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말
내가 태국을 오가며 몇 달씩 머문 지도 벌써 12년이 된다. 처음에는 중부 지방의 칸차나부리와 나콘빠톰에 자리를 잡았지만, 4년 전부터는 북방의 치앙마이로 삶의 중심을 옮겼다.
우연히 골프장과 콘도 회원권을 갖게 되면서, 치앙마이에서 1달 이상 머무르는 생활이 자연스레 시작되었다.
첫해 맞이한 치앙마이의 겨울은, 내 기억 속 그 어떤 계절보다도 온화했다. 아침에는 서늘한 공기가 피부를 스치고, 오후에도 과도한 열기는 없었다.
이전에 머물던 지역보다 약 5도쯤 낮은 듯한 온도는, 하루를 사는 일조차 즐거운 일로 만들어주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치앙마이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기후의 천국이자 마음의 안식처라는 것을.
가을처럼 포근하고 맑은 겨울날의 치앙마이는, 매번 내 마음을 깊이 스며들게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마치 잃어버린 계절을 찾아 떠나는 순례자처럼, 매년 이곳을 다시 찾아 발을 디뎠다.
그렇게 1달 이상 머무르는 삶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나는 이 소중한 경험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마음 한켠에 담긴 이야기를, 이제는 이 카페라는 작은 공간에 펼쳐 놓고자 합니다.
한 번의 글쓰기만으로도, 치앙마이에서 느낀 시간과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 숨 쉰 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태국
태국은 면적이 50만km²로 한국의 5배이며 인구는 7천만 명이다. 1인당 GDP는 약 $8천이다. 관광객은 연 3,300만 명이고 그 수입은 $463억으로 GDP의 12%에 달한다. 태국은 동남아 최대 관광 강국이다.
태국은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서양열강의 식민지가 되지 않은 나라이다.
영국 (미얀마 • 말레이시아 점령)과 프랑스 (베트남 • 라오스 • 캄보디아 점령) 사이의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빠른 근대화를 이루고 외부적으로는 유연한 외교를 펼쳤기 때문이다.
라마 4세와 라마 5세는 강한 바람에 꺾이지 않고 휘어지는 대나무처럼, 주변 강대국의 세력 판도를 읽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 필요할 때는 영토의 일부를 과감히 양보하는 대신, 국가의 핵심 주권을 지키는 실용적인 선택을 했다.
태국 국민들은 동남아에서 유일한 독립 수호국이었던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국왕에 대한 존경심 또한 대단하다.
태국의 국호인 타이랜드(Thailand)의 타이는 태국어로 자유를 의미한다. 태국은 자유의 나라라는 뜻이다. 주변국들이 모두 식민 지배를 받을 때 유일하게 독립을 지켜냈다는 사실이 나라 이름에까지 새겨져 있다.
태국인들이 국왕(특히 라마 5세와 라마 9세)을 깊이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독립 수호에 있다.
⬆️ 태국은 인도차이나반도의 허브이자 심장이다. 과거 서구 열강의 각축 속에서 서쪽과 남쪽의 미얀마 • 말레이시아는 영국의, 동쪽의 베트남 • 라오스 • 캄보디아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그러나 그 중심에 선 태국은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특유의 줄타기 외교를 펼치며 당당히 독립을 지켜냈다.
[2] 치앙마이
● 태국은 76개 주와 방콕 1개 특별자치시로 구성. 총 77개 주로 간주된다.
지리적으로 북부(대표도시. 치앙마이) • 동북부(콘켄. 이산지방) • 중부(방콕) • 남부(푸껫)의 4개 지방으로 나눈다.
⬆️ 태국의 4개 지방
● 치앙마이는 한때 오백 년 란나 왕국의 숨결이 머물던 옛 수도이자, 오늘날 태국 제2의 도시로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인구 15만의 아담한 도시는 번잡함 대신 여유를 품고, 낯선 이에게도 오래 머문 듯한 평온을 건넨다.
이곳은 ‘1달 살기’라는 여행 방식이 뿌리내린 원류이자, 수많은 이들이 삶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찾아드는 성지로 불린다. 세계 곳곳의 여행자들이 머물다 마음을 내려놓고, 결국은 돌아가지 못한 채 눌러앉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방의 장미’라는 별칭처럼, 치앙마이는 화려하게 피어나기보다 은은한 향기로 오래 기억되는 도시다. 그리고 그 온화한 기후와 느긋한 시간의 결은, 인생의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한 이들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이곳이야말로,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은 삶이 가능하다고.
● 치앙마이에 머문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아니라, 삶의 결을 다시 느리게 엮어가는 일에 가깝다. 부담 없는 물가는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도시를 감싸 안은 자연은 하루의 호흡을 한층 부드럽게 만든다.
골목마다 스며든 카페의 향기와 사원들의 고요한 기운, 올드타운의 오래된 시간은 낯선 이를 금세 이곳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이 노트북 하나로 삶을 이어가는 디지털 노마드의 풍경과, 곳곳에 숨어 있는 다채로운 맛집들은 머무름에 또 다른 이유를 더한다.
무엇보다 이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느린 시간의 흐름이다. 그래서 치앙마이에서는 하루가 아니라, 1달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 태국 77개 주
⬆️➡️ 태국 북부 9개 주. 매홍손 • 치앙마이 • 치앙라이 • 람푼 • 람빵 • 프래 • 파야오 • 난 • 우따라딧.
지금부터 태국 북부 9개 주를 무대로, 다채로운 풍경과 문화를 따라 여정을 이어가려 합니다.
첫댓글 날씨도 좋고 사람들 잘살고, 솔직히 서울보다는 훨씬 평온하고 인정도 있고 사람들 표정도 온화하고, 주택지도 옛날 부산의 일본식 가옥처럼 단정하게 잘 정돈 되어있는것 같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된 적도 있고, 하여튼 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100세 까지 건강하게 잘살아야지
잠부, 오랜만이에요. 치앙마이는 실버 세대가 지내기에 편안하고 참 좋은 곳이에요. 고마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