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2621971_thumb.jpg)
북촌리. 제주를 여행하는 사람에겐 생소한 마을일 것이다. 지금 제주를 살고 있는 이주민인 나조차도 이곳 북촌리는 확실히 생소하니까.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함덕 해수욕장과 김녕 해수욕장 사이에 놓인 소중한 마을이라고. 그렇다면 조금은 쉽게 상상이 될 것이다. 사랑스러운 제주 북동쪽의 해수욕장. 그 사이에 놓인 에메랄드빛의 바다를 품고 있는 마을이라고. 내게 오랜만에 기분 좋은 추억을 선사한 북촌리. 나는 오늘 그 여정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3545470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3554068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3604638_thumb.jpg)
북촌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에서 김녕으로 향하는 길 북촌리가 있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따스한 마을은 과거는 제주에서 가장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 북촌리는 4.3사건 당시 대규모 양민학살이 벌어진 곳이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안타까운 이별을 고한 장소기도 했다. 7년의 학살. 그 역사가 살아 숨쉬는 마을 북촌리. 이곳은 이를 추모하기 위한 너븐숭이 4.3 기념관이 놓인 작은 마을이다.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4028477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4033830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4045709_thumb.jpg)
분명 흐린 날이었다. 북촌리를 여행한 날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흐릿한 하늘이 모였고, 먹구름은 산을 중심으로 북쪽과 서쪽, 또 남쪽으로 천천히 퍼지던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흐린 날을 정통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날이었다. 기분이 우울해, 금방이라도 풀이 죽을 것 같은 그런 날. 왜인지 흐린 하늘에 감정이 지배 당할 것 같은 그런 날 말이다. 억울했다. 먹구름에게 감정을 빼앗겨 하루를 망친다는 것이. 그때, 내게 한 줄기 푸른 하늘이 보였다. 제주의 동쪽에.
나는 그 하늘빛을 따라 차를 몰고 이동했다. 푸른 하늘이 머무는 곳은 함덕해수욕장 그리고 김녕해수욕장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와중에 사람이 많은 곳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택했다. 그 사이의 북촌리를.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4504933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4516378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4522102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4538688_thumb.jpg)
북촌리는 옳은 선택이었다. 파란 하늘이 있는 공간 위에, 에메랄드빛 바다가 있었고, 낮은 돌담과 제주스러운 주택은 따스하게 다가왔다. 또 마을 주택의 벽은 알록달록한 색으로 상상을 불러일으킬 벽화들이 가득했다. 그 모습에 나는 우울했던 기분이 한 층 풀렸다. 천천히 거닐며, 마을 구석구석의 따스함을 고스란히 담은 나는 바다를 향해 계속해서 내려갔다.
포구 앞에 다다른 나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푸른 바다와 그 위에 묶여있는 간세의 모습에 설렘을 느꼈다. 간세라는 건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는 리본인데, 이게 있다는 것은 이곳이 곧 걸음의 의미가 있는 올레길이라는 뜻이다. 나는 지도를 켜도 이곳이 올레 19코스를 지나가는 공간이라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아직 걷지 못한 이곳 올레 19코스를 날이 좋아진 지금 한 번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5147075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5159274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095211953_thumb.jpg)
하늘과 맞닿은 에메랄드 바다. 북촌포구. 이곳 위엔 흐린 하늘과 강한 바람 때문에 높은 파도가 치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습은 장관의 모습으로 아롱거렸다. 따뜻한 분위기와 강렬함이 만나니 오묘했다. 나는 포구에 놓인 다리를 건너며 그 모습을 더욱 자세히 담았고, 다려도가 있는 곳으로, 등대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또 천천히 걸었다.
북촌포구
북촌포구는 마을 경제가 돌아가는 주된 원동력이라 불릴 만큼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렇기에 많은 낚시꾼들에게 이곳은 인기가 많은 장소로 유명하다. 또한, 건너편엔 바다 위를 둥둥 떠 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 작고 외로운 섬 다려도가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기도 하는 장소다. 여기서 다려도는 겨울의 철새들의 도래지로 유명한 장소인데, 생태환경 보호와 보존 차원에서 섬 내로 들어갈 수 없지만, 다려도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북촌포구는 그 경이로운 풍경을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다. 또,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는 포구를 아름답게 만드는데, 그 옆으로 살짝 돌아가면, 함덕해수욕장의 서우봉을 조망할 수 있어 아름다운 포구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
북촌포구는 신당이라는 마을 풍어제를 지냈던 당 터로 지금까지도 제사를 지내는 곳을 볼 수 있다. 제주의 재래식 등대로 호롱불 혹은 나뭇가지로 불을 붙였던 등명대는 바다에 나간 고기 잡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마을 사람들이 세운 것으로 마을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제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100250814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100256454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100305650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100315685_thumb.jpg)
다리를 건너 바다 앞에 선 나는 하얀 등대와 그 옆에 놓인 다려도를 바라봤다. 섬의 모습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라고도 불렸던 다려도. 제주도 북부 끝의 북촌리 마을 해안에서 약 400m 정도 거리의 앞바다에 떠 있던 무인도는 온통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3, 4개의 작은 바위 섬이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섬처럼 보이게 만드는 다려도. 바람이 많이 불었던 이날, 강한 파도가 다려도를 덮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원앙의 집단 도래지로 유명한 이곳. 겨울이 올 12월에 수 맥에서 수 천 마리의 원앙의 비행을 보러 다시 한번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곳은 2007년 7월 기존 관광 명소 이외에 제주시 일대의 대표적 장소 31곳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그 31개의 비경 중 하나로 뽑혔다고 했다. 낙조가 지는 일몰 시간엔 얼마나 더 아름답고 멋질지 기대가 되었다.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100815454_thumb.jpg)
![하늘색으로 빛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 [북촌리]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4%2F20220924100827259_thumb.jpg)
다려도를 바라보며 왼쪽으로 걸어가다 보나 저 멀리 함덕의 사랑스러운 오름. 서우봉이 보였다. 제주 동쪽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하고도 사랑스러운 바다 함덕 해수욕장. 그 미를 더해주는 서우봉이 바로 눈앞에서 보이는 게 신기했다. 또, 처음 보는 방향에서 바라보는 서우봉은 아무리 많이 가본 곳이라 할지라도 새롭게 다가왔다. 내게 시원하고 따스한 하루를 선물해 준 북촌리. 이곳은 기억될 것이다. 하루를 망칠 뻔한 날을 가장 따스하게 보내도록 도와준 작은 마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