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400억 원 전년비 60%↑ 침구용, 로봇청소기 쑥쑥 한국산 선전 상하이박람회 참가?유명매체 홍보 ‘팁’
중국인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가전 및 가구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에서도 청소기에 주목하라는 게 다롄 무역관의 판단인데 2011년 진공청소기 판매량이 8316만9000대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필립스, 파나소닉, 산요 등의 외자 브랜드와 하이얼, 메이더 등 토종 브랜드가 다투는 가운데 중국에서 유망하고 또 우리 기업이 성공기를 써 나가는 주요 청소기 분야를 알아봤다. □ 침구용 진공청소기=침구 살균 청소기는 침구류에 서식하는 진드기와 세균을 제거하는 청소기로 청결과 위생을 중시하는 주부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식생활 변화와 스트레스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으로 급증하는 아토피와 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유발하는 집 먼지, 진드기 해결에 관심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때문에 침구 청소기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며 주거형태가 아파트 등으로 변하면서 침대나 이불을 햇빛에 말리거나 털어내기가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침구 청소기 수요가 늘고 있다. 2011년 살균 침구용 진공청소기 수입액은 1126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4% 증가했으며 한국은 15만9000달러로 283.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존 청소기 시장은 레드오션이지만 침구용 진공청소기는 이제 막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중국 대부분의 살균용 청소기 생산업체는 가공 능력이 떨어져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시장은 수입산이 장악하고 있는데 주로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멕시코, 대만, 한국에서 수입한다. 이탈리아가 전체 수입의 34.7%로 1위를 차지했으며 독일이 19.3%로 2위였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0위지만 금액이 계속 늘고 있는데 그 뒤에는 중소기업인 부강샘스가 있다.
한국 최초로 침구 살균 청소기인 ‘레이캅’을 선보인 부강샘스는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일본과 중국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레이캅의 전체 매출은 2011년에 비해 무려 60%나 늘어난 400억 원에 달했다.
레이캅은 사람의 피부에 닿는 매트리스, 카펫 등 섬유에 붙어 있는 세균, 진드기,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물질을 99% 이상 살균하고 청소해주는 침구용 청소기로 세계 최초로 특허를 획득한 제품이다. 중국 남경 홈쇼핑과 대만 1위 홈쇼핑 채널인 모모 TV 홈쇼핑에서 2011년 7월부터 100회 연속 매진 행진을 기록했다.
부강샘스의 성공은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제품의 가치가 높게 평가하는 것에 주목해 국내 생산체계를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현지 상황에 적합한 마케팅을 시행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대만 모델을 기용해 CF를 제작했으며 현지 언론사 간담회를 열어 제품을 홍보했다. 특히 ‘2012 캔톤 페어’ 등에 참여해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알렸으며 중국을 총 11개 지역으로 나눠 책임 판매를 실시했다. 영국 및 동경 알레르기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아 소비자들의 신뢰도 확보했다.
□ 로봇 청소기=스마트 로봇 청소기란 인공지능을 갖춰 자동으로 집안을 청소하는 제품을 뜻하며 자동 방향 감지, 자동 충전, 청소시간 예약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12·5 기간 중 주요 기술전략에 따라 스마트 청소기 연구 개발, 스마트 로봇 청소기 보급을 위해 노력 중이다. 2011년 중국의 스마트 로봇 청소기 판매량은 2만3000여 대에 달하며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약 3%의 점유율을 보였다. 가사활동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 거동이 불편한 노인층에서 인기가 있으며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한국산이 선호되고 있다.
유진로봇은 중국에서 개최된 전자기기 관련 전시회에 참여해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2012 상해 아시아 전자전’을 통해 중국에는 아직 출시된 바 없는 카메라 기반의 스마트 맵핑 로봇 청소기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마트 맵핑 로봇 청소기는 로봇이 스스로 가상의 지도를 그려가며 청소가 완료된 부분과 안 된 부분을 인지해 빈틈없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제품이다. 전시회에서 우수한 수행성능과 향상된 문턱 감지기능, 경량화 등으로 일반 관람객과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유진로봇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사 제품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인 필립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필립스는 이 제품을 ‘필립스 홈런’이라는 브랜드로 팔고 있는데 대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 수입관세=자외선 살균 진공청소기와 로봇 청소기의 수입관세는 0%, 부가가치세는 17%다. 수입 시 반드시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위원회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진공청소기에 대해서는 ‘가정용, 상업용 진공청소기 특수요구(GB4760.93-2008)’인 강제성 표준이 필요하며 표준에 맞지 않는 제품은 판매가 불가능하다.
□ 유의사항=중국 진공청소기 시장을 파악하고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3월에 개최되는 ‘2013 상해 가전 박람회’와 4월의 ‘중국 심천 춘계 선물용품 및 가정용품 전시회’ 등 전시회 참여, 유명 매체를 통한 홍보 등이 도움이 된다. 또 체험 마케팅에 따른 주부들의 입소문, 드라마 등을 통한 간접광고(PPL), 회사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직접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 등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인식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침구 청소기나 로봇 청소기는 가전제품에 속하기 때문에 대형 가전 매장, 백화점, 홈쇼핑 등에서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최근 온라인 판매가 활발한 만큼 타오바오, 이하오디엔 등 인터넷 쇼핑몰 입점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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