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도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텐트와 침낭 메트리스를 빌려서 우유곡절 끝에 7월 31일(화)부터 8월 2일(목) 까지 여름 휴가를 주위사람으로부터 추천 받은 갈천 캠프장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캠핑이라 한번 경험 한 후 좋은 경험이라고 판단 되면 장비를 구입하기로 집사람과 합의(?)를 하였고 반면 기대 이하이면 올 여름 휴가를 갈천에서 보낸 기억 뿐이 겠지요.
출발은 원래 8월 1일 수요일로 하기로 하고 휴가를 잡았고 갈천을 인터넷에서 알아보다 집사람이 더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여 갈천 주인장님께 전화를 해보니 예약을 해야 하고 오토캠핑에 가입하여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부리나케 회원 가입하고 부엉이 캠프에서 예약을 할려 보니 이럴 수가… 8월 1일엔 자리가 이미 꽉 차있고 7월 31일만 8개 정도 사이트가 남아 있더군요. 우선 예약하구… 결국 휴가를 하루 댕기는 것도 이상해서 하루 늘리는 것으로 (역대 최대 휴가일수 기록 달성 ^^;;; 4일에 토일 합쳐서 6일. 보통 공휴일 하루 끼고 주말까지 그사이에 휴가를 얻는 즉 최소의 휴가일 수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데 이번엔 유독 애들 학원일정에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된 것임) 결정을 하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출발 전 주말 토요일에 덥다고 하여 이불을 안덮고 자서 흐흑 감기 몸살로 근육통에 오한에 겹쳐 모처럼 잡은 휴가도 가네 마네 하는 지정까지 가고 말았습니다만 시간 날 때 마다 누워 있는 모드로 변경하여 모든 악재를 이겨 내기로 하였습니다. 자동차가 96년 식 에스페로라 각별히 정검하고 타이어압도 조정하고 뒷 트렁크도 필요한 기존 장비만 남기고 캠핑장비를 위해 비워두고 출발 하루전에 1차로 텐트, 침낭, 물놀이 기구, 바베큐 통등을 실었습니다. 한 80%정도 찬것 같더군요. 집사람이 이젠 먹을것과 옷가지만 조금 챙기면 된다고 하길래 충분히 들어 가겠다 하고 출발 당일 보니 허~걱 전날 실었던 양 만큼의 짐이 덩그란히.... 머리를 잽싸고 굴려서 다시 트렁크를 재편하고 다 적재 하니 한편으로 뿌듯한 마음이 생기더군요. 단지 침낭 2개는 애들 의자 밑에 두고 드라이 박스 하나는 조수석 집사람 자리에 애들 책은 차 뒷편 유리창 아래에 두었답니다.
7월 31일 화요일 출발 당일 아침 6시 부터 준비 했는데 9시 20분경에 출발 하게 되었습니다. 영동타고 속사IC에서 빠져나오 국도로 도착하니 1시 20분경이 되더군요(출발지 용인 수지) 오래된 차지만 무사히 구룡령을 넘어와 갈천 캠핑장 초입구에서 잠깐 멈춰 있으니 오토바이를 타신 갈천 사장님께서 손수 안내해 주시고 결국 75번 사이트에 터를 잡게 되었습니다. 원래 81번인데 더 좋은 장소로 변경 해주더군요. 또한, 1박 밖에 예약을 못했는데 2박까지 가능 하는지 물어 보니 다행히 가능하다고 하여 2박 동안 갈천에서의 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출발 당시에도 감기 몸살 기운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갈천 도착해서 텐트 치고 나니 신기하게도 아픈기가 싹 가시더군요. 처음 처보는 남의 텐트인지라 우선 펼쳐 보니 대충 알겠더군요. 타프도 없고 은박지 돗자리를 텐트 앞쪽에 놓고 다행히 송림이 우거져 그늘이 자연적으로 형성 되어 그늘막을 치지 못한 것이 이때 까지는 별 문제가 안되더군요(없어서 못 친것임. 당연 초짜라서 ^^;;;) 바로 그다음날 저녁에 비오기 전까지.
도착 당일 오후 내내 우리 애들은 입술이 새파래 질 때 까지 보트 타고 물놀이를 하고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행여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 걱정만 하였지요. 그날 저녁 애들 재우고 텐트 앞 돗자리에서 집사람과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애기를 간만에 나누었답니다. (제가 술을 못하는 관계로 내가 반 캔 정도 마시고 나머지 한 5캔 반은 당연히…) 그래도 그간 피로가 남아 있는지 자야 하는데 집사람은 계속 애기를 하고 싶은가 봅니다. 간신히 달래 재우다보니 제가 잠이 안오더군요. 에어매트리스에 집사람과 애 둘이 푹신하게 자고 나는 바닥에 침낭 놓고 자는데 하필 허리 부근에 땅이 움푹 들어 가 있네요. 그리고 지대도 머리가 더 낮게 되어 있어 자는둥 마는둥 하다보니 2시 넘은 것 같네요. 이러는 와중에 이웃집 캠퍼가 당도 하였습니다. 지금이라면 나가서 반가이 인사라도 했을 텐데 그때는 당연히 몰라서 그냥 있었습니다. 여간 조심해서 텐트를 치시는 것 같았고 어느덧 저는 잠에 빠져 잠들었습니다.
