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시공사, 물가 및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갈등 지속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전국 곳곳에 있는 신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입지가 우수한 강남에서 시공사가 강남 재건축 사업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공사 중단 사태의 주요 이유는 공사비 갈등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자잿값 인상과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조합과 시공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공사가 중단되면서 조합원들의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신축 아파트들의 준공 기한이 속속 지연되면서 입주를 계획했던 수분양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동부건설이 이달 초 서울 서초구 내 한 재건축 사업 공사를 중단했다. 동부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 주택 재건축 조합(방배센트레빌프리제)과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공사를 중단했다.
19일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및 동부건설, 서초구청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해 10월 입주 예정인 신성빌라 재건축 사업(방배 센트레빌프리제) 공사를 이달 초 중단했다.
일부 재건축 사업장에서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대립을 세우고 있지만, 시공사가 이를 이유로 실제 공사를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공사 중단 원인은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동부건설과 조합 간 의견 차이다. 조합은 2020년 11월 동부건설과 평(3.3㎡)당 공사비 약 712만 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동부건설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조합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일부 자잿값이 2배까지 뛰었고 자재가 제때 들어오지도 않아 기한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공사비 상승에 따른 조합과 시공단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을 시작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올해에는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조합과 시공단 간 갈등이 생기며 삼성물산이 조합 명의 통장의 입출금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최악의 경우 공사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장에서 공사가 지연되면 수분양자들의 입주가 지연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증가, 이주비 증가 등 조합원 부담이 급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터진 동부건설과 조합과의 갈등이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멘트, 레미콘 등 주요 건설 자재가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빚는 곳이 많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실착공 이후 급격한 물가상승이 이뤄진 적이 드문데 최근 인건비, 자재비 등이 급격히 오르면서 공사비 증액이 필요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조합원들은 집값 하락시기와 겹치면서 사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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