끼 고양이 이쁜거 하나 갖고 올테니까 그 도둑 고양이
갖다 버려_!!"
타악_.하는 소리와 숟갈을 내려놓는 재광이.
"나보고 차라리 죽으라고 그래_!엄만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냐_!!-0-!?
내 눈에 여자는 신소현 하나고 내눈에 고양인 얘 하나야_.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마!"
"-_- 그럼 니 눈에 엄마는 뭐냐.."
"밥주는 사람.=_="
울그락 붉그락 다양한 색깔변화를 나타내는 엄마의 얼굴.
뻔뻔스럽게도 벌컥벌컥 물을 들이키는 재광이.
아빠와 엄마의 고함소리가 동시에 시작될때.난 후다닥 집을 나와버렸다.
오늘은 오랜만에 낮시간에 데이트 있는날_♡
가을날씨라 제법 쌀쌀하네♬
몸을 잔뜩 움츠린채 약속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정빈이 이놈은 하늘로 솟은건지.땅으로 꺼진건지.
몇주째 깜깜 무소식이네.
전화.문자는 다 씹어먹고.
그날 내 말이 심한 충격이였던걸까...-_-
그래도 그땐 정말 상황이 급했는걸..
돌아와라 정빈아 ㅠ0ㅠ 네가 보고싶구나
\ 오렌지_.
창가쪽 의자에 철퍼덕 주저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슬금슬금 구경하고 있는데.
교복차림의 은규가 점점 시야로 들어온다.
그리고 이내 건물안으로 들어서버리는 은규.
며칠째 노래 맹연습으로 인해 야위어버린놈.
대회는 한달뒤라면서 왜 지금부터 이 난리를 치는건지.
오늘도 어김없이 은규놈옆엔 딸랑딸랑 나리가 달려있다-_-
데이트때마다 늘 따라나와 노래를 맞추어보는 나리-_-
오늘도 찐한 데이트 하긴 다 글러먹었구나.
당연하다는듯 맞은편 의자에 나란히 앉아버리는 은규와 나리.
요 며칠간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한 놈은 얼굴에 잔뜩
그늘을 쳐놓고 있었다-_-
낯설기만 한 은규의 얼굴.
원래 음악에 빠지면 저렇게 변해버리는걸까...
시도때도 없이 씽긋씽긋 웃던 놈의 환한 얼굴이
석고상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나리 또보네=_="
"네^ㅇ^"
-_-
"오빠.그러면 간주 부분에서는 그냥 아무것도 없이 가요.?"
"응.흥얼거리는거 하지말자.그리구.예선전에만 사랑노래로 가구_
본선에선 다른걸로.."
쑥덕쑥덕-_-
날 앞에 앉혀놓은채 주절주절 음악얘기만 늘어놓는 한쌍의 남녀.
"희원이 오빠 있으면 좋을텐데...
베이스가 비니까.타격이 너무 커요.연락..안돼요...오빠.?"
-_- 희원이라는 이름에 이유도 없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식은땀
몇방울.
조금씩 어두워지는 은규의 얼굴.
".응....학교 찾아가도..만날수가 없어..."
"..희원오빠 진짜 너무해.그런사람 아니였는데..멋대로잖아요.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어떡하라는거야........."
"힘들어서 그래..."
"힘든일이 뭐가 있다구요.힘들기로 따지면 서현언니가 힘들죠
밴드 생각해서 그러면 안되는거죠.."
....
......
"...그렇게 말 막하지마.걔라고 힘든일 없겠어...?너같음 하루 하루
생활하는것도 힘겨운데 연주할맛 나겠냐..걔 입장도 생각해"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버린 말.
잠시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보다가 이내 쌩긋 웃어보이는 나리.
"..네.언니.^-^ 조심할께요"
그리고..
갑자기 입을 꾸욱 다물어버리는 은규.
빤히..나의 눈을 바라보는 놈..
"..뭐..뭘그렇게 쳐다봐.내가 뭐.그게 아니라.난 그냥 다른 사람입장
에서도 생각해보라고 그런거지_..!"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아 진짜 미치겠네.-0-?
난 애꿏은 머리를 마구 긁어댔다.
"참.언니도 들었어요.?은규 오빠 소꿉친구 놀러오는거^ㅇ^"
..
