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06월05일 일요일 오전11시50분
지금 구명 역, 범일동으로 정경숙회원의 큰 딸 결혼식에 가는 길이다. 예식이 디엘 웨딩홀 12시 반 인데 늦을 것 같다. 서둘러도 마찬가지다. 차를 세 번 갈아타야 하는데 휴일 배차 시간도 길어 때맞추기가 쉽지 않다. 신부 아버지는 등산 회원이기도 했었다. 몇 년 전 급작스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다. 그 당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모두가 당황 했었다. 떠나기 2~3일 전 까지 같이 어울렸었고 심지어 당일 아침 까지도 만났던 친구가 있었으니 더욱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성실하고 예의 발랐던 친구 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아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오늘같이 좋은 날 그 가족들의 허전함은 더 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 축하 해주어 그 허전함을 조금이라도 메꾸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집으로 가는 전철 안, 오후3시04분. 예식 후 질 좋은 뷔페식당에서 정량을 넘겨 먹고 일행과 헤어져 범일동에서 전철을 타고 서면서 갈아탄 것이다.
신랑은 부산시 중등 교사라 한다. 친구 딸은 약사다. 보기에는 어울리는 한 쌍이다. 세상살이는 그리 만만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어려운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어렵다고, 쉽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마음이 선택 할 일이다. 그 마음이 선택 하는 길, 나 또한 조율하기 힘든 점일 것이다. 내 마음이라고 하지만 기실 딱히 의지대로 움직여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음은 가벼운 것은 흘려보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의지에 확고함을 더해줘야 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