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정토사상 제 3 강
정토삼부경이란
정토사상을 언급하는 경전은 많지만
아미타불과 극락세계에 대해
가장 상세하게 설한 경전은 일
반적으로 '정토삼부경'이라 불리는
≪무량수경≫과 ≪아미타경≫과
≪관무량수경≫ 셋을 든다.
그러나 '정토삼부경'이라는 명칭은
인도나 중국에는 없으며,
일본 정토교의 개조 법연(法然, 1133~1212)이
세 경을 처음으로
'정토삼부경'이라 부른 후부터
일반화되었다.
여기에서는 정토삼부경의 중요한 부분들을
주제별로 간추려 해석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이 세 경전 각각의 내용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무량수경≫과 ≪아미타경≫과
≪관무량수경≫ 각각의 개요를 설명해 둔다.
무량수경의 내용
≪무량수경≫은
상하 2권으로 되어 있으므로
'쌍권경(雙倦經)'이라고도 부르며,
또는 ≪아미타경≫보다 분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대경(大經)' 혹은 '대본(大本)'이라고도 부른다.
내용은 아미타불의 전신(前身)인
법장(法裝)비구의 서원과 수행,
아미타불이 되어 극락정토를 장엄한 것과 중
생들이 왕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한 것이 주된 요지다.
먼저 상권이 내용을 요약하면,
옛날 아주 오랜 옛날에
정광여래라는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셔서
중생을 교화하셨다.
그 뒤를 이어 수많은 부처님이 출현하셨는데,
그 54번째 되는 세자재왕부처님이
설법하고 계실 때 한 국왕이 있었다.
이 왕은 세자재왕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후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법장이라는 비구가 되었다.
그는 세자재왕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가
여래의 공덕을 찬탄한 후,
자기도 정각을 이루어
자신의 불국토를 건립하고 싶다는
서원을 발하며
그 목적을 성취할 것을 맹세했다.
세자재왕부처님은
그의 굳은 뜻을 알고
2백 10억의 여러 불국토의 취하고 묘함과
그 천상 사람들의 선악을 두루 보여 주며
그가 원하는 국토를 선택하게 했는데,
법장비구는 그 국토를 둘러보고
위없이 뛰어난 서원을 세웠다.
그리고 그는 3겁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선정에 들어 자신의 불국토를 장엄하기 위해
청정한 수행을 닦은 후,
다시 세자재왕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가
일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48가지 서원을 세우고,
이 원을 성취하기 못하면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였다.
이것을 법장보살의 48원이라 한다.
이리하여 법장보살은
이 48원대로 갖추어진 청정하고 장엄한
정토를 세우기 위해 다시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영겁의 세월 동안 무량한 보살행을
닦아 드디어 무량수불(아미타불)이 되었으며,
동시에 공덕과 장엄이 원만히 갖추어진
불국토를 건설하였다.
이러한 무량수불과 극락정토의 모습을
≪무량수경≫에서는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무량수불은 수명과 광명이 무량하고,
성불한 지 이미 10겁이 지났으며, 현
재 서방의 안락(극락)이라 불리는
세계에 머물면서 설법하고 계신다고 한다.
하권에서는
이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근기와 수행의 공덕에 따라
상배(上輩)ㆍ중배(中輩)ㆍ하배(下輩)
세 종류로 분류하고,
이들은 모두 염불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수행에 의해 왕생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어 정토에 왕생한 중생이
무량한 공덕을 갖추고 있음을 찬탄하며,
이에 반해 이 세상 사람들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三毒)과
오악(五惡)의 번뇌에 빠져 있음을 밝히고,
육바라밀의 수행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부처님은 미륵보살에게
누구든지 아미타불의 명호(名號)를 듣고
그지없이 기뻐하며 다만 한번만이라도
그 이름을 외우면,
이것이 바로 무상(無上)의 공덕을
구족하는 것이라 설하고,
이 경을 미륵보살에게 부촉하였다.
아미타경의 내용
≪아미타경≫의 주된 내용은 극
락세계의 찬란한 공덕장엄과
극락에 왕생하는 방법을 설한 것이다.
먼저 극락세계의 위치와
부처님의 이름과 그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극
락은 서쪽으로 10만 억 불국토를
지난 곳에 있는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 있는 세계로서, 그
곳에는 아미타불이라는 부처님이
계시는데 현재도 설법하고 계시며,
갖가지보석으로 된 난간과 가로수가 있고
칠보로 된 연못과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청정한 물과
미묘하고 청아한 음악 등으로 장
엄되어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또한 그곳에는 지옥.아귀.축생의
삼악도가 없으며,
아미타불은 광명이 무량하고 수명이 무한하며,
그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중생도
또한 무량한 광명과 무한한 수명을
얻는다고 찬양하며,
아미타불은 부처님이 된 지
이미 10겁이 지났다고 한다.
이어 이 정토에 왕생하기 위해서는
적은 선근이나 복덕으로는 불가능하므로
많은 선근과 복덕이 되는 염불에 의해
극락에 왕생하라고 권하며,
이어 아미타불의 명호를 듣고
1일이나 7일간 일심으로 외우면
임종 때 아미타불과 여러 불보살의 안내를 받아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고 설한다.
마지막으로
사리불에게 석가모니와 육방의 모든 부처님도
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하고 있음을 알리고,
중생들은 모든 부처님이 찬탄하는
이 경을 진심으로 믿고 받아지녀
저 국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서
원을 세울 것을 권한다.
관무량수경의 내용
《관무량수경》의 내용은
석가모니가 마가다국 왕사성의 왕궁에서
위제희부인 등을 위해
정토왕생의 법을 설한 것이 주된 요지다.
석가모니가 만년에
기사굴산(영취산)에 계실 때
왕사성에 큰 비극이 일어났다.
그것은 태자 아자세가
제바달다의 꼬임에 빠져
부친 빈비사라왕을 유폐하고
굶겨 죽일 것을 계획한 것이다.
이것을 안 위제희부인이 왕에게 몰래
음식을 제공했기 때문에
아자세는 크게 화를 내며 모친까지도
살해하려고 왕궁의 깊은 곳에
유폐시켜 버렸다.
그러자 위제희부인은 슬퍼하며
기사굴산을 향해 예배하고 석
가모니의 왕림을 기원하였다.
석가모니는 위제희부인의 소원에 따라
아난존자와 목련존자와 함께 신통력으로
부인의 처소에 나타나
양미간에서 광명을 발하여
시방세계의 정토를 보여 주었는데,
위제희부인은 그 중에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을 원하고
그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을 간청했다.
이에 석가모니는 부인을 위해
삼복(三福)과 16관(觀)을 설하였다.
삼복이란
일상 생활 속에서 세 가지 복을 짓는 것이고,
16관이란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는 1
6가지 관법을 말한다.
위제희부인은 이 설법을 듣고
진리의 실상을 깨닫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꺠달았으며,
500명의 시녀들도 무상보리심을 발하여
극락왕생을 원했다고 한다.
이상으로 정토삼부경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경전이란 그 속에 설해져 있는 내용을 통해,
그 이면에 있는 진실한 사상을
각자가 적절히 이해하여
본인의 일상 생황을 위한 피와 살이 될 때,
진실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정토삼부경의 핵심을 설명하는
제 1부 '이상향을 찾아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