-_- 소꿉친구.?
이건 또 무슨소리래니.
어쨋든 난 말을 돌려준 나리에게 감사하며 멀뚱멀뚱 은규를 바라보았고.
은규대신 조잘조잘 대답해주는 나리.
"은규오빠가 노래 시작하게 만든 위대한 인물이래요_오빠.청주사는
언니랬죠.?"
언니-0-_!?!
말없이 자근자근 빨대를 씹어대는 놈.
"야_!너 웃기네_?나한테 그런말 안했잖아_..!언제 오는데.?
어디서 자는데_?!"
"..니가 안물어봤잖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거야-0-_?!너 청주 살았었어_?!"
"걔가 이사간거야."
그랬다.나에게 강희원이라는 오래된 친구가 있었던것처럼.
신은규 이놈에게도 친구라는것이 있었던 것이다...
설마 공주과는 아니겠지.=_=_?
여러가지 질문으로 뒤엉킨 머리.
"..근데 니가 왜 걔땜에 노래를 시작...."
그때.누군가 톡톡 나의 어깨를 두드린다.
"...ㅇ_ㅇ."
난 빙글 뒤를 돌았고.
이내 다시 빙글 앞을 보았다.
"..어.언니 안녕하세요.긴가민가 했는데^ㅇ^전번에 봤었죠.."
"-_-.아니" - 앞을 본채-_-
"..그게 아니라.진짜 급해서 그런데요.희원 오빠 전화번호좀 가르켜주세
요.."
..싸해지는 분위기.
지난밤 공원에서 보았던 커플.
그중 여자애 하나가 교복차림으로 나타나
날 최악의 구렁텅이로 빠트리고 있었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급한대로 그아이를 끌고서 문밖으로 나가려했고
"...말하고가..."
은규놈이 팔을 옆으로 뻗으며 갈길을 막아버린다.
"...아.얼마전에.공원에서 희원이 봤어.."
"............왜 말안했어...."
"..그냥...미안해...."
".우연히 본거지.."
"..어..."
"믿을께..그래도되지.."
"...."
"..그래도 되는거지..."
"........어..."
스르륵 팔을 내려놓는 은규.
난 재빨리 그 여자애를 끌고서 커피숍을 나와버렸다.
1susaks@hanmail.net
※도레미파솔라시도60※
"-_-.잘들어.희원이 후배"
"..오빠 핸드폰 번호좀 빨랑 가르켜 주심 안돼요_?진짜 급해서 그런데."
"나 걔 번호 몰라!!-0-!!!"
"..네.ㅠ-ㅠ..?말도 안돼.어떻게 애인 폰번호도 몰라요.."
"이 기집애야_!애인 아니랬잖어_!너 아까 내앞에 앉어있던
번쩍번쩍 황금빛 나는 놈 봤지_!!"
"..ㅠ-ㅠ.."
"그놈이 내 애인이야_!!
"그럼 울 희원선배는요!!ㅠ0ㅠ!!"
"야_!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하냐_!!"
"희원오빠 2틀째 학교 안나와요."
"....그..래.?..어디..아픈가보네..집으루 문병가.그럼.걔 전복죽은
못먹으니까 전복죽 들고가지마."
"집에가면 문 안열어주는데요_?!"
"..-_-.너 희원이 좋아한다구 니 남자친구한테 다 일러버린다.."
흠칫 놀란 얼굴로 맹하게 나를 바라보는 기집애-_-
"좋아하는거 아니에요 뭐!ㅠ0ㅠ!!"
"...-_- 내가 왜 너하고 이런 얘길 하고 있어야 하니.비켜봐라"
빼싹 마른 그 아이를 남겨두고 저벅저벅 오렌지 안으로 들어섰다.
오도커니 혼자 남아있는 나리.
"....은규는..?"
"..뒷문으로 나가버렸어요.."
"..왜..-0-..?너 걔 화나게 했어_?"
누누히 말했지만 매우 둔함-_-
"언니 나빠요.태도 분명히 해요.은규 오빠 아프게 하지마요.."
벌떡 일어난 나리가.부들부들 떨리는 두 주먹을 불끈쥔채
내게 소리친다-_-
"넌 또 왜그래..-_-"
"은규오빠가 왜 대회에 그렇게 목매는데요_!!언닌 격려는 못할망정
딴남자나 만나구 다니구.."
