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생겨 치료 받으로 온 3학년 학생 두명이 차례를 기다리며 외모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때는 중학교 때나 했던 이야기를 초 3이 하니 낯설었다.
아침 등굣길에 김영철의 파워에프엠의 ' 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프로그램에서 '너 화장 고쳐야겠다'라는 말을 영어로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그때 타일러가 난감해했다. 이유는 미국에서는 그런말을 안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외모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안 한다고 했다. 그래도 꼭 해야만 한다면으로 시작해서 미국식 표현을 찾아내긴 했다.
우리사회는 외모지상주의가 심한편이다. 의료적 목적이 아닌 성형이 판치고 여성들은 많은 시간을 외모 꾸미기에 사용한다. 너무 안타깝다.
나는 학생들이 외모 때문에 의기소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여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동기유발
-.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보물은 무엇인가요?"라고 퀴즈를 냈다. 10명 정도 물었더니 모두사람이라고 했다. 여러분은 세상에 한 하나 뿐이고 과학이 발달해도 여러분과 똑같은 외모, 생각, 말,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우리는 모두 다르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존중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오늘의 활동 순서를 안내하였다.
활동 1 외모평가 문제점
'안녕, 자두야'에서 신체검사하는 날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이미 이 영상을 본 학생들이 많았다. 영상을 보고 난 후 돌돌이처럼 외모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놀림받은 경험을 물었다. 많은 학생들이 '뚱뚱하다', '못생겼다'라는 외모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뚱뚱하지도 못생기지도 않았는데 비우었다는 점이다. 10년 인생을 살면서 외모놀림, 비웃음, 비난, 비교를 당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손들어보자고 했다. 한 반에 70^정도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많은 학생들이 외모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는 요즘 흰머리 때문에 염색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솔직히 나는 염색하기 싫다. 내 지인들은 내 흰머리를 보고 '오십이 넘어보인다', '학생들이 싫어한다'라는 이유를 대면서 염색하라고 강요한다. 이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해줬다. 화장에 대한 이야기도 해줬다. "선생님이 화장을 안하고 다닙니다. 화장하려면 화장품을 사야해서 돈이 듭니다. 화장하려면 아침에 빨리 일어나야 하고 밖에서는 땀이 나도 세수를 못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한 선생님이 보건선생님한테 화장해야 학생들이 좋아한다며 화장하라고 합니다. 그 선생님은 걱정돼서 해 준 말이지만 선생님은 참 맘 상합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화장을 하든 말든 뭔 상관이야.', 라고 말했다. 나는 화장을 하든, 염색을 하든 선생님의 자유라고 말했다. 흰머리를 가려야 한다, 화장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사람들이 외모평가를 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냥 하고 싶어서','장난으로',''재미로','걱정돼서'라고 말했다.
감정카드를 교실 바닥에 뿌렸다. 학생들에게 외모놀림, 지적, 비난, 비교등 평가를 당했을 때 감정을 찾아보게 하였다. '속상하다','화난다', ㅇ'우울하다', ㅅ'슬프다'등을 비롯한 많은 부정적 감정을 학생들이 찾아 칠판에 붙였다.
나는 저번에 한 선생님이 "보건선생님, 참 동안이네요."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음속으로 '내가 동안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안이 뭐냐고 묻는 학생들이 있었다. '어려보인다', 또는 '젊어 보인다'라는 뜻이라고 알려주었다. 외모를 칭찬했을 때 당황스럽거나 불편한 마음이 있었던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한 남학생이 "어른들이 저보고 건강해 보인다고 칭찬했을 때 마음이 불편했어요."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뚱뚱해도 괜찮아. 다 키로 가. 걱정하지마. 넌 키가 클거야."라는 말을 했을 때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고 했다. 날씬하다는 말, 이쁘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불편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일부의 학생들은 칭찬인데 왜 기분 나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는 여기서 '이처럼 같은 칭찬이지만 모두가 다르게 느낍니다. 이것이 다양성이고 존중되어야합니다.'라고 말했다.
활동 2 나의 특징 찾기
까마귀를 보여주었다. 겉으로 봤을 때는 까맣기만 하지만 자세히 보면 까마귀도 특징을 많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 백과에서 찾은 까마귀의 특징을 알려주었다. 내 특징을 ppt로 보여주었다.안경쓰고 흰머리 나고 주근깨가 있다는 신체적 특징과 잘 웃고 학생들 치료를 잘 하고 말도 잘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각 항목마다 '맞아'라고 말해줘서 기분 좋았다.
학생들에게 나의 특징 찾기 활동지를 나눠줬다. 학습지 중앙에 이름을 쓰고 자신의 특징을 찾은 후 평가받기 싫은 특징에 세모를 하게 했다.
활동3 친구 특징 찾기
자신의 특징을 적은 활동지를 책상 위에 올려 놓게 했다. 5분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친구들의 특징을 살펴 보게 했다. 포스트잇을 원하는 만큼(평균 3장 정도)나눠주고 새롭게 알게된 친구특징을 적게했다. 단 세모 표시와 외모에 대한 특징은 적지 않게 했다. 친구특징을 다 적은 학생들은 포스트잇을 칠판에 붙이게 했다.
수업이 끝나고 알게된 점이나 느낀 점을 발표시켰다.
학생들은 주로 외모 평가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말했다. 친구의 새로운 특징을 알게 되었다는 의견과 외모칭찬도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반에서는 외모평가 금지라는 규칙을 정하고 수업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