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후계자, 정몽헌 2003-08-08 05:46
[앵커멘트]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주영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로, 왕자의 난 이후 그룹 후계자의 길을 걸었었습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계속되는 악재에 시달렸습니다.
불운한 후계자, 정몽헌 회장의 일대기를 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그룹 창설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인 정몽헌 회장,
1948년생인 그는 서울 보성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지난 75년 현대중공업
차장으로 입사합니다.
6년 뒤인 지난 81년, 현대상선 사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섭니다.
그는 자신이 창립한 현대전자를 한때 세계 5위의 반도체 회사로 올려놓기도 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이후 지난 98년에는 그룹 공동회장에 오르는 등 탄탄대로를 걷게 됩니다.
평소 남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수줍은 성격이었지만, 일 처리에 있어서는 꼼꼼하고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98년 역사적인 '소떼 방북'을 성사시키면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강력한 후계자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북사업에 적극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인생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2000년에는 그룹 경영권을 놓고 형제들과의 이른바 '왕자의 난'을 통해 그룹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주력 기업들이 부실화되면서 곧 경영일선에서 물러납니다.
우여곡절 끝에 같은해 6월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해 금강산 육로관광과 개성공단 개발 등 대북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입니다.
하지만 곧바로 대북송금 의혹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된 정몽헌 회장,
금강산 육로관광이 극적으로 성사돼 사전답사를 가던 지난 2월, 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묘 앞에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형제들 가운데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다는 비운의 후계자, 정몽헌 회장은 아버지가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는 유서를 남겨놓고 결국 파란만장한 생을 스스로 마감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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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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