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기봉산 (236m) - 영지둘레길 트레킹
산행일 : 2024. 06. 16 (일)
산악회 : 뉴산오름 산악회
산행구간 : 1)수곡사주차장-아기봉산-건국사-수곡사원점회귀 (1.8k)
2)영지둘레길 트레킹(2.4k)
산행시간 : 4-20 (1030~1450)
날씨 : 맑고 시계 양호.
특징
아기봉은 입실리.연안리. 냉천리 구어리 한 가운데 있는 산봉우리로 정상에는 크고 높은 바위들이 서로 얽혀
10여m 높이로 솟아있으며 정상에 있는 ”아암(兒巖)“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산행일지
0800 동래3번 출구 건너편
0940 수곡사주차장
0948 수곡사0.55k 애기봉1.05k 태평사0.95k
1005 수곡사0.9k 애기봉0.4k 구어리0.8k
1020~1210 아기봉(점심, 아기봉안내문, 건국사0.4k연안,냉천0.6k)
1215 석봉암
1220 건국사
1230~1310 수국사
- 영지로 이동 -
1330~1500 영지못 둘레길
250m의 낮은 산에 선녀와 아기장수 전설이 전해진 경주 외동읍 아기봉과 불국사 석가탑의 그림자가
연못을 비치길 기다리다 죽었다는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전설이 깃든 영지(影池) 둘레길 탐방을 위해
오랜만에 이곳 산악회를 찾아 산행에 나선다.
▲ 아기봉 개념도
부산출발 1-40분에 외동읍 입실 수국사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아기봉산은 왕복 약3km
2시간, 영지둘레길은 약2.4km 약1시간 소요되는 모두 원점회귀 코스다.
▲수곡사주차장과 등산안내도
수곡사주차장에서 아기봉 등산로 안내도를 보며 숲길로 들어선다. 잘 나있는 탐방로는 가족묘와 작은 개울을
건너며 완만한 숲길로 이어진다. 잠시 후 능선으로 올라서자 마사 길로 바뀌며 태평사갈림길을 지나며 산행출발
20분 만에 운동기구가 있는 애기봉0.4k 지점인 구어리갈림길에 도착한다.
▲갈림길 이정표지판 모습들
능선과 산비탈에는 몇 개의 크고 작은 바위가 보이며 군데군데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도 보인다.
▲기암과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
▲크고 작은 바위들
건국사갈림길을 지나며 애기봉0.1k 지점을 지나자마자 나무 가지에 아기봉정상을 표기한 코팅지가 걸려있다.
능선상의 특징 없는 이곳이 실제적인 아기봉정상이지만 이곳에서 100m여 진행하면 아기봉 유래가 적혀있는
안내문이 있는 아암(兒巖)에 도착한다. 집채만 한 바위가 서로 엉켜있는 거대한 ‘아암’은 다음과 같은 선녀와
아기장수 전설이 있다.
▲아기봉 전설 안내문
“아주 옛날 선녀가 한 남자를 몰래 만나다, 아기를 갖게 되어 하늘나라에서 쫓겨나 이곳으로 내려와 바위
위에서 아기를 낳았다. 아기는 태어난 지 21일 만에 일어나서 걸으며 말을 하고, 석굴 앞에 있는 지름 50cm
길이1m쯤 되는 돌을 밧줄로 묶어 짊어지고 동봉산 꼭대기에 갖다 놓기를 반복하며 힘을 길렀다. 임금을 이
사실을 알고 장래 임금 자리가 우려되어 군사를 시켜 아기를 없애버릴 것을 명하였다. 군사들이 아기를 죽여
끈으로 묶고 포대기에 싸서 시체를 들고 가려고 했다. 놀라 깬 선녀는 아들을 끌어안으려 했으나 아들은 바위로
변하고 선녀는 돌이 된 바위 위에서 숨을 거두었다. 바위에는 포대기에 묶인 아기의 시체가 돌이 되어 남아있고
아기가 태어났던 곳, 탯줄을 끊은 가위자국과 목욕시켰던 돌 흠이 함께 남아있다. 그 후부터 마을사람들은 이
바위봉우리를 “아기봉”이라 불렀으며 이 아기봉 정상에는 장방, 사랑방, 부엌 등의 굴이 있다“
▲아기봉전설 안내문 앞 이정표지판. 하산은 건국사 방향 우측이다.
