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성공후기를 올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예정일 2010. 9. 21
출산일 2010. 9. 25 (3.3Kg 남아)
첫째는 2002년 11월, 예정일 열흘 지나고도 소식이 없어 병원의 권유대로 유도분만 실시,
하루 지나고도 진행이 안돼 그냥 수술을 했었습니다. 3.3Kg
둘째는 2005년 9월, 브이백을 준비하던 중 예정일 가까이와도 소식이 없어 병원에서 수술하자고 할까 두려워 무리하게 운동하던 중 예정일 밤에 진통없이 양수가 터져 병원에 입원 유도분만 실시, 오랜시간 끝에 브이백으로 아이를 낳았더랬습니다. 3.12Kg
둘째를 낳은후 나도 자연분만 했다는 성취감과 기쁨이 있었지만, 셋째를 갖게 되자
내심 자연으로 오는 진통이 어떤 건지, 가진통이 뭔지, 이슬은 뭔지,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의 후기처럼 집에서 진통을 다하고 가서 지루하게 병원에서 오래있지 않고 금방 낳는 그 시원한 기분이 어떨지 경험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추석연휴 첫날 셋째아이의 예정일 이었지만, 기미가 없었습니다.
오기로 열심을 내어 운동을 하고 3시간까지 걸어도 보고, 21층 우리집까지 계단으로 오르락 거리며 기다렸지만, 명절연휴 내내 저와 우리가족은 소식없는 배를 보며 지치기만 했습니다.
단지, 사나흘 불규칙하게 사알살 배가 아픈게 있어서 이게 가진통인가 의심과 기대감으로 지낼 뿐 이었습니다.
추석연휴에 낳을 줄 알고 청소도 완벽하게 해놓고 시골도 못내려 간채 있었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연휴 끝, 예정일 나흘째 일상으로 돌아와 금요일 아침 출근하는 남편을 보며 에라 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싶어 동네 엄마들과 약속잡아 점심먹고 놀이터에서 아이들 놀리며 지친 마음을 위로받다가 저녁 7시쯤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오자마자 또 배가 사알살 아파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러기를 여러날 했었기에 또 이러다 말겠지 신경도 안쓰고 심리적으로 배가 아픈거라고 생각해서 아이들 놀리고 아~~~~무 생각없이 방에가서 누웠습니다. 할일도 딱히 없었습니다. 모든 집안일이 완벽, 출산준비 완벽.. 다 마무리.. 더 이상의 계획된 일이 없었고 오직 출산만 기다리고 있었기에 남편도 늦게오는 날이고 해서 밤 9시가 넘을때까지 누워만 있었습니다. 간간히 배 아픈게 강도가 더해져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핸드폰 메모장에 진통간격을 적어가긴 했지만, 사실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
9시 반쯤 되어 잠에서 깨어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니 얼추 진통간격이 10분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미심쩍어하며 이렇게 아파서는 아직도 출산과는 거리가 먼 것 같기에 아이들 데리고 교회 금요일 심야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점점 아파왔지만, 이게 가진통 인지는 몰랐습니다. 훨~~~씬 더 아파야 하는 줄 알고 그냥 참을만 하단 생각만 했습니다.
10시쯤 배가 아파 교회 화장실에 가서 변을 보고 났는데, 화장지에 갈색혈.... 으아~~ 이게 이슬???? 몹시 흥분 되었고, 그 이후 진통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 바로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 집안을 둘러보고 샤워를 하고 남편을 불러놓고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슬이 있어도 2,3일 뒤에 출산할 수 있단 소린 들었지만, 어쩐지 저는 출산이 임박했음을 느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일찍이 편안한 집에서 진통을 하고 가자는 작은 바램이 있었기에 시계를 보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수십분... 진통이 오지 않을때는 멀쩡하다가 진통이 오면 40초이상 1분동안 배를 움켜쥐고... 를 반복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오는 진통간격이 이런 거구나 알수 있었습니다.
너무 아파하니까..옆에서 있던 남편 왈..“당신은 참는 것을 잘하는 사람인데, 내가 보기에 당신이 이 정도면 굉장히 아픈 것 같아. 빨리 병원에 가야겠어” 라고 말하기에 더 끌지 못하고 밤 11시 25분에 차안에서 진통을 하며 병원에 도착, 간호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한걸음씩 한걸음씩 힘겹게 침대에 누웠습니다.
내진을 해 본 간호사 표정을 멀리서나마 살펴보니 짐작하건대, 좀 놀란 듯 했습니다. 당직도 아니신데, 연락을 취했는지 담당의사 선생님 그 시간에 오셔서 내진 하시더니 6,70프로 진행이 되었고 30분에서 1시간 안에 아기를 낳을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짜 오게 될 최후의 고통생각에 두려웠고.. 나에게도 이런 초스피드의 출산이 이루어질거란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집에서 참아온 진통이 진통이란 생각을 안했는데, 선생님이 진통을 집에서 다하고 왔다며 진행이 너무 되어 관장도 못하고 무통도 못 맞았습니다.
순식간에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진통이 오지 않을때는 호흡을 천천히 하다가 진통이 오면 아래에 똥 누듯이 힘을 주라고 했습니다. (힘주다가 실제로 두세번 똥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힘을 주는데도 선생님은 더! 더! 더 길게!! 이러셔서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죽을 만큼 힘을 주자
물커덩.. 머리가 나오고 어깨가 나오고.. 계속적으로 힘을 주는데, 어느 순간 “힘빼! 애기 다쳐!!”
힘을 빼라는 선생님의 주문에 응하기가 어려웠지만, 애기 다친다는 말에 어렵게 다리에 힘을 빼고 온몸을 이완시켰습니다.
“응애 응애~”
이제.. 끝... 다 끝난 것입니다. 10달동안의 임신, 그리고 출산.. 이 순간이 오기까지의 시간들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렇게 해서 3.3kg 셋째를 낳았습니다. 11시 25분에 병원도착해서 분만준비하는 과정 포함해 아기가 나온 시간까지 꼭 1시간 걸렸습니다. 간호사가 제 팔목에 12시 25분 이라고 적힌 고리를 매어주었습니다.
큰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가진통, 이슬, 10분간격.. 자연진통.. 완벽한 자연분만.. 의 과정을 경험해 볼수 있어서 그 어느때보다 감격스러웠습니다.
진행이 자연적으로 되었기에 회음부 절개도 덜했는지 둘째땐 출산후 며칠이나 따끔따끔해서 고생했는데, 이번엔 거의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둘째도 성공했는데 이번엔 더 쉽겠지.. 아니야.. 무슨 변수라도 생기면..? 별의별 고민과 걱정, 염려로 여러날 생각이 복잡했지만, 역시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불안해 한것일 뿐, 실제로는 아무일 없이 잘 낳을수 있었습니다. 전문가인 선생님들께서 괜찮다하시면 스스로의 생각으로 필요치 않은 걱정 하지 마시고, 선생님을 믿고 용기내어 도전하시면 모두 성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끝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p.s. 둘째 셋째아이를 자연분만으로 받아주신 일산 ‘아이산 산부인과' 공훈식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