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름 장맛비같은 비가 왔다. 정릉천에 맑은 물이 흰물보라를 뿜어내며 힘차게 흐르고 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서쪽하늘이 파란 물감으로 물들고 있다. 바람은 왜 이리도 시원한지 북한산 의상능선 타려고 나선 길이다. 기분 참 좋다.
9시14분에 청수장 출발해서 청수천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이라 조용하게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청수장에서 보국문 오르는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10시20분 보국문에 도착했다. 2.5킬로 걸었다. 곳곳에 붉게 물든 단풍이 나를 멈춰 서게 한다. 색깔이 참 곱다. 붉게 물든 단풍에 가슴이 뛴다.
10시58분 대성문에 도착했다.
11시20분 대남문에 도착해서 보현봉 바라보니 우람하고 웅장하다.
보현봉에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는데 한번 올라보리라 다짐했다. 문수봉으로 간다.
11시35분에 727미터 문수봉에 발을 디뎠다. 탁트인 시야가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기암괴석과 우뚝 솟아오른 봉우리들이 장관이다.
문수봉에서 天地사이의 경관을 구경하니 내가 마치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다. 비봉능선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바위들이 줄지어 도열하니 이런 장관이 서울에 있어 행복하다.
문수봉에서 비봉능선이 아니라 의상능선 방향으로 가고 있다.
11시50분에 청수동암문 지나 나한봉 보러간다.
12시35분 점심식사하고 따뜻한 햇볕속으로 걸어간다. 산에 핀 야생화가 싱그럽다. 때가 되면 꽃을 피우는 야생화들이다.
13시30분 부왕동암문 지나가고 있다.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북한산에 취해 갈 수가 없네. 술에 취하는 거 여자에게 미치는 거 그래도 산에 미치는게 최고인듯 하다.
14시10분 증취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전경이 절경이로다. 증취봉에서 보는 북한산의 모습이 최고라는 생각이다. 산 중턱에는 곳곳에 사찰들이 자리잡고 있다.
14시58분 용출봉에 서다. 경관에 취해 가지 못하는 마음 어찌할꼬!
15시20분 가사당암문 도착해서 의상봉으로 간다.
15시33분 의상봉에 도착했으니 오늘 오르려던 봉우리들은 다 올랐다. 의상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은 아주 가까워서 백운대의 기운이 내게 힘을 주는 것같은 느낌이다. 거대한 통바위 노적봉과 염초봉은 마치 손을 뻗으면 닿을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가까이 보인다. 웅장하다. 친근감이 느껴진다.
내려갈 길만 남았다. 하산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하산은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다. 몇시간동안 걷다가 막판에 하산하는 거라서 힘들게 느껴지는 것같다.
16시30분 북한산성탐방센터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 무사히 끝났다. 발바닥이 후끈후끈하다. 멋진 북한산의 경관을 맘껏 탐닉하는 시간이었다. 무사히 산행끝냈으니 日月星辰과 부모님에게 감사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