아암 정상은 안내문에서 왼편 바위사이 길 또는 뒤쪽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오를 수 있다.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오르며 비좁은 바위틈 사이를 지나자 집채만 한 바위가 서로 엉켜 만들어진 동굴 형태의 넓은 공간이 나오며
직진하면 왼편에서 올라오는 바위사이 길과 만나며 우측은 전방으로 조망이 확 트인 전망바위다.
▲집채만 한 바위들이 서로 엉켜있는 모습들.
아기봉에는 아기를 씻겼다는 대야. 포대기에 묶인 아기의 시체가 있는 바위, 아기가 짊어지고 다녔다는 두 개의
밧줄 자국이 있는 돌, 아기가 태어났던 굴, 탯줄을 끊은 가위자국 돌 등, 마치 보물찾기 하듯 군데군데 숨겨져 있는
전설속의 바위들을 찾는 재미가 솔솔하다.
▲목욕을 시켰다는 홈 파인 바위(좌) 아기장수가 멨다는 밧줄자국이 있는 바위(우)
전망바위 바로 앞에 아기장수가 멨다는 2개의 밧줄자국이 있는 작은 크기의 바위를 만나고 바로 왼편으로 석굴을
받들고 있는 평탄한 바위 위에 아기를 목욕시켰다는 홈이 파인 돌 대야를 보면서 전망바위에 올라서자 조망이 으뜸이다.
북쪽에서 우측으로 멀리 토함산이 보이고 왼편으로 만호봉, 토함산 동쪽으로 조양산과 풍력 발전단지 그 우측으로
삼태봉으로 이어지는 삼태지맥 산군들이 보이고... 백일산과 경주 외동읍, 경주에서 울산으로 이어진 전철노선, 남쪽
으로 멀리 동대산 무룡산 매봉산의 산군들이 장관을 이룬다,
▲외동읍과 삼태봉으로 이어지는 삼태지맥 산군들과 조양산 풍력단지
석굴 반대방향으로 내려서자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갖가지 형태의 신비스러운 바위와 원뿔형바위 위에 위태하게
걸쳐있는 거대한 바위의 모습은 마치 자연속의 예술품 같은 모습이며 석굴을 빠져나오자 멀리 남산과 마석산, 토함산
줄기와 경주시가지, 아사달의 전설이 있는 영지가 보인다.
▲자연속의 예술품 같은 기암과 석굴
▲동굴을 빠져 나오자 마석산과 멀리 남산이 보인다.
아기봉을 우회하는 바위사이 길 가파른 암벽 아래 있는 석굴은 암벽등반동호인들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한 듯한 7∼8개
의자와 식탁이 놓여있다. 아기봉정상에는 아기봉 전설의 굴(장방, 사랑방, 부엌)이 있다는데 안내문이 없어 알 수는 없지만
이곳도 굴 전설 속의 한 곳(?)이 아닌가 싶어진다.
▲전설 속의 석굴 모습들
일행들과 석굴에서 점심을 마치고 아기봉 우회로로 올라서자 아기봉전설 안내도가 있는 바위 뒤편에 아이가 죽임을
당한 뒤 포대기에 쌓인 형상의 바위를 발견하고 곧이어 풍수표지문를 보면서 아기봉전설안내도가 있는 건국사갈림길
공터에 회귀한다.
