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강좌<재능기부 무료강좌>
불교에서는 사람의 일생을 생로병사(生老病死)라 하여
태어나고(生), 늙고(老), 병들고(病), 그리하여 죽는(死) 4단계로 나누었는데 근래에는 인간의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크게 3단계로 나누기도 한다.
얼마 전만 해도 첫째 단계는 「삶을 준비하는 단계」로 출생부터 25세까지로 보았다.
이 단계는 학교교육 및 직장을 잡기 위한 여러 과정들이 포함되는데 이 단계를 잘 준비한 사람들은 다음 단계인 ‘생산 활동 단계’를 성공적으로, 보람 있게, 의미 있게 보내게 되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많은 고생을 하게 된다.
둘째 단계는 「생산 활동 단계」로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데 26세부터 50세까지로 본다.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고, 직장에서 한 단계씩 승진도 하고....
셋째 단계는 「휴식 단계」인데 직장에서 퇴직 후의 기간으로 51세부터 75세로 본다.
퇴직을 위하여 철저히 준비한 사람들은 여유 있는 생활을 하며 취미 생활 등을 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단계인데, 이 단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노후가 매우 비참해진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요새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각 단계의 간격(Term)을 30년씩으로 보아 제1단계(출생~30세), 제2단계(31세~60세), 제3단계(61세 이후 죽을 때까지)로 보기도 한다.
그렇게 보면 마지막 노후생활 단계인 3단계가 매우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요즈음처럼 수명이 늘어나다보면 인간수명을 120세까지로 보기도 하는데 그렇게 보면 인생의 절반인 셈이 된다. 문제는 이 가장 길고, 어쩌면 경제적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있는 이 시기를 사람들은 너무 쉽게, 너무 소홀히 여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앞의 1단계, 2단계는 철저히 연구도 되어있고, 단계별(Step by Step)로 잘 짜여 져 있다.
유치원이 끝나면 초등학교로, 다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2단계도 직장에 입사하고 결혼하고, 자식 낳아 기르고, 승진하고......
이 1,2 단계는 충실한 학교생활, 직장생활을 위하여 많은 보습학원도 있고 선택의 폭도 넓다.
그런데 정작 가장 긴 시기인 제3 단계인 노후 시기는 너무도 휑하니 비어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2 단계처럼 짜여 진 단계도 없고, 연구된 것도 너무나 빈약하여 다시 말하면 목적이 없는 항해 같다고나 할까?
이 3단계를 위한 준비라고는 노후에 먹고 살 경제적인 준비, 기거할 전원주택 정도가 전부 아닐까 생각할 정도이다.
10억을 통장에 예금하여 놓고, 멋진 전원주택에 살면서 죽는 날만 기다린다면 너무 비참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할 때, 그 목표가 어느 정도 이루어 졌을 때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맛본다고 한다. 만족할 만한 학교생활, 만족할 만한 직장생활, 만족할 만한 자식 양육과 자식들의 성공....
1,2 단계는 잘 마무리되었다 치자. 그런데 정작 노후 시기는 지금까지 이룬 성공을 곱씹으면서 만족해하며 죽을 때까지 그냥 무의미하게 산다는 말인가? 그 기간이 너무 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퇴직을 하기 전에, 혹은 퇴직 직후에라도 목표를, 단계(Step)를 정하자는 것이다.
60에서 70까지는 무엇을, 70부터 80까지는 무엇을, 80 이후는 무엇을.....
그리고 죽을 때에는 어떻게.... <후회 없이 멋지게....>
사람마다의 취향에 따라, 경제적 여유에 따라,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는데 나의 경우는 70세까지 세계 배낭여행이 목표이다. 가급적 많은 지역을 다니며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그 문화를 체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직에 있을 때부터 철저히 준비를 하였다.
건강관리, 외국어 준비, 여행할 나라들의 인문지리, 역사, 문화, 세계 문명의 흐름 등이 그것이었고 2009년 2월, 퇴직 하자마자 즉각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우선 몇몇 나라의 배낭여행 체험을 묶어 여행기를 책자로 발간하였고, 오늘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여행 경험을 이야기하게 되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으며 금년에도 멋진 배낭여행을 계획 중이다. 나는 현직에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큰 성취감과 행복감을 지금 느끼고 있다.
- 이 후, 스크린에 나의 세계배낭여행 자료(ppt)를 띄워놓고 설명을 하는 순서였는데 서론이 너무 길어 대충 그림만 구경하는 정도로 그쳐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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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노인복지회관에서 문화강좌에 강사로 초빙되어 어찌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니 부제인 ‘인생은 60부터다!!’를 이야기하다가 조금 길어져서 뒤의 사진을 띄워놓고 하는 본론인 세계배낭여행 이야기는 시간이 촉박하여 오히려 주마간산(走馬看山)이 되어버렸다. 그때 한 강좌내용을 간추려 옮겨 본 것이다.
<2014년 12월 23일, 인천노인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세계배낭여행 강좌/ 참석인원 200여 명 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