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키움 회장의 형도 주가폭락 전 150억 팔았다
오너 일가, 755억 팔아 손실 회피
권순완 기자
입력 2023.08.02. 05:00
업데이트 2023.08.02. 06:31
김익래 전 회장
지난 4월 8개 주식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한 이른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전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뿐 아니라 김 전 회장의 친형(親兄)도 150억원어치의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폭락 직전 다우데이타 주식 605억원어치를 매도해 현재 주가조작 연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의 형 김모(74)씨는 지난 1~4월 여러 차례에 걸쳐 다우데이타 주식 15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다우데이타는 키움증권을 거느린 다우키움그룹의 지주사로, ‘SG발 사태’ 때 주가가 급락한 8종목 중 하나다.
김 전 회장은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2거래일 전인 4월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약 605억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로 팔았다. 매도 가격은 주당 4만3245원이었다. 다우데이타는 김 전 회장의 대량 매도 이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는 등 4만원대이던 주가가 나흘 만에 62% 폭락해 1만6490원으로 떨어졌다.
8개 종목의 시세를 2~3년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구속 기소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는 폭락 사태가 발생하자 “주범은 따로 있다”며 김 전 회장을 폭락 배후로 지목했다. 김 전 회장은 “주가조작 세력과 짜고 미리 판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그룹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지난 5월 회장직을 사퇴했다.
김씨가 주식을 판 가격은 3만~5만원대로 알려졌다. 당국은 김씨 형제가 폭락 전 주식을 대량 매도해 거액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씨가 동생인 김 전 회장으로부터 “곧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정보를 듣고 사전에 팔았다면 자본시장법 위반(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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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그룹 오너의 친형이지만, 현재 보유 지분이 공표되는 ‘특수관계인’ 명단에서 빠져 있다. 원래 명단에 포함돼 있었지만, 지난 2019년 김씨가 대표로 있는 다우그룹 계열 부동산 투자사 A사가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김씨도 특수관계에서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제 직전 공시된 김씨의 다우데이타 보유량은 약 35만5000주(지분율 약 0.9%)였다.
현행법상 계열사가 그룹에서 분리될 경우, 그 계열사 대표가 오너의 친족이라도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할 의사’가 없으면 공시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김씨가 동생이 대주주인 회사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도 이를 공시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수사 당국은 김씨의 다우데이타 매도 내역을 금감원으로부터 전달받고, 김 전 회장이 김씨에게 폭락 위험 등을 미리 말해준 것 아닌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 외) 다른 주변인에게도 주가 관련 정보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김 전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다우그룹 계열사인 키움증권의 신규 사업 진출 등 당국의 인허가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다우키움 그룹 측은 “(형님) 김씨가 다우데이타 주가 폭락 전 주식을 매도한 사실은 맞는다”면서도 “김 전 회장 본인도 폭락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형에게 주가 관련 정보가 전달됐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605억원어치 매도는 자녀들의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서고, 주가조작이나 폭락 사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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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hasss
2023.08.02 09:32:41
하한가, 거래정지 직전에 키움회장, 증권사, 자사주, 대주주 물량 나오는게 우연은 아니죠. 기관과 대주주, 세력간의 더러운 카르텔은 오랜기간 유지되어 왔습니다. 다만, 탐욕으로부터 벗어난다면 충분히 피해안볼수있습니다. 네이버에서1988QQ 치시면 500개 기업 분석과 전망, 목표가, 투자등급 전부 공개되어있으니 꼭 참고해보시길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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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h
2023.08.02 06:13:46
감빵 보내고 차익남긴 금액의 몇배를 추징금 내게해서 피래자들에게 돌려줘야함!
답글
1
1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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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s
2023.08.02 07:47:55
도둑놈들 많네
파리스
2023.08.02 06:10:20
하여튼 이런 놈들 때문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투명성이 떨어지고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받는거다. 일벌백계로 다스려라. 뿌리깊은 고질이다. 매사 너무 처벌수위가 낮기때문에 계속 반복되는거다. 이런경우 멸문이 될겅도로 가혹하게 처벌해야 본보기가 된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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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dee
2023.08.02 06:30:06
추미애가 금융 수사단을 해체하고 저런 일이 비일비재하기 생겼다. 이 모든게 민주당 때문이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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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onam
2023.08.02 07:58:38
키움증권 허가 취소 같은 걸 해야 다음에 이런 사태가 안나오죠. 금융회사 오너가 금융사기를 한다는 것은 금융업의 기본인 신뢰성에 도전하는거죠. 누가 금융회사나 정부를 믿습니가 ? 최소한 경영권 박탈에 미국처럼 종신형, 전재산 몰수 같은 형벌이 나와야죠.
답글작성
16
0
돈조반니
2023.08.02 06:41:23
조폭 같은 야구단 하고 참 잘 어울린다 ~
답글작성
13
0
julymornin****
2023.08.02 08:28:58
몰랐다고 ?? 장난하냐 ??
답글작성
10
0
베토벤과 모차르트
2023.08.02 08:28:58
이건 뭐 의문의 여지 없이 100% 미공개정보 이용행위로 생각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사정이 이런데 어느 판사가 이걸 무죄라고 판단하겠습니까?
답글작성
9
0
무교동밤안개
2023.08.02 07:51:11
징역 30년
답글작성
8
0
Nightmare1****
2023.08.02 07:27:07
딱봐도 내부거래 맞습니다. 오비이락이네요
답글작성
8
0
도고산
2023.08.02 07:18:43
어~허 이 불똥이 히어로즈 구단에게 튀겠는데..... 알다시피 키움증권이 히어로즈 구단에게 네이밍 마켓팅 비용으로 매년 150억 이상을 후원하는 기업 아니냐.
답글작성
8
0
Justice K
2023.08.02 09:04:23
키움 증권을 폐쇄하라 .
답글작성
6
0
myoungkkim
2023.08.02 08:42:19
정말 이래도 되나요! 윤대통형님 철저히 아주 철저히 조사하여 완전히 죽여야 합니다.
답글작성
4
0
사람이최고
2023.08.02 09:01:30
미국 등 선진국처럼 경제사범에 대한 형량을 대폭 늘리고, 피선거권도 박탈해야 한다.
답글작성
2
0
虛心坦懷
2023.08.02 09:55:49
사회지도층의 도덕불감증 만연..인간말종들이 바글바글..누가 청소할것인가? 내년 총선에서 갈아엎어야하는데 어느놈이나 양심이 없기는 마찬가지니 어쩌나..새로운 보수신당 나오라 오바
답글작성
1
0
지나가는 행인
2023.08.02 09:52:03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제도상의 허점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서 보완해야한다. 누구나 돈을 좋아하고 손실은 피하려 드는 법이다.그 상황에 부딛히면 안 그럴 사람이 어디 잇겟나?
답글작성
0
0
시원한하늘
2023.08.02 09:23:47
작전세력은 여러 세력이다 증권사 모두가 이주식을 알았을것이다 증권사는 수수료가 없다 단타치면서 누적수익을 내면서 주가부양을 했을것이다 폭탄돌리기는 종국에는 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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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516유공자
2023.08.02 08:33:06
조작단과 대주주가 협의한 것이 아닌 개인 매도라면 개인 투자이므로 죄 없다. 두고보자.
답글작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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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유공자
2023.08.02 08:31:59
주가 조작을 하더라도 대주주가 구멍을 낼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어 차후 주가 조작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것 아닌가? 좀더 조작이 진행되었더라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수 도 있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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