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저자: 장 지글러
출판사: 갈라파고스
출판일: 2016년 3월 21일
나는 평소 사회 문제 전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세계 기아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라는 책을 선택했다.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기아 문제의 원인을 정치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
장 지글러는 기아와 빈곤의 주요 원인을 무력 분쟁이나 홍수, 가뭄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세계 기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경제적 불평등과 불안정에 있다고 주장한다. 즉, 기아의 근본적 원인은 자원의 부족이 아니라 자원 분배의 문제라는 것이다. 자원의 불공정한 분배는 특정 국가들의 경제적,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한다. 세계 식량 생산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책에 나온 한 가지 예는 개발도상국에서 대규모 농업 기업들이 땅과 자원을 독점하고, 빈곤한 사람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대규모 농업 기업과 같은 기업들을 다국적 기업이라 하는데, 장 지글러는 다국적 기업이 기아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비판하며, 특히 대형 농업 기업들이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토지를 수탈하고, 현지 농업을 상품화하여 그 지역 사람들의 자생적인 식량 생산을 방해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국제 금융 시스템과 국제 원조가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시스템은 부유한 나라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자립을 방해한다고 설명한다.
장 지글러는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치적 의지라고 강조한다. 그는 기아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특히 식량 주권(각 국가가 자국의 식량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권리)을 옹호한다.
이 책에서는 식량 원조나 구호물품 조달 등의 일시적 해결이 아닌 근본적인 사회, 경제적 변화를 통해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기아와 빈곤 등의 사회문제를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 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그 해결을 위해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