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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 백두산 서파,북파 4박 5일 여행 후기]
몇 해 전부터 민족의 영산 백두산 관광을 할 생각이었으나, 여행 적기라는 7·8·9월마다 다른 일로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어 오곤 했다. 더 늦기 전에 가기 위해 이번에는 다른 계획을 모두 뒤로하고, 8월 14일 우리 합창단 연주회가 끝나자마자 8월 16일부터 8월 20일까지 진행하는 하나투어 "연길 백두산 서파·북파 4박 5일" 패키지 여행에 참여했다.
16일 아침 딸의 차편으로 대구공항에 도착해 8시 40분 2층 하나투어 담당자와 미팅을 한 후, 11시 10분 '티웨이항공' 편으로 출발하여 13시 18분(한국 시간 14시 18분) 중국 연길공항에 도착했다. 수하물을 찾고 하나투어 현지 가이드 김혜란 님과 미팅을 하며 드디어 동행할 일행을 만났다.
구미 부부 2명, 영천 부부 2명, 영천 장년 남성 3명, 대구 칠곡 부부와 딸 3명, 대구 대현동 부부 2명, 대구 대명동 부부 2명, 대구 다사 부부 2명, 대구 상동 우리 내외 2명, 대구 송현동 혼자 오신 남성 1명까지 총 9개 팀 19명(남 11명, 여 8명)이 일행이었다. 대부분 50~60대였고 80대는 우리 내외가 유일했다. 특이한 것은 9개 팀이 모두 서로 처음 만나는 초면이라는 점이었다. 도착 후 38인승 전용버스에 승차해 가이드로부터 간단한 안내를 듣고, 조선족이 운영하는 냉면 전문점 '열군속' 식당에서 연변식 냉면과 찹쌀탕수육으로 점심을 먹었다.
중식 후 한 시간을 달려 인구 6만의 도시 '도문'에 도착했다. 두만강 접경지대 철조망이 쳐진 강변공원을 산책하며 강 건너 북한 땅을 바라보고, 광장에서 조선족 주민들의 신명 나는 춤을 구경했다. 이어 끝없이 펼처진 옥수수 밭을 가로질러 고속도로를 2시간 정도 더 달려 백두산 거점 도시이자 인구 4만 8천의 '이도백하'에 도착했다.
저녁은 10~9인석 원형 식탁에 십수 가지의 요리가 나오는 연변식 현지 식사였는데,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입맛에 맞았다. 거기에 중국 술 백알(백주)과 맥주가 곁들여져 즐겁게 식사했다. 식사 후 '이도백하 관경온천 호텔'에 투숙해 백두산에서 흘러나온 데우지 않은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둘째 날, 6시에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6시 44분에 백두산 서파로 출발했다. 도로 양옆으로 자작나무 등이 밀집된 원시림 산길을 1시간 반 가까이 달려 8시가 조금 넘어 장백산 검사소에 도착했다. 여권과 출입증을 확인하고 입구로 들어가 전용 셔틀버스로 갈아탔다. 30분을 달려 첫 환승센터에서 다시 전용버스로 갈아타고 20분 정도를 더 달려, 1,442계단 아래 천지 주차장에 9시 반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2시간 동안 개별적으로 계단을 올라 37호 경계비와 꿈에 그리던 천지를 보고 11시 40분에 주차장에 모이라는 가이드의 안내가 있었다. 화장실 볼일을 보고 나오니 우리 일행은 이미 다 앞서가고 있었다. 편도 길이 900m, 높이 350m(아파트 90층 높이)로 계단 하나당 15~18cm인 1,442계단을 올라가는 일이 80대 초중반의 나이에는 어려우니 가마를 이용하라는 여행사의 권고가 있었으나, 이번 여행의 목표가 1,442계단 완주와 천지 관람이었기에 직접 걸어 오르기로 했다.
최근 들어 호흡도 가쁘고, 지난밤 잠자리가 바뀐 데다 오랜만에 중국 술까지 한잔해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워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였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숨이 차고 고통이 심해 '이제 거의 다 올라온 것 아닌가' 싶었지만, 계단에 적힌 숫자가 '310'을 가리켜 남은 계단이 1,100개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더욱 힘들어 가마를 탈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완주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나보다 가족을 걱정했었는데 실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뀐 셈이었다. 인내하며 10여 차례 이상 휴식을 취한 끝에 드디어 55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꿈에 그리던 천지를 바라보고 기념촬영을 했으며, 경계비 앞에서도 사진을 남겼다. 30분간 구경을 마친 후 하산하여 11시 40분 정시에 도착했다.
천지 주차장 옆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뒤 '금강대협곡'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탑승해 20여 분을 이동했다. 금강대협곡 산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데크길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기암괴석과 원시림, 화산 폭발로 땅이 두 쪽으로 갈라진 듯한 장엄한 협곡 약 1.6km를 둘러본 뒤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산문 검사소 출구로 나와 우리 전용버스에 올랐다.