▲포대기에 묶인 아기의 시체가 있는 바위와 풍수표지문
하산은 건국사0.4k 이정표를 보며 우측으로 내려선다, 다소 가파른 숲길이 잠시 후 평탄한 숲길과 조릿대 길로
이어지며 초라한 형태의 석봉암을 지나자 임도로 이어지며 5분후 건국사에 도착한다. 조금전 지나온 석봉암은
승가종으로 대중불교와 생활불교, 출가자들이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승려노후복지시스템을 기치로 내걸고
창단된 종단이라고 한다.
▲건국사(좌), 수국사(우)
건국사 극락보전 앞 계단을 내려선 후 이어지는 콘크리트포장도로를 따라 10분후 수국사 주차장에 원점회귀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짧은 산행거리와 이른 하산으로 인한 시간여유로 인근(약5km)에 위치한 영지둘레길 트레킹을 위하여 버스 편으로
영지못에 도착하며 영지둘레길을 둘러본다.
1330~1500 영지둘레길 트레킹
영지둘레길은 영지를 한 바퀴 순회하는 약2km, 1시간에 이르는 트레킹코스다. 아사달과 아사녀 전설이 전해오는
곳으로 영지주변에는 데크 탐방로와 쉼터, 아사달의 혼 기념비와 영지설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영지입구에는
석불좌상이 있다.
▲영지 못, 멀리 불국사가 있는 토함산이 보인다.
영지 남쪽 영지주차장에서 영지 서쪽방향으로 출발한다. 영지를 끼고 멀리 불국사가 있는 토함산을 보면서 잘 닦아놓은
데크 길과 비포장 길에 군데군데 설치된 쉼터를 지나며 아사달 혼 조형물이 있는 영지설화공원에 도착한다.
▲영지둘레길의 데크길과 비포장 길
▲쉼터와 아사달 혼 조형물.석불좌상
정자쉼터에서 놀이기구를 즐기는 동심으로 돌아간 일행과 아사녀가 석가탑이 물에 비치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다
죽었다는 슬픈 전설을 그려보며 여유로운 낭만을 즐긴 다음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반대편 둘레 길로 진행한다.
▲도로변 따라 울창한 숲길이 조성되어 있는 영지둘레길
차가 다니는 도로변 따라 벚나무와 꽃나무들로 조성된 녹색테마공원은 공사가 중단된 성호리조트 건물과 오가는
차량으로 반대편과는 분위기가 다르지만 영지주차장에 원점회귀하며 영지둘레길 트레킹을 마치며 영지에 얽힌
전설을 옮겨본다.
“불국사를 세운 김대성이 다보탑과 석가탑은 백제의 석공 아사달에게 맡겼다. 그의 처 아사녀는 낭군을 찾아서
천신만고 끝에 불국사에 도착했다. 하지만 탑이 완성될 때까지 절 안에 여자를 들이지 않는다는 금기로 만날 수
없었다. 탑이 완성되면 연못에 탑의 그림자가 비치고, 그때가 되면 남편을 만날 수 있을 거란 말에 아사녀는 기다
렸지만 기약이 없었다. 고향으로 돌아갈 기력조차 잃은 아사녀는 연못에 몸을 던졌다. 탑이 완성된 뒤 아사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통곡하며, 그의 명복을 비는 영지 석불좌상을 조성했는데 현재 영지 입구에 남아 있다.
연못은 영지로 석가탑은 ‘그림자가 없는 탑’인 무영탑(無影塔)이라 불리게 된 이유다.
-국제신문 발췌-
아기봉산과 영지 사이에 사적 제26호 괘릉(掛陵)이 있다. 이곳은 신라 제38대 원성왕(元聖王)의 무덤으로
능을 쓰려고 연못을 메웠는데 물이 새어 나와 널을 걸고 그 위에 원성왕의 유골을 안치한 데서 유래하는데
신라 왕릉 가운데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데다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병행해서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2024.06. 16
이 찬 수
▲아기봉 석굴에서 인증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