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원료(홉)의 국산화, 활발한 브루어리 투어, 그리고 우리 맥주산업의 세계화.

[도토리 박]

 

(홍천 홉 농장 작황)

16년전쯤 독일 뭰헨시에서 4년마다 개최되는 드링크텍(Drinktec: 세계 최대 음료관련 기기전시회)에
참석하느라 여러 날을 그곳에 머문적이 있었다.

주말 한가한 시간을 보람있게 보내기 위하여 호텔지배인에게 적절한 주변 볼거리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 간단히 'City tour or Brewery tour?' 라고 물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나는 브루어리(홉 농장에 인접한) 투어를 다녀왔고 맥주가 발달된 독일에서는 '브루어리 투어가 이처럼
일반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오는 길에 잠시 의문이 생겼다... 독일은 맥주산업이 발달되었기 때문에 브루어리 방문을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맥주에 관심을 갖기에 맥주산업이 발달된 것일까....!

우리나라 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에서 국내외 브루어리 투어 패키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수제맥주산업 발전을 위하여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하나투어의 유승연 실장님(01044897111)에 의하면, 첫 번째 투어 목적지는
'홉을 재배하면서 수제맥주를 생산하는 제천의 브루어리' 라고 했다.

한국전쟁중 우리나라에 머물었던 미국 농학자의 글을 오래전 읽은적이 있다.

필자가 농학박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투관련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한국전쟁당시 우리나라에 머물며
한반도에서 나오는 모든 콩 종류를 채취하여 미국으로 돌아가서 개량된 콩을 만들었고 그것을 대량 생산하여
인류의 식량난 극복에 크게 기여했다고 적었다.

그렇다면 오늘날 세계인들이 즐기는 콩의 유전자적 기원은 한반도인 셈이다.

또한 2500년 전 씌여진 논어에서 '공자가 한반도 이주를 원했다'라는 글을 읽으며 이 성인도 한반도의
푸르름을 동경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 여러 곳에서 홉을 재배했던 기록들이 남아있고, 특히 북한에서는 아직도
홉을 재배하여 맥주생산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의 수준높은 맥주품질 또한
외국인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직접 재배한 홉(청평)을 활용하여 고품질의 맥주를 수년째 생산하는 수제맥주제조사 핸드앤몰트가 이것의 선봉장이라면
홍천에서 대를 이어 홉을 재배하는 곡산농원 연충흠사장님(01087903261)의 성공이 기대되고
경기도 가평에서 홉 구근을 생산하여 분양하는 홍해룡사장님(01025431507)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이런 볼거리와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연결해 주는 하나투어의 브루어리 투어가 대 성공을 거두어
이 모든 것들이 대한민국 수제맥주산업이 세계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어본다.

(가평 홉 농장 작황)

Tip

http://wtdom.hanatour.com/00001/dgj/dg_detail.asp?GdsCode=AKVK10AEO

글쓴이: 박철/한국 수제맥주 협회 고문

[그건그래]

우리 직원 중 한명이 원주 출신인데 어릴 때 집에서 홉을 재배해서 국내 맥주회사에서 수매했다는 이야길 들었으니 국내 홉 농사도 근간까지 유지 되었을 듯 합니다.

[Young Duve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천 브루어리 탐방 신청하였습니다.

[핑크하마]

외국은 브루어리투어가 흔하고 다양하더군요~ 우리나라도 곧 그렇게 될 것 같아 무척 기대됩니다~~

[달고나형]

이번주 주말이면...
서경지역에서 홍천 곡산농원에 홉따기 체험을 하러 가게 되는데요~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도
박철 고문님께서 홍천농장에 구근을 전해주신 덕분입니다.

좋은 글과 좋은 문화전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몰트지엥]

예전에 한국전쟁에 이전엔 홉재배하는 농가가 많았다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홉마스터]

홉 재배에 대한 유통 판매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시각의 다양한 의견 궁금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