저녁은 '여운향' 식당에서 특식으로 나오는 무제한 삼겹살, 항정살, 목살 등을 먹었다. 선택 관광으로 4인당 1kg씩 제공된 백두산 송이버섯을 곁들여 생으로 참기름에 찍어 먹기도 하고, 구워서 고기와 함께 먹기도 하며 중국 술 백알과 맥주로 정담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호텔로 돌아와 온천수에 몸을 담근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셋째 날, 아침 식사 후 6시 45분에 출발해 백두산 북파 관광에 나섰다. 지난밤 비가 많이 왔다가 아침에 개었는데, 백두산으로 출발하니 다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7시 5분경 북파 산문에 도착해 가이드가 지급한 우의를 입고 셔틀버스로 갈아탔다. 올라가던 중 환승센터에서 11인승 지프차로 분승해 아찔한 72굽이 경사를 돌아 정상에 도착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약한 비가 내리고 천지가 안개에 덮여 있어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정상까지 올라오고 안개 낀 천지를 본 것으로 만족하며 지프차로 하산해, 환승센터에서 비룡폭포로 가는 셔틀버스로 갈아탔다.
폭포 주차장에 도착해 52도의 온천수에 손을 담가보고 비룡폭포를 관람한 뒤 하산했다.
이어 선택 관광으로 '백두산 레전드타운 비행체험관'을 관람했다. 입체적인 비행 체험 프로그램으로, 발이 공중에 떠 있는 특수 좌석에 탑승하여 대형 스크린의 비행 경로에 따라 바람과 물안개가 분사되는 가운데 헬리콥터를 타고 계곡과 폭포 사이를 누비며 백두산의 사계절과 중국 명승지를 둘러보았다. 보지 않고 왔으면 섭섭했을 훌륭한 코스였다.
오후에는 연길로 이동해 라텍스 매장에 들렀다가, 선택 관광인 무제한 양꼬치 요리로 저녁을 먹었다. 4명이 한 팀이 되어 양꼬치 반, 쇠고기 꼬치 반을 직사각형 화로에 얹어 돌아가며 익히는 회전식 요리였다. 아주 매운맛, 조금 매운맛, 고소한 맛의 가루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중국 술 백알과 맥주를 곁들인 푸짐한 저녁이었으며, 후식으로는 처음 맛보는 '옥수수 온면'이 나왔다.
저녁 식사 후 호텔로 이동했다. 방이 다다미방과 더블 침대가 갖춰진 투룸 구조에 욕탕, 사우나실, 화장실이 따로 마련된 오피스텔처럼 넓고 훌륭한 호텔이었다.
넷째 날은 아침 식사 후 8시에 출발했다. 침향환, 콜라겐 등을 판매하는 건강식품 매장에 들렀다가, 연길 시내에 위치한 조선족 민속 테마마을 '연변 민속원'을 구경했다. 이곳은 조선족 민족문화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조선족 민속풍 건물 40개 동으로 꾸며진 곳이었다.
점심 식사 후 용정 윤동주 생가로 가는 길에 용두레 우물, 일송정, 해란강을 차창 밖으로 관광했다. 명동촌 윤동주 생가에 도착해 "죽는 날까지" 등 돌판에 새겨진 시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생가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인상 좋은 영천 3인 장년 팀이 제공한 북한 맥주를 맛보고 연길 시내로 돌아왔다.
연변대학 주변, 한글이 병기된 먹거리 간판으로 도배된 연대 미식거리(왕홍거리)를 둘러보았는데, 포장마차의 갖가지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고 인파로 북적였다.
선택 관광으로 마사지 숍에 가서 90분간 발과 전신 마사지를 받은 후, 중국 술을 곁들여 10가지가 넘는 요리가 나오는 연변식 현지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다섯째 마지막 날은 캐리어와 소지품을 모두 챙겨 8시 30분에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에 탑승했다. 대나무·옥 제품이 주류인 만물 매점에 들러 쇼핑을 하고, 식당으로 가는 길에 잠깐 농협 매장에 들러 참깨, 녹두, 팥, 율무, 버섯 등을 구매했다.
점심 식사 후 공항에 도착해 수하물을 위탁하고 탑승권을 받아 그동안 정들었던 김혜란 가이드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2시에 출발하는 티웨이항공편에 탑승해 오후 5시 23분 대구공항에 도착했다. 정들었던 일행들과 작별하고 오후 7시경 귀가했다.
흔히 여행은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워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 여행이 바로 그런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 일행 17명 모두 참 좋으신 분들이라 너무나 즐거웠고, 고령의 나이로 일행에게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크게 뒤처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일행 모두 사소한 사고 하나 없이 여행을 잘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2026,8,21
바다꾼 적음
서파에서 본 백두산
서파에서 본 백두산 천지
백두산 서파 37호경게비
금강협곡 입구
북파에서 본 안개낀 천지
연변 민속원
용정 명동촌 윤둥주 생가 입구
윤동주 거주 하시든 생가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

첫댓글 연길 백두산 서파, 북파,
덕분에 고마운 마음으로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