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어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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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時/윤동주
한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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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2 00:3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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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련하고 찡하고 뭉클한...
암살 영화 본 것이 떠오르며 - 수많은 이들에 감사함이 일어납니다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지금 이 시대에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 정말 감사한 날입니다.
그러네요 나도" " 암살 " 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8.15 광복절을 맞아 더 감격 이네요
감사 합니다
멋집니다!
찡한~ 감동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