그다음날 8월 1일에 일어나 보니 이웃 캠퍼이신 치우님이 양해를 구하시더군요. 지금에서야 보니 참 이웃을 잘 만난 것 같습니다. 치우님 덕분에 오토 캠핑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치우님 내외분, Kahn님 내외분, 구둣발님과 딸 유진이 기억에 맞다면 블랙샤크님에게도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치우님이 설치해 놓은 텐트며 타프며 테이블 의자 주방을 보니 향후 준비 할려면 어떤 것이 있어야 하는지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의 돗자리 생활을 하다가 바로 앞 치우님네로 가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히 치우님 내외분과 kahn님 내외분님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캠핑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이곳에서나마 감사를 드립니다. 치우님께서 이야기 하시길 본인들도 처음 준비 할 때 경비실에 인사가 택배 온 것 없나요라고 했는데, 덕분에 저희 집이 현재 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웃이다 보니 치우님께서는 다양한 취미 활동이 보여 확인해 본 결과 물론 오토 캠핑 / 사진 (사진기 보고 알았음. 조망간 투자가 예상됨) / 스킨 스쿠버 (타프 옆에 걸쳐 놓은 수경과 스노클(숨쉬는 대롱)을 보고 여쭤보니 많은 경력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남) / RC 자동차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 포크 기타 등으로 나타났는데 RC만 빼고 모두 오토 캠핑에 접목을 시켜 놓았더라구요. 참 부러웠습니다. Kahn님 도 인상이 참 좋으셔서 치우님과 더불어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도 금새 친해 졌습니다. 좋은 오토 캠핑장도 알려 주시고 장비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늦게나마 kahn님 등급 승격 하신 것 도 축하드립니다.
2박 3일 동안 좋은 오대산 송림 공기를 마시며 우리 애들은 원 없이 계곡에서 놀고 친구도 사귀고 집사람과 저는 이런 저런 사안들을 잠시 잊고 모처럼 만에 진정한 휴가를 지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오토캠핑에 대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운 좋게도 고수 캠퍼님들과 알게 된 것이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 중 불행히도 치우님 kahn님 구둣발님이 소위 남부군(김해, 대구, 대전) 쪽 분이라서 자주 접하고 싶어도 녹녹치 않다는 것이 걸리긴 합니다. 아무튼 좋은 만남에 감사드리고 긴 것 같지만 짧은 지루할 것 같은 글을 마칠까 합니다. 치우님이 보내주신 사진과 제가 찍었던 사진을 선별하여 아래에 남깁니다. 치우님 내외, kahn님 내외, 구둣발님등 다음에 뵙기를 희망하며…. 참 닉네임을 집사람의 조롱에도 아랑곳않고 무林세계에서 잘 사용되는 명칭으로 조금 변경 했습니다. - zeus백향(白香)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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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와 앞 마당 돗자리 그리고 우리 집사람. 다른 것은 몰라도 타프와 테이블 의자는 있어야 함을 뼈져리게 느낌. 초보티가 팍팍 나는, 나중엔 아주 희귀한 사진이 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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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천에서 놀다가 나오면서 찍은 사진. 우리 큰아들 정재환 군과 집사람. 왠 마빡이 흉내를 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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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을땐 항상 이상한 포즈만 취하는데 강압에 못이겨 진지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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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의 스피드 보이와 같은 새로 개발한 신종 보트 젓는 방법. 속도에 대해선 검증 안됨. 시각효과는 대단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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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안에 있는 둘째 아들 정명훈군. 애들 이르이 동명이인으로 유명한 사람이 많음. 어떤 고명하신 분께 짓다 보니 그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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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재간에 모처럼? 다정해 보여서 한컷 찍음. 예전엔 똑같은 장남감을 2개 사는 사람이 이해가 안되는데 내가 어느순간 그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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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성을 태우는 것이 딱 걸려 놀라는 모습의 형제. 새로운 누나를 사귄것 같음. 일산에 산다고 하는데 문자도 주고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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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보트를 타더니만 아주 능숙해진 재환군의 노젓기 이젠 서서도 그냥 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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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의 선남자는 치우님의 둘째 아들 임 현재 중2. kahn님의 첫째 아드님과 친구 사이임. 엄마를 많이 닮은 것 같고 매우 착한 인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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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휴식 중인 상태. 지칠줄 모르고 노는 모습에 감탄을 보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트들고 나갈 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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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부터 kahn님 사모님, 치우님 사모님, 제 집사람, 저임. 제가 주인 같지만 치우님네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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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2박 3일 일정을 마치며 출발전에 우리 집사람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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