"-0-..너..."
"제가 오빠 보기만 하는건.오빠가 언니 옆에 있을때 더 밝게 웃기
때문이에요.근데 생각 바뀔려 그래요_!!!"
"그..그래.미안하다.됐냐_!!-0-!!"
토다다닥>_<
-_- 재빠르게 커피숍을 나가버리는 나리.
아.진짜 미쳐버리겠네-_-^
내가 그렇게 잘못한건가..?
긁적긁적-_-^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푹 쉬어대며 집을 향했다.
입장을 바꿔보자-_-
은규가 내 친한친구 윤아를 만난다면-_-?
나한테 말 안하고 만난다면.?
-_-..아.무지 열받는거구나.
...그럼 대학로 갔던것도 얼른 자수해야겠다.
앞으론 은규한테 다 말해야지.
내 애인은 은규니까_.♡
목걸이에 쪼옥 뽀뽀를 하는 날.
슬금슬금 경계하는 거리의 아줌마들-_-
집에 가는길.
은규가 좋아하는 치즈케잌을 세조각 샀다.
보나마나 두조각은 소현언니가 먹을테고-_-
대회하는 날은 뭘 사줘야되지.ㅇ_ㅇ.?
골목어귀에 다다라 내 발걸음은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은규가 조금이라도 웃어주면 좋을텐데..ㅇ_ㅇ.
그리고-_-
..-_-...담벼락에 세워진 차뒤로 불쑥 솟아난 두개의 머리를 보았다-_-
이윽고.
그것이 꼬옥 붙들어안고 있는 재광이와 소현언니라는것을 깨달았다
푸푸의 울음소리도 빠지지 않는구나.
냐아옹_♬
언제 저렇게 진도를 뺀걸까.
대단한놈.4살위 연상을 꼬드기다니.
불쌍하니 못본척 지나쳐주자.
-0- 헉.잠깐만.
설마 겹사돈 되는건 아니겠지_!??!
설마..-0-..?설마....
핑_핑핑_핑핑핑_핑핑핑_핑핑핑핑_♬
벨소리마저도 특이한 은규의 집.
한참후..
"누구세요_??!"
....걸걸한 여자의 목소리.-_-?
소현언니는 분명 내가 아까 차 뒤에서 봤는데.
집 잘못찾았나...?
혹시나 해서 슬쩍 대문에 걸린 문패를 바라보았다.
물론 한문으로 써진 시아버님 이름을 읽을순 없었다.
"누구냐니깐요...?"
-_-......씨......
"이집 며느린데요_!!!!"
"네_!??!"
-_-...
곧바로 찰캉 열리는 대문.
그리고..
머리에 휜 수건을 휘휘 감고
몸에 휜 타올을 휘휘 감고.
푹 젖은 까만 얼굴을 대문 사이로 쑥 내미는 여자.
..뭐야...-0-...
혼혈안가.?
움푹 패인눈에 아주 짙은 쌍커플.
가로 세로로 엄청나게 큰눈.
산도적을 연상케하는 .. 부담스러울치 만큼 까만 눈썹.
붉은기가 좌르르 도는 입술.
볼록 튀어나온 이마.
어깨를 훨씬 넘는 탈색한 머리.
중요한건.
키가 나보다 크다는것-0-...
그러나 말랐다.
제길슨-_-^
동남아 사람과 우리나라 사람 사이의 자식인듯.-0-
아무리 보아도 그렇게밖엔 생각되진 않는다.
"이집 며느리라니_!!너 누구야_!!!"
"그러는 넌 누군데 그런 얄쌍씨구리한 옷차림으로 은규네 집에서
나와_!!"
"..은규..니가 은규 애인이야_!!?!?"
"그래_!!!!!!그런 넌 누구야!!!!!!"
".....-_-^"
대답없이 입술을 잔뜩 일그러트리더니.
내 어깨를 꽉 붙든채 이리저리 나의 얼굴을 관찰하는 동남아족-_-
난 사력을 다해 동남아족을 밀어버렸고.
-_- 동남아족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강적이다.
카페 게시글
⑤ 강추!! 소설들。♡
[귀여니] ※도레미파솔라시도51~60※
진은경♡
추천 0
조회 88
03.12.28 15:18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